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클럽이나 다른 나라에서 제안이 왔지만, 익숙한 곳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버밍엄과 계약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버밍엄은 2부리그 팀이라 저에게 쉽지 않은 선택이였습니다. 이 선택에 여러 질문을 받고,다들 의외의 선택을 했다고 했죠. 하지만,이 클럽을 선택한 이유는 함께 1부 리그로 승격하기 위한 열망과 버밍엄 구단 스텝들과의 미팅을 통해서,내가 어떤 사람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전 아무래도 태생이 언더독인가봐요ㅎㅎ 저의 새로운 도전 많이 응원해주세요 !
# 프리미어리그 팬이 되고 싶다면
프리미어리그 클럽 중에서는 리버풀을 좋아한다. 리버풀은 약간 가족 같은 느낌이다.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헤어질 때도 다들 좋게 헤어지는 것 같다. 클럽 안에서 서로 대우를 잘해주니까 보면 겉으로도 그렇게 보인다고 생각한다.
프리미어리그를 처음 보는 사람이 있다면, 일단 리버풀을 추천하고 싶다. 왜냐하면 내가 좋아하는 클럽이니까! 이건 오로지 나의 생각이다 !
처음 축구를 보면서 알아가고 싶다면, 솔직히 맨체스터시티(맨시티)를 추천하는 게 맞을 것 같다. 그게 아니라 극성팬처럼 하고 싶다면 리버풀이다.
고통을 느끼고 싶다면 리버풀이다(ㅎㅎ). 눈물, 콧물 다 있다.
(생략)
# 2022년 카타르월드컵과 리오넬 메시
물론 최고봉은 리오넬 메시다. 지난 카타르월드컵 동안, 토트넘 여자팀 내에서 우승팀을 맞히는 내기 같은 걸 했다.
뽑기를 해서 나온 팀을 응원해야하는데 , 나는 폴란드였다. 그리고, 다른 내기는 예선부터 결승 , 우승국 까지 정해 놓고 ,점수를 얻는 형식이였다. 나는 결승전에 우승국으로 아르헨티나를 택고,전 세계 모든 팬이 메시의 우승을 원했던것 같다.
다들 ‘그래도 메시가 월드컵 우승은 한 번 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솔직히 왜 그렇게까지 우리가 메시의 우승을 원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내가 뽑은 아르헨티나가 우승해서 기분은 좋았다!
우승이 확정되자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전부 메시 쪽으로 달려가더라. ‘와, 저런 게 진짜 레전드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들이 전부 메시만을 위해 뛰는 느낌이었다. 물론 경기 중에 메시를 보면 그럴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리스펙’한다는 느낌, 진짜 존중한다는 느낌이 너무 많이 들었던 아르헨티나의 결승전이었다.
# 일대일 도전을 즐기는 이강인
대한민국 남자 국가대표팀에서도 나의 주요 관심사는 역시 미드필더다. 황인범, 백승호, 이강인 같은 선수들을 주로 본다. 이강인은 자기 색깔이 확실하다. 그런 스타일의 드리블을 하는 선수는 많지 않다. 잠그는 팀을 만나면 이강인처럼 한두 명을 벗겨서 공간을 만들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경기 중에 이강인은 상대 수비수들에게 자주 들이댄다. 그렇게 하다 보면 본인이 돌파할 수도 있고, 다른 동료에게 공간이 열리기도 한다. 알다시피 국내 축구에서는 일대일 도전을 아끼는 경향이 짙다. 이강인은 자신감 있게 일대일을 시도한다. ‘너 하나쯤 내가 제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눈에 보인다.
남자든 여자든 국내에서는 어릴 때부터 조직력, 2대1 패스를 위주로 배운다. 외국에서는 일대일 싸움을 적극적으로 독려한다. 일대일 능력이 있어야 다음 플레이가 된다는 사고방식이다. 그래서인지 외국에는 일대일에 능한 선수가 많다. 어린 시절부터 그런 부분을 몸에 익히지 않으면 성인이 돼서도 고치기가 어렵다.
문화의 차이 또는 생각의 차이라고 해야 할까? 영국에서는 일대일 돌파, 적극적인 슛 시도 성향이 과할 정도로 강조된다. 우리가 공격할 때 팀 밸런스를 생각해서 내가 뒤에 있으면 코치가 “왜 올라가지 않아?”라면서 소리를 친다. 한국에서는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는 좀 더 안정적인 방법을 선택하라고 배운다. 영국에선 “네가 올라가야 볼이 살아난다. 뒤에 있으면 골은 누가 넣느냐?”라는 식이다.
슛을 때리는 부분도 다르다. 한국에서 축구를 배운 나는 완전히 열릴 때만 슛을 때리는 습관이 몸에 뱄다. 영국 지도자들은 “골이 들어갈 가능성이 1%만 있어도 때려라. 일단 때려야 굴절이 되든 어떻게 되든 골이 들어갈 가능성이 생긴다”라고 가르친다. 국내에서는 ‘1%밖에 없는데 왜 때리느냐’라는 식으로 교육한다. 그러면 선수들이 자꾸 눈치를 보면서 슛을 아낀다. 이런 차이를 깨달을 수 있던 것도 유럽 리그 경험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첫댓글 오 확실히 리그별로 저런 성향 차이가 있는거 같아요 그냥 감독주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문화에 따라 다른가보네요
블로그 글 재밌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