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내안에 살고 있나요
- 김태환
가끔 TV 드라마를 보다가
눈물을 흘리는 것도 그렇고
비 오는 날 아메리카노가
마냥 당기는 것도 그렇고
눈만 감으면 그 바닷가
벤치가 보이는 것도 그렇고
당신 내 안에 살고 있나요
밤마다 내 작은 포구에
당신 깊은 닻을 내리고 있나요
-김태환 시집 "당신, 그립다" (도서출판 느티나무,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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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장에서 오랫동안 문화유산 연구활동을 계속하며
출판사업과 문학활동을 이어오던 시인이 어느날 시집을 보내왔습니다
봉화를 지극히 사랑하는 분인만큼 시집에도 그런 글이 주류이겠거니 했습니다
의외로 그리움이 밑바탕이어서 일곱 장으로 나눈 글을
차근차근 다 읽느라 꽤 오래 걸렸습니다
봉화문협에서 활동하는 동안에는 시조를 썼던 깃으로 기억합니다만
15년 동안이나 묵혀왔다는 시 편편이 아주 세밀하고 차분하네요
마치 뚝배기에 담은 전통 음식처럼 맛도 깔금하고 개운하여 자꾸 당기는 맛입니다
문운 왕성하시고 건강 지켜서 문학의 숲길 같이 걸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