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중앙신문]
군산 둔율동성당 등록문화재 추진
일제강점기 시절 종교시설 1955년 재건 현재에 이르러 근대역사문화 보고 큰 의미
2016년 07월 09일 (토) 22:31:52 | 최종승인 : 2016.07.10 17:28 김정훈 kjh2@jjn.co.kr
▲ 군산 둔율동 성당
군산지역 천주교 성지인 둔율동성당(주임 정천봉 신부)이 그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 지정이 본격 추진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변호인’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둔율동성당이 등록문화재로 지정 된다면 근대역사문화의 보고인 군산시로서는 큰 의미를 갖는다.
등록문화재는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국보 및 보물, 중요무형문화재, 사적 등 기존 지정문화재가 아닌 우리나라 근대 이후 만들어진 문화재 중에서 그 보존 및 활용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문화재를 말한다.
둔율동성당은 일제강점기 시절의 종교시설로, 해방 후에 일본군들이 묻어놓고 간 폭발물에 미군이 모르고 불을 피웠다가 폭발, 목조성당이 파손됐다가 1955년 현 건물이 완공되면서 지금에 이르렀기 때문에 이러한 스토리텔링은 등록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특히 둔율동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전주 전동성당에 비해 순수고딕 양식으로 돼 있어 전라북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천주교 성당의 대표적인 두 양식의 아름다움과 예술적 가치를 비교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다 지정문화재로 등록돼 있는 전동성당과는 달리 전라북도 최초의 등록문화재로의 지정이다 보니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등록문화재 지정 신청이 특별한 이유는 어느 기관이 아닌 성당의 신자, 시민 한사람의 땀과 노력으로 이뤄낸 결과라 그 가치는 가격 등으로 매길 수 없다.
등록문화재 신청을 추진한 홍성호(52)씨는 “등록문화재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해준 전주교구장님과 정천봉 주임신부님 그리고 도움을 준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둔율동성당의 역사가 바로 4대째 가족 모두가 섬겨온 우리 가족의 역사와 같다”고 밝혔다.
군산시의회 유선우 의원은 “군산 최초의 둔율동성당이 역사와 문화적으로 보존가치가 뛰어난 줄 이제야 알았다”며 “등록문화재로 하루빨리 지정될 수 있도록 시의회 차원에서도 최대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둔율동성당 등록문화재 지정은 현재 실사 중에 있으며 최종적으로 문화재청의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결정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02년 2월 지정된 서울 남대문로 한국전력 사옥이 등록문화재 1호로 지정된 바 있다.
/군산=김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