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봉산 ‘편백나무숲 & 봉수대’② / 수국사 ‘황금법당’을 아시나요?

[용타기]

은평구 봉산 ‘편백나무숲 & 봉수대’②

수국사 ‘황금법당’을 아시나요?

지난 3월11일(월) 서울 은평구에 있는 ‘봉산’을 답사 트레킹했다.

숭실고등학교에서 출발해 무장애 데크길을 따라 편백나무 숲 전망대를 오른 뒤 서울둘레길 7코스 산책로를 따라

봉산 봉수대를 거쳐 수국사 쪽으로 하산했다. 관련 내용과 사진들이 많아 답사기를 2회에 나누어 소개한다.

①숭실고등학교에서 봉산 편백나무 숲 전망대까지 ②편백나무 숲 전망대에서 수국사까지

2. 편백나무 숲 전망대에서 수국사까지

고즈넉한 능선길을 따라 걷는 봉산 봉수대 가는 길

국내 유일한 금으로 칠해진 수국사 황금법당 대웅전

한강 북쪽 서울 서쪽 끝에서 북쪽으로 내달리는 봉산(烽山)은 서울과 경기도를 나누는 경계선이며

한강 이북 서울 서쪽의 벽 역할을 하는 산 중 하나다.

편백나무 숲 전망대에서 봉산 봉수대로 길을 나선다. 이 길은 은평둘레길과 서울둘레길이 겹치는 길이다.

능선길을 따라 걷는 코스로 걷기에 좋다. 하늘이 보이지 않는 터널 같은 초록 숲길이 이어진다.

돌무지와 몇 개의 운동기구가 있는 숲속의 작은 터는 북한산까지 시야가 터진다.

나뭇가지 위로 북한산 보현봉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봉산에는 조선시대에 봉수대가 있었다고 한다. 봉수대가 있던 곳을 알리기 위해 재현한 곳이다.

봉수대 동쪽 산기슭에는 수국사(守國寺)라는 절이 있다.

세조가 맏아들 의경세자(德宗)가 요절하자 그를 효경산(孝敬山)에 묻고 명복을 빌기 위해 세운 사찰이다.

봉산과 앵봉산 산책로는 서울 둘레길의 7코스 구간이기도 하다.

가양역에서부터 출발하여 난지도 노을공원, 하늘공원을 통과하고 월드컵경기장을 지나 진입하게 된다.

봉산과 앵봉산 코스는 급한 경사지와 통과하기 어려운 곳은 정비가 잘 되어있어 트레킹에 큰 어려움은 없다.

길을 걷노라면 시골 산책길이 연상된다.

오르막길이 있으면 바로 내리막길이 있는 등 걷기에 부담이 가볍다. 둘레길이 흙길로 이어져 트레킹을 하기에 적합하다.

곳곳에 정자와 쉼터도 많고 체육시설도 있어 운동과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대부분의 호젓한 동네 산책길 같은 분위기다. 등산보다는 트레킹에 더 어울리는 곳이다.

혼자서도 조용히 걸어갈 수 있기에 더욱 치유를 위한 공간이 되어준다.

흙길을 따라 타박타박 걷다 보면 이따금 나무계단이 등장하여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트레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바위를 오르거나 암벽을 타는 어려움은 전혀 없어 초보자들도 쉽게 오를 수 있다.

산책로는 경사가 가파르지도, 그렇다고 완만한 편도 아니어서 트레킹하기에 적합하다.

대부분이 나무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곳곳에 벤치를 설치해 놓는 등 관리도 잘 되어있다.

천천히 능선길을 걸으며 긴장을 늦추는 순간 정상에 다다르는 오름 계단이 시작된다.

조금 가파른 계단은 산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봉산의 마지막 위용이다.

봉산 정상에는 봉수대가 세워져 있다. 2011년 고증을 통하여 원형대로 봉화대 2기를 조성했다.

과거 횃불과 연기로 긴급한 군사 정보를 알리던 군사 통신으로, 특히 봉산의 봉수대는 고양(일산)의 고봉산 봉화에서 보내는

신호를 받아 수도 한양의 안산 봉수대에 전달하던 국가적인 기간 통신망이었다.

봉수대는 무악(毋岳) 봉수대를 거쳐 경복궁으로 전달되는 것이다.

봉수대가 있던 곳이니 전망이 좋은 것은 당연하다. 시야가 사방으로 터진다.

봉수대를 재현한 곳, 정자 등 산꼭대기 넓은 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전망을 즐긴다.

북한산, 인왕산, 남산, 안산, 청계산, 관악산, 계양산, 망월산, 개화산, 하늘공원 등 먼 풍경까지 꼼꼼히 짚어가며 풍경을 읽는다.

이곳 봉수대는 1919년 3.1운동이 일어날 때 인근 마을 주민들이 이곳에 올라 횃불을 밝히고 만세시위를 벌이던 곳이라고 한다.

봉산정과 조망 명소가 마련된 정상에 오르면 북한산, 북악산, 인왕산, 안산 등 주변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볍게 땀이 배어날 정도의 트레킹으로 얻는 풍경치고는 일품이다.

600㎡ 넓이의 정상에는 봉수대 외에도 팔각정과 쉼터 의자가 설치되어 주민과 둘레길 이용객을 위한 전망 공간으로 조성돼 있다. 은평구에서 제일 큰 산인 봉산은 매년 새해 첫날에는 주민들이 올라 한해의 복을 기원하는 해맞이 행사를 한다.

봉산은 서울둘레길 7-2코스(증산역~봉산~구파발역)이기도 하다. 봉수대에서 등산로를 따라 증산역(지하철 3호선)이나

구파발역 방향으로 트레킹을 즐길 수도 있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면 봉산을 찾아 사색과 명상을 하며 트레킹을 하는 것도 가벼운 환기의 기회가 될 것이다.

수국사(守國寺), 금빛 찬란한 황금사찰

봉수대가 있는 해맞이공원을 지나 서오릉로를 따라가거나 데크길을 따라 내려가면 수국사에 닿는다.

봉수대에서 수국사로 연결되는 데크길.

수국사까지 중간중간 이런 전망 쉼터도 있다.

수국사는 법당 안팎을 모두 금으로 칠했다고 해서 ‘황금사찰’로도 불리지만 아담한 옛 산사의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봉산 봉수대에서 수국사까지는 나무데크로 조성한 무장애 숲길이 이어져 있어 오르내리기 편하다.

수국사 풍경

수국사는 은평구 구산동에 위치한 사찰로, 도심과 가깝고 주택가와 인접해 있으면서도 숲과 계곡이 감싸 안아 자연에서 주는

편안함과 고즈넉한 산사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사찰이다. 여타 사찰처럼 깊은 산 속에 있는 곳이 아닌 평지 가람형 사찰이다.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개방형 절로 6호선 전철 구산역(3번 출구)에서 도보로 10여분 거리다.

1459년(세조 5년) 맏아들 의경대왕이 요절하자, 고양 봉현 능을 건립하고 원찰(願刹)로 삼아 중창한 것이 정인사(正因寺)가

수국사의 전신이다. 정인사는 당시 119칸의 호화찬란한 대찰로 광릉의 봉선사와 맞먹을 만한 풍광이 뛰어난 명찰이었다고 한다.

수국사는 숙종과 인현왕후 능인 명릉의 원찰 기능까지 수행했지만 조선 후기에는 불상만 남긴 채 폐허가 되었다.

인수대비의 중창 이후 이 절의 역사는 잘 알 수 없으나, 그 뒤 불탔으며 남은 건물도 퇴락하여 폐사 상태에 이르자,

1900년 초 월초(月初)스님이 고종의 도움을 받아 다시 중창했다.

그러다가 광무 4년(1900년) 세자이던 순종이 병으로 위독하자 고종의 명으로 월초스님이 기도하여 병이 쾌차,

스님의 소원으로 수국사를 다시 중창하게 되었다.

1907년에는 불상의 개금과 불화 13점 등이 왕실의 발원으로 이루어지게 되는 등 수국사는 서울 근교의 명찰로

이름을 드날리게 되었다.

이후 6.25전쟁으로 피해를 입어 건물 대부분이 파괴되었는데 역대 주지스님들의 지속적인 중창을 통해 1995년에

황금법당으로 중창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수국사 대웅전의 가장 큰 특징은 건축에 금(金)이 쓰였다는 것이다.

1995년 주지 한자용(韓慈容)이 법당 안팎을 금으로 개금한 황금보전을 신축했다.

수국사 대웅보전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유일한 금으로 칠해진 황금법당(대웅전)은 외 9포, 내 15포, 108평 규모에 청기와로 된

전통 목조법당이며 법당 안팎을 기와 이외에는 100% 순금으로 개금 불사했다.

크기는 5층짜리 건물 정도로 외부와 내부 모두 99.9% 순금이라고 한다. 금으로 절을 지은 것으로 아니고,

얇은 금박을 나무에 붙인 것이라고 한다. 그래도 사용된 금의 양이 약 33kg으로 결코 적은 양은 아니다.

화려한 금박을 입힌 대웅전은 한낮에 햇빛을 받으면 눈이 부실 정도로 번쩍이며 이목을 끈다.

현재 수국사에는 보물로 지정된 고려 목아미타불좌상 1점과 불화(아미타후불탱, 십육나한탱, 구품탱, 감로탱, 신중탱, 현왕탱)

6점이 남아있다.

건물로는 황금보전과 대웅전, 관음전, 요사채 등이 있다. 유물로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미륵불입상과 관세음보살입상이 있다.

대웅전 안에 봉안된 4점의 불화는 1907년 왕실에서 발원하여 태자와 태자비, 의친왕과 의친왕비, 영친왕 등의 안녕과

천수를 기원하기 위해 조성된 것으로, 조선 후기의 불화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수국사 위치 : 서울시 은평구 서오릉로23길 8-5

*방문일 : 2024년 3월11일(월)

<용타기 블로그 안내>

*블로그 제목 : ‘삶은 아름다운 현실이다’

*블로그 주소 : https://blog.naver.com/byt0108

[푸른 꽃]

산길이 참 좋습니다.

[용타기]

능선길이 고즈넉해서 천천히 걷기에 참 좋았습니다.
첫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