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업은 원희룡, 한동훈 대항마 자처...나경원은 단일화 거리두기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1강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반한(反韓) 연대가
대치하는 구도로 흘러갈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집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 안팎에서는
현재 원외 민심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해
당내 친윤(친윤석열)과 원희룡 전 국토장관이
사실상 한 배에 탔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당초 유력 당권주자로 지목됐던 나경원 의원이
친윤과 물밑 연대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계파적 이해관계와 멀리하겠다며
선을 긋는 사이 원 전 장관이 그 틈을 비집은 모양새입니다.
수도권 비윤(비윤석열)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독자노선을 가져가면서도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하고 있어,
반한 연대의 한 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내달 23일 치러질 당대표 경선의 관건은
결국 1차 투표에서 '대세론' 훈풍을 탄
한 전 위원장이 과반 득표를 할 수 있느냐 여부로
좁혀지고 있습니다.
이달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상 한 전 위원장은
당권 경쟁자인 원 전 장관, 나 의원,
윤 의원 등 3인방을 지지율에서 압도하고 있는데요
다만 채 상병 특검에 찬성한 한 전 위원장을 향한
경쟁주자들과 친윤의 협공이 이어지고 있어,
경선까지 남은 한 달여 사이에
당심 향배가 어디로 튈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만약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며
결선이 진행될 경우,
한 전 위원장이 2·3위 득표자 간 후보 단일화에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시나리오가 왕왕 거론됩니다.
당심 비중이 높은 당대표 경선 특성상
친윤 성향 후보가 단일화를 이루게 되면
충분히 반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다 보니 당 내부에서는 당대표 후보 중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할 유력 대항마로 지목되는
원 전 장관과 나 의원 간 연대설이 꾸준히 언급됩니다.
실제로 원 전 장관은 이날 대구시청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만난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나 의원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무엇이든지 열려 있다"고 즉답했는데요.
원희룡 선거캠프 관계자도 본지에
"야당이 압도적으로 득세한 이번 국회에서
여당이 활로를 찾기 위해서는
새 지도부와 용산 대통령실이
강력한 본드(연대)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그 것이 친윤과의 됐든 후보 단일화가 됐든
가릴 상황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또한 여권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친윤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전화를 걸어
원 전 장관을 독려한 것으로도 알려졌답니다.
당내 '찐(眞)윤'으로 최근 부상 중인 유상범 의원도
한 라디오 방송에서 "상황에 따라 결선투표로 가게 된다면
연대 가능성도 있고 배제할 수는 없지 않겠나"라며
결국 원희룡-나경원 단일화는
필연적이라는 취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반면 나 의원은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벽을 치고 있는데요.
나 의원은 채 상병 특검 등 쟁점 현안에 대해서는
한 전 장관을 견제하면서도 출마 일성으로 밝힌
'계파 배제' 기조를 고수하려는 모습입니다.
다만 후보간 연대가
일찌감치 프레임화되는 것을 꺼리는
나 의원조차도 경선 4파전(한동훈-원희룡-나경원-윤상현)에서
결선투표로 넘어가게 되면 '반한 단일화' 주체가
누가 되든 결국 후보간 연대에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독자노선을 고수하며 결선까지
완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이 경우 낙선하면 추후 당내 입지가
모호해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요소입니다.
이 와중에 친윤계는
한 전 위원장 견제를 가시화하고 있답니다.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권성동 의원은
최근 한동훈 캠프에
당내 일부 의원실 보좌진이
합류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의원실 보좌진을 선거캠프에 파견하는 것은
특정 후보에 대한 적극적 지지행위"라며
"국민의힘 당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규정’
제34조는 현역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의
타 후보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다"고
한 전 위원장을 견제했답니다.
원 전 장관을 향한
우회 지원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한편, 국힘 당권주자들은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저마다 당심을 품기 위한 행보에 나섰답니다.
이날 한 전 위원장은 국회 의원회관을 돌며
보좌진, 당직자, 언론인을 두루 만난 데 이어
특히 당내 초·재선 의원들과
스킨십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원 전 장관은 TK(대구경북)를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와 접견했는데요.
나 의원도 TK에 이어 PK(부산울산경남)를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지사와 회동 후
경남 창원시에서 당원들과 시간을 보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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