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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터클, 다이내믹, 인크레더블 하네요...
시어머니가 고관절 다치고 척추 협착증으로 입원하신지 2주 됐어요.
어머닌 간병인을 뒀고 저는 시아버지 식사 챙기고 집 관리 하느라
시댁에 가있고요. (간병인 문제도 터져서 이틀간 진 뺐는데 그건 다음 기회에..)
주말엔 시누이들이 교대해줘서 지금은 집에 와 있어요.
제가 간병을 하는 건 아니라 특별히 힘들 건 없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순진한 생각이었어요. ㅎ
일단 귀가 어두워서 큰소리로 말해야 하는 것부터 진 빠지고요.
이전에도 썼지만 갤럭시 폴드 4로 폰을 바꾸면서 고장을 내서
서비스센타 들르기도 하고, 폰 케이스 사라, s 펜 사라 주문도 참 많더라고요.
다행히 제 돈은 아니고 아버님 돈으로 사는 거지만요.
저번 주에는 아버님 핸드폰 고치느라 그 핸드폰을 제가 갖고 있었는데
어떤 여자한테 전화가 오는 거예요.
알고보니 아버님이 마트 갔다가 카드를 만드셨대요.
근데 폰이 없어서 인증 번호를 못 받으니 아버님이 그 여잘 집으로 오라고 했다는 거예요.
저녁 7시 넘어 저녁도 아직 못 먹었는데 여자가 와서 카드 만들었다는....ㅎ
어머니는 평생 시아버지 바람기 때문에 고생하셔서
이 사실을 알면 병원에서 바로 퇴원하셨을지도 몰라요.
어머니한텐 당연히 말씀 안 드렸어요.
아버님이 그 카드 모집인 여자를 은근하게 대하는데
와..... 전 이제껏 아버님의 전설적 에피소드를 듣기만 했지 실제 보는 건 처음이었어요.
그 여자 이름을 묻고, 사는 곳이 어디냐고 묻고,
귀가 안 들리니까 여자 쪽으로 몸을 바짝 붙여서 얘길 하더라고요.
저한테는 안 그러시거든요 ㅎ
카드 모집인도 극한 직업이더라고요.
그 여자가 가고 저녁 차려 드리고 9시 쯤 됐을 거예요.
아버님이 폰 바꾸고 나니까 이것저것 할 게 많아서 폰을 제가 들고 있었어요.
그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는데 그 카드 모집인 여자인 거예요.
하필 필통을 두고 갔는데 마트 고객 센터에 맡겨 달라고 부탁 하더라고요.
마트가 바로 집 앞도 아니고 버스 타고 이십 분 가까이 가야 하는 곳이에요.
저 같으면 본인이 실수한 거니 찾으러 오라고 할텐데
아버님이 다음 날 마트로 가신다는 거예요.
한의원 가는 길에 마트에 들르시겠다고요.
근데 다음 날은 한의원 가는 날이 아니었어요. ㅎ
어머니도 한의원 진료 다 끝난 걸로 아는데 왜
간다는 거지? 의아해 하시더라고요.
진실은 본인만 아실 듯....ㅎ
첫댓글 생각만해도 힘드네요. 어르신이 며느리있는데 채신좀 차리시지..
어머니가 왜 아버님을 혼자 두면 안 된다고 하는지 그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낮엔 요양 시설 가시고 저녁도 원하면 드시고 오실 수 있어서 굳이 상주할 필요까진 없거든요. 근데 어머님이 아버님 혼자 두고는 입원 못하겠다고 해서 제가 가 있는 거고요.
앗... 아버님의
이성을 대하는 모습 보는거
정말 생경하셨을듯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절로 이 소리가 나오더라고요 ㅎ
정말로 다이내믹 앤 인크레더블…
하도 쓸 얘기가 없어서 북극곰 유지는 힘들 거라 생각했는데 걱정 없을 거 같아요. 매일 매일이 그냥 넘어가는 날이 없더라고요.^^
어후..며느리도 있는데 낯부끄러운줄 모르시네요..참..
어머니가 계셨으면 집에 오란 말은 못 했을 거예요.
아효.. 고생이 많으세요 토닥토닥~
카드 모집인 분도 다시 오고 싶지는 않으셨나 보네요 ㅠㅠ
그런데 아버님이 마트로 직접 가시겠다니... ㅠㅠ
카드모집인도 며느리도 극한직업 ㅠㅠ
지팡이 짚고 다니고 거동이 썩 편하진 않은 분이세요. 한의원에 안경 놓고 오신 적이 있었는데 그건 절 시켰거든요. 그러니 의심을 안 할 수가...^^
마트 다니고 카드모집인 한테 저럴 여력 있으심..혼자 밥도 좀 차려드심 되겠구만요..
제가 봐도 며칠에 한 번 반찬 해놓고 청소만 하면 될 것 같더라고요. 근데 어머님이 아버님을 무척 아끼세요. 물 한 잔도 따라 드릴 정도라 아버님이 혼자 집에 있는 걸 너무 불안해 하세요. 아버님도 누가 챙겨주는 게 버릇이 돼서 혼자 하는 걸 싫어 하고요.
아이고 아버님도 참.... 며느리 보는데서 좀 참으시지 난감하셨겠어요.
아버님은 그게 일생의 습관인 것 같더라고요. 요양 시설에서도 동료 할머니들과 전번 교환하면서 즐겁게 지내시는데 어머닌 그 얘길 들을 때마다 질색하시고요.^^
아이고~~아버님!!ㅡㅡ
며느리 있단거 잊으셨나요..ㅠㅠ
그분은 울 곰님이 계셔서 진짜 다행이다 했을 듯요!!
극한직업 맞네요!ㅠㅠ
그분도 현관 앞에서 카드 만들 생각을 한 거지, 안으로 들어올 생각은 아니었어요. 아마 아버님 혼자였으면 집으로는 안 들어 왔을 거예요.
악!!!!!! 저도 시부모님 옆에서 모시고 있어봐서 급 공감되네요
신혼 때 1년 간 모신 적이 있어서 힘들다는 건 예상하고 온 건데, 예상보다 더 기빨리더라고요. 저도 나이를 먹으니 예전같지 않은 것도 있고요.
전 힘들다고 하셔서 단순히 수발드는 문제 때문인줄 알았더니 다른 문제도 있었네요
물 한잔도 안 따라 드신다니 시어머님이 시아버님의 버릇을 잘못 들이신 거 같아요ㅠㅠ
카드 모집인이 집에까지 와서 하는 줄 몰랐어요
카드 모집인도 실적을 올려야 하니까 적극적으로 온 것 같아요.^^
어머.... 정뚝떨일거같은데... 원글님 대단하세요
과거의 행적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에요. 근데 제 눈으로 직접 본 건 처음이라 현타가 오긴 했어요 ㅎ
시아버지가 주책바가지네요. 욕보십니다 ㅜ
2주간 같이 있으면서 아픈 시어머니보다 시아버지 때문에 더 힘들더라고요.
아...아버님 정떨어짐요.....며느리 앞에서 뭐하는 것인지...참나...
다행히 다음 주면 어머니 퇴원이에요. 그때까지 잘 참아야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