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신문방송학과를 전공한 사람입니다. 신방과와 성우가 어떤 관련이 있는지의 질문을 접하고 여기서 몇 가지 알려드립니다.
신문방송학과에서 배울 수 있는 성우의 능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신문방송학과는 원체가 광범위하게 영상,음향문화와 매스컴을 다루는 범용적 학문이다 보니, 자연히 성우와도 관련이 있답니다. (말하자면 건담 시드의 스트라이크 건담과 같습니다. 에일 팩, 소드 팩, 런처 팩을 선택해 여러가지의 실용성을 두루 접하고 있듯 언론,방송영역을 다양하게 배울 수 있습니다.)
이론적 과목을 통해서는 먼저, 성우가 방송인으로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기사 작성을 통해 올바른 문장능력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한국어 능력 시험을 추천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제대로 된 대사 이해를 돕거든요.
아나운서나 리포터 교육 과목은 반드시 이수하세요. 여기서 배우게 되는 발음, 발성과 타인 앞에서 말하는 실습은 아나운서, 앵커, 리포터는 물론 성우에게도 필요한 거니까요. 연기는 없어도, 말의 기본은 배울 수 있을 겁니다.
강철의 마인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건 성우는 물론 세상 모든 일에 도움이 되는 겁니다!
과제 발표를 할 기회가 많을 겁니다. 팀발표는 물론, 개인 과제 발표까지... 많은 이들이 쑥스러워 사람들 앞에 나가 발표하길 꺼립니다. 하지만, 이건 대단한 기횝니다.
실력이 좋아도 성우 시험 본편에선 떨려서, 긴장해서 실수하고 본 실력을 발휘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마인드가 약한거죠.
하지만 발표를 여러번 하다 보면 어느새 놀랄 정도로 편안하게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자신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오히려 남들 앞에 발표자로 나서는게 즐거워지고, 잘하면 다른 사람들에게(이성 포함 --;) 인기인이 될 기회도 얻게 된답니다. 실제로 본인은 발표를 재미있게 잘하는 친구로 그 과목 수강생들에겐 강하게 인식되었답... 아잉 몰라~ 내가 내 자랑하는 거야? --;
이번 성우 시험때, 비록 아쉬운 점은 태산같으나... 그래도 긴장해서 실수한다거나 떨지는 않았답니다. 즐기는 기분으로 웃으면서 연기할 수 있었죠. 이건 엄청 대단한 능력 중 하나입니다. 긴장하면 실력의 30프로만 발휘, 하지만 자신감 넘치면 실력의 300퍼센트를 발휘한다는 말도 있잖아요?
제가 다니던 학교에선 드라마 제작 과목도 있었답니다. 수강생들이 팀을 구성, 카메라 촬영과 소리 녹음... 배우 출연과 대본 작성을 분담하고 드라마를 만듭니다. 여기서, 연기를 접할 기회를 얻는답니다. 가능하면 배우로 출연해서 연기를 해 보세요. 기초적이고 아마추어로서나마 연기를 실제로 해 볼 수 있는 기회이니까요.
다큐멘터리 제작 과목도 있었습니다. 이땐, 반드시 누군가가 나레이션 녹음을 하게 되죠. 반드시 지원하세요.
학교에 따라선 신방 영역과 함께 광고도 함께 배우는 곳이 있습니다. 여기선 광고 제작때 스팟 광고 목소리 더빙을 하다보니 실전 경험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답니다. 반드시 '더빙은 내게 맡겨줘!'하고 팀 과제때마다 지원하세요.
저는 이 모든 걸 즐겨 했답니다. 발표는 재미있게 즐기며 항상 나섰고, 드라마 제작땐 작가에다 배우까지 겸했죠. 비록 결과는 못 미쳤지만...
나레이션 더빙이 필요할땐 친구들 과제까지 나서서 도와주었습니다. 부산에서 표준어를 구사하는게 꽤나 희소가치가 있었던 모양인지 부탁을 꽤 받았습니다.
기사 작성이나 리포팅 실습의 과목은 최우선으로 골라가며 시간표를 짰지요.
아카데미에 들어가서, 발음 장애와 허접한 연기력으로 처음부터 좌절하긴 했지만... 그래도 해설 읽는 건 대체로 잘 끊어 읽을 수 있었답니다. 무엇보다도 부끄러움을 많이 덜어 낼 수 있었고, 정말 아무 것도 없이 온 초보자들... 물론 저도 그와 다름없는 무지의 경지였지만, 그래도 그 초보자 그룹 안에선 비교적 자신감을 가지고 자기 순서 때 일어설 수 있었답니다.
연기자로서의 능력을 제대로 익히고자 한다면 연영과가 가장 성우와 밀접한 학과일테지요. 하지만 방송의 광범위한 영역을 두루 익히면서 성우의 자질도 그 중 하나로 갖출 수 있는 (본인 노력 여하에 따라) 매력적인 전공을 찾는다면 신문방송학과만한 학과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스트라이크 건담과 같은 뛰어난 범용성으로 다양한 진로를 준비하며 성우의 길도 함게 배우고자 한다면 신문방송학과, 필히 체크해주는... 센스!
첫댓글 와 멋지네요.. ^^
와..신방과.. 그치만 저는..이과생인걸요..[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