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내심 현재 상해에서 공부하고 계시는 후배님들이나 상해유학을 준비 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기대하며 필자의 중국 어학연수부터 본과입학, 영어연수, 졸업, 현지 취업까지의 이야기 해보려 한다.
조만간 필자의 유학기를 사진으로 함께 공유해보려한다.
@중국과의 인연
필자와 중국의 인연은 많은 사람들이 중국과 가지는 인연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07년 1월 2박3일간의 상해 여행으로 중국을 처음 느끼게 되었다. 비록 짧은 시간의 여행이었지만 그 여행은 필자의 새로운 인생 시작의 출발점이었던 것은 틀림 없는 사실이다.
지인의 초대로 상해 여행을 왔다가 중국이라는 마력에 휩싸이고 말았다. 평소 단체로 따라다니는 패키지여행보다는 현지문화와 풍습을 체험하는 자유여행을 추구하였기때문에 상해 도착 전부터 초대를 해준 지인에게 여행안내를 부탁하였다. 상하이는 가는 곳곳 마다 경의로웠다.
당시 한류 열풍이 강해서 였을까? 언어가 통하지는 않았지만 어딜 가던지 짧게 배운 중국어로 “니하오 워쓰 한궈런”(안녕하십니까 저는 한국인입니다)라 인사 하면 현지인들이 신기한 듯 호기심이 가득 찬 눈으로 쳐다보며 “안녕하세요, 오빠, 사랑해요”등의 한국어로 답례인사를 건네며 따뜻하고 친절하게 대해줬다. 한국인이라는 것이 정말 자랑스러웠다.
지금까지 그런 경험은 해 본적이 없었다. 충만한 자신감은 어딜 가나 많은 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 있게 해 주었다.
한국에 돌아와서 며칠간 일이 통 손에 잡히지 않았고 오직 상해에서의 즐거웠던 추억들만 회상하며 상해여행의 상사병에 빠져있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며칠후 과감히 가족들에게 나의 생각과 목표를(상해에서 공부를 해서 거대한 중국 시장 개척에 이바지 할 수있는 일로 전직을 하고 싶다는 생각) 말씀 드렸지만 전 가족들은 이구동성으로 내 현재의 안정된 생활을 포기하고 27살의 나이에 중국 유학을 시작하는 것은 무리라며 만류하셨다. 나를 사랑하는 가족들의 만류는 당연한 객관적 판단이었다. 하지만 당시 가족들의 냉정한 반대에도 신념을 버리지 않았다.
뜻이 있는 길에 길이 있다 하지 않았는가! 필자는 지속적으로 가족들을 설득 시켰고 결국 가족들에게 중국 유학 동의를 얻었다. 동의를 얻은 즉시 하던 일을 정리하고 세밀하게 유학준비를 했다. 상해여행후 유학을 시작하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단17일. 그렇게 나의 상해 유학생활은 시작되었다. 2007년 2월….
필자는 다행히 지인의 도움으로 초기에 어려움 없이(거주지 마련, 어학연수 등록, 주변 시설 안내 등) 정착을했다. 유학 전에 세밀한 현지 분석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거주지의 치안여부, 어학연수 프로그램 및 강의자 수준, 주변편의 시설, 거주지와 학교의 거리 등. 상해의 대부분의 학교어학연수 수업시작 시간은 오전 8시다. 당시 동기 중에 학교와 거주지가 멀어 자주 지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중국어 어학연수.2007.3~2007.7(두려워하지 말고도전하라.)
필자는 중국어를 한마디도 배운 적이 없었기 때문에 두려움도 컸다. 그래서 처음엔 조선족 교사가 있는 한국인 랭귀지 스쿨을 선택했다. 물론 한국 사람들이 많아서 대화도 많이 나누고 가끔 모여 한국 요리도 해먹으며 즐겁게 지냈지만 학교에서 운영하는 랭귀지 스쿨에 비해 중국어를 사용하는 기회가 적었다. 사실 유학이란 느낌보다는 마치 매일 MT에 온 느낌이었다.
처음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권하고 싶다. 중국어 한마디도 못한다고 한국말 할 줄 아는 교사가 가르치는 코스를 선택하지 말고 외국인들과 섞여 공부하는 코스를 추천한다. 동기들끼리 배우는 과정이 비슷하기 때문에 서로 대화를 하며 연습을 할 수가 있고 대화가 통하지 않을 때는 바디랭귀지를 사용하면 된다. 노력하면 훨씬 더 빠르게 언어가 향상 될 수 있다.
중국어에는 발음 즉 성조가 매우 중요하다. 중국어에는 4개의 성조가 있는데 발음은 맞아도 성조가 틀리면 의미가 바뀌는 단어들이 많다는 이야기는 다들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 성조를 배울 때 그 차이를 명확하게 구분 해야 한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하지 않는가? 처음에 성조와 발음을 정확히 공부하지 않으면 중국어 실력은 외국인이 한국어로 인사 할 때 흔히 볼 수 있는‘안~뇽하세요 싸랑해~’하는 수준에서 발전하기 힘들 것이다.
어학연수는 대게 4시간 수업이다. 그렇기에 수업 외 여유시간이 많이 있다.수업 후 현지 중국인들에게 접근하여 적극적으로 교류하기를 추천한다. 한류열풍이 있어서 도서관 운동장 교내식당 등 어디서든 접근하면 친절하게 맞이해 줄 것이다. 꼭 한류가 아니어도 웃으며 다가서는 외국인에게 적대적으로 대응하는 중국인은 거의 없다.
@대학생활
“중국유학”이란 단어를 들으면 입학은 용이하나 졸업이 어렵다라는 말을 곧 잘 듣게 될 것이다. 한국도 그렇지만 중국대학교에서 유학생 수는 그학교의 평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대학교에서는 많은 유학생을 유치하려 한다.
현재 중국 내 한국인 유학생 수는 수 만명을 훌쩍넘었다. 하지만 현재 중국 내 대학교 중 입학 시험이 있는 대학교는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적다. 다시 말해서 대부분의 대학교가 언어능력 시험(HSK) 성적만 있으면 입학이 가능하다. 이런 이유에서 입학은 용이하나 졸업이 어렵다라는 말이 나온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실제로 필자는 중국대학교 과정이 그리 어렵지 않다생각한다. 유학생에게는 많은 혜택이있어 조금만 노력하면 우수한 성적으로 제때 졸업할 수 있다. 문제는 중국대학이라고 해서 아무나 졸업을 시켜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유학생 졸업자 수는 그 대학 평가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점도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 중국대학에 들어 온 이상 중국대학이 원하는 수준만큼은 만족 시켜야 할것이다.
@중국인학생과 한국유학생의 학습 차이
중국인은 질문에 익숙하다. 어떤 질문은 아주 유치한 질문인데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그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평가가 아닌 자기만족이고 이미 길들여져 있다. 반면 한국유학생들은 질문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으며, 질문 시 상대방을 많이 의식한다. 남을 배려한다는 측면도 있겠지만 사실상 창피당하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중국에서는 수업 중에 자주 토론이나 대화극을 시킨다. 한국유학생에게는 정말 힘든 난관이다. 한국인유학생들은 토론에 익숙하지 않으며, 특히 중국교수님이 무엇을 시킬까봐 조마조마해 하며 교수님의 눈을 피한다. 이러한 수업 분위기를 충분히 즐기지 못한다면 중국에서의 대학생활은 지속적인 긴장 속에 살게 될 것이다.
필자는 2008년“중국근대사”라는 과목을 수강했다. 당시 담당교수는 한학기내내, 아편전쟁, 신해혁명 등 이론만을 계속 다루었다. 저번주에 배운것을 이번주에 다시 반복하기가 일쑤였다. 필자가 느끼기에, 수업시간은 아주 따분했었다. 무엇보다 수업시간에 배운 것을 중국 친구들과 이야기 할 것이 없다는 게 문제였다. 정말 필요 없는 수업이라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이러한 이유 학기말이 되자 대부분의 학생들이 多边主义, 大国主义 등 이론을 아예 외우다시피 한다. 처음에는 앵무새처럼 대답하는 것이 부자연스러웠는데, 나중에는 이론이 그들의 것이 되는 과정을 필자는 느꼈다. 한국처럼 많은 지식을 배우지는 않지만, 이러한 수업방식이 그들의 논리를 강화시키는 훈련의 기회가 된다.
이런 점은 한국인들이 그들과 토론하고 논쟁 할때 확연히 차이가 난다. 한국학생이 습득한 많은 응용지식들은, 마치두뇌 속에서 불규칙적이고 무질서하게 배열 저장되며, 지식들간에 상호연결과 호환성이 약하다. 게다가 이들을 이끌어 줄 이론이 약해서 결정적인 순간에 수많은 지식들을 제대로 통솔하지 못한다. 이에 반해서, 중국학생들의 강력한 이론과 몇 안 되는 응용들은 비록그 수량은 적으나 규칙적이고 순차적으로 배열되어 상호연결이 강해서, 논쟁에 있어 진퇴에 유리한 구성을이루고 있다. 그래서 한국학생이 습득한 많은 응용지식은 중국학생의 몇개의 짧고 명확한 논리전개에 무참히 깨지는 경우가 많다.
@후배들에게 조언
유학이란 지금까지 살아오던 환경을 떠나서 새로운환경에 적응하며 학습하는 것이다. 새로운 환경에서는 당연히 불안감이 생길 것이며, 그 불안감을 조금씩 감소시켜 나가는 것을 ‘적응해 간다’라고 말할 수 있다.이러한 불안감을 감소시키기 위해 현실적인 현지 정보를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국유학을 떠나기 전 누구나 새로운 환경을 대비하기 위한 정보를 수집하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그 정보가 과연 얼마나 정확한 정보인지 나에게 적합한 정보인지를 재차 확인해봐야 한다. 입학 전에 중국학교나 과를 선정할 때에는 목적에 따라 학교를 선정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유학원이나 학교 유학생부 온라인등 에서는 대학교의 자세하고 정확한 정보를 얻기 쉽지 않다. 거의 홍보 위주의 글이나 유학생 수 등 간략한 현황에 대해서만설명해 주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중국 내 대부분 대학교에서 제공하는 입학안내 자료는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하다. 한국어 입학안내 자료를 제공하는 학교는 더욱 더 많지 않다. 그렇다 보니 정확한 대학교 정보를 모르고 입학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입학한 학생들은 쉽게 중국에 대해 실망하며 한번 부정적인 인식을 하기 시작하면 중국 생활 자체를 힘들어한다.
입학 후 적응 하지 못하고 학교나 과를 바꾸거나 심지어는 중국 유학을 포기하고 귀국을 하는 학생들까지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만일 정확하고 세부적인 정보를 얻고 싶다면 상해의 재상해한국유학생총연합회나 북경의 북경한국인유학생총연합, 각학교 한국인유학생회를 찾아 보는 것이 필요하다. 현장에서 공부 하고 있는 한국인 유학생들로 구성된 단체이기에 생생한 학교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1. 중국여행 및 추억 만들기
중국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귀국 하시는 분들의 경우 대부분 “이렇게 중국 생활이 끝나는 거야? 못 가본 곳이 너무 많다” 혹은 “중국을 기억할 수 있는 추억거리 하나 만들지 못했는데” 등등 아쉬움을 표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중국은 넓다고들 한다. 그리고 중국은 정말 넓다. 더 많은 활동을 통해 많은 중국의 추억을 많이 남기길 추천한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사진을 많이 찍기를 권하고 싶다.지나고 나면 사진만 남는다. 훗날에 그 사진을 보며 추억을 되새길 날이 올것이다. 사진이 없으면 그 시절 그때의 나의 모습은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다. 때로는 나스스로도 기억하지 못한다.
2. 교민 활동 및 세미나 참석, 동아리 및 단체 활동
외국이라는 상황적 특성 때문에 한국의 각 분야의 전문가나 기업인들과 교제하는 자리가 많지 않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민항구 상해 교민사회에 가면 각 분야의 단체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충분히 유학생들이 필요한 자문을 구하고 명쾌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교민지나 교민홈페이지에 보면 단체목록과 연락방법등이 자세히 나와있다. 어렵다 부끄럽다 생각하지 말고 무조건 다가가야 한다.
현지에서 근무 하시는 기업인들 그리고 각분야의 전문가들에게 필드의 상황 및 시시각각 변화되는 내용을 듣고 느낄 수 있다. 필자도 재상해한국유학생총연합회회장 및 여러 단체를 통해 활동을 했다. 학생들끼리 모여서 무엇을 연구해 발표해보고 학생들끼리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들은 직접 기업인이나 공관에 계신 분들을 찾아가 의뢰하여 해답을 얻는 등 여러 방법으로 얼굴을 알렸다. 이렇게 열심히 지내다보니 추천 장학금도 받게 되었고 졸업 하기 전부터 이미 3곳의 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와 큰 어려움 없이 상하이에서 취업을했다.
분명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기회들이 많이 생기는게 글로벌 도시 상해의 한가지 매력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상해에는 학생회,경제연구 동아리, 마케팅 동아리, 사회문제 토론동아리, 영어 동아리, 통번역 동아리 등 수십개의 모임이 있다. 여가 시간에 집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시간을 낭비하는 것 보다는 적극적으로 동아리 활동에 참여할 것을 추천한다.
학생들끼리 모여 토론하고 지식을 넓혀 나가는 모습이 진정한 대학생활이 아닌가?
필자도 학창시절에 여러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했던 모임 활동 경험이 사회생활 하는데 있어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3. 술로 시작하여 술로 망하는 유학생활들을 자주 볼 수 있다.
한국유학생은 3명이상 모이면 술자리를 즐긴다는 농담이 만들어질 정도로 유학생들의 음주문화는 심각한 상황에 와 있다. 유학생들은 보통 일주일에 한 두번씩 다양한 자리를 통해 음주문화를 즐기곤 한다. 중요한 건 즐기는 대상이 어떤사람이냐에 따라 도움이 되는 술자리와 그저 그런 술자리로 구별 된다는 점이다. 특히나 눈치볼 필요 없는 유학생활은 한국에서 보다 더 방탕한 생활을 초래할 수 있으며 그 주범이 술자리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의미있는 술자리나 꼭 참석해야 하는 자리만 가는 것이 좋다. 반복되는 그저 그런 술자리만 줄여도 본인의 건강과 다음날 수업에 대한 집중력은 크게 달라진다. 한 반에 20-30명이 함께 공부하는데 이 모두의 생일만 챙겨도 일주일에 한번은 술판이 벌어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4. 남녀 관계
유학을 가면 상대적으로 가족에 대한 구속에서 벗어날수 있으며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밤 늦게 술을 마셔도, 외박을 해도 누구 하나 구속하는 눈이 없이 생활하는 유학생들에게 남,녀관계란 어찌 보면 당연히 생길 수도 있다. 대부분의 유학생들은 성인이기 때문에 자신의 앞가림을 할 수있다고 하지만 몇몇 학생들의 경우엔 심각한 고민과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로 인해 유학생활을 포기하고 귀국 하는 경우도 종종 봤다. 자신을 잘 관리하는 생활 능력을 기르는 것도 유학생활에 있어 중요하다는 점을 꼭 기억 하자.
5. 중국인에 대한 이해
한국에서 중국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매우 배타적일수 있지만, 중국어를 공부하고 또 현지에서 중국인들과 같이 생활하는 유학생들에게는 이러한 부분이 크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들에 대해 객관적인 눈으로 보고 접근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중국인들은 냄새난다, 더럽다, 질서의식이 전무하다, 외국인을 잘 속인다” 등등 선입견이 있다면 당장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직접 중국인들의 삶 속에 들어가 체험하며 느껴볼 마음의 준비를 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진정한 중국을 배워보자는 마음에서 중국인친구들에게 물어 중국 서민들이 사는 곳을 찾아 한방에서 3명의 중국인과 월 400위안씩 내며 1년을 같이 살아 본적이 있다. 사회 초년 중국인들의 급여와 그들의 거주 환경을 다녀와본 사람들은 감히 “중국인은 씻지 않아 냄새 나고 옷도 세탁하지 않고 정말 더러워.”이런 말을 못 할 것이다. 샤워시설이나 세탁 시설이 정말 열악하다. 필자는 당시 주변에 헬스장(Gym)을 등록하여 짐에서 샤워하고 지인의 집에서 빨래를 하였다.
단지 중국서민층의 문화수준이 한국보다 뒤떨어져있다고 그들만의 문화와 환경을 무시하거나 짓밟아서는 안 된다. 이해하고 다가가야 한다.
실제로 중국대학생들의 경우 한국 학생에 비해 순진하고 정이 많고 순수하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친해지면 많이 도와주려고 하고 상대를 많이 배려한다. 지금 나와 절친이 된 친구 똥슈(과거의 4인1실 룸메이트)와의 일화를 소개하려 한다. 2009년 겨울 방학 똥슈에게 초대를받아 청해성 서녕(青海省西宁)그친구 고향에 며칠간 머물렀던 적이 있다. 상해 기차역에서 36시간 기차를 타고 서녕 기차역에 도착했는데 외국인 친구가 왔다고 부모님은 물론 4촌 5촌까지 20여명이 기차역에서 마중을 나와있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집은 아니었지만 매끼마다 그 지역의 특색 음식들을 정성스레 준비해 주셨다. 따뜻한 물이 전혀 나오지 않았지만 매일 저녁 물을 끓여 주었고 내가 발을 닦으면 그 물에 친구가 발을 닦았던 일화가 생각난다. 이런 경험은 학창시절 나눈 정이 아니면 할 수 없고 인생에서 다시 하기 힘든 경험일 것이다.
졸업한 선배들이 업무적인 이유로 중국인 친구를 찾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주변에 뭐하는 중국인 친구 있니?”중국유학생 출신들은 한국이든 현지든 중국과 관련된 일들을 많이 한다. 그렇다 보니 여러 부분에서 중국인 네트워크가 많이 필요하다. 중국 내에서 한국유학생이 다니는 대학교는 대체적으로 탑클레스의 대학교다. 외국인특별전형으로 한국유학생이야 용이하게 입학했다고 하지만 중국인 학생들은 어떠한가? 고등학교시절 각 성(省)에서 상위권 성적의 학생들만이 우리가 다니는 대학교에서 공부 하고 있다. 반대로 한국의 SKY대학교를 보자.외국인특별전형으로 많은 국가에서 비교적 쉽게 입학을 한다. 하지만 그 우수한 대학교를 입학하려면우린 중고등학교 시절 어떻게 공부 하는가? 이러한 우수한 학생들과 4년의 대학시절을 함께하고 졸업과 동시에 연락을 끊는다. 하지만 우리가 다니는 학교들을 졸업하는 중국인들은 졸업 후 우수한 기업에 입사를 하던지 사업을 하며 몇 년 후 중산층 이상의 삶을 살게 된다. 결론적으로 중국인 동기들과 친하게 잘 지내고 소중한 추억들 많이 만들어서 훗날에 과거를 회상하며 농담하며 웃을 수 있고 이해관계가 아닌 도움이 필요할때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멋진 관계의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야 한다.
물론 같이 고생하며 유학생활 하는 한국인 들과의 인맥 관계도 중요하다. 유학생 특성상 선후배도 거의 없고 졸업 후 각자의 삶을 살다 보면 모든 관계가끝나는 게 현실이다.이 현실이 안타까워 줄곧 상하이에 몸을 닮았던 사람들이 모여서 소중한 정보 공유및 친목도모를 목적으로 모임을 결성하고자 하는데 정말 쉽지가 않다.
“不入虎穴,焉得虎子”
6. 영어
영어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 것 이다. 나 또한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2010년 6월 당시 영어의 벽을 넘지 못하면 나의 꿈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어를 못하다 보니 수업시간에 교수님들께서 나눠주시는 영어 자료는 나에게 백지였고 영어 원어민 교수님 수업시간에는 시킬까봐 두려워 교수님 눈만 피하고 모임이나 파티에서 수많은 서양 친구들과 동석했었지만 영어 울렁증이 있었던 나는 항상 꿀 먹은 벙어리였다. 또 선배들을 통해 영어를 못하면 취업이 어렵다는 것도 이미 알 수 있었다.
또 한번 결정의 순간이 왔다. 나이 30살 대학교3학년. 이미 중국어를 공부해봐서 언어는 현지에서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다. 영어유학 1년 비용과 시간에 대한 복잡한 계산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않았다. 당시 1년동안 해외에 나가서 기초를 다지고 상해에 돌아와서 영미권 친구와 함께 살며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할 것을 다짐하며 가족의 동의를 얻어 도전할 수 있었다.
당시 필자는 영어는 무슨 수준이라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냥 알파벳만 알고 있는 수준이었다. 그리하여 영어 기초 교육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는 어학원을 찾아 필리핀 3개월 호주 9개월을 계획했다.
필리핀의 영어 프로그램은 필자에게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아침 9시부터 밤9시까지 하루 8시간 수업에 2시간 의무 자율학습. 대부분 1:1 수업이 4시간이었기에 부끄러움 없이 적극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자습시간에는 단어를 외우며 1:1 시간에는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공부했고 4시간의 1:4단체 수업시간에는 열심히 사전 찾아가며 같이 공부하는 학생들과 토론도 하고 발표 하며 열심히 했다.
3개월이 지났고 호주로 떠날 시기가 왔지만 필자는 필리핀에서 3개월더 연장 하기로 결정했다. 호주는 하루 4시간 단체 수업이었고 필자의 수준에서는 필리핀의 1:1 수업 방식과 타이트한 프로그램이 더 효율적이라 생각했다. 또 3개월이 지나 고민을 하다가 또 다시 필리핀에서 연장을 했다. 그렇게 11개월 필리핀에서 공부를 했다.
필리핀 영어연수를 무시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지만 필자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어느정도 수준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말을 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한국학생이 그정도 수준은 아니기에 열심히 공부하면 영미권 연수와 동일한 수준의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필리핀 연수에대해 잠깐 이야기를 하면 필자는 세부라는 지역에서 7개월, 바기오라는 지역에서 4개월을 공부했는데 목적에 따라 틀리지만 공부가 주 목적이라고 하면 바기오라는 지역을 추천하고 싶다. 가장 큰 이유는 날씨다. 선풍기도,히터도 없는 지역이다. 다시말해 4계절 한국의 가을날씨와 같기에 집중하기 정말 좋다.
그렇게 11개월필리핀 영어연수를 다녀오고 4학년으로 복학한 후 계획대로 서양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영국인 룸메이트를 구해서 한방에서 같이 살며 지속적으로 영어 공부를 했다.
현재 필자의 영어 수준은 물론 유창하지는 않지만 웬만한 영어 문장을 보면 이해 할 수 있고 어느 나라 누구를 만나도 영어로 내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 울렁증도 전혀 없어졌고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
영어를 공부하기 전과 후의 삶은 정말 많은 차이가 있었다.각국의 친구들과 교제를 하며 각 나라의 문화와 습관등을 폭 넓게 이해 할 수 있었고 포털사이트로 자료검색이나 정보 수집을 할때도 좀더 수월했다. 한국어나 중국어로 검색해서 찾던 자료들을 영어를 이용하여 더 용이하게 검색이나 수집을 할 수 있다.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수많은 국가의 비즈니스맨들이 일하고 또 유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는 상해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누려보자. 서양인 친구들과 자주 교제한다면 영미권 해외영어 연수와 같은 효과를 효율적으로 얻을 것이다. 또한 우리는 제2외국어로 이미 중국어를 공부해 봤다는 큰 장점이 있기에 제3외국어를 공부하는데 훨씬 더 수월하다.
“Nothing ventured nothing gained”
@현지 취업
필자는 재상해한국유학생총연합회 회장직을 역임 할 때 많은 기업의 인사팀 담당자를 만났다. 기업과 유학생들과의 분명한 입장차이가 있다. 한국유학생들은 말한다. 업무의 성과나 능력에 의해 급여가 결정 되는것이 아니고 한국에서 주재원으로 나오면 언어도 잘 못하는 분들도 주재원이라는 이유로 현지채용에 비해 급여가 확연히 높게 지급 된다는 것이다. 현지채용으로 입사를 하게 되면 진급이나 여러 대우가 너무 턱 없이 열악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업에서는 말한다 한국 유학생은 상당히 높은 급여를 원하고 또 신입으로 채용하여 2~3년 잘 가르쳐서 어느 정도 업무에 능숙해지면 한국 내 회사나 다른 기업으로 이직한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유학한 학생들이지만 진정한 중국을 알고 있지 못하고 중국인 인적 네트워크가 전혀 없어 고용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유학생을 고용하느니 조선족이나 한국에서 유학을 하고 온 중국 유학생을 고용한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에서 명문학교를 졸업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
이런 양쪽의 갈등을 서로 잘 조율해서 기업은 현지에서 현지인들의 문화와 습관을 배우고 익히며 외국에서 고생하며 공부한 한국유학생들의 입장을 고려해 조금 더 좋은 조건으로 한국유학생들을 많이 고용하도록 독려해야 할 것이다.
기업은 이윤을 만들어 내는 것이 목적이다. 한국유학생들이 기업에 더 큰 이윤을 창출하고 효율적인 업무 진행을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 기업의 대우는 자연스럽게 좋아질 것이다. 상해에서 공부한 한국유학생들도 외국에서 공부하여 얻을 수 없었던 지식들을 여가시간을 활용하여 보충하고 대학 생활에서 중국인 동기들과 돈독한 우정을 유지하여 훗날에 정보교류가 원활히 진행 될 수 있도록 상부상조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한국의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서로의 발전과 나아가서는 국가의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기업과 한국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끝으로 후배님들에게 말한다.
노력 없이 얻을 수 있는 건 그다지 많지 않다. 중국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마음가짐은 남들보다 먼저 행동하고 먼저 생각하려는 적극적인 자세이다.
중국에 왔더니 한국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중국인 친구 만들기가 어렵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 등등 끝없는 불평과 불만은 중국에 와서 얼마 안된 분들의 넋두리에 지나지 않는다.
유학생활은 모두에게 평등한 기회를 준다. 똑같은 하얀색 도화지를 가지고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마음에드는 그림을 그린 사람과 그림을 망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적극적인 자세로 임한 분들이 전자의 경우가될 것이다.
여러 사람들이 항상 힘들다고 말하며 자신에게 주어진기회를 망각하고 실천하지 않으며 겁먹고 비교하곤 한다. 소극적인 사고 방식은 결국 유학을 떠나기 전 모습의 그림자만 남기고 돌아오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첫댓글 긴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멋지심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