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골프용품 생산 공장은 어떠할까?'라는 의문을 가졌을 것이다. 그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투어스테이지를 출시하는 일본 브리지스톤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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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센터의 지속적인 장비 업그레이드에 소요된 비용이 약 50억원에 달했고, 전문가들은 다양한 조건 속에서 제품을 테스트해 개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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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지스톤이 출시한 모든 볼을 모아놓은 전시장은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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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지스톤 본사는 일본 도쿄에 자리한다. 1931년 이시바시 쇼지로에 의해 설립된 고무,
플라스틱 제조회사다. 골퍼들에게 는 클럽과 볼 등 골프용품을 생산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지만
타이어와 알루미늄휠, 모터사이클, 화공품 등 다양한 제품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타이어를 제작하 며 발생한 부산물, 즉 고무 찌꺼기를 활용해 볼을 만들 었고(현재는 오히려 고급 고무로 제조), 나아가 클럽까 지 영역을 확대했다.
클럽과 볼 개발, 제조는 브리지스톤 스포츠에서 이 뤄지고, 이번에 방문한 곳은 도쿄 북쪽 사이타마현 의 치치부시에 있는 생산 공장과 M&D 센터다. 이곳 은 1992년 5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1년에 걸쳐 만들어 졌고, 이후 공장 두 개동이 추가로 조성됐다. 개발, 제 조한 제품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을 위한 테스트 센터 (M&D)는 2005년 탄생했다. 골퍼들의 궁금증을 자아 낸 브리지스톤의 골프용품 생산과 관련된 것들 중 대 부분이 이곳에 있다.
"브리지스톤의 생산 공장 공개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최초로 공개된 브리지스톤의 실체골프용품
브랜드가 개발 및 생산 공장을 공개한 경우 는 극히 드물다. 대외 비밀 사항이 많아 외부인의 출입 이 엄격히 통제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브리지스톤의 생산 공장 공개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도쿄에서 자동차로 2시간 정도 이동하면 치치부시 에 도착할 수 있다. 다양한 산업군의 생산 공장이 집중 되어 있고, 골퍼들에게 익히 알려진 그라파이트디자 인사도 이곳에 있다. 입지가 비슷한 탓에 브리지스톤 과 그라파이트디자인사는 전략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고 한다. 투어스테이지 클럽에 그라파이트디자 인 샤프트가 장착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브리지스톤 치치부 공장은 흰색 외벽에 3층 규모의 1동이 정면에 있고, 뒤로 2, 3동이 자리했다. 삼엄한
경비를 통과해 주차장에 들어서자 쇼트게임장이 눈에 들어왔다. 신제품 볼에 대한 실전 테스트장 중 하나라 고 했다.
1동에 들어서자 공장장이 밝은 표정으로 맞아줬다. 하지만 외부인, 특히 시설에 대해 널리 퍼뜨릴 기자의 방문에 공장장을 비롯해 브리지스톤 관계자들은 긴장 을 늦추지 않는 표정이었다. 2층에는 브리지스톤의 골 프 브랜드 투어스테이지의 2011년
모델이
전시되어 있 었다. 브리지스톤이
후원하는 미야자토 아이가 등장 하는
광고 포스터와 실사
사진도 자리했다. 무엇보다 브리지스톤이 출시한 모든 볼을 모아놓은 전시장은 감 탄을 자아내게 했다.
첨단 기술의 집약체, 볼 제조 공정시설과 제품의 개발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를 들 은 후 볼 생산 공장으로 들어섰다. 화재에 민감한 화학 공장이라는 점에서 '화기엄금'을 강조했고, 더불어 사 진 촬영도 금지됐다. 공장 내부는 유리벽으로 막혀 있 었지만 모든 과정을 자세히 볼 수 있는 구조였다. 자동 화시스템을 통과한 코어가 겹겹이 싸이면서 완제품으 로 만들어졌다. 하나의 볼이 탄생하기까지 거치는 과 정은 예상대로 복잡하고, 정교한 기술력이 요구됐다.
브리지스톤의 골프볼은 대부분 3~4피스 구조로 생 산되고 있다. 고무나 서린 소재의 코어에 합성수지의 내부층, 우레탄 외부 커버로 구성된다. 따라서 코어에 사출성형으로 내부층을 만들고, 커버를 씌우면 3피스, 내부층을 하나 추가하면 4피스가 된다. 이 모든 과정 은 섬세하고, 과학적으로 진행됐다. 브리지스톤에서 출시되는 볼은 현재 X-01 시리즈, 뉴잉, 뉴 스핀, V10 등 십여 가지가 넘는다. 치치부 공장에서는 대다수 볼 을 생산하고 있었다.
브리지스톤의 볼 생산 공장은 4개국 5개소(일본 치 치부, 기후켄, 미국 조지아, 말레이시아, 중국)가 있 다. 치치부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은 연간 200만 더 즌으로 전체 물량의 20% 수준이다. 약 250명의 직원 이 근무하고 있으며 체계화된 분업 속에서 제품 개발 이 이뤄지고 있었다. 특히 모든 볼은 전수 검사를 통해 불량률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했다.
별도로
로고를 새겨 넣는 부서도 있었다. 브리지스 톤 볼은
자동화시스템에서 로고가 새겨졌지만 일반 소
비자의 로긴볼 요청을 수행하는 곳이었다. 브리지스 톤은 두 더즌 이상이면 무료로 로고를 새겨주는 서비 스를 진행하고 있었다.
한편 치치부 공장에서 클럽 생산은 이뤄지지 않았 다. 클럽 제조 및 조립은 별도의 공장에서 이뤄진다고 했다. 하지만 골퍼즈독(GFD, 사이언스 아이 필드를 이용한 브리지스톤의 커스텀 피팅 시스템)을 통해 주 문된 피팅 클럽을 제작하고 있었다. 커스텀 피팅 물량 은 일본 내 판매 비율이 15%에 달하고, 꾸준한 증가추 세를 보인다고 했다.
브리지스톤의 핵심, M&D 센터클럽과 볼을 개발하고, 테스트하는 브리지스 톤 M&D 센터는 치치부 공장에서 자동차 로 5분 거리에 있다. 첨단 스윙 분석 장비와 400야드에 달하는 천연 잔디 드라이빙레인 지로 구성되어 있다. 브리지스톤의 모든 클 럽과 볼의 발전 원동력이 되는 곳이다.
M&D 센터는 크게 네 가지 파트로 나눠서 제품 을 테스트, 분석한다. 스윙머신과 트랙맨 론치 모니 터, 사이언스 아이 필드를 활용한 드라이버~웨지 분 석, 스트로크 과정을
그래픽으로 전환한 퍼터 분석, 3D 음파 측정을 통한 클럽 사운드 분석, 발사머신을 활용한 볼 분석 등이다. M&D 센터의 지속적인 장비 업그레이드에 소요된 비용이 약 50억원에 달했고, 전 문가들은 다양한 조건 속에서 제품을 테스트해 개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제품 테스트와 함께 소속 프로의 스윙 분석과 피팅 도 이곳에서 이뤄진다. 미야자토 아이 역시 스윙분석 과정을 거쳐 최적의 클럽으로 피팅 받았다고 한다. 브 리지스톤 관계자의 말이다.
"뛰어난 제품 탄생의 원동력은 첨단 장비를 통한 테 스트, 분석에 있다. 브리지스톤 M&D 센터는 다양한 환경 속에서 테스트를 거쳐 보다 진보한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골퍼가 골프를 더욱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 M&D 센터의 목표다." 브리지스톤의 새로운 브랜드, 파이즈 브리지스톤은 골프인구의 변화, 즉 연령대가 폭넓어 졌다는 점에 착안해 새로운 라인의 브랜드를 론칭했 다. 지난 1월말 일본에서 소개됐고, 국내에는 4월 정 식 론칭 예정인 '파이즈(PHYZ)'다.
그동안 브리지스톤의 제품 라인은 투어스테 이지라는 이름 아래 X, ViQ, GR 세 가지였다. 나 이보다 골퍼의 수준에 맞춰 라인업됐었다. 하지 만 올해 골퍼 수준과 나이(근력, 체력)를 고려해 라 인업을 새롭게 구축하고, 이 과정에서 파이즈를 추 가했다. 쉽게 말해 골프를 시작하는 젊은 골퍼용 ViQ, 상급자를 지향하는 중급자용 GR, 최상급자와 프로를 위한 X, 골프 실력이 좋지만 약해진 근력 때문에 고민 하는 골퍼를 위한 프리미엄 클럽 파이즈로 구성한 것 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M&D센터가 파이즈 개발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파이즈는 어떤 브랜드인가브리지스톤은 새로운 수요층, 즉 편하게 즐기는 골프 를 추구하는 골퍼를 위해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게 됐 다. 결과적으로 파이즈는 이러한 골퍼에게 적합한, 이 전에 출시된 브랜드와는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다. 바 로 '힘을 들이지 않아도 거리가 나는 치기 쉬운 성인 취향의 클럽'을 콘셉트로 했다. 또한 '골퍼의 오감'이라 는 발상 아래 편안함, 즐거운 기분, 그립감, 타구음, 타 구감이 좋은 클럽으로 만들어졌다.
지난 1월 드라이버와 페어웨이우드, 아이언, 웨지, 퍼터, 볼, 기타 용품까지 풀라인업한 파이즈가 출시됐 을 때 일본 내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특히 제품 개발 단계부터 일반 골퍼를 대상으로 한 테스트와 모니터 링을 통해 골퍼의 요구에 맞춰졌다는 점에서 만족스 러운 결과물이 탄생했다고 평가 받았다. 과연 오는 4 월 국내에 정식 소개될 파이즈가 일본에서와 같은 반 응을 얻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