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상주의, 그 빛을 넘어 " 란 부제로 국립중앙박물관 기획관에 "오르세 미술관전"이 열리고 있다
그저 박물관의 이모저모나 보고 사진이나 찍을까 하여 찾았던 곳에 그 유명한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의 유명작품들이 네번째 한국을 찾았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흥미를 끌 수 있는 대단함이었다
슬쩍 쳐다본 겉에서의 작품소개는 어쩌면 학창시절의 교과서에서, 혹은 참고 서적에서 본 것 같은 유명한 그림이 눈에 띄며
이름만 보아도 아~~ 그 화가! 하는 정도의 유명화가의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한참전에 보았던 고갱전의 고갱.고흐,모네,세잔,드가,르누와르,시슬레,모리조,피사로,외젠 부댕 등 눈에 익숙한 화가와 고개를 갸웃뚱하게
만드는 화가등 참 많은 화가의 이름이 한번쯤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한참전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하고 있었던 " 한국근현대회화 100선 " 을 조선일보에서 수차례 홍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곳에 눈길이 더 쏠려 보지 못한 아쉬움이 컸었다.
그렇게 숱한 사람들이 남여노소를 불문하고 찾았다는 그 흔치 않은 이중섭 화백이나 김수근 화백의 오리지널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찾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비록 계획하고 온 것은 아니지만
이 곳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 오르세 미술관전 ' 을 못보고 지나친다면
나중에 후회할 것이란 생각에 거금 12,000원을 아끼지 말자 다짐하며 입장표를 샀다
옛날같으면 어림도 없는 나의 이 행각은 나도 잘 이해가 안될 정도다
거금 12,000원을 그냥 눈요기하는데 쓰다니...
그러나, 12,000원짜리 멋진 한 끼의 식사보다 아주 오래동안 남을 이 세계 역사의 거장들을 만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둔다면
과이 나쁘지마는 않을거라며 자위하며 그 선을 넘었다. ^&^ ~
입장전부터 기획전시실 벽면에 커다랗게 장식하고 있었던 모네의 ' 양산 쓴 여인 ' 의 진품이 눈길을 끌었다
그외 에드가 드가의 ' 쉬고 있는 두 명의 발레리나들, 모네의 '런던, 안개 속 햇살이 비치는 의회당, 르누와르의 ' 조스 베르넹 부인과
아들 헨리' , 폴 세잔의 ' 다섯명의 목욕하는 사람들' , 고갱의 ' 노란 건초더미 또는 황금빛 수확,
고흐의 ' 시인 외젠 보흐, 오딜롱 드동의 ' 감은 눈' , 앙리 루소의 ' 뱀을 부리는 여인 ' 등등....
어느 것은 눈에 익숙한 그림, 어느 것은 전혀 생소한 그림들, 또 에드가 드가의 ' 청동 조각도 여러 작품 볼 수가 있었다.
참 이렇게 귀한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림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안목이 없는 내게도 행운이 아닐 수 없었다
어느 한 작품앞에서 아~ 하고 감탄하고 작품 가까이 눈을 갖다 대보기도 하고, 조금 떨어진 위치에서 보기도 하고,
그저 별 볼 일 없는 내게도 감탄사를 연발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만큼 그들의 솜씨가 역시...하는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에 걸친 이 인상파 작가들(반 고흐,클로드 모네,폴 고갱이 대표적), 신인상파 작가들의 작품,
그러니까 100년, 혹은 150여년 전의 파리 미술계를 휘어잡고, 나아가 전세계 인상파 미술계를 주름 잡았던 당대의 거장들이다
인상파 작가들의 작품이 어떤 생각이 머리에 떠올랐을 때 즉흥적으로 자기만의 화법으로 그림을 그려나간 작가였다면
(빛에 부딪혀 비치는 사물을 그대로 표현한 인상주의),
신인상주의 작가들은 화법중 점묘법의 경우 구체적인 구도와 좀 더 과학적이랄까 뭐 그런 계획되고 정리된 화법으로 그림을 그려나갔다고
볼 수 있다는 것도 이번에 배운 점이었다.
점묘법은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 점이나 점에 가까운 필촉으로 그림을 완성해가는 회화의 기법이란다
이번에 본 작품중 폴 시냐크의 ' 안개 낀 에르블레 ' 그 외 작품들이 있다(기억이 나질 않아서...^&^)
이번 전시회에서도 이 점묘법을 이용한 신인상주의파의 그림도 적지 않게 볼 수가 있었다.
실은, 여기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유명화가뿐만 아니라 웬만한 그림을 그리는 이들도 이 점묘법을 이용해 그린 그림을 그리 어렵지 않게
보아온 것도 기억이 난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국내 처음으로 공개됬다는 모네의 < 양산 쓴 여인 ><안개 속 햇살이 비치는 런던 의회당>,
드가의 < 쉬고 있는 두 발레리나>, 루소의 < 뱀을 부리는 여인>등 이 작품전시회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 아닌가 한다
기억으로는 루소의 < 뱀을 부리는 여인 > 에 나오는 작품에는 여러가지 동물들과 아프리카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그림인데
실제 이 그림을 그린 루소는 국내에서 단 한발자국도 외국여행을 하지 않았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은 식물원을 보고 상상을 가미해서 그린 것이라는 도슨트의
설명이 기억에 난다.
또 루소는 화가 이전에 소박한 세관원으로서 독학으로 그림공부를 했는데, 인도를 다녀온 한 사업가로부터 얻은 영감으로
이 그림을 화가 로베르 들로네의 어머니를 위해 이 작품을 그렸다 한다.
약간은 어둡고 푸른 색이 많이 들어간 이 작품은 미지의 세계를 꿈꾸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
선이 분명한 그림, 벗은 여인의 눈빛하며 피리를 부는 모습, 그 주변에 몸을 세운 뱀들...교과서나 다른 화책에서 본 듯한
이 그림은 눈길을 끌기 충분하였다
또 모네의 < 양산 쓴 여인 > 모네의 전 부인을 연상하면서 그린 그림이 아닌가 한다는 작품은 여인의 얼굴을 흐릿하게, 혹은
뭉개어서 잘 구분이 안되게 함을 이런 저런 해석을 하게 만들었다.
바람에 흩날리는 풀이 돋아난 언덕에 서 있는 여인은 언덕과 여인과 하늘의 구름색까지 한꺼번에 동화된 듯 한 모네의 대표적인
작품중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외에도 당대의 장신구와 사진작품들이 있었으나 그것들은 별로 내 눈길을 끌지 못했다
" 2014 오르세미술관전 인상주의, 그 빛을 넘어 "
이 전시회는 회화와 조각, 그리고 데생등의 작품을 통해 당시의 프랑스 파리에서 꽃핀 찬란한 근대 도시문화를 재현함을 볼 수
있는 귀한 전시회가 되겠다.
이 전시회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전시됬는데, 전시 역사상 역대 최대의 방문객을 기록한 이 전시회가 일본, 호주에 이어
우리나라 서울에서 그 위대하고 찬란한 장이 펼쳐졌다.
인상주의부터 후기 인상주의 회화의 걸작들에서 볼 수 있는 작품들이 주는 영롱한 빛의 마술은 시각적인 줄거움과 행복감을 준다
참고로, 오르세미술관은 프랑스의 국립 미술관으로서 페쇄된 오르세 기차역을 개조해서 만든 미술관이란다
우리나라의 구서울역과 같은 의미로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오르세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에 걸친 인상주의의 걸작, 조각과 건축, 공예와 가구, 사진등이
총 80,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한다
알고보면 우리나라도 적지 않은 미술관을 보유하고 있다
각 큰 지방도시의 크고 작은 미술관들이 있다.
특히 이번 경복궁옆에 만들어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개관됨으로 더욱 더 한발자욱 많은 미술 애호가들은 물론이고
일반 시민들이 접할 수 있게 됨은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아직 나는 이 미술관의 문을 열어보지 못했지만 기회를 만들어 가보고 싶은 곳이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을 비롯해 덕수궁관에 이어 이번에 서울관이 개관한 것은 우리나라도 점점 경제만을 위시하던 것에서
벗어나 예술의 도시로 한걸음 더 나아간 것이라 평가한다
그 뿐만 아니라 시립미술관도 작년 북서울 시립미술관을 개관함으로 지역안배가 또 다른 국민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한걸음 가까워진것이리라.
내가 그동안 여기저기 박물관을 위주로 해서 역사관,미술관을 다녀보다보니 내가 알고 있었고, 그저 느낌으로만 짐작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크고 작은 박물관들이 서울뿐만 아니라 각지방 중대형 도시에도 산재되어 있음을 보고 적지 않은 놀라움을 느끼곤 했다
역시 우리나라의 경제가 커짐으로 해서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말은 아주 먼 옛날의 말이 되었고, 점점 그외 가슴으로 느끼는
행복을 향해 가는 우리나라가 자랑스러워진다
그림을 본다는 것은 그저 단순하게 보면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밥만 먹어 배부름하고는 또 다른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음도 느낀다.
그림뿐만 아니라 조각도 각종 예술품들을 보면 그 예술가들의 마음과 정성과 손길을 생각하면 그들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참 여기서 한가지 감사의 인사를 하고자 한다
우리 카페의 지기 김석순선배님!
석순선배를 알기까지는 그저 남들과 같은, 혹은 조금 아주 조금의 관심만 더 있었던 예술에 대한 생각들이
몇차례 미술관을 함께 함으로써 그 생각들이 점점 커지게 됨을 이제와 뒤돌아보니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그외 음악이나 여러가지 다양한 관심과 상식이 풍부한 지기님을 통해 어렴풋이 깨닫고 관심을 갖게 해준 지기님께
이미 여러차례 그 감사의 인사를 드렸지만 다시 한번 인사를 드리고자 한다
또한 신현창선배님께도 고개를 숙인다.
비록 그 숫자는 작았지만 신선배님께서도 내 작은 가슴에 알지 못하는 뿌듯한 음악에의 기쁨을 준 것도 감사한 일이다
자양동의 음악회, 예술의 전당에서의 클래식 음악회등등...
내가 언제 그런 클래식 음악회를 다녀봤으며, 다녀봤자 일반 가요제나 교회에서 성가대를 통한 음악..또 있나? ^&^ 미술관을 다녀봤겠나
싶은 생각을 하면 감사의 인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
영화관도 입장료 생각해서 못가는 사람이었는데...^&^ ~
두 분....정말 감사, 감사합니다 !
자. 이제 끝을 맺을까 한다
매표소 부스를 루소의 ' 뱀을 부리는 여인'으로 꾸민 것은 아주 산뜻한 발상이라는
생각을 하고
뭐든지 자기것으로 만들면 자신만의 보물이 되는 것이라 생각하면서
이번에 관람한 오르세미술관전을 관람한 것을 흐믓한 미소를 지으며
가끔은 이렇듯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져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혹시 이 전시회에 가보고 싶으신 분은 참고하시라고...
2014.5.3 ~ 8. 31까지 전시회한답니다
첫댓글 에구...이 것 쓰느라구 엄청 혼났네요
뭐 나온다고....ㅋㅋ
감사 인사 나오지요.
버스 옆땡이에 붙어있는 광고물을 보긴했는데 광팔대감은 직접 다녀 오셨네요.
미술엔 문외한이라서 그냥 관심도 안두었건만.....
@22회 김효산 이 친구....또 이 많은 글을 다 읽었다는??
눈건강에 신경쓰세요
이런 것 읽으면 분명히 그 맑은 눈에 해가 옵니다. ㅋㅋ
@22회 이광호 해가 오니 다행 입니다만 달도 같이 오면 더좋을듯......ㅋ
@22회 김효산 별은 빼놓고?
별은 별 볼 일 없어서 그런가?? ^%^
( 참고로, 오늘 우리 친구들 8명 다녀갔습니다. ㅋㅋ)
고갱이 어떻고 고흐가 어떻고 다시 배운다는 생각으로 아무 생각없이 읽다보니 남은게 없네요.
다시 대충 철저히 읽어봐야 될까?
이 글 쓴 나도 남은 것은 손가락 아픈 것 밖에 기억에 없으니
눈에 해 되는 일은 하지 않아도 될 듯...ㅋㅋ
머리 좋은 효산이가 읽으면 모두 소화해내고, 기억해서 머리 뻐개집니다요.
오로세전 갈 일이 없게 생겼네요 .
여기 이렇게 상세히 써 주셨으니 .
자세히 잘도 쓰셨네요 .
이 굴 읽고 가면 많은 도움이 될 듯 합니다 .
지난전 양귀비 사진올렸을때
이촌 박물관 갔었는데 한시간여유밖에 없어
오르세전은 못 보고 왔는데
내일 당장 가 봐야겠네요
아 서울관도 가 보세요 . 멋져요. .
지기님이 다녀오시면 정말 멋진 글이 술술 나올 듯 싶습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지나치듯 분명히 가신다는 이야기가 나올 듯 싶었습니다
ㅎㅎ
다녀오셔서 좋은 글 부탁합니다
오르세가 오로세되었네요
@22회 이광호 선배님 이 많은 글을 우찌 다 외우셔서 옮기셨데요,
대단 하십니다,
그리고,궁금 한것이 있는데요,
고 배낭엔 맨날 무엇이 들어 있데유
@27회 박복순 ㅎㅎㅎ
그 배낭엔 별의 별 것이 다 들어있습니다
휴지도, 손수건과 반쪽 수건, 두개의 카메라와 캠코더, 물병, 노트와 필기구, 깔판 그외 기타등등...ㅋㅋ
단,여자처럼 화장품과 그외 필요용품은 없습니다. ㅎㅎ
@21회 김석순 오로세든 내리세든 이해하기만 하면 되겠지요. 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