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경매??
처음엔 가볍게 생각하고 글을 올렸었지만 다시 들여다보니 부담스런 제목이었다.
이 글을 올린 후 지금까지 경매투자를 했던 나 자신에 대해 돌이켜보았다.
(대체 경매투자의 도덕성을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 내 자신도 혼란스러웠기 때문이다.)
결론은 나 또한 누구에게 떳떳하지 못한데 마녀사냥을 하듯
그 젊은 친구의 도덕성을 운운했을까라는 후회를 했다.
어차피 '매너경매1'에 소개했던 그 젊은 친구도 법원에서
정당하게 물건을 낙찰을 받았을 뿐이고
경매를 통해 수익을 얻으려고 했던 것 뿐인데
사건처리를 하며 내 감정이 너무 상했었나보다.
단지 내가 그 사건에 관해 낙찰자의 매너가 없다고 지적했던 이유는
1. 만족할만한 수익률
1000만원으로 농가주택을 낙찰받아서 양도세를 제하고 200만원의 수익을 올리려면
전남 시골이었기에 명도를 하며 이사비를 지급하고 약간의 청소, 수리를 하게 되면 최소한 1,500만원 수준에 매도를 해야만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소요기간은 적어도 3개월 이상이고 그 시간에 명도, 수리, 매매를 하려면 왕래도 여러 번 해야만 가능하다.
(낙찰자의 주거지가 경기도였으므로 절대 작은 수고는 아닐 것이다.)
그런데 보증금 100만 원만 납입한 상태에서 세금없이 200만원의 순수익을 올렸으니
내가 제시하는 조건이 낙찰자에게 절대 불리하지 않았고 낙찰자가 입찰전에
계획한 수익과 크게 차이가 없었다고 생각했다.
(낙찰부동산이 덩치가 큰 것도 아니고 겨우 감정가 2,000만원, 낙찰가 1,000만원인데 낙찰자는 보증금만 납입한 상태였으므로...)
2. 일방적인 약속파기
어쨌든 그 젊은 친구는 나와 합의에 도달했고, 약속날짜와 장소까지 결정을 했다.
그리고 매수자는 자금과 서류 등 모든 준비를 끝낸 상태였다.
사람이란 구두로든 아니면 서면으로 약정을 했든 자신이 합의한 약속은 지켜야 한다.
그런데 약정일 하루 전에 와이프 핑계를 대며 추가 합의금을 요구했고
일방적으로 합의사항을 파기했다.
이 부분은 그 젊은 친구가 거래와 계약에 관한 매너가 없는 것이다.
3. 농부의 약점 이용
마지막으로 지적했던 부분이다.
시골에서 논농사와 밭농사를 할 때 자가용과 전철을 타며 이동하는 농부는 드물다.
주로 도보로 이동하거나 기껏해야 경운기와 트랙터 등 농기구를 운전하고 일터로 나간다.
고로 농부는 자신의 일터에서 원거리로 이사를 할 수 없고 낙찰자는 농가주택의 이런 약점을 이용한 것이다.
도심지역의 점유자들은 교통이 발달되어 있어서 경매를 당하더라도
다른 거주지를 알아볼 수 있는데 농촌은 폐가가 널려있지 않는 한 이사가 자유롭지 못하다.
그런데 위에서 언급한 1,2번은 객관적으로 매너가 없다고 봐도 될 것이다.
그러나 3번은 순전히 나의 개인적인 견해이고 기준일 뿐이다.
본인이 농가주택에 입찰하지 않는다고 하여 남을 탓할 순 없는 것이다.
이런 논리로 도덕성과 매너경매를 따진다면 법정지상권과 지분물건 등에 입찰하는 사람도 함께 욕을 먹어야 한다.
법정지상권, 지분부동산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건물주나 다른 지분권자들에게 웃돈을 받기 위해 입찰하는 것이다.
농부를 상대하면 몰상식한 사람이고 특수물건에 도전하여 법적절차를 밟는 사람을 도덕적이라 할 수 없지 않은가?
분묘에 투자를 하지 않고 농가주택을 낙찰받지 않는다하여
도덕성을 지키며 경매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투자 남이 하면 투기 등
누구든 자신의 입장을 합리화하려는 경향이 있다.)
3번 부분에 도덕성을 거론하기 전에 은행채무에 대한 제대로 변제를 하지 못한 농부에게 1차적인 책임이 있다.
낙찰자는 채무변제를 하지 못해 경매로 넘어간 부동산을 높은 가격에 매입해준 것이다.
(의도야 어찌되었든...)
특수물건에 대한 도덕적인 부분은 짚어보기에 앞서
첫 번째로 채무변제를 하지 못해 경매로 넘어가게 방치한 채무자가 책임이고
법정지상권의 경우 건물을 갖고 있어도 경매에 진행되는 토지를 방치한 건물주의 실수이고
지분물건의 경우 다른 사람의 지분에 입찰을 하지 않은 지분권자의 게으름을 탓해야 할 것이다.
이런 부분까지 도덕성과 매너를 운운한다면 경매시장에 발을 담그면 안 될 것이고,
그래도 자신의 기준으로 투자하기 힘들다면 떠나야 할 것이다.
기본으로 돌아가자.
경매는 채무를 변제하지 못한 부동산을 채무자, 채권자 등에게 최고가격으로 매입해주는 것이다.
낙찰로 인해 이해관계인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말이다.
이 부분을 되새기며 자신의 도덕성에 갈등을 느끼면서까지 투자를 해선 안 될 것이다.
(내가 매너경매에서 이 부분을 간과한 것은 농부가 지인이었기 때문이다.)
사람은 각자의 가치관과 기준이 정해져있다.
본인이 임의로 세운 기준을 놓고 다른 이의 도덕성을 평가할 순 없는 것이다.
내가 정한 최소의 기준은 그래도 '배려'와 '상대방에게 선택할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명도의 기술에도 언급했지만 명도에 대한 방법을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상대방에게 결정할 수 있도록 하여 처리하는 것이
내가 최대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으며 경매투자를 할 수 있었던 이유다.
그러나 이것은 순전히 송사무장의 개인적인 기준이고 자기만족에 불과하다.
앞으로도 그냥 나만의 가치관과 기준에서 경매를 할 것이다.
그러므로 회원님들도 각자 본인이 정한 기준에서 경매를 하면 될 것이다.
오히려 나보다 더 도덕적인 부분을 염두해두고 경매를 하시는 분도 계신다.
그분의 시각에서 보면 나 또한 매너경매를 하는 것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그 분의 방식일 뿐이다.
그 분도 경매를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 일반 사람들의 시각에서 본다면 곱게 비쳐지진 않을 것이다.
결론은 같은 투자자라면 어떤 물건으로 수익을 올리든 경매에 대한 매너를 운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낙찰자 및 투자자의 위치에서 사건을 원만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글을 올릴 것입니다.
투자에 대한 도덕성은 자신이 설정하고 자신이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범위내에서 경매투자를 할 것을 권합니다.>
<추신>
메일이 많이 밀려 있습니다.
강의준비 및 업무관계로 당분간 답변을 드리지 못합니다.
메일을 보내시고 답변을 받지 못한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답변을 드리지 못해도 부담으로 남아 있습니다.)
당분간 부동산/경매 질문방을 활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도 양심적인 문제를 많이 생각하고 있는데,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오호,, 제가 생각하고 있던 부분을 꼬집에 주시네요.. 지금가지 아무도 이런 이야기를 안하길래,,
경매를 시작할가하다가도 망설여지고 했엇는데,,, 정말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자신의 투자원칙과 기준을 만들고 지켜나가겠습니다.
어른이 되고 나이를 먹을수록 양심과 도덕성이라는게 그렇게 단순하지않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시작도하기전부터 오래했던 고민이고 여전히 상황상황마다 누군가한테 피해를 주는게 아닐까 망설입니다 그래도 긴시간 쉽지않은일인데 계속 여전히 사람냄새가 나서 왠지 저도 할수있을거같은 기분이,,ㅋ
글 잘 읽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_^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전 글과 함께 좋은 글입니다. 감사드립니다.^^
사람이 혼자 살아갈 수 없듯이
무슨 일을 하던지 간에
기본적인 예의는 있어야 된다고 생각이 듭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처음시작하는 시점에 되새기고 기억하겠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정말 송사무장님과 소주 한잔 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열정을 다하고 있겠습니다.
경매에 도덕성, 매너라는 잣대를 갖다되니 참 어렵네요. 본인이 각자의 가치관과 판단에 맡기는 것이 맞겠습니다
많은 고민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경매 공부한다고하니 탓하던 친한 언니가 떠오르네요..(더 이상 할 말이 없어 입을 닫았지만..) 자기만의 기준을 세우는 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자신만의 양심의 기준으로 투자하겠십니다. 사무장님 말씀처럼
그사람도 투자로 한것 뿐인데
나쁘다고 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약속을 어기는 행동을 보면 또 나쁜것 같기도 하고 애매하네요.
일단 그친구는 천국은 갈수 있겠지만
입구가 제법 좁겠다는 생각이드네요ㅎ
좋은글 감사합니다
성공인의 밤에 뵙겠습니다
자기만의 기준이 정말 중요할 것 같아요
최소한의 자기만의 기준..
그사람 태도가 특히나 더 껄렁해서 더 매너없이 느껴진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지킬건 지키면서 하는 투자자가 되겠습니다.
저만의 투자원칙, 경매원칙?을 세워 양심적으로 수익올리겠습니다.
마인드 정립에 큰 도움되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매너경매1탄을 쓰시고, 많이 고민하신 뒤 다시 쓰신글이군요.
사무장님의 여러가지 생각이 보이는듯합니다.
네.저만의 투자원칙, 경매원칙! 꼭 세우겠습니다.
분명한것은 사무장님은 매너경매인이 맞다는 겁니다^ ^
"Manners maketh man" 갑자기 영화에서의 이 대사가 생각나네요! 저도 송사무장님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사람들은 결국 자신이 보고, 믿고 싶은것만 보고, 믿고 사니까요! 도덕성에 대한 기준도 각자 다른데, 나와 남이 다르다고 그 남을 욕할 순 없는 노릇이지요. 다만, 이 경매판에서 돈 벌며 떳떳해지고 싶다면 도덕성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자신의 기준을 세우고, 그것을 지켜가며 투자해야 하는거겠지요!
어떻게 낙찰받아 돈벌까만 생각하다, 잠시 옆으로 치워두었던 생각을 다시 꺼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송사무장님 안녕하세요~글 보면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된 시간이였네요 감사합니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경매의 본질과 순기능을 이해하고 투자자의 관점으로 접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무장님!!
나만의 투자원칙! 항상 송사무장님의 글을 읽으면 주제가 확 느껴져서 좋아요~ 오늘도 잘 보고 갔습니다
점유자에 대한 약간의 배려와 선택지를 주는 것이 경공매를 하면서 저의 인성을 유지하는데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경매 입문자로서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경매시장에 임해야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봅니다!
감사합니다~
경매입문자로서 공투를 시작하고 있습니다.나의 입장과 상대방의 입장,우리의 입장을 생각하며 나만 잘되기보다는 서로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힘내고 있습니다.명도또한 제가 아직 겪어보지 못하였으나 절대적이 아닌 상대적인 관점에서 서로의 입장을 생각하며 접근하고 싶습니다.솔직하신 생각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런말 해서 그렇지만.... 저는 법원이 쩰 나쁜거 같아요.. 점유자 전화번호도 못찾은 상태로 물건내놓고 수수료 먹고 연락처 알수 있냐하면 자기네 서류에 없으면 모르쇠하고... 내용과 좀 달랐지만 송사무장님 뭔 말인지 명심할께요~~
경매든 사회생활이든 매너가 참 중요한것 같습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일인데 서로 지킬건 지키고해야 서로에게 좋을텐데요. 잘 봤습니다.
어제는 마구 욕했는데..;;
오늘 사무장님의 칼럼을 읽으니
어느 분야에서든
생각의 폭을 넓혀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나만의 기준을 정하되
같은 투자자로써 도덕성을 거론할 필요는 없다.
오늘도 말씀 감사합니다 사무장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경매의 전체적인 과정의 큰 흐름에서 젊은 낙찰자가 비난받을 이유는 없지만.
합의를 이끌어가는 과정에서의 대응은 매너가 부족했다고 충분히 말할 수 있는 대목이고 욕심이 과했다고 생각합니다.
사무장님께서 강하게 나가지 않았다면 과연 어떻게 행동했을지가 예상이 되는 부분이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배려가 기본 바탕인 매너지요 무조건적인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황에 따라 매너가 될 수도 비매너가 될 수도 있는거니까요 하지만 송사무장님의 가치관은 배려를 바탕으로 한 것이기에 배우고 싶은 거겠지요^^
글 감사합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한번은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습니다.
매너경매라는 글을 올리시고 많은 생각을 하신 다음에 이 글을 올리셨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스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범위.
자기만의 기준에 맞게 매너경매를 해야함이 맞는 것 같아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자기만의 기준이 중요하겠죠
경매에 대해서 아직은 잘 모르지만
다수의 제자와 이렇게 많은 회원을 거느리신 사무장님의 마인드를
사람들이 모르지는 않을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이전 글도 삭제하지 않으시고, 이 글을 다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만의 투자원칙을 세우면서 나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자신의 기준을 세워나가는 과정들이라 느껴지네요. 저도 저만의 기준을 정립해나가면서도 이와 더불어 따뜻한 투자를 해나가야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적어도 약자에게 배려는 도리라고생각합니다
자신만의 기준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되새깁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가치판단에 앞서 나의 투자원칙을 미리 상기시키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경매를 하다보면 한번쯤은 생각해볼만한 내용인 것 같습니다. 그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고 그에 맞춰서 흔들리지 않고 나가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 글 덕분에 저도 제 스스로 기준에 대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목적없이 돈만보고 따라가다간 길을 잃을수도 있다는 조언 너무 감사합니다 ㅠㅜ
경매는 채무를 변제하지 못한 부동산을 채무자, 채권자 등에게 최고가격으로 매입해주는 것이다.
낙찰로 인해 이해관계인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물론 1차적 책임은 채무를 변제하지 않은 분에게 있지만 매너없이 경매를 하다 보면 사건사고에 휘둘려 점점 지치고 끝이 안좋을 것이라 예상되네요~ 모두가 웃기는 힘들겠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웃으며 마무리 지으려면 매너는 지키면서 하는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