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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강의실 스크랩 흥정산 르포, 천천히 그리고 깊게, 단풍빛에 빠져드는 동그라미 여행
반야 추천 0 조회 61 09.01.12 19:24 댓글 7
게시글 본문내용

 

                                    [단풍산행] 단풍 MTB | 흥정산 르포
 
천천히 그리고 깊게, 단풍빛에 빠져드는 동그라미 여행
             
            봉평~장곡현~생곡~구목령~봉평 원점회귀 MTB

 

                       글·사진 엄기석 카페 http://cafe.naver.com/coursereview

  영영 가을이 오지 않을 듯 추석 때가 되어서도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자연의 섭리는

어김없이 우리를 가을 속으로 데려다 놓았다. 이 가을. 청명한 하늘 아래에서 울긋불긋 물

들어 가는 단풍속으로 산악자전거(MTB)를 타고 떠났다.

▲ 알록달록 화려한 단풍빛을 자랑하는 흥정산 자락의 임도 풍경.

  강원도 흥정산에 나 있는 임도 코스는 구목령, 장곡현, 불발현~운두동 코스가 있는데, 원점회귀도 쉽고 단풍도 그만인 코스는 장곡현과 구목령 코스로 잡았다. 이 코스는 봉평에서 접근하여 장곡현을 서석쪽으로 넘었다가 다시 봉평쪽으로 구목령을 넘는다.


  라이딩 출발은 폐교된 봉평초교 무이분교에서 한다. 학교 앞 소나무숲에 약간의 공터가 있어서 두어 대 정도의 차량은 주차할 수 있다. 출발점은 삼거리인데, 오른쪽이 장곡현이고 왼쪽이 구목령이어서 한쪽으로 올라가서 다른 쪽으로 내려오게 된다.


▲ 풍부한 색감을 자랑하는 가을 임도를 달리고 있는 라이더.

  강원도의 단풍은 어느덧 마을까지 내려와 있어서 라이딩하기도 전에 흥정계곡의 단풍구경에 시간을 빼앗겼다. 학교를 출발하여 곧은골을 따라 장곡현을 올라가는 길의 가을 단풍은 점입가경으로 우리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계곡 옆이나 산중의 단풍나무는 불이라도 난 것처럼 빨갛기 그지없다. 갈색으로 물든 신갈나무, 노란색을 띠는 싸리나무와 느티나무, 검붉은 옻나무 등등이 저마다의 가을 옷을 갈아입었다. 단풍이 들지 않는 소나무와 전나무 같은 상록수의 초록도 여기에서는 단풍의 한 가지 빛깔로 여겨질 뿐이다.


  길은 외길로 곧은골을 지나 화명동으로 이어진다. 곧은골을 지날 무렵, 일행 중 한 사람의 자전거 펑크가 났다. 덕분에(?) 수리하는 동안 시원한 계류와 어우러진 단풍을 실컷 구경할 수 있다. 사실, 시간 때문에 마냥 해찰을 부리면서 라이딩할 수는 없기에 자전거에 올라 탄 채로 단풍구경을 하기는 하지만, 왠지 수박 겉핥기식의 단풍구경인 것 같은 찜찜하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여느 때보다도 더 천천히 가면서 자주 자전거에서 내려 주변 풍광을 음미하곤 한다. 그럴 때마다 우리들의 입에서는 감탄사가 터져 나오는 것은 물론이다.


▲ 장곡현에서 생곡리로 이어진 임도를 달리고 있다.

단풍을 보려면 속도를 줄이자

  학교에서 출발하여 7km를 1시간이 넘게 단풍구경에 힘든 줄 모르고 업힐하니 장곡현 삼거리에 다다른다. 서석면 곡죽동으로 넘어가는 길은 왼쪽 길이고, 오른쪽 길로 2km를 올라가면 불발현 삼거리에 이른다. 보통 운두골에서 라이딩을 시작하는 경우는 불발현까지 와서는 지석동으로 내려가게 되고, 또 지금처럼 장곡현을 넘는 경우는 구목령을 넘는 것이 도로를 덜 타게 되므로 장곡현~불발현 구간은 좀처럼 라이딩하게 되지 않는다.


  취재팀은 일부러 시간을 내어 불발현까지 왕복해 보기로 한다. 잘 자란 낙엽송숲을 지나 불발현에 오르니 자운리쪽의 조망이 시원하게 트인다. 불발현은 고도가 1,013m라 그런지 벌써 단풍이 지고 겨울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불발현에서는 지석동(10km)과 운두골(32km)로 연결된다.


▲ 낙엽이 깔리기 시작하는 임도는 호젓하면서도 운치 있는 분위기가 풍긴다. / 장곡현으로 이어진 임도를 오르는 도중에 본 계곡의 단풍.

  다시 장곡현 삼거리로 돌아온 취재팀은 조금 더 업힐하여 장곡현 정상에 이른다. 신갈나무들이 즐비한 장곡현 정상은 삼거리로 되어 있는데,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길은 100m를 가면 끝나게 된다. 장곡현에 있는 임도 안내도의 그림은 조금 잘못 그려져 있다.


가을빛에 취해 힘든지 모르고 업힐

  장곡현에서 생곡리로 내리닫는 다운힐은 알록달록한 이불 위로 장난스럽게 뛰어드는 철부지 아이처럼 저 아름다운 자연 속으로 달려 내려가 그 품에 안기는 기분이 들게 한다. 여름동안 녹색 일색이던 산하가 계절의 변화에 따라 이렇게도 아름답게 물든다는 것이 너무나도 신비로워, 학창시절에 배운 생물지식을 떠올리기 전에 시라도 한 수 읊고 싶게 만든다. 1,000m가 넘는 고산준령들이 이토록 아름다운 가을 옷을 입고 눈앞에 보여주는 모습은 장엄하기 그지없다.

▲ 길가의 억새가 손을 흔들며 라이더들의 역주를 응원하고 있다.

  고도가 낮아지면서 녹색이 점점 많아지더니 생곡리에 이른다. 생곡리에서 56번 국도를 만나면 서석쪽으로 좌회전하여 2~3km 정도 국도를 따라 삼생초교까지 간다. 생곡수퍼매점 앞에서 좌회전하여 마을길로 들어선다. 농가 한쪽에 쌓아둔 노란 옥수수자루가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임을 일깨워 준다.


  생곡저수지를 지나 구목령으로 오르는 초입은 오히려 단풍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여서, 조금 전에 경험한 장곡현의 단풍이 거짓말 같다. 그러나 점점 고도를 높이면서 구목령 단풍의 진가가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우리 일행은 또다시 감탄사를 연발하느라 입을 다물지 못한다. 그 중에서도 커다란 단풍나무가 빠알갛게 물든 모습은 압권이었다.


  그렇게 아름다운 단풍을 보여주는 자연이지만, 구목령의 업힐은 녹녹치 않다. 어디가 끝인지 모르게 이리저리 구불거리면 지리하게 오르는 구목령은 아름다운 단풍이 없었다면 그냥 힘든 업힐 코스로만 기억될 뻔했다. 구목령을 거의 다 내려와서 양지동이 가까워질 무렵에는 길 양 옆으로 하얀 억새가 가을 라이딩의 정취를 한껏 돋운다.


코스 정보
위치 흥정산 /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홍천군 서석면
코스길이 48km
소요시간 6시간40분
기술적난이도 ★★★☆☆
체력적난이도 ★★★★☆


맛집
미가연(033-335-8805, www.migayoun.com) 메밀 하면 막국수를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이 집은 특이하게 메밀을 콩나물처럼 기른 메밀싹이 들어간 메밀싹나물 비빔밥, 메밀싹 묵무침, 메밀묵탕, 메밀막국수와 같은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메밀쌀을 갈아서 만든 메밀전병과 메밀전도 별미다(메밀싹나물 비빔밥 6,000원).

 

축령산, 아름드리 잣나무숲이 울창한 행현리 구간 일품

▲ 잣나무 숲이 일품인 축령산 임도 코스.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과 가평군 상면의 경계를 이루는 축령산은 울창한 잣나무숲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축령산은 서울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여 수도권의 많은 라이더들이 즐겨 찾는 코스이기도 하다.


  수동면의 축령산 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하여 가평군 행현리로 내려갔다가 아침고요수목원 앞을 지나 수레넘이고개를 넘어서 출발점인 휴양림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 코스의 백미는 역시 아름드리 잣나무가 울창한 행현리 지역이다. 단풍철이 지난 후에도 향긋한 솔내음을 맡으며 갈색 잣나무 잎이 깔린 오솔길을 달리면 어느새 스트레스가 확 날아간다.


  그러나, 휴양림에서 출발하여 초반의 업힐 경사가 만만치 않고, 라이딩 거리가 짧지 않은 편이어서 기초체력을 필요로 하므로 MTB를 시작하는 초심자에게는 무리다. 코스 길이 30km.


접근 46번 경춘국도 화도읍-수동면-외방리-축령산 자연휴양림



가야산
옥양봉 단풍 조망과 곰솔숲 싱글트랙


  국내 최대 규모의 서산목장과 수덕사, 개심사, 서산마애삼존불, 해미읍성과 같은 곳을 둘러볼 수 있고 덕산온천에서 온천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일락산 샛고개에서 바라보는 옥양봉의 단풍 조망이 시원하고, 보원사지로 향하는 싱글트랙의 곰솔나무 터널은 아늑하기 그지없다.


▲ 가야산 능선의 아늑한 곰솔터널을 지나고 있다.

  한서대에서 출발하여 가야산 자락의 임도를 라이딩하여 일락산 샛고개를 넘는다. 용현계곡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황락저수지로 내려올 수 있으며, 보현사지쪽으로 싱글트랙 라이딩을 한 다음 용현계곡 삼거리를 거쳐 황락저수지로 내려 올 수도 있다. 철새 도래시기인 10월 말~11월에는 인근 천수만의 철새 탐조여행을 함께하면 좋다. 특히, 동틀 무렵과 석양이 질 때 철새들이 펼치는 군무(群舞)는 장관이다. 코스 길이 35km.


접근 서해안고속도로 해미TG~45번국도~한서대



통고산
지금도 접근이 만만치 않은 왕피천


  오지마을 하면 떠오르는 곳이 강원도와 경상북도 북부지역이다. 강원도의 몇몇 곳은 이미 유명한 오지가 되어 아늑한 오솔길은 시멘트 포장이 되고, 시냇물이 흐르던 계곡은 파헤쳐진 곳이 많다. 그러나 경상북도 북부지역은 중앙고속도로가 개통된 지금도 접근하기가 만만치 않아 사람들의 발길을 덜 탄 곳이 많다.


▲ 묵직한 가을 분위기가 풍기는 통고산의 임도.

  그 중에 한 곳을 꼽자면 대규모 송이버섯 산지로도 잘 알려진 울진군 서면에 통고산이 있다. 통고산 코스를 시작할 수 있는 곳은 여러 곳이 있으나 어디서 시작하든 통고산을 한 바퀴 돌아 원점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통고산 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하여 남회룡리-동수곡-박달재를 거쳐 출발지인 휴양림으로 돌아오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이 코스의 곡내동에서 왕피천으로 빠지면 영양군 수비면이나 원남면 갈면리로 연결하여 라이딩이 가능하고, 박달재 삼거리에서 천축산 방향 임도를 타면 근남면까지 연결된다. 이 코스에서 거치게 되는 동수곡, 잠재터나 왕피천의 마을들은 어디서 접근하든지 포장도로에서 비포장도로로 수십km를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오지다. 코스 길이 40km.


접근 중앙고속도로 영주 나들목-영주-봉화-소천면-통고산 자연휴양림

가리왕산
총연장 270km의 MTB 천국


▲ 총연장 270km에 달하는 가리왕산 임도를 질주하고 있는 라이더.

  가리왕산(1,561m)은 주왕산, 청옥산과 연이어져 강원도 정선군과 평창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으로서, 흙이 많고 산록이 완만한 육산이고, 그 품이 깊고 넓어 다양한 산나물과 야생초가 자생하고 있다. MTB코스는 가리왕산은 물론, 청옥산, 주왕산, 백석산, 잠두산, 백적산과 같은 연봉들의 7,8부 능선 상에 나 있다. 이 코스는 평창군과 정선군의 4개 읍면에 걸쳐져 있으므로 일정에 따라 다양하게 코스를 구성할 수 있으며,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모든 코스를 라이딩하려면 3일 정도 소요된다.


  접근과 탈출할 수 있는 주요한 포인트는 속사리재, 모릿재, 오대천변의 막동, 장전, 숙암, 용탄리와 회동리, 대화면의 하안미리가 있다. 총연장 약 270km.


접근 영동고속도로 장평 나들목-대화-평창/ 영동고속도로 진부 나들목-59번 국도-마평리, 숙암리, 정선



대관령목장
저 푸른 초원이 가을에 물들면


  서울 여의도 면적의 7.5배에 달하는 대관령목장은 600만 평의 풀밭이다. 강원도 대관령의 삼양목장은 그렇듯 넓은 초원지대로 뭇사람들의 시선과 발길을 모으고 있는 동양 최대의 목초지다.


▲ 광활한 구릉지를 질주하는 특별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대관령.

  오대산 국립공원의 동쪽 경계 상의 소황병산(1,430m) 정상에서부터 대관령쪽을 향해 남으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흘러내린 구릉지에 흔히 대관령목장이라고 부르는 삼양축산의 목초지가 형성돼 있다. 완전한 평지는 아니지만 일반 산악지대와는 확연하게 달리, 기복이 그리 심하지 않은 구릉들로 이루어진 반(半)평원지대다.


길이 약 8km, 폭이 약 3km인 이 초지 안에는 총연장 약 22km의 순환도로가 나 있다. 이 순환도로를 따라서는 승용차의 통행이 가능하다. 초보자의 경우 목장내의 넓은 비포장 순환로를 따라 라이딩하는 것이 적당하고, 중상급자의 경우에는 (구)대관령휴게소~선자령, 매봉~소황병산 구간의 싱글트랙을 경유하도록 라이딩하면 재미있다.


접근 영동고속도로 횡계 나들목-삼양목장 또는 (구)대관령휴게소

           <출처> 2008. 10 / 월간산 4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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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1.12 22:35

    첫댓글 아니! 여긴 더 멋지네??

  • 09.01.13 16:44

    으아아아아~ 나를 미치게 만드시는구먼. 난 그곳에 가고싶을 뿐이고... 싸구려 원고는 발목을 잡고.

  • 09.01.19 22:05

    따뜻한봄이오면 속절없이떠나서 자연속에 묻혀봅시다.

  • 09.01.14 11:35

    좋긴 다 좋은디.......엔진은 딸리고 .... 으메 기죽어...........

  • 09.01.19 22:06

    딸리면 끌바하면되고,그냥 즐기자구요...

  • 09.01.19 17:23

    우리 함가요~~~~~~~~~~~~~~~

  • 09.01.19 20:38

    음~! 흥정산. 좋은데 너무멀다 서석면과 봉평면에 걸쳐있군요. 흥정산과 흥정좀 해봐야겠네요. 가까운쪽으로 옮겨오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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