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치산계곡-은해사 거조암-
보현산 천문대
영천에서 팔공산 자락 북쪽으로 오르면 신령면 남쪽에 수도사가 자리잡고 있다. 수도사를 지나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30m가 넘는 높이에서 3단으로 떨어지는 치산폭포의 장쾌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폭포 아래 넓은 소에는 시원한 계곡물이 흘러내리고 주변에는 야영을 할만한 곳도 많다. 영천에서는 소라를 고디라고 하는데 치산계곡 물에서 잡은 소라로 회나 국을 요리해 내는 식당들이 계곡 입구에 들어서 있다. 계곡물에서는 천렵도 할 수 있다.
군위군에 더 가까운 치산리에서 지방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돌면 부계가 나오고 정겨운 시골 마을 대율리와 군위 삼존불도 들러볼 수 있다. 치산리에서 오른쪽 신령역으로 돌아들면 거조암과 은해사에 가 닿는다.
팔공산의 대표적인 사찰의 하나인 은해사는 최근에 중건한 건물들이 들어차 고찰의 면모를 느끼기는 어렵지만 사찰 앞의 계곡은 변함없이 울창하고 시원하다. 고찰의 면모와 한적한 산사의 매력을 느끼려면 은해사보다는 부속 암자인 거조암이 낫다. 거조암에는 국보로 지정된 영산전을 비롯해 유적이 풍성하고 치산폭포까지 등산도 가능하다.
영천에 가서 특별한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는 곳의 하나는 보현산 천문대(0563-36-9450)이다. 영천시와 청송군의 경계를 이루는 보현산은 1124m 높이의 육중한 산으로 정상에 국내에서 하나뿐인 연구용 천문대가 있다. 천문대는 신령면에서 화남면을 가로질러 화북면으로 오르는 25km 거리에 있고 4월부터 10월까지는 매달 첫째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태양관을 개방한다. 망원경과 최첨단 장비들을 갖추고 있는 이곳에서 전문가의 자세한 설명과 함께 신비한 별들의 축제를 관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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