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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위의 사진에 나와있는 유기되었던 터키시 앙고라 고양이를
인천 광역시 수의사회 동물 보호소로 보냈습니다.
마지막으로 헤어지기 전에 사진을 찍어 두었습니다.
잘 지내고 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누군가 잘 키워준다면 제가 큰 절이라도 올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상황만 된다면 제가 데려다 키우고 싶은데..
그렇지 못한게 정말 냥이에게 미안하더군요..
이 냥이는 어제밤 구월동 도매상가를 지나가다 발견한 아이입니다.
거기는 오후 3시이후로는 모두 문을 닫는다고 하니
제가 지나간 10시는 정말 고요합니다.
고양이에겐, 그곳이 차도 잘 안다니고 인적도 드무니
그런대로 숨어 지내긴 좋은 장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양이 용모를 보니 들고양이는 아니고 집에서 기르다 버린것 같더군요..
맘이 어찌나 아프던지 절 보고는 졸졸 따라오더군요.. 그리고 응석도 부리고 그러더군요..
고양이는 아주 어릴적 빼고는 길러본적이 없어서..
응석을 부리다가 개처럼 배를 보이고 바닥에 눕길래..
그건 강아지나 개처럼 주인의 말을 잘 듣겠다는 복종의 의미인 걸로 아는데
고양이도 그러나 싶더군요.. 아무튼 더 데려가고 싶은 맘이었습니다.
이뻐해주고 바라보고 있노라니 그동안 길에서 적응을 어떻게 하며 지냈을지 생각해 보니 마음이 짠~ 했습니다.
함께 있던 동료는 제가 데려가려하자 못 데려가게 쫓느라 바빴지요..
저는 냥이가 길에서 저렇게 지내다 병들어 죽던 차에 치여죽던 곧 죽을것만 같아 보였습니다.
아직 야생 적응도 안된터라 말입니다.
그 주변을 배회하는걸 지켜보는데 한번은 차가와도 안 비켜서 치일뻔 하기도 했네요..
한참을 데려갈까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녀석이 어느 건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몇십분 기다려도 안 나와서 안타까워하며 집으로 돌아와 있는데 ..
아무래도 냥이 생각이 나서 다시 그 주변을 가보았습니다.
그리고는 놀랍게도 다시 재회했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
이번에는 저대로는 길에 둘수 없다고 생각하고 데려왔습니다.
먹을것도 주고 우유랑 물을 주었는데..
처음에는 잘 먹지 않더군요..
한 곳에 두었더니 스스로 가서 먹더군요..
제 생각에는 버려진건지 잃어버린건진 모르겠지만 두달 또는 한달 이내 같습니다.
혹시 잃어버리신 경우라면 구월동 도매상가 주변에 있던 걸 발견했으니 꼭 찾아 가시길 바랍니다.
이녀석은 아무튼 사람으로부터 유기된지는 얼마되지 않았다고 생각된게
흰색 고양이인데도 비교적 깨끗했기 때문입니다.
밖에서 야생생활을 한것 치고는 심하게 더럽진 않았습니다.
물론 털은 여기저기 상당이 심하게 떡이 잔뜩 져 있었습니다.
제가 마르티즈를 키우는 관계로 털이 잘 뭉치는걸 알기 때문에
이녀석은 아마도 밖에서 비맞고 구정물에 여기 저기 젖으면서 털이 뭉쳐서 그렇게 됐겠구나 생각했지요..
따뜻한 물에 목욕을 시켜보았는데도 역시나 심하게 떡진건 어찌할길이 없었습니다.
혹시나 24시간 애견센터가 있었던 기억이 나서 주변을 몇번이나 돌아보았지만
새벽 1시에 있는 곳은 없더군요..
네이버 지식인까지 뒤져가며 찾아볼땐 구월동 근처에 야간에 하는데도 있다고 했었는데..
그나마 씻기고나니 원래 멋지고 준수한 모습이 나오더군요..
떡진건 가위로 일부 잘라내려 시도했지만 살이랑 엉켜있어서 조금 겉에만 띠어내다 말았습니다.
지금은 보호소로 돌려 보내고 나서 바로 글을 올리는 거지만
생각만 해도 불쌍합니다.
이동카트(?)에 집어 넣고 마지막으로 절 쳐다보았는데
들어갈 때도 의외로 얌전히 들어가고
들어가서도 소리도 내지 않더군요..
음.. 맘이 그렇네요..
입양이 되기 전 까진 기회를 내서 이 녀석 얼굴이라도 보아야 겠습니다.
잘 지내겠지요.. 잘 지낼거라.. 잘 보살펴 주실 거라 믿습니다.
다행히 여기 저기 알아본중에 안락사는 안 시킨데서 그게 제일 감사했습니다.
근데 치료는 안해준다는데 정말 인지..
옆쪽에 털 떡진거 자르다가 좀 다쳤는데 치료좀 꼭 부탁드려요..
소독 한다고 해줬는데 그래도 맘이 안 놓이네요..
조만간 냥이 보러 갈께요..
첫댓글 이 아이 입양되어 갔어요. 사람 좋아보이는 커플이 데려갔는데, 아무래도 남성분이 기르 실 것 같애요. 엄청 귀여워 해주셨어요.ㅎㅎ
정말요?? 며칠내로 보러 가서 데려 오려 했는데.. 벌써 좋은 누군가를 만났나 보네요.. 두번 버려지진 않았으면 좋겠는데.. 누군지 모르지만 정말 잘 키워주셨으면 좋겠당.. 이 아이 보내고 나서 자꾸 생각나서 마음이 편칠 않았는데.. 아 내가 못 데려온게 큰 죄라도 진 기분이 드네요.. 어디갔는지 모르지만 행복하게 잘 살기를..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