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열기 달아오른 인천, 청라-송도 주변 아파트시장은?
청라지구와 송도지구의 신규분양아파트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이 두 지역의 분양시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분양시장의 열기가 달궈지면서 청라지구, 송도지구 주변에 기존아파트시장에도 매수문의가 증가하는 등 관심수요가 늘었다. 청라지구, 송도지구가 인접한 기존아파트들은 계획도시가 갖는 특징인 쾌적한 주거환경과 편리한 생활편의시설 및 학군 등을 덤으로 누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분양시장이 뜨거운 청라지구와 송도지구 주변 아파트시장을 살펴봤다.
부동산114(www.r114.co.kr)시세조사에 따르면 송도지구가 속한 연수구는 최근 몇 주간 계속 오름세를 보였다. 5월 초에 가장 높은 주간상승률을 보였고 차차 상승폭이 둔화되긴 했어도 오름세가 유지되고 있다. 청라지구가 위치한 서구는 여전히 내림세다. 거래건수는 늘었으나 저가아파트 중심으로만 매매거래가 이뤄져 가격변동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가격하락이 컸던 3,4월과 비교하면 청라지구 청약이 재개된 4월 이후에는 주간 하락폭이 줄어든 모습을 볼 수 있다.
송도지구 - 가격 상승 기대하는 주변 신규 아파트 매물 찾는 수요 늘어나
송도지구는 거래시기를 앞당기려는 매수자들이 증가해 지역 전반적으로 거래가 원활했다. 주변 아파트들의 입주시기가 모두 2005년 이후인 새 아파트들이라서 기존아파트에까지 관심이 확산됐다. 특히 연수구는 가격이 오를 것을 우려한 매수 희망자들이 가격상승 전에 매매거래를 서두르려는 분위기다. 동춘동, 옥련동에서 송도동으로 갈아타기를 꾀하려는 매수세도 이런 분위기를 부추겨 연수구 일부 지역은 급매물이 거래되는 속도가 빨라졌다. 실제로 송도동 송도신도시풍림아이원(1블럭) 110㎡는 최근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한 달 전보다 매매가가 1500만원 가량 올랐다. 현재 4억 4000만-4억 6000만 원 선으로 조정됐다.
청라지구 - 신규공급 분양가 저렴해 새아파트 분양에 더 많은 관심 쏠려
청라지구는 송도지구 주변 아파트거래시장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청라지구는 신규분양단지의 분양가가 송도지구에 비해 저렴한 데다 인근에 최근 입주한 새 아파트가 거의 없고 노후한 단지들이 대부분이어서 상대적으로 분양시장의 열기가 더 뜨겁다. 청라지구는 2009년에 분양한 단지들의 3.3㎡당 분양가가 평균 1124만원 선으로 같은 시기에 분양을 진행한 송도지구 분양가(1353만원)보다 200만원 가량 저렴하고 4월 이후에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는 물량이 공급되면서 분양가 부담이 더 낮아졌다.
하지만 청라지구 분양시장의 활기에 힘입어 서구에서도 일부 저렴한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생기기도 했다. 대표적인 단지는 청라지구에 인접한 서구 왕길동의 원흥아파트. 이 아파트는 청라지구까지 차로 1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원흥아파트 주민으로서는 청라지구에 각종 편의시설, 주변 환경 등에 생활권에 무임승차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원흥아파트는 6층짜리 아파트로 주변 고층아파트보다 79㎡ 매매시세가 3000만-4000만 원 정도 저렴하다. 5.29일 조사기준 매매시세가 1억 4000만-1억 5000만원 선이다. 동일 수급권 내에 있는 검단풍림아이원 79㎡는 1억 7000만-1억 9000만 원 선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원흥아파트는 청라지구와 가깝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 때문에 2주 전부터 매수세가 급증했다. 매물부족으로 매매, 전세 모두 물건이 나오자마자 바로 거래되고 있다.
6월 청라지구 동시분양 이어져, 청라-송도지구 주변의 저렴한 아파트에는 수요 이어질 듯
청라지구는 6월에도 동시분양을 비롯해 총 4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분양가격이 종전 공급물량과 비슷하고 입지가 좋은 곳들이 포함돼 있어 상대적으로 분양시장에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이지만 실거주 수요자를 중심으로 저렴한 급매물을 찾는 수요도 이어질 전망이다. 송도지구는 인천 1호선 연장선이 지난 6월 1일 개통했고 오는 10월에는 영종도와 송도지구를 잇는 인천대교가 개통될 예정이다. 인근 동춘동 등지에서 저가 매물을 찾는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연수구 일대 아파트시장은 신규 단지 중심으로 거래가 나타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