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기 >
< 홍콩여행 3박 5일 >
중학교 졸업 33년 만에 동창들과 다시 수학여행 가는 기분으로 지난 1/21에 3박 5일 일정으로 홍콩을 다녀왔습니다. 홍콩에서 사업을 하는 한 동창이 자기가 일정과 예약을 해결하고 뿐만 아니라 며칠간 가이드까지 하겠다며 홍콩 방문을 제안하였고 이에 희망하는 동창들이 함께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 홍콩은 주로 쇼핑이나 먹거리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는 여행지로 알고 있어서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코에 바람이나 쐬자는 생각으로 별 기대없이 출발을 하였습니다.
여행을 위해 눈치를 보며 목금 이틀간 연가를 내고 1/21(수) 밤 9시 30분에 출발하는 에어부산 비행기를 타기 위해 김해공항에 모여 수속을 밟고 비행기에 몸을 싣고 출발. 다음날인 1/22(목)새벽 1시에 홍콩 첵랍콕국제공항(赤鱲角機場 Hong Kong International Airport)에 도착해서 마중나온 동창 부부와 만나 인사를 하고 Royal Plaza Hotel(다이갱짜우띰(帝京酒店))에 도착해서 여장을 풀었습니다.
홍콩은 중국남부 대만과 하이난 사이에 있으며 마카오가 바로 옆에 있습니다. 지역이 작기 때문에 홍콩과 마카오를 연계한 여행을 하기도 합니다.
구룡반도(신계지)와 홍콩섬, 란타우섬을 비롯한 여러 섬들로 이루어져있고 인구는 약 690만명이고 통화는 홍콩달러(1달러=약 140원)입니다. 아편전쟁에서 진 중국이 홍콩을 영국에게 빼앗겼고 1997년에 다시 중국으로 반환되었습니다.
구룡반도 지역
홍콩섬
◎ 1/22(목) - 아침 식사 후 택시를 타고 침사추이(尖沙咀 Tsim Sha Tsui) 도착. 홍콩섬에 가기 위해 Star Ferry 승선 - 2층 시티투어 버스(Big Bus)로 시내 관광 - 피크트램역에서 하차. 산으로 가는 피크트램(Peak Tram)열차를 타고 빅토리아파크(Victoria Park)에 올라 시내 구경. - 다시 Big Bus타고 시내 구경 후 세계에서 제일 길다는 800m짜리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Mid-level Escalator) 체험 - 다시 Star Ferry를 타고 침사추이로 건너가 거리 구경 - 해물요리전문점 죽가장(竹家莊)에서 저녁식사 - 동창이 운영하는 한국식 치킨집 치킨스톰에서 치킨과 벨기에 맥주 스텔라 아르투아(Stella Artois)로 2차
로얄플라자 호텔(帝京酒店) 아침 풍경. 홍콩에선 호텔을 한자로 酒店이라고....
택시를 타고 침사추이 Star Ferry 선착장에 도착. 엄청 큰 크루즈선이 항구에 정박해 있습니다.
바다건너 홍콩섬. 높이 솟은 건물은 홍콩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인 IFC타워입니다. 88층이라던가..
스타페리를 타고 홍콩섬으로.
홍콩섬 Star Ferry 부두에 도착. 구룡반도 쪽을 보니 세계에서 네 번째 높은 건물이자 홍콩에서 제일 높은 건물인 117층 ICC타워가 보입니다.
출발한 침사추이
곧이어 2층 시티투어 버스인 Big Bus를 타고 홍콩섬을 돌아봅니다.
부산 시티투어 버스가 아마 이 버스를 베낀 듯 싶더군요. 이어폰을 끼고 채널5번을 맞추면 한국어로 된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산으로 올라가는 열차인 Peak Tram을 타기 위해 버스에서 내려 역에 도착합니다.
1888년부터 운행되었다고 하니 꽤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출발
산 위 Victoria Park에 도착해서 시내 전경을 구경합니다.
홍콩섬 남쪽 남중국해
옛날 피크트램 열차
오른쪽에 보이는 아파트는 허접해보여도 가격이 수십억원이라고 합니다. 홍콩의 부동산도 비싼 것으로 유명하다더군요.
점심을 먹고...
다시 피크트램을 타고 내려와서 빅버스를 타고 시내 구경..홍콩섬에는 2층 버스뿐 아니라 2층 전차도 다니더군요.
세계에서 제일 길다는 에스컬레이터 체험..다닐때 공중 화장실이 잘 없어서 많이 곤란했습니다. 이 에스컬레이터도 올라가는 것 뿐이어서 내려올려면 걸어서 내려와야 됩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시내 구경
버스에서 내려 페리를 타고 침사추이로 건너옵니다.
헤리티지1881이라는 명품파는 곳을 구경
그곳을 나와서 일행은 구룡공원에 들러서 휴식을 취합니다. 프리이버시 때문에 얼굴을 가렸더니 귀신같이 되었네요.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걸어서 시내를 이동
해산물 전문요리점 竹家莊에서 저녁식사..사진이 으시시 합니다.
유명한 곳이라 미리 예약을 해야만 식사가 가능하다고..
2차를 위해 친구가 운영하는 치킨집으로 이동
한국식 치맥전문점 치킨스톰에서 2차를.
치킨과 벨기에 생맥주 스텔라 아르투아로 즐거운 시간을 가진 후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옵니다. 홍콩 택시는 4인승과 5인승이 있어서 손님이 많을 경우 5인승을 타면 된다고 합니다.
◎ 1/23(금) - 호텔에서 40분 가량 걸어서 남창(南昌)역에 도착 지하철을 타고 란타우섬 똥청(東通)역에 하차 - 옹핑(昆坪)360 케이블카 승차 - 옹핑빌리지 도착. 포린사와 대불상(天壇大佛) 구경 - 케이블카 타고 똥청으로 돌아와 City Gate Outlet에서 쇼핑 - 란타우섬 Discovery Bay(大白灣)에 도착. Zak's에서 동창부부의 저녁식사 대접을 받음
전날의 과음으로 다들 빌빌거리는데 가이드를 맡은 동창은 호텔에서 지하철을 타는 남창역까지 40여분을 걸어갑니다. 입에서 단내가 풀풀...
홍콩의 지하철 노선도. 홍콩은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이 아주 체계적으로 준비된 도시라서 이동이 편리합니다.
란타우섬 똥청(東通)역에 내려 옹핑360 케이블카 승강장에 도착합니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인터넷(http://www.np360.com.hk)으로 미리 표를 예매해야 기다리는 번거러움을 피할 수 있습니다.
비싼 크리스탈을 타니 바닥이 투명하더군요.
멀리 보이는 산을 넘어 갑니다.
길이가 약 5.7km 소요시간 25분 정도 되는 동양최장거리라고 하더군요. 통영미륵산 케이블카가 이걸 벤치마킹 했다고..
공항이 보입니다.
그런데 바닥에 잘 정비된 등산로가 보여서 동창에게 홍콩에 등산할 수 있는데가 있냐고 물었더니 세계 100대 트래킹 코스 중에서 선정된 등산코스가 3개가 있다고 하였고 그 중 이 란타우섬 코스가 제일 인기가 많다고 하였습니다. 홍콩은 그저 쇼핑하고 먹거리 즐기는 곳인줄만 알았는데 이런 멋진 등산코스가 있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발 아래 등산로들을 쳐다보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큰 불상 너머 산은 홍콩에서 두 번째로 높고 사람이 갈 수 있는 산 중에는 제일 높다는 봉황산(鳳凰山 Lantau Peak 934m)입니다. 저 봉황산을 경유하는 등산 코스가 있다고 했습니다.
옹핑빌리지에 도착.
포린사 너머 봉황산이 보입니다.
天壇大不엔 오르지 않고 밑에서만 구경
돌아가기 위해 다시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홍콩의 주요 트레일 코스입니다. 영국 총독들이 홍콩 시민들의 복지와 건강을 위해서 계속해서 트레일 코스를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트레일코스는 다시 몇 개의 구역으로 나뉘고 각 구역별로 500m마다 표시를 하는 등 체계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었고 전세계 여러 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고 합니다. Time紙가 아시아에서 제일 좋은 트래킹코스로 소개하기도 했다고 하더군요.
란타우섬에서 홍콩의 뜻밖에 보물을 발견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똥청으로 돌아갑니다.
점심은 일식으로..
뚱청의 시티게이트 아웃렛에서 쇼핑을 합니다. 유명상표의 물건들이 싼값에 팔고 있었습니다. 아이들 시계와 아내에게 줄 선물을 하나 샀습니다.
쇼핑 후 버스를 타고 Discovery Bay(大白灣)로 옵니다. 환경 보호를 위해 자동차의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허가된 차량 외에는 다닐 수가 없으며 거주민들은 골프장 카트를 자동차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홍콩현지인들보다 주로 외국인들이 많이 산다고 합니다.
Zak's에서 동창부부가 저녁을 대접한다고 합니다.
오늘도 맥주는 벨기에 스텔라 아루투아
식사를 마친 후 버스와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옵니다.
◎ 1/24(토) - 호텔에서 체크아웃 후 몽콕(旺角)야시장 구경 및 몽콕 거리 구경, 쇼핑, 제니베이커리 과자 살려다가 실패. - 대만식 식당 딩타이펑(鼎泰豊)에서 점심식사 - 하버시티 오션터미널에서 쇼핑 및 커피 한 잔. - 침사추이(尖沙咀(Tsim Sha Tsui) 스타의 거리 구경, 허유산 망고주스 한 잔. - 남기국수(Nam Kee Sping Roll Noodle)에서 저녁식사 - 동창 집 방문 후 홍콩 첵랍콕국제공항(赤鱲角機場 Hong Kong International Airport) 제 2터미널 도착 - 1/25(일) 새벽 2시 출발 비행기 타고 아침 6시 김해공항 도착. 귀가
마지막 날인 토요일 아침. 체크아웃을 하고 몽콕(旺角) 야시장 구경을 하기 위해 도보로 길을 나섭니다. 호텔에는 중국인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야시장은 장사 준비 중입니다.
주말이라 정말 길에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유명한 제니베이커리 과자를 살려다가 늘어선 줄이 수백m인걸 보고 바로 포기하고 시내구경을 다닙니다.
점심은 대만식식당 딩타이펑(鼎太豊)에서.
다시 시내구경 및 쇼핑. 손 모양은 중국식 인사라나요...홍콩영화에서 많이 보았던...
차 한잔 하고 쇼핑하기 위해 오션터미널로 오니 큰 크루즈여객선이 바로 옆에 보입니다. 침사추이에는 이 여객선에 타라고 권하는 소위 '삐끼'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홍콩섬을 바라보고
주말이라 곳곳에서 공연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스타의 거리 이소룡 동상
요즘 아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성룡의 핸드프린팅
스타의 거리를 구경하고 유명한 허유산 망고주스 한잔 마십니다. 사진을 못찍었네요.
서서희 날이 저물고..
멋진 홍콩의 야경이 나타납니다.
8시부터 레이저쏘를 한다지만 춥고 배가 고파서 남기국수(Nam Kee Sping Roll Noodle)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동창집을 잠시 방문했다가 공항에 도착합니다.
제2터미널에서 수속을 하고 게이트로 가는 의자없는 지하철을 탑니다.
10시 공항에 도착. 수속을 마치고 게이트에 도착하니 12시.출발시간인 새벽 1시 40분까지 대합실 의자에서 잠을 청하다가 비행기에 탑승. 좁은 비행기에서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김해공항에 도착한 후 차를 찾아서 집으로 돌아옵니다.
별 기대도 없이 그냥 간 홍콩에서 뜻밖에 좋은 등산 코스들을 발견해서 아주 기분이 좋았습니다. 돌아온 후 인터넷을 뒤져보니 의외로 홍콩에 트래킹을 하러 가는 등산 상품도 있고 많은 사람들이 산에 가기 위해 홍콩을 찾는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번에 기회가 되면 3일 정도 홍콩의 유명한 등산 코스들을 한번 직접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산에서 비행기로 3시간 30분 정도면 갈 수 있고 저가항공을 이용하고 숙소과 교통편만 미리 알아놓으면 자유여행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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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홍콩갔다 오셨네요.ㅋㅋ 홍콩의 야경... 참 좋습니다. 부럽습니다.
홍콩에 가니 한국 배낭여행족들 엄청 많더군요. 특히 쌍쌍이서....
토보살님도 언능 여친데꼬 홍콩갔다 오세요.
수덩이는 홍콩하면 젤 먼저 떠오르는 것이 이소룡입니다.
마무리 무렵에 이소룡 동상 사진이 나와 스스로 깜놀했다는...ㅋㅋㅋ
그의 히트작 용쟁호투에서 작은 목선 뱃머리에 정좌하여
악당의 소굴로 들어가는 장면에 홍콩항만이 배경으로 나오죠. ^^
친구가 가이드 역할을 자처하였으니 마음 든든하고 편한 여행이 되었겠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홍콩의 트레킹의 꿈이 현실화되길 기원합니다. ^^
홍콩 트래킹..저의 소망 중 하나가 되어버렸습니다.ㅎㅎ
홍콩은 거의 열대기후인지라 트래킹은 11월 하순부터 3월 중순까지만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나머지 날들은 너무 덥고 비도 많이 와서 힘들답니다.
내년 겨울엔 꼭 홍콩 트래킹을 한번 가보리라 생각 중에 있습니다.
영화배경이 된 곳은 홍콩의 에버딘항구라 카네요. ^^
용쟁호투...한 20번은 더 넘게 본 영하입니다. 영어제목이 Enet the Dragon이었나 싶습니다만..
홍콩 갔다오고 나니 홍콩 영화들을 다시 봐야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