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이들 치과 교정치료받으러 집사람과 아이들은 처가가있는 광주로가고
오후 일을하면서도 어디로 가야할지 행복한고민을 하고있는데 ..
조금일찍 일을 끝내고 가게에 동생혼자남겨두고 낚시를가기가 내심걸리는데
결국 먼저나섯다
여기저기 물망에오른 몇몇후보지소재 낚시점에 전화를걸어 상황을 첵크하던중
작년에 심심챦은손맛을보고도 새우를 준비못해 아쉬웠던 청계수로에서
밤낚시를 포함한 물낚시에 조황이있다는소식을듣고 청계로가기로결정
집에와서 밤낚시준비를하는데 준비물이 만만치않다
여벌의옷 ,담요 .연안의 얼음을깨는데필요한긴줄이달린 수초제거기
식사.물 .버선 ...
옷만으로도 한짐이다
한시간여의거리
고속도로를달려 영광을 벗어나자 온통눈으로덮혀있던산야가
더위에 옷을벗어내듯 한거풀씩 맨살을 드러낸다
함평쯤에이르자 논밭의 윤곽이보이고 무안에 다다르자 그늘진곳을빼고는
거의 눈이없다
오후 여섯시를 조금넘긴시간
수로에들어서자 낚시점의말과는다르게 낚싯꾼이보이질않는다
상류권좁은수로
차를세우고 수심이나 입질같은 여건을보기위해 대한대와 지렁이를들고
수로로내려갔다
장화신은발로 조심스레 미끄러지지않도록 발을내딛는데 푹.. 땅이꺼진다
잡초위에 얼음이 두껍게 덮혀있는걸로봐서 최근에 물을뺏다는증거
물뺀시기가 언제였는지 그여부가 오늘낚시의 조황을 결정지을텐데..
수심1미터권 ..
채비를던지고 30여분을 기다리는데 입질이없다 ,..
어둠이내리고 캐미를꽂자 저하류쪽에서 눈에빨간불을켠채 뭔가가 캐미쪽으로 다가온다
뭘까.. 호기심어린눈으로 후렛쉬를비추니
물속으로 황급히 자멱질하는놈 ..수달이다
이곳에 수달이 살고있다니 ..부부로보이는 두놈이 두려움없이 캐미근처에까지와서는
장난을친다
바로발밑근처까지와서 빤히보라보다 내가 몸을움직이면 황급히도망가고..
다행이다
아직도 이런 귀한 짐승들을 이런곳에서도 볼수있다니 ..
날이어두워지고 주변에 사람이없어 멀리온 출조가 걱정스러워진다
인가없는 수로에서 추운겨울밤을 혼자보내야할지 .아니면
돌아가야할지 ..
채비를걷고 하류쪽으로 차를몰았다
낚시점얘기중에 경기도에서오신부부가 3박4일째낚시중이라는 얘길들었었는데
그들을 찿아보기로했다
좁은수로가끝나고 넓게 펼쳐지는 다리아래 다행히 그들의텐트가보인다
인적없는 산길에 지친나그네를반겨주듯 환하게 불을밝히고있는 주막처럼 ..
차를세우고 놀래지말라는뜻으로 헛기침을해대며 인사를건네자
사람좋아뵈는 남자분이 반갑게맞아주시는데 .
텐트안에선 부인되시는분이 커피를건넨다
살림망을 들어보여주시는데
살림망가득 씨알좋은붕어들이 들어있다
입질시간대 .수초낚시가안되서 맨바닥낚시를하라는것 .지렁이두마리정도 끼울것
그저께 물을뺏다는것
그분으로부터 몇몇정보를듣고 바로옆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앉은위치로보면 내가앉은자리가 상류대 .그의자리가 나보단아래쪽이다
수로가반듯하지않아 내자리는 반듯한반면 그의자리는 약간안으로 들어간형태
그의자리가 붕어입장에서 더나을듯보이는데
먼저낚시하던 현지인이 양보한자리란다
아들군대보내고 심심해서 전남권어느낚시터도 안가본데가없다는 그부부
얼마나다녔는지 전남이고향인 나보다 아는게 많으시다
타고온차가 상당히 고급이었고 낚시채비며 넉넉한웃음이 그랬고
늘 부딪히지않을것같은 두부부의 금술이 그들의 여유를보여주고있었다
한밤 싸늘한냉기가 두거운 바지를뚫고 올라오는데
간간이 입질이 이어진다
옆자리에서 두수 .23-24정도
입질은오는데 챔질할만큼은 못돼 조과를못보고있는데
옆에서보시던 그분 조심스레 충고를해주신다
찌..내려가는것보니까 봉돌이 너무 무거운것같은데 ..
그랫다
대물낚시한다고 수조에서 찌가 서서히내려가게 찌맞춤을 햇었는데
뭉툭한막대형의찌에 나름대로 예민하게맞췄다는게 영점찌맞춤이었다
찌톱이두껍고 짧아 마이너스맟춤을했어야했는데 .
충고를받아들여 봉돌을깍고 채비를던지니 거짓말처럼 찌가솟는다
추운겨울밤에 수면밑에서부터 갑자기붙들려 영문모르고 끌려온붕어
한결같이 일곱.여덟치급이다
밤열두시까지 세마리.. 옆조사님은 다섯마리 ..
먼저 잠자리에 드신부부를 옆에두고
낚시를하다보니 연안으로부터 서서히 얼음이얼어 짧은대가 얼음위에 뒹군다
짧은대를 끌어내 뭍에다 올려놓고 긴대로만 공략하는데
찌가 부드럽게솟는다
챔질..그러나 없다
이상하게도 한쪽두대에서만 찌가솟았다 .옆으로 이동했다 계속적인 움직임이있는데
물돌이.. 물이 돌고있다
수로라 바다의 조석에 영향을 받는다는걸 뒤늦게 깨닫고 ..
추워서 더이상의 입질은 어려울것같아 텐트속으로 들어갔지만
낚시전용텐트라 다리를 펼수가없다 (텐트사실땐필히 숙박이가능한걸로)
멀리 둑방에 세워둔 차에들어가 시동을 켜고
창문을 10쎈티가량열어두고 시트에 온열장치를켜니 금새 등까지 후끈거린다
아침일곱시
눈을 떠보니 먼저일어난 부부께서 낚시준비를하신다
그러나 잠자리에 들기전에 대를모두물밖으로 꺼내놓은 나와는달리
채비를 그대로뒀던 부부의낚싯대는 찌까지모두 얼어버렸다
특히 움푹들어간 부부의포인트엔 얼음이 더두껍게 얼어 채비빼내기가 쉽지않을상황
수초제거기로도 어쩔수없는난감한상황인데
내가가져간 톱니달린 긴줄수초제거기가 유용하게 쓰일차례였다
힘껏던져 걷어들이기를몇번 추운아침기온에도 땀이날정도로 던졌다 뺏다를반복하고서야
그의채비를 다빼낼수있었다
주말아침을맞아 여기저기서낚싯꾼들이 몰려오고
금새 조용하던수로는 시장을 방불케한다
둑방으론 몇겹으로 차가 세워지고 해안가마을답게 걸쭉하고 거친입답이오고가는가운데
저마다 포인트를개척하느라 .얼음을 깨느라 온통 시끌벅적이다
그와중에도 며칠간 낚시하며 얼굴익힌현지인들이있었는지
부부조사님들게 인사차들르는 현지낚시인들이있고
그대마다 부인께서는 커피를 끓이느라 분주하다
냉큼 살림망을 양해도받지않고 들어보는 무례한사람에게도
싫은내색한번안하고는 도로 물밑으로 들여밀뿐....
물통에 물을담아 던져서얼음을깨거나 긴수초대끝에 무거운걸달고 얼음을깨다
수초대가부러지기도하고 .어떤이는 무거운 쇠뭉치를 줄끝에매어 던지는데
얼마나무거운지 한번폭격(?)으로 와장창 주변얼음까지 부셔버린다
그와중에 신기하게도 입질이붙길시작해 부부조사님은 벌써 아홉수째
한시간도안되는 동안 입질이쏟아진것인데 이상하게도
내자리엔 입질이덜해 서너마리...
얼음을 깨고 소란을 떨어야 입질이온다고 나중엔 일부러 얼음을 깨는상황이 연출되고..
왁자지걸 소란스러운 아침수로의 풍경속에도 사람살아가는
각양의모습이보인다
택시기사로보이는 두젊은조사들은 그중단연 뭇사람들의 눈총을 받앗는데
사람들이 일렬로 나앉은 맞은편으로가서는 한사람은 말끝마다 쌍ㅆ..따위의
육두문자를쓰고 다른이는 입으로낚시를하는지 줄곧 다른사람이 다들리게
지난조황부터 수초제거기쓰는법가지 혼자서 강의에 열중이다
소란이 가시자 잠깐의 조황도 조용해지고
따문따문 붕어가 들려나오고 붕어가 나오면 사람들은 탄성과함께 그쪽을보게되고..
옆부부조사자리에선 그래도 입질이이어지는데
그곳의 수면아래 말풀이 자란단다
역시 포인트는따로있는법
입증이라도하듯 맨먼저 겨울물낚시를 이곳에서 했노라며
한현지민이나타나 포인트설명을하는데 부부의자리가최고란다
바다에 배를모는 어부라는데 덧붙여 그는 수로와 바다조석의 영향에대해서도 해박햇다
입질이없는틈에 감기에걸렸다는 푸르미가궁금해져 전화를햇는데 받질않는다
한참이지난후 푸르미의전화
역시 감기에 잡혀서 꼼짝못한다는 전언인데
신기하게도 푸르미와전화중엔 입질이 잘받는다
가을쯤에도 똑같은 일이있어 혹시나했는데 역시 전화중에 입질을 봤다
그것도 잡은중에 제일크다
25정도돼는데 주변에서 일제히 부럽단시선이다
전화를끊으려하는데 이번엔 아무렇게나던져두었던 릴대에서 입질
역시 여덟치급
세상에 ..
찌가 꼼짝않는상황에서 그많은 조사중에 나만 연거푸 두마리를 ..
푸르미는 어신을부르는 전령사인가 (이대목에서 회원님께 입질이없을시
푸르미님게 전화를할것을 권한다)
해가 뉘었뉘었져가는데 양해를구해 차를빼고 옆부부조사님께 행복하시라
인사를전하고 낚싯터에서만난 짧은 인연을 뒤로한채 집으로 돌아온다
그때즘 집사람의 전화
점심은 . 안추웟어 .무리하지말고 이제 그만 들어가 쉬세요..
알았어 .. 이따봐
그러나 그냥갈수없는 낚시인 ..
집뒤소류지얼음이 궁금해진다
차를몰아 도착해보니 ..얼음이 10쎈티다
호남권에서 이렇게 언적이 잇었나 새삼 이겨울의 위력이 느껴지는데 ,
아마 무안이 아니고 이곳에서였데도 충분히 아침나절입질을 볼수잇었겠단생각이드는데
..
얼음구멍을 파는일은 정말힘들다
얼음끌이없어 낚시가방에 들어있는 삽으로 각지게파는데
한구멍파는데 5분여 손바닥이 얼얼하다
그러나 지는해에 입질은 전무 ..
집으로 돌아와 트렁크며 조수석이며 내린낙시짐이 한짐이다
세차를맡기기위해 모두 집안으로 짐을들이고
한겨울잡은 붕어를 요리해보기위해 준비를한다
잘먹는편은 아니지만 붕어찜을해보면 괜챦을것같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피망 .마늘다진것 .마른무우 ....
재료를 일차 .이차로 나눠 신김치 마늘등 갖은양념을 그릇에따로담아두고
손질한붕어 (알이차있었음)를 쎈불에 끓엿다
웬만큼 끓이고나서 양념과 신김치를 넣고 약한불에 장시간 ...
냄새가 괜챦다
아내와 아이들은 처가식구들과식사를 하고온댔는데
그렇다면 오늘의만찬은 나만의것 (어차피 내가한요리는 식구들이안먹는다)
한솥끓여진 붕어짐을 앞에두고 밥두그릇을 뚝닥비워버렸다
괜챦은조황 .괜챦은 낚시 .....
첫댓글 얼음위의 풍경이 눈에 보이는듯 합니다...은둔자님, 좋은 조행기 잘 보고 갑니다....^^*
수고하셨네요.재미보고오셔서 많이 부럽네요,
물낚시 진짜 그리운데,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추운날씨에 고생 하셨습니다..그래도 이계절에 물낚시를 할수 있다는것만으로도 행복이죠^^*
아하 그래서 전화하시는구나?전화 받나봐라~흥!! 글구 낚시터엔 입으로 낚시하는 사람 꼭 있더라구요.그래서 조용한 소류지를 찾아가는게 좋지요.간만에 손맛,입맛다보시고 좋으시겠어요.ㅡ,.ㅡ 그러나 방생의 미덕을 보여주세요~
바다로나가는수로붕어는 보약이랍니다
스태미너에 좋은거 혼자 다드시고.그래서 밤마다낚시가도 봐주시는구나.형수님이~그런거구나~ㅋㅋ
수고하셨네요.. 그래도 손맛 눈맛 찌맛 다 보셨네요....부럽다..~~~~
이 겨울 즐거운 또한 흥겨운 조행기 감사합니다....
ㅎㅎ 부럽습니다. 고생도 하셨고요. 언제 한 번 불러주세요.
행복한 조행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햐아~~~ 누구는 운남수로가서 얼음과 씨름하고 누구는 청계수로가서 붕어 얼굴보고,,,, ^^ 초롱님을 데리고 가실 걸,,,^^
은둔자님 고생많으셨습니다
은둔자님 너무 멋져요~! 부럽네요~! 전언제쯤이나~! 고생하셨습니다~!
넘 잼있었겠네요
좋은 조행기 잘읽고갑니다 운둔자님의 조행기가 저의마음을 물가로막 내쫏는군요,,
조행기 감사합니다 목포쪽 청계수로 말씀하시죠? 그곳이라면 저희집에선 30분이면 갈수있겠네요 언제 시간내서 다녀 와야 겠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손이 가만히 있질 않네요...낚시대 손질이라도 해야 되겠습니다..
으~~~ 병이 도질것 같습니다. 조행기 잘 봤습니다.
은둔자님 잘 보고 갑니다~
은둔자님 잘읽었습니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