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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될 수 있을까
S#1. 주연 집 근처 버스 정류장
재욱과 주연이 버스 정류장 쪽으로 다가온다.
주연에 손에는 포장된 인형이 들려 있다.
해맑은 표정의 주연.
재욱은 표정이 어둡다.
정류장에 오자 의자에 앉는 재욱.
재욱: 오늘은 혼자 가.
주연: 뭐야, 맨날 집까지 데려다 줬잖아.
버스 배차표를 보는 재욱.
재욱: 버스 5분밖에 안 남았네. 너 데려다 주고 오면 늦어.
서운해 하는 주연.
주연: 알았어. 집가서 톡해.
재욱: 어.
뒤돌아서는 주연.
재욱은 일어난다.
재욱: 주연아.
주연: (뒤돌아보며) 응?
재욱: 나 할 말 있어.
주연: 뭔데?
재욱: (뜸들이다가) 아니다.
주연: (불안한 표정) 뭔데 그래?
재욱: (정적) 헤어지자.
주연: 뭐? 또 왜 그러는데.
재욱: 너 질렸다.
주연: 뭐라고?
재욱: 질렸다고 너.
주연: 내가 뭐 잘못했어?
재욱: 뭘 잘못했는지 몰라?
주연: 뭔데.
재욱: 너 전에 남자랑 둘이 있었지?
주연: 전에 언제.
재욱: 3일 전에.
주연: 걔는 그냥 친구잖아
재욱: 너한텐 그냥 친구겠지.
주연: 오빠가 이해해 줄 수 있다며.
재욱: 그랬지. 근데 이젠 이해해 주기도 지친다.
주연: 아니, 갑자기 왜 그러는데.
짜증나기 시작한 주연.
재욱: 너 앞으로 성인되기 전까지 술 안 마신다며. 그 새끼랑 둘이 술도 마셨다더라?
주연은 인상을 쓴 채 재욱을 보기만 한다.
재욱: 넌 항상 말만 내뱉고 지키는 건 하나도 없는 거 알아?
주연: 그러는 오빠는, 오빠도 여자랑 연락하잖아.
재욱: 넌 그냥 연락하는 거랑 남자랑 둘이 술 마시는 거랑 같냐? 그것도 미성년자가?
주연: 그럼 오빠가 다른 여자랑 연락하는 건 상관없다?
재욱: 다른 새끼랑 둘이 술 마시는 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주연: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많이 달라졌잖아.
재욱: 잠깐이었지. 너 지금 예전이랑 다시 똑같아 지고 있어.
주연은 아무 말 하지 않는다.
재욱이 탈 버스가 다가온다.
버스를 보는 재욱.
재욱: 나 간다.
주연: 하던 말 끝내고 가.
재욱을 잡는 주연.
버스가 멈추고 문이 열린다.
재욱: 버스왔잖아. 놔.
주연: (목소리높이며) 하던 말 끝내고 가라고.
버스가 문을 닫고 가버린다.
재욱: 아씨, 너 때문에 버스 놓쳤잖아.
주연: 아씨? 한 대 치겠다?
재욱: (인상쓰며) 그냥 들어가라 좀.
주연: 뭘 그냥 들어가야. 끝내고 가라고.
재욱: 그니까 헤어지자고, 시발.
주연: 시발?
말문이 막히는 주연.
재욱: 나 다른 여자 생겼다. 그래.
주연: 뭐?
재욱: 교복 입는 애랑 연애하는 것도 쪽팔린다.
주연: (헛웃음) 미쳤냐?
재욱은 주연의 눈을 피한다.
주연: 너 원래 이런 새끼였구나. 다른 여자랑 그냥 연락한 것도 아니었네.
주연은 들고 있던 인형을 재욱에게 던진다.
바닥에 떨어진 인형.
주연: 앞으로 우리 집 근처에 얼씬도 하지마, 쓰레기 새끼야.
주연은 그대로 집으로 가버린다.
재욱은 주연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한숨쉬는 재욱.
재욱은 인형을 주워 의자에 앉는다.
인형을 옆에 내려놓는 재욱.
잠시 후.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오는 현빈.
현빈은 재욱을 발견한다.
현빈: 재욱.
재욱: 어? 어, 안녕.
현빈: 내가 본 게 주연이가 맞았구나.
재욱은 아무 말 하지 않는다.
현빈: 예은이 데려다 주고 오는 길에 주연이 봤거든.
재욱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현빈: (정적) 얘기했어?
재욱: ...
현빈은 재욱의 어깨를 두드린다.
재욱: 대학은 재밌냐.
현빈: 다닐만 해.
정적
현빈: 넌 회사, 면접에서 안 떨어졌어도 취업했을텐데.
재욱: (정적) 그러게.
현빈: 술 한 잔 하러 갈래?
재욱: 아니, 오늘은 그냥 들어갈래.
고개를 끄덕이는 현빈.
현빈: 그나저나 어머니, 아버지가 같이 가주신대?
재욱: 응.
현빈: 애들 불러서 같이 갈까?
재욱: 괜찮아.
그때, 현빈의 핸드폰이 울린다.
핸드폰 화면을 보는 현빈.
현빈: (전화받으며) 어, 예은아. 뭐? 얘기 안 했다고? 얘기한 줄 알았는데. 아, 알았어. 내가 지금 같이 있으니까 물어볼게. 버스 정류장에 있어. 어, 끊어.
현빈은 전화를 끊는다.
현빈: 너 주연이한테 얘기 안 했어?
재욱: ...
현빈: 주연이한테 뭐라고 했는데?
재욱: ...
현빈: 지금 주연이 엄청 울면서 예은이한테 전화해서 예은이가 알려줬대.
재욱: 아…….
현빈: 그니까 네가 얘기하지 그랬어.
재욱: ...
현빈: (살짝 화내며) 네가 얘기했으면 그나마 주연이가 덜 힘들 거 아냐.
그때, 재욱에게 다가오는 주연.
현빈은 주연을 본다.
현빈: (주연쪽을 보며) 예은이가 여기 있는 거 얘기했나보네.
재욱, 현빈에게 다가온 주연.
재욱은 주연을 한번 보고 고개를 돌린다.
현빈: 안녕, 주연아.
주연: 안녕하세요.
주연은 재욱에게 눈길을 돌린다.
현빈: (재욱에게) 나 간다. (주연에게) 다음에 봐.
현빈은 걸어간다.
주연: 너 뭐냐.
재욱은 주연의 눈을 마주치지 못한다.
주연: 나한테 할 말 없어?
재욱은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주연: 군대 얘기 뭐야.
재욱은 아무 말 하지 않는다.
주연: (목소리높이며) 뭐냐고!
재욱: 취업 면접 떨어져서 군대 가게 됐어.
주연: 그럼 이렇게 헤어지고 오빠 군대 가버리면 난 잘 살줄 알았어?
재욱: 기다리게 하기 싫었어. 너 힘들까봐.
주연: 기다리는 건 나야. 내가 기다릴 수 있는데 왜 오빠 맘대로 판단해?
재욱: ...
주연: 나는 오빠한테만 의지하고 사는데 이렇게 헤어지면 나는 어떡하라고.
재욱: 미안...
주연: 오빤 군대가면 의지할 사람 있어? 군대 갔다오고 나서도 의지할 사람 있냐고!
재욱: 아니, 없어...
주연: 처음부터 솔직하게 말했으면 좋았잖아.
재욱: 미안해.
주연: 이대로 헤어질 거야?
대답 못하는 재욱.
주연: 지금 안 잡으면 나 영원히 가버릴 거야.
아무 말하지 않는 재욱.
주연을 한숨쉬며 돌아선다.
주연의 팔을 잡는 재욱.
재욱: 아니...
주연은 재욱을 본다.
재욱: 안 헤어질 거야. 가지마.
(남이 될 수 있을까 mr)
미소 짓는 주연.
재욱도 미소를 짓는다.
재욱, 주연에게 다가간다.
(암전)
오늘은 과연 꿈이 이루어질까요...
첫댓글 고생 많았다. 예은아! 대본 통과!! 이젠 연기의 세계로, 연출의 세계로!!! 음하하하. 이번주 모일 때 소품, 의상, 버스 소리, 음악 소리 등 음향과 음악도 챙겨와보면 좋겠다.^^ 수고했어^^
와 대바규ㅠㅠㅠㅜㅠㅠㅠㅠㅠ 꿈이 이루어졌네여ㅠㅠㅠㅜㅜㅜ
@이예은 축하해 ㅎㅎㅎ
@이란희 감사합니다...ㅠㅠㅠㅠ😂
주연이랑 재욱이랑 현빈이는 대본 다 외워오고~~~ 대본을 다 외워와야 연기 연습을 할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