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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암동문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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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판 스크랩 파바로티를 꿈꾸는 건달*^*
홍승표(초43, 중15) 추천 0 조회 130 13.04.10 13:3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국내 성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고 이태리에 유학해 오페라단의 수석단원으로 한 때 잘 나가던 성악가였던 상진, 세계적인 테너를 꿈꾸던 그런 그는 화려한 데뷔를 앞두고 성대종양으로 성악가의 길을 포기하고 후배가 교장으로 있는 김천예고의 음악과장으로 일하게 됩니다. 더부룩한 수염에 까칠한 성격, 교육관마저 무덤덤한 그에게 청천벽력 같은 미션이 떨어집니다. 천부적인 목소리를 타고나 발군의 노래 실력을 지녔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어쩔 수 없이 조폭세계에 몸담은 건달 장호를 가르쳐 경연에 입상시키라는 것이지요. 전학 첫날 검은 승용차에 깍두기 머리 어깨들과 나타난 상진, 수업 중에도 조폭 형님의 전화는 챙겨 받는 무늬만 학생인 장호가 못마땅한 상진. 판을 읽은 상진은 결론을 내리고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장호에게 버럭 화를 내며 소리를 지릅니다.

  “똥인지 된장인지 꼭 찍어 먹어봐야 아냐?!”


 

강력한 싸움주먹과 뛰어난 목소리라는 두 가지 재능을 타고났으나 돌봐주시던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아무도 거들떠보는 사람이 없자 주먹 세계에 뛰어든 건달. 장호는 세계적인 테너 파바로티조차 모르는 문외한이지만 성악가가 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기만 합니다. 이런 그가 여러 학교를 전전하다가 김천예고로 옮겨 와신상담 노래 공부를 하려고 한 것이지요. 그런데 상진은 이런 자신을 가르쳐 주지도 않고 툭하면 개나 소나 취미로 하는 게 클래식이냐?’며 사사건건 무시해버리고 맙니다. 그래도 꿈을 포기할 수 없는 장호는 험난하고 까칠한 상진과 살얼음판을 걷듯 조심스레 관계개선을 모색해 가지요. 그런데도 자신의 노래는 들어보지도 않고 똥으로 치부해 버리는 상진에게 장호도 한마디 날립니다.

 

쌤요. 내 똥 아입니더!”

 

 

밤에는 업소를 관리하는 건달로, 낮에는 성악가를 꿈꾸는 학생으로 살아가는 건달 장호의 가장 무서운 상대는 건달조직의 큰 형님도, 상대 조직도 아닌 그를 처음 본 순간부터 무시해 버린 음악선생이었지요. 건달고교생과 음악선생 캐릭터로 무장한 두 인물이 팽팽히 맞부딪히며 온몸으로 그려내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는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을 선사해줍니다. 그리고 절대 어우러질 것 같지 않았던 두 사람이 여러 가지 사건과 갈등을 겪으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마음을 열어가지요. 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더군요. 까칠한 음악선생과 조폭세계에 몸담은 건달이 이렇게 서로 교감하고 변화해 가는 과정은 정점을 향해 내달리며 잔잔한 감동을 안겨줍니다. 풋풋한 웃음과 싱그러운 감동을 전해주고 있지요.

 

덥수룩한 수염에 까칠하고 사이코 같기도 허술해 보이기까지 한 상진을 연기한 한석규는 역시 시종일관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훌륭한 배우였습니다. 영화 건축학 개론을 통해 성장한 이제훈도 건달이면서 성악가를 꿈꾸는 고등학생 역할을 싱그러우면서도 무게감 있게 그려내더군요. 또한 두 주연배우는 열연도 빛났지만 오달수와 조진웅, 두 조연의 능청스럽고 맛깔스런 연기도 빛을 더했습니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줄거리에 결말이 어떻게 맺어질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는 영화인데도 지루하지 않더군요. 이렇게 단순한 이야기지만 재미와 감동을 안겨준 것은 이 들 배우들의 열연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것을 다르게 평범함 속에 비범함을 이끌어 낸 것이 매력이라는 말이지요.

 

 

이 영화는 당시 고등학생이던 김호중 이라는 실제 인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그는 방송프로를 통해 하루아침에 고딩 파바로티라는 애칭으로 하루아침에 유명인이 되었지요. 2009년 대통령으로부터 대한민국 인재상도 받았습니다. 그는 학창시절 부모님 없이 할머니와 함께 살았고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조폭 조직에 몸담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 그가 지금은 독일을 비롯한 외국에서 공연을 펼치는 성악가 겸 클래식 가수로 각광받는 성악가로 평가받고 있지요. 그는 "VIP 시사회 때 '파파로티'를 처음 보고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많이 흘렸다지요. 영화로 만들어지기 위해 일부 각색된 이야기도 있지만 영화를 보면서 어려웠던 지난날이 떠올라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는 겁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장호는 조직폭력배 생활과 어울리지 않는 고등학생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고 이로 인해 선생님과도 사사건건 다투며 큰 갈등을 겪습니다. 실제 주인공 김호중씨도 자신의 성악 재능을 알아 본 서수용 선생님 말만 따르고 싶었지만 빠져나오기 힘든 조직폭력배 생활을 청산하기 위해 생명을 위협받기도 했다더군요. 그는 김천예고로 전학 올 때 선생님과 약속한 게 두 가지 있었다고 합니다. 학교 안에서 절대 폭력을 쓰지 않는다는 것과 무단결석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지요. 낮에는 성악을 배우는 고등학생으로 살았고 밤에는 흔히 말하는 조폭으로 살았지만 타고난 재능으로 나가는 성악경연대회마다 1등을 했다고 합니다. 이후 조직 생활을 정리하고 하루 12시간 가까이 노래만 했다지요.


김호중은 올해로 스물 세 살의 청년입니다. 많지 않은 나이지만 그만큼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도 찾아보기 어렵지요. 삶이 힘들고 버거워 잠시 '조폭'의 세계에 몸을 담았지만 어려운 역경을 이겨내고 자신의 재능을 살려 성악가로 거듭난 것은 결코 쉽지 않았을 거라는 말입니다. 그의 이야기가 이제는 영화 '파파로티'로 만들어져 관객을 만나고 있지요. 영화는 국민배우 한석규와 떠오르는 충무로의 샛별 이제훈을 주연으로 만들어져 실화를 바탕으로 가슴 뭉클한 사제지간을 그렸다는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평소 음악 영화를 좋아했는데 자신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해 놀랐지만 '나처럼 아무것도 아닌 사람도 하면 된다,'는 것,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아 달라고 부탁했다지요.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 함께 간다면 좋겠네, 우리 가는 길에 아침 햇살 비추면 행복하다고 말해 주겠네,” 해외 유학을 다녀와 독창회를 연 그가 마지막 앙 콜 송으로 부른 노래가 바로 행복을 주는 사람입니다. 조폭에 몸담은 건달 학생 장호를 끊임없이 꾸짖고 채찍질하며 사람이 먼저 되라고 가르치는 상진과 생명까지 위협받는 어려운 역경을 극복하고 자신의 역량을 키워가는 장호, 추운 겨울을 이겨낸 매화가 더욱 향기롭다지요. 온 누리에 햇살 가득한 봄 날, 영화 파파로티를 만나보세요. 진정한 소통으로 서로의 마음을 열고 힘을 모으면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강렬한 메시지에 전율할 것입니다. 가슴 속에 새 이 돋고 잎이 나고 꽃이 가득 피어 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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