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영 시조 「조선옹기를 주제로 한 세 가지의 시적 변용」

[신웅순]

유재영 시조 「조선옹기를 주제로 한 세 가지의 시적 변용」

지워도 남는 굽자국 육필 같은 생이 있다

- 유재영 시조 「조선옹기」에서

유재영 시조 「조선옹기를 주제로 한 세 가지의 시적 변용」

​1

이 나라의 지극한 인심이며 햇빛이며

봉숭아 꽃물에다 우리 누님 울음까지

잘 구운 질흙 대장경 오딧빛 저 항아리

2

야아 ······ 소리치면 해맑은 울림소리

목청 고운 아이가 그 안에 살고 있어

일곱살 깨금발 딛고 찾아가던 뒤울 안

3

빗물 고인 소래기 잠시 머문 구름처럼

이순의 한 윤곽이 가만히 지워진다

지워도,남는 굽 자국 육필 같은 생이 있다

석야 신웅순의 서, 도자기핸드페인팅,유재영의 시조 「조선옹기」에서

[손연천]

글씨체도 예쁘고 내용도 좋고...
육필같은 생...
옹기의 울림이 신기해 마구마구,
더 크게 더 크게 질러대던 내 목소리
그러다 대답없는 허무??? ㅋㅋㅋ
처박고 있던 작은 머리를 들어 보면
햇님이 쨍쨍.
그 여름 그 매미 소리
지금도 귓가에 쟁쟁한 내 유년시절이
아련히 떠오른다.

[신웅순]

시 같은 멋진 답글
처음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