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삼킨 코뿔소
김세진 글, 그림/키다리
2024년 4월 12일 금요일
대구지회 박정화
※ 작가소개: 김세진
대학에서 응용미술을 공부했고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출판미술협회와 감자꽃 회원으로 여러 차례 그룹 전시회에 참여했습니다.
글을 쓰고 그린 첫 그림책 ‘양들을 부탁해’로 제19회 비룡소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구름 위를 오른 아이>, <파브
르 곤충기>, <우리집은 커다란 조개 껍데기>, <나는 독도에서 태어났어요>, <어떤 동물하고 친구할까?> 등이 있습니다. (책표지에서)
※ 책을 읽고
‘세월호 책으로 마주하기’ 신청은 했지만 내가 발제하게 될 줄을 생각지 못했다.
잊지 않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 관심 가지고 참여한다고만 생각했던 것 같다.
깊이 마주하기엔 깜냥이 안 된다고……
자식을 키워 꽃다운 나이에 보낸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 아픔이 너무 크게 다가와 내가 이해할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달을 삼킨 엄마 코뿔소가 다시 초원의 달빛을 마주하게 되기까지, ‘지금 세월호 가족들의 시간은 충분했을까?’ 하는 질문에 나는 가수 이승윤의 ‘기도보다 아프게’라는 곡을 떠올렸다.
‘슬픔을 이불로 덮고 잠이 들은 작은 꿈들아, 이젠 따뜻하길. 미안해. 그때 난 기도밖에 할 줄 몰랐어. 노래할게. 기도보다 아프게. 성났던 파도가 이젠 너희의 고요한 숨을 품은 자장가처럼 울 때까지’ (이승윤의 <기도보다 아프게> 중)
세월호 가족들이 따뜻한 달빛을 다시 마주하기까지, 기억하고 함께 곁에 있다는 신호를 보내며 걸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가 언제까지라도.
<기도보다 아프게>
이승윤
단 한 줄도 쓸 수 없던 말들이 있었어
기억한다는 말과 함께한다는 말은 펜보다 무거웠어
눈물이 고여 있던 웅덩이에 들렀던 하늘도
닦아내 버리면 자취를 감췄으니까
슬픔을 이불로 덮고 잠이 들은 작은 꿈들아, 이젠 따뜻하길
미안해 그때 난 기도밖에 할 줄 몰랐어
노래할게 기도보다 아프게
성났던 파도가 이젠 너희의 고요한 숨을 품은 자장가처럼 울 때까지
마치 비밀인 듯이 모르고팠던 건
매일 태어난 아픔들이야
울먹이며 지는 석양아, 이제 나도 서 있을게
네게 모든 어둠을 맡겨 놓지 않을게
슬픔을 이불로 덮고 잠이 들은 작은 꿈들아 이젠 따뜻하길
미안해 그때 난 기도밖에 할 줄 몰랐어
노래할게 기도보다 아프게 성났던 파도가 이젠 너희의
고요한 숨을 품은 자장가처럼 울 때까지
노래할게
기도보다 아프게
기억할게
2024년 4월 16일(화) 11:45
2024년 4월 17일(수) 10:00
오오극장에서 세월호 10주기 다큐 영화 <바람의 세월> 상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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