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백나무숲 & 봉수대’
‘봉산 편백나무 숲’을 가보셨나요?
지난 3월11일(월) 서울 은평구에 있는 ‘봉산’을 답사 트레킹했다. 숭실고등학교에서 출발해 무장애 데크길을 따라
편백나무 숲 전망대를 오른 뒤 서울둘레길 7코스 산책로를 따라 봉산 봉수대를 거쳐 수국사 쪽으로 하산했다.
관련 내용과 사진들이 많아 답사기를 2회에 나누어 소개한다.
①숭실고등학교에서 봉산 편백나무 숲 전망대까지 ②편백나무 숲 전망대에서 수국사까지
숭실고등학교에서 봉산 편백나무 숲 전망대까지
서울 은평구 구산동과 경기도 고양시 경계에 있는 산
편백숲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1.35㎞ 무장애 데크길
봉산(烽山)은 서울 은평구 구산동과 경기도 고양시 경계에 있는 산이다.
높이 209m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중간중간 제법 가파른 오르막길이 많아 그리 만만한 코스는 아니다.
산 정상에 봉수대가 있어 봉산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설과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능선이
마치 봉황이 날개를 펼친 모습 같다고 하여 봉산이라 이름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산책로는 정비가 잘 되어 있어 도심 속 트레킹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봉산은 발걸음이 멈춘 모든 곳이 쉼터이자 전망대가 될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맑은 날에는 멀리 북한산 족두리봉, 향로봉 등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봉산 편백나무 숲의 접근 방법은 다양하다. 본인은 지하철 6호선 새절역 인근 숭실고등학교 뒤편부터 들머리를 잡았다.
이곳은 무장애 목재 데크길이 조성돼 장애인이나 노약자 누구나 편안하게 오를 수 있다.
탁 트인 경치를 감상하면서 걷는 산책로는 곳곳에 정자와 의자, 화장실이 설치되어 방문객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편백숲과 함께 팥배나무 군락지도 눈여겨볼 명소다.
팥배나무 군락지는 서울의 팥배나무 군락지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고 한다.
팥을 닮은 붉은 열매에 작은 반점이 보여서 팥배나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전해진다.
팥배나무 군락지 산비탈에 놓인 데크길을 따라 팥배나무가 촘촘하게 박힌 숲 바닥을 굽어보기도 하고,
데크길로 뻗은 가지를 어루만져 보기도 한다. 팥배나무 군락지 산허리에 놓인 데크길은 능선길로도 이어진다.
팥배나무 군락지를 지나 편백나무 숲에 이르는 길은 그야말로 산속의 숲, 숲속의 숲이다.
봉산 편백숲은 서울둘레길 7코스의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다.
상큼한 편백나무 향기를 맡으며 전망대에 올라 북한산과 남산N타워 등 서울의 손꼽히는 경관을 두루 조망할 수 있는 숲길이다.
무장애 숲길은 편백누리마루 쉼터를 지나 편백정, 편백숲 전망대까지 이어진다.
숭실고등학교 뒤편에서 시작되는 무장애 숲길 구간은 1.35㎞ 거리다.
무장애 숲길 초입은 우거진 활엽수들로 사방이 어둑할 정도다. 진한 잿빛의 목재 데크로 무장애 숲길이 굽이굽이 펼쳐진다.
봉산 편백나무 무장애 숲길이 펼쳐지는 이 지대는 참나무와 팥배나무의 군락지로, 늦가을에는 낙엽의 운치를 느껴볼 수 있다.
무장애숲길 초입은 참나무, 팥배나무 등 활엽수가 주종을 이룬다. 데크를 따라 올라갈수록 주위가 밝아지고 바람도 상큼하다.
숲길 옆, 칡덩굴이며 여뀌 등 우거진 수풀이 숲과 조화를 이뤄 발길을 붙든다.
경사가 완만한 데크에는 곳곳에 의자를 배치해 쉬어갈 수 있고, 걷기에 관한 건강정보가 나열된 안내판도 읽어보면서 오른다.
휴게 쉼터를 지나면 바로 편백숲이 시작된다. 편백숲 입구를 가리키는 이정표와 함께 푸르른 편백나무가 양옆으로 도열한
숲 한가운데로 들어서는 순간 마치 북유럽의 어느 숲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나무들이 뿜어내는 은은한 향이 정신을 맑게 깨우고 편백나뭇잎을 스치는 바람 소리도 환상적이다.
은은한 향이 코끝에 감겨온다. 맨발로 걷는 사람들도 보인다.
숲길에는 바람 소리와 지저귀는 산새 소리뿐, 자연 힐링이 따로 없다.
쉼터에 세워진 안내판에 편백나무숲의 효능에 관한 다양한 정보가 있다.
편백나무는 스트레스 완화와 면역력 증대에 좋다는 피톤치드의 발산량이 많은 나무로 ‘피톤치드의 제왕’이라고 알려져 있다.
편백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폐 기능을 강화하며 살균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톤치드 가득한 봉산 편백숲 산림욕에 절로 건강해지는 기분이 든다.
편백나무 숲길에는 흙길로 이뤄진 작은 오솔길도 조성되어 호젓한 숲길 산책도 가능하다.
전망대에 오르면 시야가 확 트인다. 북한산, 인왕산, 남산N타워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첩첩이 휘두른 산과 맞닿은 하늘, 그리고 발아래 짙푸른 편백숲 등을 고루 살펴볼 수 있는 전망대는 조망 명소로도 으뜸이다.
전망대 부근에는 편의 시설인 화장실과 시원한 정자 ‘편백정’이 자리하고 있다.
경사진 산비탈 사이로 편백나무가 촘촘히 들어서 있다. 편백나무는 높이 40m, 지름 2m 가량까지 자랄 수 있는 상록교목이다.
지금은 4~5m 남짓하지만 매년 조금씩 자라나 언젠가는 울창한 숲을 이룰 것이다.
남부지역에서 주로 접할 수 있는 편백나무숲이 서울에도 있다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이곳 봉산에는 무려 1만3주의 울창한 편백나무숲이 도심 속 초록 숲을 이루고 있다.
이렇게 편백숲이 조성된 것은 2014년 은평구의 한 시민의 제안을 서울시가 주민 환경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면서부터다. 5년간에 걸쳐 편백나무가 심어졌고, 그 결과 지금처럼 서울 도심에서 편백숲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봉산에 편백숲이 조성되기 전, 이곳은 노령화된 아카시아와 무단 경작지로 방치된 공간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편백나무 산림욕 명소로 입소문이 나면서 도심 속 특별한 초록 숲으로 자리잡고 있다.
산과 숲을 즐기면서 전망대까지 둘레길 편백숲은 맑은 공기와 힐링을 선사해 주고 있다.
아직은 어린 편백나무지만 숲 향기가 진하다. 숲으로 들어가 데크길을 따라 걸을 수도 있고,
숲을 굽어볼 수 있는 전망대에 올라편백나무 숲과 숲 밖에 펼쳐지는 서울의 풍경을 함께 즐길 수도 있다.
전망대에 서면 발아래 펼쳐지는 편백나무 숲과 멀리 청계산, 남산, 안산, 인왕산, 백련산, 북한산,
그리고 그 산들이 품은 서울 도심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봉산 편백나무 숲 방문 안내
*위치 : 서울특별시 은평구 신사제2동 산93-8
*대중교통 : 지하철 6호선 새절역 3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10번 탑승 후 숭실고등학교 하차(종점) 후 5분 걸어서 올라가면
봉산 무장애숲길 입구에 닿는다.
*방문일 : 2024년 3월11일(월)
<용타기 블로그 안내>
*블로그 제목 : ‘삶은 아름다운 현실이다’
*블로그 주소 : https://blog.naver.com/byt0108
첫댓글 서울 도심에도 좋은길이 많이있네요
요번일요일은
친구들모임에서 서울둘레길 가기로했답니다.
용타기님.글 참조해서요.
그러시군요.
즐겁고 행복하고,
건강한 둘레길 걷기를 소망합니다.
오늘도 탄탄한 문장으로,
멋진 사진으로 쓰신 답사기.
감동으로 읽었습니다.
제가 편백나무 숲을 걸으면서
편백나무 숲의 상큼하고 맑은 향기와 공기에 취한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언젠가 실제로 편백나무의 피톤치드를 직접 체험하는 기회가 오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