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10장 17~33절/역사를 만들어간 사람들(435/289)
하나님은 자신의 역사를 만들어 갈 때 그 사람이 세상에서 어떤 지위와 명예와 권세를 가지고 있느냐 하는 걸 보시지 않는다. 오히려 세상에서 정치와 종교적으로 힘을 가진 사람들은 하나님이 이끌어 가시는데 있어서 자신이 누리고 있는 방향과 맞지 않을 때 강하게 거부하고 반대하였다. 그것이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일이고, 다메섹에서 일어난 일이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역사를 이루어 가는 일에 있어서 사람에게 가장 중요하게 요구되는 영적인 덕목은 주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수하게 순종하는 것이다.
1.하나님께서는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의 증거자가 되라고 하셨다. 그런데 사람은 자신의 익숙한 습관과 전통에 묶여서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여,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온 익숙한 습관과 전통을 벗어나서 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나님의 말씀은 분명하다. 그런데 제자들은 말씀에 따라서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을 향하여 가지 못하고 있었다. 혈통적으로 예루살렘과 유대까지는 갔지만 그 이상은 넘어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박해라는 방법을 통해서 유대를 넘어서 사마리아까지 가게 하셨다. 그리고 땅끝으로 가서 복음을 전해야 하는 일에 있어서 멈추어 있는 제자들에게 땅끝을 바라볼 수 있도록 그 중에 한 사람인 베드로를 이끌고 가셨다.
베드로는 성령께서 복음을 통하여 앞서 행하시는 그 길을 따라서 사마리아와 룻다와 욥바로 갔다. 그리고 욥바에서 하나님은 환상을 보여 주셨다. 환상을 보았는데 지금까지 베드로가 전혀 먹지 않은 부정한 짐승들이었다. 그런데 그 환상을 보여 주시면서 잡아먹으라는 것이다. 베드로는 지금까지 그런 것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하였다. 이런 일이 세 번이나 있었다. 베드로는 그 환상이 무슨 뜻인지 속으로 생각하였다(17). 베드로가 환상에 대해서 깊이 묵상하며 생각하고 있을 때 두 사람이 와서 찾았다(18~20). 하나님은 베드로에게 ‘두 사람이 너를 찾으니 일어나 내려가 의심하지 말고 함께 가라’고 하셨다. 아직 베드로가 자신에게 보여주신 환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닫지 못하였지만, 성령께서는 환상을 통해서 베드로를 어떻게 인도해 가실 것인가를 가르쳐 주신 것이다.
베드로가 주의 사역을 감당하여 경계선을 허물고 이방인 속으로 들어가서 복음을 전하도록 하기 위해서 하나님은 이 모든 상황을 계획하고, 환상을 통해서 구체화 하시고, 두 사람을 베드로가 만나면서 마침내 그 의미를 드러내셨다. 그러니까 모든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의 주관하심과 이끌어 가심 속에서 이루어진다. 언제든지 염려와 걱정과 두려움보다 하나님께서 이끌어가시는 은혜의 손길에 있음을 바라볼 수 있는 성도가 되자.
2.베드로는 자신이 아직 그 환상에 대해서 정확한 의미를 알지 못하지만 주님께서 가라고 하셨기 때문에 내려가서 두 사람을 영접하였다(21~23). 고넬료가 보낸 사람은 고넬료가 어떤 사람인가를 설명했다. 고넬료는 의인이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이며, 유대의 온 족속이 칭찬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들이 여기에 온 것은 고넬료가 거룩한 천사의 지시를 받았는데 당신을 그 집으로 청하여 말을 들으라는 것이었다고 하였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넬료가 어떤 사람인가 하는 것이 아니라, 고넬료 거룩한 천사, 하나님의 지시를 받았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명령을 받아서 베드로 당신을 청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고넬료가 우리를 보냈다는 것이다. [이제 베드로는 하나님의 뜻을 분명하게 알게 되었다. 환상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보여주신 것은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한 것을 사람이 부정하고 속되다 하지 말라는 것이 이방인을 향한 경계선을 넘어서 가라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베드로는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과 함께 말씀에 순종하여 갔다. 베드로는 유대인과 이방인이 함께 밥을 먹고 지내는 것이 유대인의 전통과 관습에는 위법한 일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 그러기에 고넬료에게 가서 제일 먼저 말한 것이 이 말이다(28,29). 베드로는 유대인의 전통과 관습으로는 위법한 일이지만, 하나님께서 지시하였기 때문에 그 지시를 따랐을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내 율법과 관습과 전통보다 더 우선하는 것은 역사를 계획하시고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의 뜻이다. 내가 만들어 놓은 장애물을 버리고 하나님이 이끄시는대로 따라가는 성도가 되자.
3.고넬료는 베드로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혼자서 기다린 것이 아니다(24). 고넬료는 친척과 가까운 사람들을 모두 모이게 하였다. 이 귀한 생명의 복음을 자신 혼자서 듣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위에 가깝게 지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자기 집으로 초청을 하였다. 그리고 함께 베드로를 기다렸고, 베드로가 자신의 집에 들어왔을 때 체면을 생각하지 않고 그의 발 앞에 엎드렸다(25,26). 이것은 지나친 행동이었기에 베드로가 그를 일으켜 세우면서 나도 당신과 똑 같은 사람이라고 하였다. 하나님께만 경배를 드려야지 사람에게 경배를 드려서는 안 된다.
그리고 고넬료는 자신에게 있었던 모든 일을 베드로에게 이야기를 하면서, 이제 우리는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명한 모든 것을 듣기 위해서 하나님 앞에 서 있다고 하였다(33). 고넬료를 보면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어떤 자세로 들어야 하는가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내 앞에서 말씀을 전하는 사람이 나와 똑 같은 사람이지만, 하나님께서 지금 그를 사용하고 있고, 그를 통하여 자신의 크고 비밀한 뜻을 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하나님 앞에 서 있다는 자세로 들어야 한다. 그때 그 말씀을 통하여 나는 죽고, 하나님의 크신 뜻이 분명하게 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