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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탁생활 하고 계신가요.
아주 뒤늦은 베가 차이나 사용기를 작성해봅니다.
요즘 아주 정신없는 생활을 보내는 중이라 써야지써야지 하면서도 자꾸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본 사용기는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느낌으로 가득찬 글이며 이렇게 느끼는 사람도 있구나란 생각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존 사용 용품은 유토 무라마츠 + 베가X + 버티컬 55이며 입니다.
1. 패키징
개인적으로 이런 깔끔하고 간결한 패키징을 좋아해서 마음에 듭니다.
점착러버는 굉장히 오랜만에 써보는데 저 빳빳한 보호필름...낯설지가 않습니다.
2. 외관 및 경도
점착러버가 아니면 찾아보기힘든, 기포 하나 없는 딱딱하고 질긴 스펀지입니다.
러버커팅하면서 '아 이렇게 질긴 놈 오랜만이다.'란 생각을 했습니다. 탑시트만 받쳐주면 수명은 오래가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장지에 적혀있듯, 중국러버 특유의 냄새는 나지 않았습니다. 중국러버를 쓰면 늘 적응안되던게 특유의 꾸질꾸질한 냄새였는데..
점착성은..기대했던 만큼의 점착성은 아니었습니다. 표면이 조금 끈쩍하네 정도? 마지막에 사용한 점착러버가 999T 였던걸 감안하면 점착성은 '그냥 조금 있다'란 느낌이었습니다.
커팅하면서 씨름한 베가차이나의 싸늘한 주검..왼쪽을 보시면 작게 씨름의 흔적이 보입니다.
글루를 바르니 기포가 안보인다는 것이 더더욱 두드러집니다.
3. 타구
3-1. 포핸드
이전까지 꽤 많은 점착러버를 써봤다고 자부하지만 너무 오랜만이라 그런지 처음엔 '도대체 이게 뭐야'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랠리 몇번에 주변 사람들이 다 쳐다보더군요. 공 깨진거 아니냐고 계속 물어서 원래 이런소리가 난다고 몇번을 설명해야했는지..이전까지 점착러버 쓸 땐 공 깨지는 소리를 그렇게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베가 차이나는 확실히 타구음이 달랐습니다.
개봉 첫날 타구는 '불량품인가? 아님 저렴한게 그냥 그 값 하는건가'란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타구감은 퍽퍽하고 공은 공대로 안나가고, 풀스윙을 넣으면 오버하고, 포핸드 랠리를 하면서 컨트롤도 안되고..총체적 난국이 이런건가란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이틀째부터는 뭔가 기운이 빠졌는지 컨트롤이 되기 시작한 편이었습니다.
다만 포핸드 랠리든 드라이브든 비거리가 조금씩 짧고, 중국러버 특유의 수평 긁어치기를 구사하지 않으면 밋밋한 공이 되기 일쑤여서 적응에 애로사항을 겪었습니다. 회전만 제대로 걸리면 특유의 구질구질한 공끝을 만들 수 있지만 그 과정까지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포핸드 커트는 만족스러웠습니다. 네트앞에 뚝뚝 떨어지는 구질을 만들기 편하고 공이 안나가니 코스 찌르기도 편했습니다.
포핸드 쵸핑은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뭐랄까 춉을 하면서도 손맛이 떨어진다고 해야할까요. 비거리가 짧아서 '이게 들어가는건가'란 의심을 끊임없이 하게되고 그러다보니 풀스윙 춉을 하게되면 안정성이 떨어지고..악순환의 반복이었습니다.
그리고 중국러버의 고질적인 단점인 스매시도 딱히 해결되진 않았습니다. 테이블에 붙어서 때려치는 스매시는 쓸만하지만 로빙볼에 대응하려면 차라리 드롭샷을 쓰는게 나은 느낌이었습니다.
2. 백핸드
공이 잘 안나간다는 것이 역설적으로 백핸드에서는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애시당초 트위들링을 잘 하지 않는 저의 입장에서 백핸드 성능은 블록정도와 가끔씩 찔러주는 치키타만 잘 되면 성공이다란 기준이 있는데 공을 툭툭 죽여버리는 블록을 구사하기 편하고 강한 스윙으로 구사하는 치키타와 풀스윙 백핸드 드라이브에서는 이정도면 충분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끔씩 쓰는 춉블록도 괜찮았습니다.
상대방의 드라이브 연습을 받아줄때도 블록을 대주기 편했습니다.
3. 서비스 및 리시브
공이 튀어나가질 않으니 일단 빠른 서비스는 무리였습니다. 제 눈으로 봐도 롱서비스는 '와 공 날아가는게 눈에 보이네' 수준이었으니까요. 점착성 때문에 회전은 어느정도 확보가 됐지만 딱 거기까지. 만족스러울 정도로 회전을 팍팍 주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반면 리시브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실력부족으로 일반적인 하이텐션 러버로는 스톱 구사를 못하는 저이지만 점착러버를 사용할땐 스톱대기가 편했는데 베가 차이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점착성이 이런 스톱에 이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4. 총평
지금까지 뒤늦은 베가 차이나 리뷰를 써보았습니다.
간단히 정리해보자면
장점
- 초근접 전진플레이, 대상 플레이에 유리
- 상대방의 공격에 카운터를 좀 더 수월하게 넣을 수 있음
- 중국러버 특유의 형언할 수 없는 냄새가 없음
- 모든 단점을 상쇄할 파격적인 가격
단점
- 타구음으로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음. 타구감이 퍽퍽함
- 굳이 점착러버로 파워풀한 중진 드라이브 랠리를 즐기고자 하신다면 허리케인이나 스카이라인 시리즈로
- 파일럿을 많이 타는 러버 = 초심자 지향용이 아님
제가 생각할 때는 이정도입니다. 아직 한달밖에 지나질 않아 러버 수명에 대해 이야기하기에는 좀 이른 감이 있지않나 싶어 제외했습니다.
오랜만에 점착러버를 사용하게되서 나름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그 기대가 좀 컸다는 느낌입니다. 괜찮았지만, 전 다시 베가 X로 돌아가야할 것 같습니다.
본 리뷰는 어디까지나 지역2부 하수의 시점에서 작성된 것이니 이렇게 느끼는 사람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리뷰가 너무 늦어져서 죄송하며 좋은 기회를 주신 빠빠바님과 엑시옴 관계자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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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마지막에 어떻게 2부가 하수입니까
저도 베가 차이나 러버 사용기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