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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운동하면서 또 나의 열등감의 생각을 발견했다.. 여지없이 이어지는 내 열등감의 생각..
그 사람 이야기를 듣자마자 그 사람에 대한 이미지가 그려지더니, 이내 그 사람은 잘생기고 멋진사람으로 등장했다. 그리고,
그는 특유의 멋진 미소로 쾌활하게 웃지만, 날 보자마자 표정이 굳어지며, 날 이내 보고 평가한 후, 날 별로라고 여기는 상상이 들었다.
그 사람은 날 보고는, 내가 얼굴도 별로이고, 성격도 뭔가 꿀리는 그런 여자라고 알아차린것 같았다. 그래서 그의 좋은 선배가 왜 나같은 여자를 여자친구로 두었는지, 약간 고민, 실망 비슷하게 하는 상상이 펼쳐졌다.
나는 그런 그를 보고, 이내 또 기가 죽어서 기분이 안좋아지고, 위축이 되고, 그 사람을 잘생기고 좋은 사람이지만, 나와는 먼 사람, 나와 관계가 안좋아지는 관계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그 사람은 이런 나에 대해 알고, 난 그 사람이 이런 나를 알게 된 걸 알면서, 우리 서로 꿀꿀해지는 관계가 된 것이다. 그래서 그 사람, 나, 오빠, 이렇게 우리 셋이 거실에 앉아있는 상상을 하며, 우리 둘의 관계가 너무 어색하고, 서로 피하고, 서로 말을 억지로 하며 불편해 하는.. 난 그런 생각들을 펼쳐내고 있었다.
난 그 사람을 떠올리자마자 이런 생각들로 그 사람과 나의 관계를 이미 정해버리는 것이였다. 내 맘에 벌써 그 사람은 이런 사람으로 각인 되었다. 그러니, 만약 나중에 오빠로 부터 그 사람을 소개받고 만나는 자리에서는 저렇게 될 것이 뻔하였다.. 뻔한 스토리다..
난 매번 이래왔다. 그래서 아직 만나지도 않은 사람을 가지고, 또 저런 관계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열등감의 반복이 계속되고 있는거였다... 참.... 왜 이러니...?
그래.. 바로 저런 상상때문에, 그 사람을 만나지 않았어도, 벌써 그 사람을 다 알게 된것 같고, 그 사람도 나에 대해 다 알아버린것 같고, 우리 둘의 관계는 그렇게 어색하고 불편하고 피하고 싶은 관계로 전락한 것이다. 그래서 내게 그 사람은 이미 피해버리고 싶은 사람이 되었다. 만약 다음에 그 사람을 볼 기회가 있다면, 난 이런 생각으로 두려움이나 떨림을 가지고 그를 만나러 가게 될 것이였다.
정말 그럴까? 정말 이런 관계가 될까? 정말 우린 이런 관계밖에 되지 않을까? 그게 정답인가?
만약 그렇다면, 그게 내 저 상상때문일까? 아니면 나와 그사람의 성격때문에 그럴수밖에 없는 사이가 될껀가?
모르겠다.. 모르겠어..
아니면, 저것말고 딴 관계도 될수 있을까? 딴 관계가 될 수 있는데, 나의 저런 부정적 고정관념 때문에 자주 저렇게 되는 걸까?
아니면, 내가 전혀 예상치 못하는 다른 관계, 다른 모습이 그려질 수 있을까??
왜 나는 매번 저렇게만 생각하는걸까? 저게 정답이라서? 아님 내 부정적 생각의 고정관념이라서?
그럼 일단, 저 생각을 합리적으로 따져보자.. 정말 맞는 생각인지, 정말 정답인지, 아님 내 부정적 생각인지... 따져보자.
1. 그래. 먼저 그 사람은 잘생기긴 했고, 성격도 좋긴 한것 같다. 실제 봤을때, 훤칠하니 잘생겼던것 같았고, 성격도 서글서글 활발했다. 오빠랑 친하게 지내는 거 보면, 남자다움 뭐 그런 성격도 있다. 그런면에선 성격이 좋을꺼다. 뭐 활발하고 적극적이고 말잘하고, 잘 놀고..
하지만 그게 성격의 다가 아니지 않은가, 적극적인면에선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지만, 그 사람이 다른 모든 면에서도 과연 다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까? 다른 성격의 부족한 면이 있을 수 있다. 아님 성격이 아니더라도, 그 사람에게 분명 다른 단점이 있을것이다. 저런면에서는 나보다 낫지만, 다른 면에서는 분명 나보다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을것이다.. 사람을 전체로 보자. 난 아직 그사람의 일부분 밖에 보지 못했다. 그 일부분으로 그사람을 완전 삐까뻔적 좋은 사람으로 인식하는건, 성급한 오류, 편견이다. 난 아직 그사람을 다 모른다. 실제 몇번 만난다 해도, 난 그 사람의 진짜 모습, 전체 모습을 알기는 쉽지 않을꺼다.. 그사람을 쉽게 정의하지 말자.. 내가 앞으로 그사람 몇번을 만나도, 난 그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쉽게 판단하기도 힘들고, 쉽게 말하기도 힘들 것이다. 마음을 비우고 있자..
2. 그리고 그 사람이 날 딱 마주하게 되었을때, 내 얼굴이나 나의 성격을 보고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닐 수도 있다. 왜 내 얼굴이 그의 기대에 이쁜 사람으로 충족되어야 하는가, 난 그의 여자친구가 아니라, 그의 선배의 여친일뿐이다. 그는 내 얼굴이 어떻든 상관안할것이다. 왜냐면 기대를 안할꺼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기 선배의 여자라서 우선 좋은 식으로 생각할꺼다. 저정도면 괘안네.. 우린 친구에게 관대하지 않던가.. 그리고 내 성격에 대해서도, 그 사람이 나의 일부분을 보겠지만, 그걸로 날 쉽게 판단할수 없다. 물론 내가 첨에 낯가리고 약간 사람 불편하게 하는 것도 있지만, 그래서 그가 불편하다고 여길수도 있지만, 그가 그 느낌 하나로 나를 판단하진 않을것이다. 원래 우리 둘은 어려운 사이니, 그 불편함을 당연스레 받아들이지, 그걸 가지고 내 성격이 어떻든, 저떻든 쉽게 말할 수 없을것이다. 우리 오빠도 자기 친구의 여친에 대해 뭐라고 왈가불가 정의내리지 못하지 않던가. 그게 사람들의 일반적 습성이다. 한번 본걸로, 언뜻 생각은 들겠지만 쉽게 결론내릴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사람은 나의 성격에 대해 전혀 알수 없다. 내 성격이 어떤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전혀 알수 없을 것이고, 어쩜 관심도 없을 수 있다. 그냥 그런가부다... 할것이다. 그의 관심은 오직 그의 선배와의 관계 일테니까.. 그리고 만약, 그 사람이 날 보고 실망하더라도, 그건 그 사람의 기대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다. 그 한 사람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난 다시 태어날 수가 없고, 내 성격을 어떻게 바꿀수도 없다. 단지 그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그에게 잘대해주고 싶어 최선의 노력을 할 뿐이지, 그가 나의 중요한 사람도 아닌데, 그의 욕구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내가 외모나 성격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그러니까, 그 사람이 내 외모나 성격에 대해 머라고 왈가불가 하지도 않을 것이며, 만약 그렇다거나 나테 실망한다해도, 그건 그 사람의 기대이고 실망이고 선택이지, 내가 그걸 어떻게 할 수 없다.. 그냥 냅두자. 내가 할수 있는 건, 오직 나의 실제 모습로써, 그것이 비록 별로라고 해도, 그것으로 그에게 최선으로 대하는 것뿐이다.
3. 그리고 내가 그가 나에 대해 실망하는 걸 보고, 나도 그를 불편해할 것이라고 했는데, 솔직히 그 사람이 나테 실망했는지 안했는지 그건 알수 없다. 실망했다고 생각하는 건 내 생각일뿐이다. 그 사람 말이나 표정, 나한테 하는 걸 보고 그 사람이 나테 실망했다는 걸 알았다고?? 그건 그 사람이 그냥 불편하거나 지 기분이 불편해서 그렇게 하는 걸수도 있다. 아니면 혹시 그럴리 없겠지만, 내가 맘에 드는데 나같은 여자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 그니까 내가 생각하는 것과 정 반대의 생각으로 그런 어색하고 불편해 하는 표정을 지을 수도 있다는 거다. 그리고 그 사람의 말투나 표정이 어색해도 실상, 그의 마음은 편할수도 있다. 원래 여자들이나 낯선 사람앞에서 그가 그렇게 표정이 어색해지는 걸수도 있다. 여튼, 그가 그런 표정을 짓는 이유는, 그가 나테 실망해서라고 그 이유 하나로만 단정할수가 없는 것이다. 난 그의 생각, 그의 마음, 그의 사정을 전혀 알수가 없을꺼다.. 그가 불편해 하는 모습을 보더라도, 그 순간 찰나의 그의 표현들에 넘 신경쓰지 말자. 그건 순간 지나가는 그의 뜻이나 사정에 의한 걸, 내가 매번 챙길수가 없는거다. 그걸 관찰하면서, 저사람은 왜그럴까하며 그 이유를 머리싸매 고민할 동안, 그냥 내가 최선을 다하는게 훨 낫다. 내가 할 일에 집중하는게 훨 나은 선택이다.
4. 그리고 그사람과 나를 무조건 불편한 관계로 만들어서, 그 사람에 대한 부담감이나 압박감을 또 내게 주고 있는데, 이건 내가 그사람과 좋은 관계가 더 되고 싶은 열망에서 나오는 부담감인것 같다. 그 사람이 잘생기고 쾌활한 사람이라, 난 그 사람과 더 친해지고 좋은 관계이고 싶은거다. 다른 사람이였다면 친해져도 그만, 안친해져도 그만.. 이런식으로 부담도 없고 욕구도 없고 한대, 그 사람이 괜찮은 사람이니까, 난 더욱더 그 관계에 신경을 쓰고 있는 거다. 그래서 그 사람과는 꼭 좋은 관계여야 하고 불편한 관계가 되면 안되고, 마치 그건 못난 나때문이고, 내가 그 관계를 망쳤다고 여기고 있는거였다. 나한테 또 무리와 잘못을 넘기는 거였다. 하지만 난 그사람과 중요한 사이가 아니다. 그는 그저 내 남친의 후배중 하나일뿐이다. 그사람과의 관계가 물론 좋으면 좋겠지만, 그 사람과 꼭 친해질 필요는 없다. 그사람과 꼭 좋은 관계여야 하는 건 아니다. 그 사람과 꼭 맘 주고 받는 사이가 될 필요가 없다. 내 친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그사람과 끌림에 의해 친구가 된게 아니라, 어떻게 만나야 하는 관계로 만나는 거기 때문에, 꼭 관계가 중요한건 아니다. 너무 친해지려고 하지 마라. 친해지면 친해지는 거고,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있자. 너무 그 사람과의 관계에 목메지 말라는 거다..
5. 그리고 또하나, 그 사람이 날 별로로 여기고, 자기 여친은 나중에 이쁘고 성격좋은 여자애를 데려와 우리앞에 소개시키고, 보란듯이 나에게 보이고 뻐기는 상상을 했다. 이게 바로 내 열등감의 극치이다. 난 그렇게 잘생기고 잘난, 이쁘고 잘난 애들한테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거였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날 괴롭히는 그런 상상에 여지없이 말려든다.
왜 하필 그가 이쁘고 성격좋은 그런 여자를 데려오는 상상을 할까? 그래서 그둘은 완전 이쁘고 당당한 커플로 우리 앞에서 으시대는, 우리는 바로 나때문에 구겨지는 커플의 모습으로 그렇게 그리고 있는거였다.. 나는 아마 그런 유형의 사람들에게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다. 그네들은 그 모습으로 날 항상 위축되고 못난 사람으로 만들어버린다는 그 강박관념, 열등감.. 그게 내 안에 내재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 여자를 등장시켜, 그 사람을 그런 인간으로 이미지화 시켜, 또 내 스스로 내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거였다. 실제 그 남자는 그런 사람이 아니고, 그 사람이 그런 여자를 데려오지도 않을꺼고, 만약 그런 괜찮은 여자를 데려와도, 그냥 그것뿐인데, 내 머릿속에는 저렇게 날 무시하고 날 못난 애로 만드는 그런 악마같은 비웃는 그들의 모습으로 재구성되어 있는것이다.
그니까, 그들이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들은 그런 악마로 만드는 내 사고가 문제였다. 내 강박관념, 내 열등감이 문제인것 같다. 내 부정적인 눈. 내 부정적인 안경. 이것이 문제인것 같다. 실제 그들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 내가 그렇게 여기는게 문제이다.
그런 사람들이 아니니까, 그렇게 생각하지 말자. 그건 나의 열등감의 모습이니, 반성하자..
이렇게 내 열등감을 풀어서 객관적으로 논리적으로 따져보니, 그게 그리 맞는 것 같진 않다. 그게 정답이 아닐수도 있다.
그래.. 내가 자동으로 떠올리는 그 고정관념은 정답이 아닌것이다.
그냥 아무 이유없이. 혹은 대공의 습관으로 떠올리는 것이지, 정당하고 합리적인 근거가 뒷받침 된게 아니였다.
그에 대한 이미지도, 그가 날 보는 그 모습도, 펼쳐질 우리 둘의 관계도, 그의 미래의 여자친구까지.. 모두가 내 빨간 부정적인 눈에 의해 부정적인 색이 입혀진 모습들이였다. 아무도 그렇게 안보는데, 나만 이 빨강색으로 보는 거였다. 이건 나만의 편견이다.
다른 사람들은 그를 그렇게 보지 않는다. 전체로 보면, 객관적으로 보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그 상황에서 나조차도 정의할수 없을 정도로, 아주 작은 느낌, 생각, 말들이 순식간에 지나가는게, 바로 그 상황일꺼다. 그러니 뭐라고 말할 수 없다. 그냥 순간을 사는거지, 그게 어떻고 저떻고 뭐라고 정의, 의미 내리기가 힘들다. 근데 저렇게 딱 의미내리는 건, 나만의 착각, 과오, 오판인거다.
음.. 나의 왜곡된 사고를 오늘 하나 또 보았다.
자주 보고 자주 고쳐줘야 겠다. 특히 저 열등감은 형식과 내용이 항상 거의 똑같다. 그래서 자동적으로 저렇게 딱 펼쳐진다.
그래서 앞으로 더 자주 매번 반복적으로 그걸 고쳐줘야 하겠다. 오늘 그 시작을 한거다.
* 그리고 앞으로 나테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주요 몇몇 생각을 잡아서, 그게 과연 제대로된 생각인지 살펴보는 연습을 해야겠다.
내가 하루 수십번 부정적인 생각을 자주 하는 것 같은데, 그게 과연 올바르고 정당하고 합리적인 생각인지 뜯어봐야겠다.
아니면 고쳐주고..
그리고 내게 순간 일어나는 부정적 감정도, 그 감정전에 어떤 생각이 있었는지, 그것도 한번 관찰해야겠다.
그리고 그 생각도 제대로 맞는 생각인지, 내가 잘못판단한 편견, 오판이 아닌지, 이야기를 해줘야겠다.
오늘 잘한일-
아빠 밥차려드리고, 요리도 하나 해서 대접 한 일, 내 생각을 관찰하기를 결심한 일
오늘 잘못한 일-
아빠가 도와주려 하는데, 그거 개무시하고, 계속 소리친 일. 이건 내일 자탐해봐야겠다.
요새 계속 부정적인 생각의 많이 드는데, 이것도 언제한번 자탐해야겠다.
오늘 감사한 일-
강아지가 하두 깽깽되서 귀찮았는데, 그래도 이렇게 내 옆에 와줘서 고맙다고 느꼈었다.
그리고 오빠에게 좋은 기회가 와서 감사하다고 잠시 느꼈었다.
나는 오늘 내 열등감을 하나 발견하고 그 패텬을 조금 깨달았다.
나는 내 열등감을 고쳐주었다.
나는 내 마음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그게 합당한지 같이 생각해보았다.
나는 오늘도 내 마음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올바른 생각을 할수 있도록 지도해주고 있었다.
나는 자탐을 하나둘 더 실천해 가고 있다.
나는 나에게 부정적 생각대신, 올바른 생각들을 심어주고 있다.
나는 내가 자동으로 떠오르는 왜곡된 편견과 고정관념을 서서히 깨드리고 있다.
나는 나의 부정적 생각을 들여다보고, 그것을 합리적인 것으로 고쳐주고 있다.
나는 나에게 넓은 시야로 보는 것을 깨우치고 있다.
나는 모든 상황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시각으로 보는 법을 깨우치고 있다.
나는 나와 점점 더 심도 있는 올바른 대화를 해나가고 있다.
나는 내 부정적 생각들을 털어내주고, 올바른 생각들 좋은 생각들, 객관적인 사실들을 심어주고 있다.
나의 생각들은 점점 올바르게 변해가고 있다.
나는 나에게 올바른 지도를 해줌으로써, 나와 점점 하나가 되고 있다.
나는 점점 내 순수한 나 자신을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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