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가 몰려온다. 지난해 43개 수입차 모델이 출시된 데 이어 올해도 50개 정도가 국내에 선을 보일 예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컨버터블 비중 확대,국산 대형차와 엇비슷한 수준에서부터 초고가 명품에 이르기까지 선택의 폭이 다양해졌다는 게 올해 수입차의 특징이다.
◇상위업체 점유율 싸움 치열=1995년 한국법인을 설립한 이후 수입차 판매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BMW는 올 상반기에만 5개 모델을 출시,1위 수성에 강한 야심을 보이고 있다. 730i,Z4 3.0i M 스포츠,X3에 이어 다음달에도 645Ci 컨버터블,545i 등 2개 모델을 내놓는다. 이중 X3는 급팽창하고 있는 SUV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세단의 안락함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BMW와 함께 독일 국적의 양대 라이벌인 메르세데스-벤츠도 최근 하드톱 오픈카인 뉴 SLK 200K를 출시하면서 시장점유율 3위를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반기에도 E-Class 4MATIC,S-Class SWB,E 55 AMG 등 기존 세단에 성능을 크게 강화한 모델들을 잇달아 출시할 예정이다.
국적을 초월한 벤츠와 BMW의 자존심 대결은 명차 경쟁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음달 세계 최고의 명차로 알려진 ‘마이바흐’와 ‘롤스로이스 팬텀’을 각각 한국 시장에 선보이기 때문. 마이바흐는 57모델의 경우 6억원,62모델은 7억2000만원에 이르며,팬텀도 6억5000만원 안팎에서 가격이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BMW와 함께 1위 경쟁을 하고 있는 렉서스는 올해 신차 출시계획은 없으나 LS430 ES330 등 기존 6개 모델에 대한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중위업체 차별화로 승부=도요타 렉서스에 이어 일본업체로는 두번째로 한국 시장에 상륙한 혼다의 ‘어코드’는 다른 수입차와 달리 국산 대형 승용차와 경쟁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가격도 어코드 3.0이 3890만원,2.4가 3390만원으로 현대차의 그랜저XG 2000만∼3106만원과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판매 10일만에 100대가 팔렸을 정도. 혼다는 현대차 투싼에 대항하기 위해 10월중 미니 SUV인 ‘CR-V’도 들여올 계획이다.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2월 출시한 그랜드체로키 디젤모델도 벤츠 ML270에 들어가는 커먼레일 디젤엔진을 장착,검증된 품질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도 쌍용차의 렉스턴 최고급 모델인 RX320과 같은 4000만원대이다.
이밖에 포르쉐의 SUV중 가장 최신모델인 ‘카이엔’도 6기통의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고,볼보도 지난달 엔트리 세단 뉴S40을 시판,젊은층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SUV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국내 수입차 시장도 올해는 SUV의 판매비율이 10%에서 30% 정도로 크게 올라갈 것”이라며 “모든 수입차들이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BMW는 시장 리더로서,혼다는 어코드에 대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