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99
ㅡ밑줄*의 한숨
박 상진
잘 낚일 때는
수고했다는 인사도 없이
제 잘 난 실력이고
안 낚일 때는
자기가 묶었으면서
몸뚱이 굵다고 빈정대며
놓치면 가차 없이
야위어 터졌다고
불평하는 뒤틀린 심사
묶어 달라 부탁이나 했던가
귀한 목숨
고스란히 바칠 자 누구더냐
살려고 발버둥치는
감성돔이야 당연하지
어쩌라고
원줄 터지면 대물이라 터졌고
버티다 버티다
힘이 다해 끊어져도 내 잘못
원줄 밑줄 차별하는
서글픈 갯바위 찬바람만 서성이네
*밑줄; 낚시채비 아래쪽 낚싯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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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99 (밑줄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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