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이였습니다.
원래는 유럽을 가고싶었지만 금전적인 문제로..ㅡㅡ 동남아 쪽을 가게 되었습니다.
홍콩을들렸다가 싱가폴에 가게 되었습니다.
홍콩갈때는 그나마 공부를 좀하고 갔는데 싱가폴은 아무런 공부를 못했습니다.
원래 물밖동네 갈때는 유명관광지를 패스 해버리는 스타일이라 그다지 큰 아쉬움은 없었습니다.
ㅡㅡ
싱가폴.... 생각 나는건 리콴유..하나밖에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우선...창이 공항에 내린건 밤이였습니다.
숙소인 페닌슐라호텔(홍콩의 페닌슐라랑은 급이다릅니다.^^) 에 도착해 짐풀고 무작정 나왔습
니다.
그런데 시간이 10가 넘었는데 길거리가..조용...ㅡㅡ" 어디 근처 술집이라도 갈데없나 두리번거
렸지만 도통 찾을수가 없습니다. 피곤해서 포기하고 편의점서 맥주(타이거비어..보름동안 줄창
마셨습니다.ㅡㅡ)를사서 방에서 혼자 마셨습니다.
다음날 일어나서 밥을먹고 나섰습니다...
뭐 아는곳이 있어야 어디를 가던지 할건데..
그래서 그냥 택시 타서 제일 가까운 공원가주세요 그랬습니다. (저는 여행가면 낮에는 공원 밤에는 시장,술집 여기 밖에 안갑니다.ㅡㅡ)
원래는 젤처음 오는 버스타고 종점까지 가는게 순선데 그날따라 택시가 눈에 밟혀서..
가는길..길거리 너무 깨끗합니다. 정말이지 휴지한조각 없습니다. 건물들도 차곡차곡(ㅡㅡ) 정돈
이 잘되어있습니다. 깨끗하고 질서 정연하지만 그닥 정이 가진 안습니다. 사람사는동네가 조금
은 너저분하고 해야 편하지 않습니까? 빈틈이 없습니다 이동네.. (저만그런가요?ㅡㅡ)
도착해보니...해변가였습니다. 이스트코스트비치.
길게 뻗어있는 백사장옆에 몇몇상가들..그리고 자전거도로(?)이게 다였습니다.
물이상당히 더러워서 들어가지는 못하고. 그냥 벤치에 앉아 있는데 어느 남자가와서는 사진좀
찍어 달라고합니다. 상당히 추리해 보이는 인상인데..샤넬 선그라스입니다.ㅡㅡ
그래서 하나~둘~셋~하고 찍었습니다. 웬지 원투쓰리 하면 어색할것같아서...
그런데 웬걸 이사람 한국사람입니다.ㅡㅡ
샤넬:어 한국사람이세요?
은파:압 네....그쪽도?
샤넬:이야....반가워요....신기하네...^^
은파:네..저두요...(ㅡㅡ)
어떨결에 일행이 됩니다.
작년에 제가 22살이였고 샤넬은 26이랍니다.
샤넬역시 혼자 여행왔답니다.
그런데 이사람 돈이 좀있어보입니다..목에 찬 카메라하며 옷에 신발에..거기에 샤넬까지.ㅡㅡ(마크가 너무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해변가를 걷기에는 심심했던터라 샤넬이랑 인라인을 타기로 했습니다. (그 땡볕에..)
자전거랑 인라인을 대여해주는 곳이 있더군요.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가격얘기듣고 저는망설입니다. 두시간인가에 만5천원가량...
그러나 샤넬 제꺼까지 계산하겠다고 합니다. 아 샤넬이 좋아집니다.
고마워요 <형~!>
싱가폴사람이 아니지만 빌려줍니다 대신 짐 맡기랍니다.
짐맡기고 출발합니다. 정말 땡볕에 남자둘이서 땀흘려가며 인라인탑니다 왜타는지는 잘모르겠
습니다.
땀흘려가며 계속가다보니 상점나옵니다 인라인도 얻어타는데 음료수라도 사야겠다는생각에 음료수사서 대접했습니다.
가게앞에 앉아서 시원하게 마시고있는데 저멀리서 탱크탑두명 옵니다 한명은 자전거 한명은 인라인.
녹색과 분홍색의 탱크탑~!! 아 여기는 해변이 맞나봅니다.
샤넬과 저는 헤벌레하며 처다봣습니다.
그런데 분홍탱크탑 우리쪽으로 옵니다
멈추질 않습니다.
인라인 초보인가 봅니다 .
분.탱 결국 앉아있는 샤넬과 포옹합니다. (젠장.나는?ㅡㅡ)
떨떠름하게 웃는 분.탱 이쁩니다...헤벌레...
쏘리쏘리 하며 일어납니다. 뒤이어 녹.탱 옵니다.
녹.탱 역시 이쁩니다.(싱가폴여자가 이리 있뻤단말인가..)
부끄러운지 다시출발하는 탱크들...
샤넬 담배하나 피더니 가자 합니다.
탱크들 뒤따라 갑니다..
샤넬 인라인초보인 분.탱 집중 공략 합니다.
옆에지나가며 미소한번.(그다지...)
그렇게 별 대화없이 인라인 탑니다.
쭉~가다보니 그림같은 잔디밭나옵니다 커다란 나무까지. 영화속한장면입니다.
샤넬 거기서 놀자며 분.탱 꼬십니다.
아~좋습니다.
은파 뛰어가서 음료수 사옵니다.
앉아서 얘기를 나누는데 샤넬 회화안됩니다...ㅡㅡ
얼굴로 웃깁니다. 그런데 먹힙니다.ㅡㅡ
탱크들은 근처 대학교 학생들인데 오전에 수업없어서 놀러왔답니다.
제가 생각했던 동남아사람들 아닙니다. 알고 보니 중국계랍니다. 거부감없습니다
언어...싱글리쉬..대략 알아듣기 힘듭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이런저런얘기하는데 한열사 회원 은파는 물어봅니다.
한국가수나 영화나 연예인들아냐고. 실망했습니다. 신화밖에 모른답니다.
그래도 뿌듯합니다. 저는 싱가폴가수 아무도 모르거든요...ㅡㅡ (웬지 이긴기분이..)
샤넬 분.탱에 완전히 맛이 갔습니다. 전화번호 물어봅니다.
싱가폴은 핸펀번호가 짧더군요 7자린가8자린가 그랬습니다.
탱크들은 오후수업들으러 간다합니다 그래서 저녁에 만나기루 했습니다.
이리저리 시간보내고 저녁입니다
탱크들 옷입고 왔습니다.(젠장.)
어디갈래 그러길래 시장가자 했습니다.
택시타고 시장갑니다. 탱크들 만나는 사람마다 우리가 한국인이라는걸 강조합니다. 택시기사 식당아줌마 과일가게아줌마 술집아저씨..
어쨌든 시장 왔습니다. 그다지 볼건 없습니다. 자리하나잡고 음식 시킵니다. 그다지 맛은 없습니다.
그러나 탱크들을 위해 딜리셔스를 외쳐줍니다.
음식이 있는데 술이 빠질수는 없는법 너네나라 전통술 먹고싶다 했습니다.
탱크들 그런거 없답니다.(ㅡㅡ).
역시나 타이거비어 마십니다. 타이거비어 울나라 맥주보다는 약간 독한듯합니다.
시장 뒷길이 화려해보입니다.
은파:저기는 뭐하는곳이야?
녹.탱:음...저기는...나쁜곳이야..(ㅡㅡ)
눈치빠른 은파 알아챕니다. 아...얼굴빨개집니다. 대략 민망...(어떻게 구경이라도..좀......ㅡㅡ)
즐겁게 대화하며 놉니다. 그런데 제가 빠른83년생입니다.
그나라에서는 저는 술을 마실수 없는 나이랍니다...
그래도 한국남자의 터프함을 맘껏 뽐내봅니다.
잠잠하던 샤넬 한국남자 자랑하기 시작합니다.
한국에선 첫데이트는 남자가 계산하는거야! 탱크들 놀랍니다. 정말?정말?
의기양양해진 샤넬 계산합니다. (사실 저도 뿌듯했습니다.ㅡㅡ)
일어나서 시장구경마저합니다.
과일가게.... 탱크들 도리안 사준답니다.
책에서만 봤던 도리안 먹어봤습니다. 정말 x냄새납니다. 쓰레기 냄새가 더까까울려나...
우리가 냄새맡고 인상찡그리는게 재밌나봅니다. 뒤로 넘어갑니다. 이뻐보이던 탱크들. 웬지실망
입니다.
도리안....6개나 먹었습니다. 입에서 도리안냄새납니다...
자....샤넬 2차가자합니다.
결국 시내로 다시나옵니다. 그 동네 이름이 기억이 안납니다만...꽤나 번성했습니다.
쇼핑센타도 있고. 서점엔 일본만화책이 반입니다. 이번엔 술집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양놈들 많습니다. 2층으로된 펍인데 분위기가 몽환스럽습니다.
4명 자리잡고 앉아서 맥주랑 위스키시킵니다. 아 아는거 하나더 있습니다. 싱가폴슬링~
별 맛은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탱크들 이름을 말 안했군요
분탱은 애슐리~녹.탱은 셀린 이랍니다. 이름도 이쁩니다..
본명은 말해줬는데 발음하기가 어렵습니다. 싱글리쉬말고 다른언어가 하나더있습니다. 중국어
처럼 들리긴하는데...
하여간 앉아서 술마십니다 탱크들 담배는 안피웁니다 왜안피우냐 물어봤더니 녹탱:노 머니~
싱가폴담배값 무섭습니다 10개피들은게 6천원인가 했습니다 안피울만합니다.ㅡㅡ
술자리에 게임이 빠지면 안되겠죠?
3,6,9부터시작해 타이타닉 눈치게임 별의별거 다합니다 술집 주목됩니다.
양놈들 신기해합니다.ㅡㅡ 끼고싶어하는 눈치였습니다.
게임을 했으니 벌칙이 있어야겠죠?
위스키 스트레이트로 몇잔시켜서 폭탄주만듭니다 천정에 휴지붙는거보고 기겁합니다 ㅡㅡ
샤넬 신났습니다. 분.탱 집중공략합니다 ㅡㅡ 이사람 제대롭니다.
결국 신난 샤넬 위스키 병으로 시킵니다. 탱크들 놀랍니다.
문화의차이란...ㅡㅡ 풋~
한국남자 두명이나 있는데 양주 한병으로 안됩니다 한병 더시킵니다.
정말 샤넬 멋진사람입니다. 형님~
아 그가게는 선불이였습니다 카드로 멋지게 긁어줍니다. 그 아름다운 손놀림 하며...
신나게 놀고 신나게 취했습니다. 여름날의 싱가폴은 그렇게 깊어갔습니다.ㅡㅡ
다음날도 탱크들과 놀고...
그다음날 싱가폴을 떠났습니다.
사실 싱가폴여행을간건지 탱크들 만나러간건지....구분이 안갑니다.
다만 재밌는 추억만들고 와서 후회는 안합니다. 여행은 관광이 아니니까요.^^
딴동네 놀러 갈때마다 헌팅은 한번씩은 하고오니..이거원,...ㅡㅡ
한국욕먹일 짓은 안했으니 걱정들 마시고요..
재미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워낙 글재주가 없어서 두서가 없습니다.ㅡㅡ
몇년째 눈팅만하다 그냥 한번 적어 봤습니다.
오늘 따라 샤넬이 보고싶어집니다... 정말 멋진 사람입니다.
카페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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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생생외국 경험방
싱가폴여행갔을때.....
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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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373
04.09.08 05:20
댓글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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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ㅋㅋㅋ 은파님 읽다가 배..배째는줄 아라쏘~ 넘 재밋는 여행을 다녀 오셨군요. 저도 함 다녀 와야겠소. 앞으로 많은 글 부탁 드림니다. ㅋㅋ
그 샤넬님 서울에서 연락은 되오?ㅋㅋㅋ
여행지에서 샤넬 같은 사람 만나면 정말 재미 있겠네요 ㅎㅎ
글재주 충분하다고 생각함다..
ㅋㅋ 재밌네요 한국에와서도 연락하고 지내시지 ㅋ
핳핳....^.~
대체 밤은 어떻게 그렇게 흘러간거요? 샤넬의 바램(?)대로 된거요?
샤넬과 분.탱은 어떻게 됬소? 궁금하오..
정말 웃깁니다. 나두 배쨌음. ㅋㅋㅋ 동남아 여인네들이 이쁜 사람들은 연옌빰치게 이쁜거 왕왕 보았슴니다.ㅋㅋ 어쨋건 좋은(!) 여행이었다고....생각함. 아~! 여행의 묘미는 헌팅인것인가? *^^*
넘 재밌스....ㅋㅋㅋㅋ
아침부터 실없이 웃었네요.
샤넬 좋아하시는거 아니에여?^^;
ㅋㅋㅋㅋㅋ글 잘쓰시는데요..재밌어요
"한국에선 남자가 계산하는 거야" <-- 나도 많이 해봤던 말이네요. ㅎ 물론 돈이... ^^;
ㅋㅋ 재밌습니다~
블랑카 생각나는 문체...
태극기 꽂으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습니다. 다른 곳에 여행한 이야기도 씨리즈로 해주세요~~~
잼있게 봤슴다~~^^
샤넬분과 한국와서도 친하게 지내지...왜 연락이 두절됐는지..ㅋㅋ
뭐..자기 돈이니까.. 펑펑써도 뭐라할 수 없지만...그 샤넬이라는 사람... 에휴 ㅡㅡ;;.........그건그렇고 님 말씀 참 잼있게 잘 하시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재밌네요.^^ 감사.^^
와 재밌었겠따 나도 여행가고 시퍼 ........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근데 왠지 말투가 블랑카를 연상시켜요....ㅋㅋㅋ
오홋!!!! 샤낼~~
카드를 긁는 아름다운 손놀림 <--- 이거 보구 뒤집어짐
넘 잼있어요 ㅋㅋ
내가 꿈꿔왔던 것들을 겪으셨군요... 정말 꼭 해보고 싶은것들...
와 진짜 잠이 확깨네..........
샤넬님~~ㅋㅋㅋㅋㅋㅋㅋㅋ넘 웃겨요.....ㅋㅋ
허허허
푸 ㅎ ㅏ ㅎ ㅏ ㅎ ㅏ~~~너무 재미 있네요~
분탱 녹탱 샤넬 은파..ㅋㅋㅋ
아 저도 블랑카 생각났는데 ㅋㅋㅋ 싱가폴은 대부분 중국계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