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 유래에 대한 설이 많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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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유래에 대한 설은 다양하다. 첫째 궁중음식설. 조선시대 왕이 점심에 먹는 가벼운 식사로 비빔이란 것이 있는데, 그 비빔이 비빔밥의 유래라는 것이다. 둘째 임금몽진음식설. 나라에 난리가 일어나 왕이 피란을 하였는데, 왕에게 올릴 만한 음식이 없어 밥에 몇 가지 나물을 비벼 낸 것에서 유래하였다는 것이다. 셋째 농번기 음식설. 농번기에는 다들 바빠 구색을 갖춘 상차림을 준비하기 어려우니 그릇 하나에 여러 음식을 섞어 먹게 되었다는 설이다. 넷째 동학혁명설. 동학군이 그릇이 충분하지 않아 그릇 하나에 이것저것 비벼 먹은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다섯째 음복설. 제사를 마치고 나서 상에 놓인 음식으로 비벼 먹은 것에서 비롯하였다는 설이다. 여섯째 묵은 음식 처리설. 섣달 그믐날에 묵은 해의 음식을 없애기 위하여 묵나물에 밥을 비벼 먹은 것에서부터 비빔밥이 유래하였다는 것이다. 이렇게 비빔밥 유래에 대한 설이 많은 것은 어느 설이건 그 근거가 희박하다는 뜻이다. 밥과 반찬이 있으면 자연스레 비벼서도 먹게 되어 있으니 어디에서 유래하였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무리한 일이다. 한민족이 밥을 지어 먹었을 때부터 비빔밥은 있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
남문시장에 비빔밥집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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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비빔밥은 전주 사람들의 가정에서 먹는 비빔밥이 아니다. 전주에 있는 외식업체의 비빔밥이다. 한반도에서의 근대 음식점 발달 역사로 보아 1800년대 말에 한양과 평양 등의 식당에서 처음 비빔밥이 팔렸을 것이다. 1929년 [별건곤]이란 잡지에 진주비빔밥에 대한 기록이 있는데, 전주에서도 그 즈음에 비빔밥을 내는 식당이 있었을 것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주영하 교수의 전주 현지조사에 의하면 1930년대 남문시장 일대 간이식당에서 비빔밥을 판매했었다고 한다. 전주비빔밥의 명성은 해방 직후 개업한 것으로 알려진 옹팡집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행정관료, 정치인, 문인 등 유명인사들이 들락거리면서 옹팡집은 전국적인 '맛집'으로 이름이 났었다.
옹팡집에 대한 옛 기사를 보면 비빔밥이라면서도 조기찌개, 전어구이 등 여러 반찬들이 따라 나오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전주에는 10여 가지가 넘는 음식을 내는 한정식집이 많은데, 옹팡집도 그런 식당 중의 하나일 것이며, 밥을 흰밥이 아닌 비빔밥으로 내면서 비빔밥집이란 이름을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정식에 비빔밥이 결합한 이 식단 구성은 요즘도 전주비빔밥집에서 면면히 이어오고 있는데, 차려진 상에서 비빔밥을 빼고 흰밥을 대신 놓아도 훌륭한 상차림이 된다. 현재 전주의 비빔밥 식당 중 가장 오래된 곳은 한국집이다. 1952년 떡집으로 시작하여 1953년부터 비빔밥을 내었다. 한국집의 주순옥 씨(82세)는 개업 당시의 남문시장 좌판에서 파는 비빔밥은 나물에 날달걀을 넣고 비비는 것이었는데, 한국집에서는 이를 좀더 고급화하였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