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소비자들의 불만 접수글. 해당 제품은 2014년 6월 LED TV로 화면을 켜면 흰공 모양의 하얀색 불빛이 화면에 여러개 나타났다는 내용이다. |
LG전자 LED TV 화면에 전구 여러 개가 켜진 것과 같은 ‘빛 샘’ 현상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문제는 TV 제품으로서는 치명적인 결함이다. 이런데도 AS만으로는 단기간 해결이 어렵고 회사 측에서 수리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키고 있어 구매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에 해당 제품 구매자들 중 같은 증상을 겪는 피해자들이 모여 별도 인터넷 커뮤니티 모임을 결성했고 문제를 공유하고 있다.
지난 7일 개설된 ‘LG TV 백라이트 불량’피해자 카페는 현재까지 가입된 멤버가 500여명에 이른다. 불만과 관련한 게시글만 400여건 이상 등록됐다. 카페에 올라온 피해 사례들은 비슷했다. 주로 문제가 드러난 제품은 2014~2015년에 제조된 중저가 LED TV다. 흰색 반점 모양의 불빛이 적게는 2개, 많게는 20개 이상 화면을 켜거나 끌 때 발견된다.
소비자 A씨는 “42인치 LED TV를 구매한 지 하루 만에 흰 반점이 네온사인처럼 백열전구 20개 정도 켠 것처럼 불빛이 생겼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소비자 B씨는 “우리 집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며 “AS 를 불렀는데 처음에는 패널 교체를 해야 한다고 했다가 보증기간 만료로 45만원 정도 수리비용을 내야 한다고 말해 어이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소비자가 LED TV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게시글을 올렸다. 이 소비자는 문제는 패널 무상 A/S 규정이 2년을 넘어 소비자가 수리비를 지불해야한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
◇AS기간 넘긴 중저가 제품서 결함 발견돼
대개의 경우 해당 문제는 무상수리 기간이 지난 1년이 지난 제품에서 나타나고 있다. 대다수 수리기사는 문제의 원인으로 ‘백라이트 불량’을 꼽았다. 습도가 높아지는 장마철을 기점으로 백라이트 접착 결함 문제가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ED TV는 LCD TV의 백라이트유닛(BLU)으로 LED를 사용하는 TV다. 소비전력이 낮고 화질도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백라이트 위치에 따라 LED를 LCD 후면에 배치해 정면으로 빛을 보내는 방식인 직하형과 TV 화면 장축에 LED를 선상으로 배열해 중앙부로 빛을 보내 도광판을 통해 반사시켜 정면으로 빛을 보내는 방식인 엣지형으로 구분된다.
지난 7일 개설된 ‘LG TV 백라이트 불량’피해자 카페는 현재까지 가입된 멤버만 500여명, 불만과 관련한 게시글만 400여건 이상 등록됐다. 카페에 올라온 피해 사례들은 비슷했다. 주로 문제가 드러난 제품은 2014년, 2015년에 제조한 중저가 LED TV로 흰색 반점 모양의 불빛이 적게는 2개, 많게는 20개 이상 화면을 켜거나 끌 때 발견된다는 것이었다. |
◇다수 소비자들, 카페 개설해 피해 상황 공유
문제를 해결하려면 백라이트를 교체하면 된다. 하지만 해당 물량이 없으면 수리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급증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해당 문제가 1년 무상 AS기간 내 발생하면 그나마 나은 편. 그 이후 발견되면 무조건 교체비용은 소비자가 부담해야 한다. 수리비용도 적게는 10만원 내외에서 많게는 50만원까지 부과되고 있다.
제품을 다룰 줄 아는 한 소비자는 과도한 수리비용 부담에 자체적으로 제품을 수리하고 해결방안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 소비자는 “빛 샘 현상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닌 TV 내부에 장착된 LED 앞에 붙이는 확산렌즈가 떨어져서 나타나는 증상”이라며 “AS 기사 부르면 100% 교체하라고 이야기한다. 분해만 할 줄 알면 수리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피해가 확대되자 소비자들은 “전량 리콜해야 한다”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서도 적극적으로 문제 상황을 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회사 내부 부품 조달에 차질이 생겨 수급이 어려울 가능성, 동일규격의 승인받지 않은 부품을 대체품으로 사용했을 가능성 등을 의심하고 있다.
◇ 소비자들 민감한 반응에 LG전자 AS수리기간 1년 연장
이에 LG전자 측은 “LCD TV는 구조적인 특성으로 빛샘현상이 종종 발발한다. 백라이트를 투과한 2개의 편광판 사이의 액정 기울기에 따라 빛의 세기를 조절하는 디스플레이로서 보는 각도에 따라 빛이 새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 기존 LCD TV의 공통적인 특성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황을 검토한 후 문제가 발견된다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서울의 취재 과정에서 해당 문제가 심각성을 확인한 LG 전자는 10일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무상 AS 기간을 1년 연장해 3년까지 보장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며 적극적인 피해 구제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작성자|영상음향CM 여민기 제공|다나와 뉴스룸 캡쳐. 직하형은 백라이트 전체에 골고루 LED를 배치하는 방식, 엣지형은 TV의 테두리에만 LED를 탑재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
◇엣지형 VS 직하형 기술논쟁 벌어지기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LED TV 기술을 놓고 지난 2009년~2010년 엣지방식이 나은지 직하방식이 나은지 기술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쉽게 말해 직하형은 백라이트 전체에 골고루 LED를 배치하는 방식, 엣지형은 TV의 테두리에만 LED를 탑재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이 점 때문에 직하형은 LED를 더 많이 심는 구조로서 가장 밝은 화면을 보여준다. 또한 화면 뒤로 촘촘하게 LED가 들어가서 전체적인 화면밝기의 균일성을 유지해준다.
그러나 LED 가격이 비싼 데다 소니나 샤프, 중국 세트업체 등도 다량 출하하기 때문에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와 같은 문제로 다수 TV 세트업체와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엣지형을 선호하는 추세다. 엣지형은 직하형에 비해 LED 개수가 적은 편이지만 그 대신 가격이 저렴하고 전력 소비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두께도 직하형에 비교해 얇다. 보급형 직하형은 LED 개수가 두 제품보다 적기 때문에 가격이 가장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LED 갯수가 적다보니 밝기는 엣지형보다 어둡다.
삼성전자는 주로 엣지형을 사용하고 있으며 LG전자는 초반에는 직하형을 주로 사용하다가 최근에는 엣지형과 직하형을 복합적으로 쓰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직하형과 엣지형의 화질 차이를 눈으로 구별하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첫댓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