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정법❮其護正法-1❯
●寂意問曰하되密迹이여其護正法하려被弘誓鎧는以是被鎧이니까
적의가 물었다.
『밀적이여! 정법을 보호하려 큰 서원의 갑옷을 입는 것이 이를 위해 갑옷을 입는 것입니까?』
◯又問하되寂意여被弘誓鎧하고將護正法이라함은不亂諸法을不以是法이니라
또 물었다.
『적의여! 큰 서원의 갑옷을 입고 장차 정법을 보호하려 한다고 하는 것은, 모든 법문을 이 법문으로 어지럽지 않도록 』
◯所以者何오是正法者는一切諸法이悉無所亂한데彼護正法하니까
『그 까닭이 무엇인가? 이 정법이라는 것은 일체의 모든 법문이 모두 어지러움이 없는데, 저 정법을 보호』
◆기호정법❮其護正法-2❯
●又問하되何謂亂於正法이라한가
또 물었다.
『어떤 것을 정법을 어지럽히는 것이라 합니까?』
◯答曰하되依倚恐畏할새爲成迷亂이니라
대답했다.
『공외(恐畏)를 의의(依倚-의지하는 것)하므로 미란(迷亂-미혹하여 어지러움)이 있는 것입니다.』
◯又族姓子여究竟無亂을謂義亂하나니爾乃名曰將護正法이라하니라
『또 족성자여! 끝내 어지러움이 없는 것을 어지러움이 없다고 하나니, 이것이 바로 그 이름을 장차 정법을 보호하는 것이라 말합니다.』
◆기호정법❮其護正法-3❯
●又問하되密迹金剛力士여寧有方便으로一切世亂하야도因護正法乎아
또 물었다.
『밀적금강력사여! 차라리 어떤 방편으로 모든 세간을 어지럽히더라도 정법을 가지고 보호할 수 있겠습니까?』
◯曰하되族姓子여因亂將護하니라
말했다.
『족성자여! 어지럽기 때문에 장차 보호하는 것입니다.』
◯所以者何오其以因世倚於邪疑六十二見故니라
『그 까닭이 무엇인가? 세간은 삿된 62가지의 견해에 의지하는 까닭입니다.』
◯菩薩所行은以空爲本하나니是故로與世一切爲亂하니라
『보살의 수행은 공으로 근본을 삼습니다. 이런 이유로 모든 세상이 어지럽다할지라도 능히 건너가는 것입니다.』
◆기호정법❮其護正法-4❯
●又族姓子여其世俗者란以諸計有常할새立倚吾我하야以爲淨安하니라
『또 족성자여! 세속이란 모든 유상(有常-존재가 진실이라 여기는 것)은 헤아리는 것으로 의지하는 하여, “내”가 “나”다. 라는 것에 의지하여 청정하다고 여기며 안위를 삼습니다.』
◯菩薩은常了無常苦空으로非身之法하나니是故로名曰與世共諍하야隨世沒流하나菩薩은方便하야逆流盡源하니라
『보살은 언제나 무상과 고와 공으로 몸이 아닌 법을 깨닫나니, 이런 이유로 그 이름을 세속과 함께 다투어 세속의 몰유(沒流-흐름 즉 물결)를 따르나, 보살은 방편을 써서 거슬러 흐름으로 그 근원을 삼습니다.』
◯反生死流하나現在重世하야菩薩은敬重積功累德하니라
『생사의 흐름을 거슬러나, 현재의 세상을 중하게 여기면서 보살은 공을 쌓고 덕 쌓는 것을 공경하고 귀중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以是之故로與世諍亂하니라
『이런 이유로 세상과 더불어 쟁난(諍亂-어지러움과 싸움)하는 것입니다.』
◆기호정법❮其護正法-5-1❯
●世人은依倚陰衰諸入十八諸種하니라
『세속의 사람들은 오음(五陰)과 육쇠(六衰-육근<六根>)에 의지하여 모든 십팔계(十八界)의 모든 종자에 들어갑니다.』
◯行菩薩業은心無所著하니라
『보살업을 닦는 이는 마음이 그런 것에 집착하는 일이 없습니다.』
◯是故로與世而諍亂矣하니라
『이런 이유로 세속과 더불어 쟁난하는 것입니다.』
◆기호정법❮其護正法-5-2❯
●所以者何오不同塵故니라
『그 까닭이 무엇인가? 진로(塵勞-중생의 번뇌)와 함께 하지 않는 까닭입니다.』
◯以故寂意여菩薩將護一切正法하려便與世諍하니라
『이런 이유로 적의여! 보살이 장차 모든 정법을 보호하려 세속과 쟁난을 하는 것입니다.』
◆운하호어정법호❮云何護於正法乎❯
●又問하되密迹이여行者는云何護於正法乎아
또 물었다.
『밀적이여! 수행자는 어떻게 정법을 보호해야 합니까?』
◯答曰하되族姓子여以受正法하면而護己身하며亦護衆生과人壽命形하니라
대답했다.
『족성자여! 정법을 받으면 제 몸을 보호하며 또 중생과 사람의 수명과 형체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護一切法은爲無所護이니라
『모든 법을 보호한다는 것은 보호할 것이 없는 없다는 것입니다.』
◆운하수지❮云何受之❯
●又問하되云何受之이니까
또 물었다.
『어떻게 받아 지닙니까?』
◯答曰하되寂然吾我하며衆生惔怕이요
대답했다.
『“내”가 “나”라는 것이 적연(寂然-없다고 여기는 것)하여 중생에 대해 담파(惔怕-없다고 여기는 것)한 것입니다.』
◯衆生已寂하면三世便默이요
『중생이 이미 적연하면 삼세에 대해 존재라 여기며 침묵하게 됩니다.』
◯三世已默하면佛法便默이요
『삼세에 대해 침묵하면 부처님의 법에 대해서도 침묵하게 됩니다.』
◯佛法已默하면佛土便寂이요
『부처님의 법에 침묵하면 불국토에 대해 침묵하게 됩니다.』
◯佛土已寂하면諸法便寂이니라
『불국에 대해 적연하면 모든 법에 대해서도 적연하게 됩니다.』
◯其於諸法에無所歸趣하면是則名曰將護正法이라하니라
『그 모든 법에 돌아갈 곳에 없는 것을 가리켜 그 이름을 “장차 정법을 보호하는 것이라.” 말하는 것입니다.』
◆시즉명왈장호정법❮是則名曰將護正法❯
●爾時에世尊이歎密迹金剛力士曰하시니라
그때 세존이 밀적금강력사를 찬탄하셨다.
◯善哉善哉로다是則名曰將護正法이라하니라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이것이 바로 그 이름을 붙여 “장차 정법을 보호한다.”라고 하는 것이니라.』
◯其護諸法이란爲無所護하며無所忘失이니라
『그 모든 법을 보호한다는 것이란, 보호할 것이 없다는 것이며, 그렇다고 하여 잊어버리거나 잃는 일도 없는 것이니라.』
◆우호정법자사수일체❮又護正法者斯受一切❯
●又護正法者는斯受一切하나於一切想에而無妄想이니라
『또 정법을 보호한다는 것은, 일체(一切-모든 현상)를 받아 드리나, 모든 상(想-생각)에 망상이 없는 것이니라.』
◯已無有想하면於諸妄想에無行放逸이리라
『이미 상이 없으면 모든 망상에 방일(放逸-게으름 또는 함부로 하는 행위)한 행위가 없게 되느니라.』
◯是則名曰於諸一切法에而無放逸이라하여야乃名道法이라하니라
『이것에 그 이름을 일체의 모든 법에 방일이 없다. 라고 말하는 것이어야 비로소 도법(道法)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이니라.』
◆유일천자명왈현왕❮有一天子名曰賢王❯
●爾時會中에有一天子하니名曰賢王인데前白佛言하니라
그때 법회 안에 한 명의 천자가 있었으니 이름을 현왕이라 말하는데 부처님 앞에서 말씀을 드렸다.
◯唯然世尊하諸佛言辭는甚爲寂然하니다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모든 부처님의 언사(言辭)는 매우 적연(寂然-고요함)합니다.』
◯其見者何所是也니까
『견자(見者-적연한 언사를 가리킴)는 어떤 것이 옳습니까?』
◆언사정교적연지의❮言辭正教寂然之義❯
●佛言하사되言辭正教寂然之義는一切所樂에行寂然耳니라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바른 가르침의 말이 적연하다는 뜻은, 좋아하는 모든 것에 적연히 행할 뿐이니라.』
◯彼以加忍으로已能加忍故로能然熾하니라
『그가 가인(加忍-지혜가 더해지는 것)으로 이미 가인이 가능한 까닭으로 불꽃이 찬란한 것입니다.』
◯已能然熾故로曰晃曜라하니라
『이미 불꽃이 찬란하게 타오르는 까닭으로 밝게 빛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已能晃曜故로曰寂然成爲惔怕이라하니라
『이미 밝게 빛나는 까닭으로 적연(寂然-고요함)하므로 담파(惔怕-적연과 같은 말)한다고 합니다.』
◯則是如來의將護正法하나니是乃名曰諸如來衆摠持라하며佛道所持如是하니라
『이것을 여래의 정법을 장차 보호한다고 하나니, 이를 가리켜 그 이름을 모든 여래의 온갖 총지라 말하며 불도를 지니는 것이 이와 같습니다.』
◯若不持法하고又不捨法하고宣如是行하니라
『만약 법을 지니지 아니하고 또 법을 버리지 아니하고 이와 같이 닦는 것을 펼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