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2018 은평녹색당 구의원 후보자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

[이상희]

3월 14일, 평일 저녁에 은평녹색당 기초의원(구의원) 후보 결정과 운영위원 추가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가 상상허브 3층 즐거운 소통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행사 준비를 위해 박지현, 안태영, 손성실 운영위원님과 소란, 정진임 당원님께서 일찍 행사장에 도착하셨습니다. 행사장에 현수막을 붙이고, 지방선거를 함께 준비하기 위해 '내가' 참여할 수 있는 코너를 벽면에 부착했습니다. 준비해 온 차와 음식을 세팅하는 일도 은평녹색당 행사의 중요한 일이죠. ^^ 

은평녹색당 임시총회 시작을 김영준 서울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님께서 축하의 노래로 열어주셨습니다.

김영준 위원장님은 1인조 인디밴드인 하늘소년 활동을 하며, 녹색당의 정책과 가치를 노래로 만들기도 했지요.

2016년 총선 때 녹색당원들의 히트곡! '먼지 몰랐네'를 불러주셨습니다.

콜롤콜록 녹색바람 불어 미세먼지 훅~  

https://www.youtube.com/watch?v=GtfOUSTras0

서울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자,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신지예 위원장님도 서울시와 은평구에서 녹색정치를 실현하자며 응원을 담아 축사를 해주셨습니다.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의 정책, 메세지, 일정은 아래 페이지에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facebook.com/jiyegreens

박지현 은평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님께서 은평녹색당 임시총회를 축하하러 오신 손님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함께 해주시고 격려해주신
강화연 노동인권센터 대표님,
부미경 은평상상, 정치개혁은평행동 대표님,

민성환 생태보전시민모임 대표님,

이병도 더불어민주당 은평갑 아카데미위원장님,

조햇님 정의당 사무국장님,
손은숙 은평민중의집 랄랄라 살림위원님,
정말 고맙습니다.

축사와 연대의 인사를 듣고, 녹색당 평등문화약속문을 함께 읽고 은평녹색당 임시총회를 시작하였습니다. 

선거관리위원장인 안태영 당원이 총 당원 141명 중 위임 73명과 현장참석 23명으로 과반수의 참석과 현장참석 기준(15% 이상)을 충족하여 총회의 성원이 되었음을 보고하였습니다.

첫번째 안건은 은평녹색당 기초의회(구의원) 후보 결정에 대한 내용입니다.

2018년 2월 28일, 은평녹색당 기초의회 후보로 등록한 이상희, 김민수 당원의 출마의 변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상희 당원 출마선언문 보기  http://cafe.daum.net/epgreens/1tzk/525

김민수 당원 출마선언문 보기  http://cafe.daum.net/epgreens/1tzk/526 

[이상희 출마의 변]

저는 30대 비혼 여성입니다.

현재 은평구 갈현동의 한 원룸에서 살고 있습니다.

가방엔 얇고 가벼운 장바구니가 항상 담겨 있고, 텀블러와 손수건을 들고 다니는 흔한 녹색당원입니다. ^^

채식지향이며, 운전을 할 줄 알지만 걷는 것을 좋아하고, 시내에서는 주로 따릉이를 타며 고속 주행을 즐깁니다.

2015년 3월부터 은평에서 살고 있습니다.

은평구 통계를 보니 저와 같은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4집 중 1집이 1인가구이며, 1인가구 중 여성이 54.4%입니다. (2015년 통계 기준)

2014년부터 은평으로 이사를 오는 사람보다 은평을 떠나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고 합니다.

2016년 기준 1인가구의 이동률은 28,903건으로 전체 이동률의 64.8%이며, 20~30대의 이동률이 37.9%나 됩니다.

이사를 하는 주된 이유는 주택이 53.1%로 가장 높았습니다.

은평구청에 여성정책과가 있지만 2018년 주요업무계획의 첫 번째 내용은 출산지원사업입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보고서(2015)에 따르면 전체 성폭력에 대해서 여성1인가구구성비, 범죄취약여성구성비, 이혼율이 영향을 미치지만 이에 대한 세부적 정책을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이사의 주요이유가 ‘집’일 정도로 주거가 불안정하지만 도시환경국의 주요사업은 도시재생, 주거환경개선사업, 공동주택 공동시설물 유지 등 저에게 도움되는 제도는 찾기 어렵습니다.

즉, 저와 같은 1인가구 젊은 세대들이 부초처럼 둥둥 떠다니며 서울, 은평구에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나를 대표하고, 관심갖는 지역 정치인은 없었습니다.

저는 지역복지운동단체에서 9년간 주민참여형 사회복지 예산분석과 정책제안의 코디네이터로 활동했습니다. 주민참여예산제도가 법제화되기 이전부터 아동, 청소년, 여성, 노인, 이주민, 장애인 등 당사자들을 만나며 복지가 시혜가 아닌 권리로 요구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운영했습니다. 그리고 ‘보조금을 다 써 장애인활동보조 예산이 없다’는 지방자치단체의 행정편의적 발언과 시행이 잘못된 것임을 지적했습니다. 시민들과 함께 만든 예산분석과 정책제안 과정이 최종적으로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의정감시, 모니터링도 꾸준히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인간중심의 권리담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녹색당에서의 활동은 기존의 제도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과 다른 대안을 꿈꾸고, 현실로 만들 수 있다는 확장의 시간이었습니다. 인간중심적 사고가 아닌 생명에 대한 공존을 경험했습니다. 전기를 쓰기 위해 핵발전소를 짓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수요를 조정하고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것, 복지시스템을 넘어서는 기본소득제도, 당연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존재하는 소수자인권을 전면에서 접하며, 우리가 능동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사회를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우리들은 박근혜를 탄핵했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을 바꾸었지만 곳곳의 적폐는 여전합니다.

국회를 비롯, 아직까지 선거구 획정을 하지 않고 있는 서울시의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변화가 가장 더딘 곳, 그래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음에도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존재가 바로 구의회입니다.

의회의 가장 큰 역할과 권한은 조례를 제정하는 것입니다. 이는 권리임과 동시에 의회의 의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은평구의회는 이를 위한 기초적인 과정인 입법공청회나 의제 중심의 토론회를 단 한 번도 개최한 적이 없습니다.

정당들과 정치인은 사안이 발생하면 정치적으로 활용할 뿐, 정치로 해결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시민들의 정치혐오를 조장하고, 권력을 독점했을 때 현장은 도구가 되고 정치인이 대신 주인공 행세를 합니다.

정치인은, 특히 지역의 정치인이라면 시민들의 주체적 활동을 지원하고 진짜 주인공인 지역의 주민들을 빛내야 합니다.

그동안 활동가로 사는 게 익숙했던 저는 누군가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많이 해왔습니다.

내가 드러나 빛나는 것보다 함께하는 연대체를 빛내고, 그곳에 참여하는 주민들을 빛나게 하는 역할이 좋았습니다. 

이제는 은평구에서 시민들을 서포팅하는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시민에게 위임받은 권력과 정보를 독점하지 않으며,

은평을 좀 더 생태적이며 여성주의적인 공간으로 바꾸고 싶습니다.

정치, 이제 여성이 한다!

3.8여성대회를 축하하는 녹색당의 슬로건입니다.

저는 30대 비혼 여성으로 동네에서 잘 살아가기 위해 정치하고자 합니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며, 사람들을 만나고,

시민들이 정치의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매개자가 되고자 합니다.

그 과정을 녹색당원들, 은평시민들과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김민수 출마의 변]

2010년 8월 처음 생태보전시민모임이라는 환경단체 활동가로 첫 발을 내딛고 나의 정체성을 생태와 평등에 두고 열심히 제 몫을 해내려 했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8여 년의 활동가의 삶을 접어둡니다. 정치라는 익숙치 않는 가보지 못한 삶의 여정을 내딛었습니다.

'정치인' 김민수가 아직은 서툴고 낯설고 어색합니다. 

그러나 정치를 통해 하고 싶은 것이 있고, 특히 지역정치를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꿈이 있기에 시작합니다.

나는 공동체적 정서가 여전히 남아 있는 은평구에 가족을 이루고 사는 사람이자, 한껏 자기 의사를 표현하기 시작하는 28개월 된 아이의 아빠입니다.  처음 정치를 하겠다고 그리고 녹색당의 후보가 되겠다고 생각할 무렵 입을 옹알거리며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아이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미세먼지, 화학제품, GMO... 세상은 너무 불안정합니다. 활동가인 아빠로서 내 아이에게 만들어주고 싶은 세상이 불안했습니다. 두려웠습니다. 활동가의 가치와 신념으로 내가 변화를 이끌어내고 실천하는 것도 의미가 있었지만 세상은 아이가 커가는 속도보다 더 느리게 변하는 것 같았습니다. 보다 현실 속에서 빠르게 변화시키고 싶었습니다.

조례를 통해, 구 행정감시를 통해 직접적으로 바꾸고 싶어졌습니다.

운동의 가치를 품고 있는 녹색당을 통해 바꾸고 싶어졌습니다.

망설일 시간은 없었습니다. 결정했습니다. 

정치를 통해 운동의 가치를 풀어내겠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저도 사람이기에 오랜 시간 활동가로의 삶을 정치인의 삶으로 전환하는 것이 무서웠습니다. 고민은 길어졌고 선택은 흐려지려 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용기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구의회에 녹색당 후보로 당선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여전히 기득권 정당들은 민의의 대변함이 어렵다. 비용이 많이 든다 등 갖은 논리로 다양한 색깔을 가진 진보정당의 의회입성을 막고 있습니다. 선거구 획정은 미루어지고 있습니다. 선거가 90일 남은 지금도 결정된 것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정치를 합니다. 당선이 최고의 결과입니다.  

결과를 만들겠습니다. 비록 낙선이 되더라도 저는 정치를 합니다.

지금도 정치를 할 거고 4년 뒤에도 정치를 할 겁니다. 꼭 당선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내겠습니다.

아이를 위해 아빠의 마음을 한껏 담아 당당한 정치를 하겠습니다.

그리고 

훗날 내 아이에게 왜 그 때 아빠가 정치와 정치인의 삶을 선택했는지 이야기 해주고 싶습니다.

두 후보의 출마의 변을 듣고, 당원들의 찬반 투표가 진행되었습니다.

개표를 하는 동안 안태영 당원님께서 지방선거 출정에 맞춰 직접 작성한 응원의 시를 낭독해주셨습니다.

이토록 찬란한 그린, 정치를 색칠하다
                                                안태영

청명한 사이언과 온화한 옐로우가 빚은 그린은 품이 넓다
어디 고요한 곳에 살며시 앉아 주위를 품는다

슬픔이 삐걱일 때 그린은 말없이 슬픔의 어께를 토닥인다
열정이 진격할 때 그린은 명랑하게 열정의 눈을 응시한다
분노가 폭발할 때 그린은 과감히 분노의 손을 잡는다

그린이 길을 나선다
여전히 문밖에서 서성이는 웅크린 이들을 위해
충혈된 절벽에서 아우성치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위해
날선 혐오가 날뛰는 설익은 사회를 위해

시흥에서 A가 출발신호를 수줍은 그린마을에 알리자
제주에서 서울에서 도토리 합창으로 응수한다
마포에 사는 S는 개발이라는 묵은 기억이 점령한 메가시티 서울을 다이어트시키자고 힘주어 말한다
제주에 사는 K는 불타는 제주를 녹색 제주로 일구고자 당찬 용기를 낸다

은평에서 출정의 나팔소리가 들린다

깊고 아득한 정치 골짜기를
찬란한 그린으로 색칠할 그린선수들에게
우애와 환대의 꽃을
드리며....

투표결과 이상희 당원과 김민수 당원이 은평녹색당 기초의회(구의원) 후보자로 선출되었습니다.

*이상희 당원 : 현장참석자 23명 중 23명의 찬성

*김민수 당원 : 현장참석자 23명 중 21명의 찬성, 2명의 반대로 선출됨

그리고 안건 2로 은평녹색당 운영위원 추가 선출에

최승덕, 김민수, 천우연 당원님께서 자천, 추천되어 운영위원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 은평녹색당은 두 명의 후보를 선출하였습니다.

그리고 녹색당은 당원이 함께 선거자금도 모으고, 선거운동을 함께하며 녹색당의 선거를 치릅니다.

선거에 함께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지인에게 후보를 소개하고, 온라인/오프라인에서 녹색당을 홍보하고, 정당연설회와 피켓팅에 참여하며, 바람잡이(?)처럼 입소문을 내는 것도 중요한 역할입니다.

이 과정에 당원여러분들과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진짜 축제 같은 선거를 함께 치르고, 은평에서 녹색당 후보만이 아닌 은평의 첫번째 녹색당 구의원을 함께 만들수 있길 바랍니다.

임시총회를 진행하며 후보선출 검증에 대한 당원님들의 의견도 감사히 받았습니다.

운영위원회 평가를 통해 이후에는 후보자를 알리고, 선거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녹색당의 주요 정책을 당원님들과 함께 모아가는 절차를 보완하도록 하겠습니다.

임시총회 뒷풀이에 아름다운 음식을 준비해주신 박지현 위원장님과 소란 당원님께도 깊은 감사드립니다.

어제 은평녹색당 임시총회가 당원들의 참여속에 무사히 성사되어 이상희, 김민수후보가 은평녹색당의 기초의원 후보로 선출되었습니다.
갈현동에 사는 이상희후보는 30대 비혼여성으로 동네에서 잘 살아가고자 정치를 하려합니다.
불광동에 사는 김민수후보는 딸과 함께 살아갈 세상이 더 좋아졌으면 합니다.
불이난 산에서 도망치지 않고 한방울의 물을 떨어뜨리던 벌새 ‘크리킨디’의 친구가 되어 함께 불을 끄겠다고 합니다.
이 멋진 후보들과 함께 은평당원들이 힘을 모아 아름다운 결과를 만들어보겠습니다.

- 박지현 은평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러브앤프리(손성실)]

임시총회 현장 상황이 잘 담겨 있네요. 기초의원(구의원) 후보로 선출되신 두 분, 6.13 지방선거에서 꼭 당선되시길 바랍니다!

[이상희]

성실님 고맙습니다! ^^ 이번 지방선거에 꼭 녹색당 구의원을 만들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