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K-pop열풍이 대단한 가 보다.
어제 늦은 시간에 무심코 TV를 돌리다보니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뮤직뱅크 인 파리' 공연 실황을 중계하고 있었다.
소녀시대,비스트등 우리나라의 유명한 아이돌가수들이 총 동원되었다.
유럽 전역에서 온 수천명의 팬들이 극장을 가득 채웠고 그 열광이 대단하였다.
그런데,
그 공연을 보다가 아주 반가운 얼굴을 보게 되었다.
반가운 이름 '손미나' 전 아나운서가 아닌가.
언젠가 읽은 책 '가슴이 시키는 일' 에서 손미나를 만났었다.
그녀의 보헤미안적 이상과 꿈이 오래도록 기억되었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178043A4F409BA10B)
손미나는 우리 한국사회에서 방송의 꽃인 아나운서중에서도 가장 잘 나가던 아나운서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과감히 직장에 사표를 내고 스페인으로 떠난다.
도전골든벨, 가족오락관등 이제 막 30대로 정상에 올라선 즈음이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젊은 나이에 안정된 것만을 찾으며 변화가 없는 죽은 삶을 사는게 싫다는 것이었다.
매년 한권씩 책을 내리라..가슴의 뜨거운 숨과 열정을 다 토해낸 나의 삶이 끈적끈적 묻은 그런 책을.
가슴이 시키는 일..,생면부지의 미지의 땅이지만 지금이 아니면 앞으로 영원히 떠나지 못 할 것이라는 가슴의 명령을 받아들였다.
그녀의 열정과 용기, 가슴 가득한 사랑을 느낀다. 이해한다.
나도 꽃다운 시절 30대로 다시 돌아간다면 아낌없이 다 털고 단행할 수 있을까..아마 그럴 것 같다.
내가 꿈 꾸었던 로망..순례자로 가보지 못한 많은 곳들을 글과 사진으로 담아 내는 것..그런 것이었는데!!
![](https://t1.daumcdn.net/cfile/blog/2004CE3C4F409C0917)
얼마전 90이 다된 할머니가 영어공부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아들이 새삼 왠 영어공부냐고 여쭈어보니,
10년전 나이 80세가 되었을 때 영어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늦은 나이에 무슨 주책일까해서 포기했었다고 한다.
그게 10년이 지난 지금 무척 후회가 된다고..그래서 다시 10년후 100세가 되었을 때 후회할 것 같아 시작했다고...
어제 자정이 넘은 시각, 두시간동안 K-pop공연을 보면서 지구 반대편 유럽청년들의 젊음과 열정을 느꼈다.
특히 그 현장에서 유창한 불어로 진행통역을 맡은 손미나 아나운서를 보면서 감동을 느꼈다.
'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는 제목의 손미나의 책을 주문했다.
지금 나의 가슴이 시키는 일은 무엇일까..
늦었지만 지금 시작해야겠다.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른 것이라는 것을...<*>
2012/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