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회 후기를 잘 써나가다 그만 성경포로 빠졌습니다.
왜이리 그쪽길이 좋던지요...
그러나 예정된 길을 안 간다는 것은 직무유기 같아
제 자신을 단련하는 의미에서 그동안 써 논 후기를
올리는 걸 시작으로 마무리를 향해 나아갈까 합니다.
그럼
< 2004년 JC CELL 수양회 후기 >
♡ 학교 제출용 ♥
주요 등장 인물
박 성순(셀장, 이젠 조금씩 카리스마가 묻어 난다. 그러나 여전히 튀어나오는 장남 기질(깐죽거리기, 선민 의식)은 가끔씩 그를 친한 동료처럼 느껴지게 하기도 한다. 너무나 자유분방한 셀원들에 둘러 싸여 본인도 자유분방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직책에 종종 괴로워한다. 아직까지는 셀원들을 풀밭에 놓아 먹이고 있다.)
김 혜란(셀장, 너무 바뻐 몸에 아무런 투자를 하지 않은 결과, 억척이,또순이 같은 외모를 자랑한다. 머리는 항상 결 굵은 갈필의 형상을 하고 있다. 그러나 마음은 서필이다. 항상 셀원들을 챙겨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나 바쁜 일상에 어쩌지 못하는 걸 괴로워 한다. 괴로움을 가끔 푼수로 풀며 셀내 김은미,김미옥 집사와 함께 3대 푼수를 형성하나 본인은 적의 의표를 찌르는 송곳화법일뿐 푼수는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다.)
박 주은(여자 버나드 쇼 같은 친구, 그렇게 열심히 한 멘토에게 춤의 문제점을 지적해 경악하게 만들었다. 남들과 같은 인생을 산다는 걸 괴로워 한다. 전혜린이나 전여옥을 닮을 것 같은 친구, 폭식증세가 있으며 상대가 돈육일때는 절정에 달한다.)
김 태기(준비셀장, 그동안 나서기가 꺼림칙하여 꼭꼭 숨겨 놓았던 마당발을 본격적으로 평상에 떡 하니 올려놓았다. 셀내 김성수,오희근과 대표적인 경상도파를 형성하며 부인들의 성화를 받았으나 그래도 셋 중에서 가장 협조적인 부인을 둔 덕에 활보하고 있다)
박 정숙(준비셀장, 같은 경상도 출신 부인 중 제일 남편에게 순종적인 형이다. 그러나 순종적이란 말은 그만큼 보수적이란 이야기이다. 셀 내 보수파의 핵심으로 자처하며 자금까지 관리하고 있다. 어디서 돈이 차떼기로 들어올지 몰라 전화기 곁을 떠나지 못한다)
김 정아(중학생,셀 아동 최고령이며 아동으로 치면 노인부에 속한다. 어머니의 지나친 간섭에 짜증도 내나 항상 명랑한 얼굴을 유지하려 애쓴다. 단순한 부모세대와는 달리 복잡하게 살려 하며 그 복잡함을 간결히 정리하는 영민함을 지녔다)
김 채연(초3, 여자 아이중 나현이에 비견될 정도로 열심히 노는 아이다. 셀내 아빠를 괴롭히는 아이들 중 최고로 뽑히며 비슷한 부류로는 최정인정도이다. 혹자는 유채연을 꼽는 경우도 있는데 채연이는 아빠가 못살게 구는거지 채연이가 못살게 하는 건 절대 아니다)
김 성수(셀원, 한동안의 슬럼프를 탈출하여 신앙의 재점화를 시도하고 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 라는 속담처럼 셀민들은 콘크리트처럼 강해질 그의 믿음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합리적이며 감성적인 그가 감성적이며 합리적인 신앙인이 되기를 부인은 기도하고 있다.)
정 영옥(셀원, 셀내 비공식 찬양계의 독보적인 존재이다. 타고난 열심으로 교회의 많은 일을 해내고 있다. 가족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남들에겐 마음에 드는 말로 감싸안으며 가족이 마음에 들기를 항상 간구한다. 가족을 심하게 자랑하는 편이며 반면에 욕을 할 때도 심하게 해대는 편이다.)
김 하림(초4, 아직도 의현파의 심복으로 활동하며 7년째 근속 중이다. 초기의 불 같은 성정은 많이 누그러졌으나 예측을 불허하는 구르기 솜씨는 녹록치 않다. 요즘 유행하는 카드놀이에 매진하며 고수가 되기 위한 일념에 정신이 없다)
김 기림(유치부, 아직도 셀 초대 마스코트의 귀여움을 지니고 있다. 형들을 따라 다녀야 했던 시대는 과거의 추억이며 이제는 너무 많은 친구와 팬들을 정리하기 바쁘다. 소란스러운 학교 문제를 정리하고 사교계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이 창수(셀원, 절대 독선자적이지 않는데 앙케이트 결과 독선자 그룹에 들어간 예측 불허한 성격의 소유자, 과거의 교단 경력으로 마이크만 쥐어 주면 바로 ‘골라골라~’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얼굴은 보면 불쌍해 보이나 마음을 보면 얼굴을 본 사람이 불쌍해진다.)
조 수희(셀원, 끊임없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 억척형, 가족과의 차분한 행복을 포기하고 항상 또 다른 세상에 발을 내딛는 안티스트이다. 현실을 거부하려 애쓰며 좀 더 나은 현실을 꿈꾸며 이룩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주어진 현실도 나를 시험하려는 주님의 도구로 받아들여야 할 듯)
이 은찬(초5, 해맑으면서도 과묵한 친구, 셀 어린이 중 셀 참여를 가장 적극적으로 주장하나 막상 본인이 셀 예배에 참여한 적은 없다. 그러나 본인의 주장을 제대로 표현한다는 점에서는 다른 남자아이들보다 훨씬 앞서간다고 볼 수 있다)
이 은진(초3, 맑고 청순한 친구. 한복만 입히면 ‘최진사댁 셋째딸’ 일것 같은 친구, 교회에서 리더캠프의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셀 친구들과 많이 어울리게 되었으나 아직도 많이 어울릴 여지가 남아있다. 왜냐하면 은진이에게 적이 없다는 점이다. 어릴적의 적은 제일 친한 친구가 된다)
최 형두(셀원, 셀내 3대 독특파 중의 한 사람(박성태,오희근)으로 셀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앙케이트 결과 C형으로 그 독특함을 인정받았다. 항상 완벽하려 하고 창조적이여야 하며, 끝없이 논리적이여야 하는 그의 성격은 예수님을 잠깐 내려오시라고 부탁해야 할 정도로 난해하다. 보편적인 것을 보편적으로 받아들이는 노력이 필요한 듯)
김 선경(셀원, 남편과 마찬가지로 극도의 폐쇄성을 가진 자로 분류되며 셀민의 의혹을 한 몸에 받았으나 이번 수양회를 계기로 그것이 남편의 위장이었다는 것이 백일하에 드러난 사람, 언제든지 안면근육 수축증세를 일으키며 쓰러질 수 있는 데 사람들은 이제야 알았다.)
최 윤영(초4, 부친의 영향으로 극도의 편향된 성격을 가졌다. 항상 오른쪽 엉덩이를 맞아 짝궁뎅이가 되는걸 심각하게 걱정하며 왼쪽 눈으로만 윙크해 오른쪽 눈 시력이 떨어질까 걱정이다. 동년배의 놀이 문화를 거부하며 자기만의 공간 안에 들어가려고 한다. 부친의 교육으로 자기만의 기준을 설정하여 그 기준을 세상의 잣대로 보는 경향이 있다. 조인준이 재미있고 영리한 빌게이츠라면 윤영은 엄마를 울게 만드는 고독한 에디슨이다)
최 유진(초1, 온 몸에 끼를 두르고 다니는 친구, 한 번 보면 바로 따라 추는 실력을 갖추었다. 본인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매우 돌변적으로 변하며 얻을 때까지 찐드기처럼 따라붙으며 못살게 군다. 당한 사람만 안다.)
양 윤모(셀원, 셀내 최고의 공애가(공처가+애처가)를 자랑하며 뭇 남성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쉬지 않는 달변으로 그의 직업(시체검안사)을 의심할 정도이다. 그러나 하루 종일 죽은것만 보다가 밖으로 나와서 산 사람을 보니 너무 반가워 하는 입짓으로 이해해 줘야 할 듯.
도가니가 안 좋아 튼튼한 한우걸루 갈았는데 안 맞아서 고생하고 있다)
이 랑경(셀원, 셀내 억척파(김은미,김경숙)를 형성하며 공손하면서도 열심히 사는 형, 시부모와 동서지간에 화목하며 한편으로는 가정을 일으키는 등 동분서주하나 웃음과 예절을 잃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분노 하는것도, 힘들어 가끔 지치고 쓰러지는 것도 다 남편의 충성을 이끌어 내기 위해 하는 정기적인 일과 중 하나이다)
양 희규(초2, 아빠를 닮아 매달아 논 청국장처럼 되직하나 가끔 끈이 떨어져 제멋대로 반죽될때가 있어 속을 썩인다. 지원이 4살이 되어 이젠 마음대로 팰 수 있으나 아빠보다 3-4배의 속도로 쏘아 부치는 지원의 말에 넋을 잃는다. 왜냐하면 맞아야 되는 이유를 설명하고 패야 되는데 말할 기회를 안 준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 보는 격)
양 지원(4살, 드디어 아이들이 지원의 출생신분을 알고 지원을 멀리하기 시작했다. 괜히 주의에 얼쩡거리다 다칠까봐 아예 근처에도 오지 않는다. 조인준이 모르고 한동안 가까이 했다가 최유진의 경고에 떠나버린다. 최정인도 오윤서와 떠나고 지원의 근처엔 아직 동생으로만 알고 있는 희규와 언젠가는 키워온 보답을 받을까 하는 유모와 그녀의 남편뿐이다)
양 승기(셀원, 셀원들이 너무 좋고 그 가운데 계시는 주님이 좋아 매일매일 셀원들 하고만 놀고 싶은 친구, 마누라에게 구박당하고, 회사일도 시큰둥해지고, 뭐가 중요한지 헷갈리기 시작함. 로또만 되면 집으로 가 실컷 여행하고,실컷 글써보고,실컷 셀민들 심부름해주고 싶지만 막상 집에 가면 밥하고,빨래하고,설거지 할 것 같은 사람)
김 은미(셀원, 억척파, 사는데 최소한 남들만큼은 살아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남편이 가족보다 셀을 사랑하는거에 무척 분노함, 그러나 셀원들의 사랑은 고마워 함, 셀에서 도망가고 싶으나 도망가도 셀 안에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 함 )
양 현진(초6, 사춘기에 진입함, 초기 학업성취도에서 현모에게 많이 뒤쳐졌으나 공부를 못하면 친구 관계에서 따돌림 당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 공부에 매진, 10분하고 10분쉬는 ‘한만큼 쉬자’라는 독특한 학습 방식으로 현모를 추월함. 사춘기 진입 후 잔소리에 큰소리로 반발하며 저항중임)
양 현모(초4, 셀 내에서 둘째가면 서러울 정도로 잘 움. 그러한 조루증(?)은 성격을 중성적으로 변화시켰고 부모는 여자아이들의 남자 확인 여부에 곤욕을 치룸. 본인의 작은 실수에 큰 실수로 위협하며 무마하려 하나 약발이 다 죽음. 요즘 갑자기 ‘세상이 살기 싫다’, ‘사는게 시시해졌다’, ‘집을 나가고 싶다’ 라며 협박해 알아 보니 잔돈 300원을 임의로 처분하고 발각을 우려하여 부모에게 협박한 것임)
최 병화(셀원, 보기 드문 완전 원형의 얼굴을 소유하고 있으며 얼굴이 원형인 관계로 360도에 동서남북으로 회전이 가능하다. 전형적인 ‘S’형이나 스몰 ‘s’ 형이다. 너무 소극적이라 ‘I’형인 부인의 복장을 터친다. 가끔 저런 사람이 어떻게 회사 생활을 할까? 하는 의구심도 있지만 남자들끼리는 잘 어울린다. 지나친 가족 폐쇄성으로 부인을 힘들게 하지만 셀 안에서 주님이 말씀하신 ‘서로 사랑하라’라는 명제를 깨달으면 회복될 듯.)
박 자영(셀원, 남편의 지독한 폐쇄성으로 실질적인 세대주 및 호주 역할을 수행하며 남편과 아이들을 챙기고 있다. 늘씬한 신장을 자랑하며 내어 놓는 콩나물국 같은 시원하고 속 깊은 이야기는 듣는 이가 고충을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러나 그녀 역시 남편과 아이를 지극히 사랑하기 때문에 많은 이의 기도를 원하고 있다. 셀 안에서 함께 되기를…)
최 유섭(7세, 최브라더스(최윤영,최유섭,최민섭)의 조정자로 악명은 많이 퇴색했지만 아직도 많은 흔적을 남기는 친구, 멀미를 심하게 하여 꼭 토한다. 정인을 동생으로 생각지 아니하고 친구나 적으로 오인하여 무조건 공격하는 경우가 많다. 거짓말을 안하는데도 지나치게 높은 코로 인하여 거짓말 하는걸로 오해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최 정인(5세, 그녀가 카스피해의 심연처럼 아름다운 푸른 눈길로 응시하면 그 사물은 무엇이든지 얼어버린다. 턱을 항상 10도정도 올리며 다닌다. 만약 그녀가 5도만 내렸어도 우리 셀은 바로 원형셀이 될 수 있었다. 오빠를 가상적국의 스파이로 오인을 한다. 아빠는 북파안내원쯤으로 생각하고 엄마는 쓰레기청소반(시체처리반)으로 생각한다)
조 만용(셀원, 부인을 무지하게 속썩이는 사람, 얼굴만 놓고 보면 전형적인 아전형으로 생겼으며 이방과 형방의 중간쯤인 얼굴을 하고 있다. 또한 머리 좋아 중학교 졸업하고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듯한 인상을 풍긴다. 즉 순박하려다가 서울 물 먹은듯한 심성의 소유자다. 애초부터 서울태생이었으면 지독한 깍두기 였을듯... 인준을 무척 사랑하는 걸로 보아서는 마른 장작에 불붙는 화력으로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을 듯…)
신 승혜(셀원, 셀원 중 가장 여린 심성의 소유자, 게를 삶을 때 게다리가 두드리는 냄비 소리에 그만 목놓아 울어 버릴 정도로 음식을 못한다. 피아노를 전공하려 했던 예술적 감각과 영문학을 전공한 감수성이 합쳐져 남들이 지나치는 것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며 남들이 놀라면 그녀는 기절한다. 뒤늦게 안 셀안의 자유를 가장 만끽하는 사람으로 평가되며 이번 수양회를 통해 가장 많이 얻은 사람 중 하나로 평가된다.)
조 인준(6세, 남자 김민지이다. 엄청난 바지런함을 자랑하며 거기에 아빠의 괴퍅함과 엄마의 예민함이 더해져 말로 다 설명 할 수 없는 오묘함을 자랑한다. 비오는 날 꽃 사기, 친한 사람 상장 만들어 목에 걸어 주기 등 남들은 쉽게 실천할 수 없는 일을 도맡아 한다. 너무 엉뚱해 가끔은 엄마의 무게에 짓눌리기도 하지만 바로 웃으며 빠져 나오는 천진낭만함을 지녔다. 셀 어린이 중 헌금을 제일 잘한다. )
이 진성(셀원, 웃으며 과묵한 특이한 성격의 소유자. 취미는 솥단지 닦기이다. 전형적인 소극적 과업지향형이다. 하림이네를 통해 연결된 셀 모임에 무척 관심이 가고 마음이 끌리면서도 너무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것에 부담을 느껴 함께하질 못한다. 그러나 이번 수양회를 계기로 무척 헤집고 다닐 사람으로 자리잡은 듯 )
유 진미(셀원, 병원에서 간호하는 환자가 너무 아프면 같이 울어 줄 것 같은 사람, 조용하고 편안한 인상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따스하게 한다. 지금까지는 하림이네가 편해서 어울렸으나 이제는 셀이 내 가정 같아서 어울렸으면 하는 사람, 남편과 함께 세례를 받고 함께 한 수양회인지라 더욱 더 뜻 깊다)
이 승현(초1, 아빠가 민첩했을때와 거의 같은 모습과 체격을 지녔다. 그러나 성격은 벌써 아빠를 따라 잡은듯, 수양관 208호실을 잠구고 새벽까지 그 난리를 쳤는데도 아침 8시 반에 하품하며 나온 친구이다. 기림이,유섭이를 지휘하는 한국공영파의 대장이다.)
이 지은(6세, 엄마 몸 붓기 전의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으며 셀내 최고의 안면근육 수축증세를 자랑하는 미모를 지니고 있다. 양지원,최정인 등이 미모에 걸맞는 성깔을 지니고 있는데 반하여 지은은 미모에 비하여 겸손한 성격으로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최유섭,김기림이 승현에게 충성을 바치는 것도 다 지은이 때문이다)
김 건식(셀장, 원로급 셀민들에게 기억된 그의 과거는 이제 오랜 전설이 되었다. 성실한 바리새인을 자부하며 셀내 대소사를 챙긴다. 얼마전 ‘창조적’ 이란 말을 유행시키며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으나 셀 중재위원회에 의하여 조정을 받은 후 바로 회복되었다. 박성순 집사님이 한나라당의 개혁파라면 그는 열린우리당의 보수파이다. 박성순 집사님이 보수적 개혁이라면 그는 개혁적 보수이다. 그러나 그것은 모두 주님안의 조화이다. 박성순 셀장님을 도우며 셀의 한 기둥으로 성장한 집사님의 열정에 셀원들은 고마워한다. 요즘은 박성순 집사님이 풀밭에 놓아 먹인 소들을 우리에 넣을라고 애쓰는데 말 디지게 안 듣는다.)
김 미옥(셀장, 그녀의 직책은 셀장겸 낙찰계주, 반지계주, 싱글계주 등 수십개가 넘는다. 셀원들은 다 그녀의 극성을 지겨워 하면서도 그녀가 며칠 안 보이면 죽은 줄 알고 집으로 문상 올 정도이다. 뒤늦게 셀장의 품위를 지키려 노력하나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다. 시장에서 좌판 벌리면 돈 왕창 벌 것 같은 사람 중 하나이다. 심리 상담을 공부 중이며 목적은 푼수 떨 게 떨어져서 다른 유형의 푼수를 추구하려는 듯하다.)
김 의현(초6, 셀내 아동계를 뒤에서 움직이는 검은 실력자, 아직도 가끔은 현장을 뛰며 감각을 녹슬지 않게 단련한다. 원석파를 아우르며 범의현파의 조직을 거의 완료했다. 이번 수양회에서도 조직의 심복인 김하림을 교육시키다가 대검 강력부에 발각되어 호된 신고식을 치뤘다. 부친의 교세 확장을 적절히 활용하여 자신의 사세 확장에 이용하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나현(초4, 가슴에 가시를 숨기고 있는 나비부인, 과거에 오빠와 셀을 양분했던 혁혁한 전력을 뒤로 하고 셀 영아 돌보기 봉사에 이어 요즘은 자신의 신변을 정리하는 듯한 집필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셀 최대 일진계열인 칠공주파(대표:양지원)와 육감자파(대표:박주은)에서는 그녀가 이 바닥에서 거의 손을 씻고 발을 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오 세일(셀원, 전형적인 자본가의 얼굴로 기름이 자르르하다. 그러나 젊을때의 얼굴을 보면 그것이 조금은 선입견임을 알 수 있다. 마른 체형의 그 당시 유행하던 장발의 파마머리를 보면 그가 그토록 강조했던 도서관에서의 생활은 눈을 씻고도 찾을 수가 없다. 도끼빗을 뒷춤에 꽂고 신촌에서 무던히도 헤맸을 것 같은 그의 모습은 데모 안하고 공부 안하는 70년대의 전형적인 룸펜의 모습이다. 이 때 무리했던 디스코 댄스 때문에 요즘 디스크로 고생한다. )
박 정복(셀원, 근래에 셀에서 믿음이 가장 커진 집사님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에는 교회행사만 하면 뒤에서 김은미 집사와 딴짓하며 수다떨기 바빴으나 이제는 목사님 얼굴도 종종 쳐다 보며 수다를 떤다. 김미옥 집사와 함께 몸빼파를 형성하며 셀내 대소사를 죄다 챙기고 있다. 예전의 백치미를 믿음으로 가득 채워 꽁꽁 얼린 동치미가 될 것 같은 집사님)
오 원석(초5, 현재 셀에서 현역으로 활동하는 아이들 중 일진 짱으로 체크되는 친구, 한 동안 셀 목장에 방목되어 뿔난 망아지처럼 길러졌으나 요즘은 우리에 갇혀 있다. 부친의 방조와 모친의 포기가 어우러지며 한 때, 존속폭행의 범죄까지 올라갔으나 그동안 셀로 축적된 자동신앙이 작동하며 지금은 적절히 개기는 수준에서 타협을 보고있다. 호기심이 무척 많은 친구이나 그 호기심을 결례로 인정하는 부친의 견제에 짜증이 난다.)
송 병훈(셀원, 2004년 셀 최고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집사님, 2004년 십대집사님상은 따 논 당상이다. 낙지,문어는 저리가게 하는 각계 요로의 인간관계는 듣고 보는 이를 경악하게 한다. 인상은 어물전 가게 주인이나 마음은 고향 마을 어귀에 있는 교회의 전도사님같다. 챙기면 셀원 전체를 다 챙기지 쩨쩨하게 몇 집만 챙기지 않는다. 고로 챙기는 걸 두려워한다.)
박 보순(셀원, 인상이 뽀빠이 부인 올리비아와 비슷하게 생겼다. 셀원중 제일 좋은 목소리를 자랑한다. 남편의 두루뭉실 아니면 말고 하는 성격을 이쪽저쪽 아니면 이렇게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감싸주고 있다. 남편의 질주하는 신앙에 불안해 하며 마지막 휴게소에서 따스한 커피 두 잔을 빼들고 입구를 응시하고 있다.)
송 정곤(초5, 셀 어린이 중 입이 제일 많이 나와있다. 뒤늦게 합류하여 범의현파와 입당을 접촉중이나 원할치 못하다. 부친의 장단에 많이 흔들리는 편이나 이해하려 노력한다. 남자 아이 중 김의현과 함께 성경쓰기에 참가한 친구이다.)
송 소희(초2, 셀 활동이 활발한 어린이 중 제일 어린나이이다. 아빠를 닮아 마음이 여리면서도 질기게 물고 늘어진다. 교회 리더클럽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성경쓰기 참가자 중 최연소자이다. 엄마와 아빠의 약점을 다 버리고 장점만 모은 미모를 지녔다. )
오 희근(셀원, 결혼 후 계속되었던 하숙생 생활에서 탈피하여 진정한 셀 가족을 실천하려하고 있다. 화려한 신앙생활로 오히려 셀 적응이 어려웠던 그는 족구를 통한 우회진입에 성공하며 셀 적용 모범사례로 평가 받는다. 그러나 아직도 간간이 터져 나오는 과거 하숙생 버릇으로 곤욕을 치른다. 땅을 팔아야 하는 그의 직업상 허장성세가 심해 오히려 웃음을 준다. 한없는 믿음을 길어 파는 봉이 오선달이 되기를…)
엄 은선(셀원, 토지에 나오는 ‘주갑’이와 자웅을 겨뤄보게 할 정도로 마음속에 그림을 그리며 사는 사람. 여자중 유일무이한 독특파를 자랑하며 그 존재를 인정받고 있다. 인생을 참 용감하게 산다. 만주 벌판에 홀로 남아도 아무렇지도 않게 살 것 같은 사람이다. 셀 로고를 제작하여 셀이 있는한 영원히 함께할 기념비적 상징을 남겼다)
오 윤서(5세, 셀 어린이중 안면 근육을 제일 마음대로 우구러트릴 줄 아는 신묘한 능력의 소유자다. 입 주위 전체와 턱까지 앞으로 밀어내고도 눈은 울지 않고 5분 이상 버틸 수 있다. 상대셀의 짱인 최정인과 협정을 맺고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 독특한 오뚜기 진라면 머리스타일에 아이들이 비듬스프를 넣어 끓여 먹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오 승식(셀원, 특유의 경상도 북부 쇠고집을 자랑하며 셀 신세대파(유근무,최병화,이상전)를 형성하고 있다. 그래도 보편적 남편이라는 예상을 깨고 수양회에서 미역국 끊인 사실이 폭로되면서 남자들로부터 질타를 한 몸에 받았다. 간결체를 즐겨 구사하나 주님의 영이 깃들어 끝없는 만연체를 구사하고자 하는 집사님…)
김 경숙(셀원, ‘아들과 딸’ 에서의 성자, 탤런트 오연수같다. 순박하면서도 똑똑하게 생긴 인상이다. 남편의 무뚝뚝함을 사랑으로 감싸주나 신장의 차이가 워낙 커 밖으로 삐져 나간 부분이 있다. 주님을 순박하게 믿으며 조용히 순종하는 집사님. 마누라 말 들어서 안 되는 것 없다는 진리를 남편에게 주입시키느냐 고전중이다.)
오 주은(7세, 모친을 닮아 똑똑하면서도 상큼한 외모를 지녔다. 얼굴 크기에 비해 좀 과도한 입은 그녀의 주특기가 무엇인지 짐작케 한다. 양지원이 스타카토성 떠버리라면 그녀는 눈녹는 봄날 계곡물 흐르는 소리이다. 요즘은 거기에 한번에 옷 벗기 등 다양한 컨텐츠를 추가하고 있다. 그녀의 말솜씨는 가족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캐릭이다.)
오 윤석(5세, 부친을 닮아 무뚝뚝하면서 멍해 보이는 인상이다. 그러나 누구도 흉내내지 못하는 앙증맞은 각 기관의 얼굴배치에 그를 김기림의 뒤를 있는 2대 셀 마스코트로 인정되게 하였다. 누이에 기가 눌려 1분에 말 다섯 마디하기 어려웠으나 요즘은 많이 호전되었다. 하지만 수양회 가는 길에 생긴 독극물 사건으로 그의 언어능력에 장애가 생길까 걱정된다.)
유 근무(셀원, 셀내에서 엄은선 집사와 쌍벽을 다투는 최고의 페미니스트, 족구하다 날라오는 공 안 차고 바로 뒤로 돌아 이마트로 달려 갈 정도이다. 요즘 많이 개선되고 있으나 아직도 그를 쫓아 갈 사람은 아무도 없다. 주님이 생각나면 바로 교회로 뛰어갈까 걱정된다. 초등학교 6년 내내 소 풀 먹인 인상을 하고 있다.)
김 명숙(셀원, 셀내에서 유일무이에게 신앙을 학문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 탓인지 처음 본 사람들은 어려워한다. 그러나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이 보고 싶어 미니스커트 휘날리며 남쪽 바다 진해까지 내려가 6년 내내 소 풀 먹인 사람을 기다린 집사님이다. 마리아와 마르다가 같이 공존하는 순종형이다.)
유 열(7세, 차카게 생겼다. 길 잃어 버려 파출소에 가서도 경찰관이 어려워 집주소를 말 못하는 형이다. 다른 아이들이 오주은과 연결해 줄라고 노력하나 열이는 열난다. 내심 최정인을 마음에 두고 있으나 차마 용기가 나지 않는다. 셀 활동후 성격은 활발해졌으나 아직 놀이 문화에서는 중성적 이미지를 못 벗어난다. 축구보다는 접기가 더 좋다.)
유 채연(3세, 욕심쟁이, 부모 볼 살을 다 뺏어 아직도 보살님이다. 요즘 이성에 눈을 떠 윤석이 오빠를 향한 마음에 여념이 없다. 그 마음은 급기야 사고를 치고 말았으니 독극물 사건이다. 아빠의 지겨운 사랑 때문에 더욱 더 오빠에의 사랑이 깊어지는 것 같다.)
박 중우(셀원, 마음을 조경 할 줄 아는 사람, 가끔은 인위적인 냄새가 나지만 자기 마음을 방치하는 사람보다는 백 배 낫다. 그러나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에는 가위를 못 댄다. 사랑하는 마음은 방치하며 사랑하는 아름다운 사람. 셀 안에서 주님의 사랑을 적절히 실천할 것 같은 유일한 사람)
도 영란(셀원, 전원주 같은 엄마, 아이들을 극성스럽게 챙긴다. 전형적인 아줌마 스타일로 지하철 요금 안내고 탈 것 같은 유일한 사람이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에는 있는 걸 다 주면서도 하나도 아까워 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 가슴에 맺힌 한을 한 올, 한 올 풀어내어 다시 한 땀,한 땀 주님의 사랑으로 다시 수를 뜰 것 같은 아름다운 사람.)
박 주연(초3, 엄마를 닮아 전화를 받을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아직은 엄마 초기 버전으로 무척 조용하며 공손하다. 그러나 먹는 것은 풀 버전으로 무지 먹는다. 아직 셀내 교우관계가 넓지 못하여 잠잠하나 멍석만 깔아주면 굴러 다닐 것 같은 친구)
박 민규(6세, 통통한 볼 살에 눈은 좀 안으로 들어간 모습이 이대로만 자라면 코메디언 이기동을 닮을 것 같다. 한국어보다는 영어를 더 즐겨한다. 그런고로 아직 존칭어미를 익숙치 사용하지 못하여 수양회때 명찰 그대로 ‘오세일’, ‘양승기’ 하고 부르는 통에 어른들이 곤욕을 치루었다. 부모의 사랑에 제일 감사할 것 같은 친구.)
< 여기에 출발과 시작을 의마하는 시 한 편 들어갈 예정임 >
휴..다시 수양회를 가기로 하였다.
원래는 2월29일,3월1일 연휴에 가기로 준비했다가
예산 수양관 예약이 불발되면서
무산 된 춘계 수양회를
4월4일,4월5일 양일에 걸쳐 다시 가기로 하고
바로 예약을 해버린다.
사고는 쳐 놨다.
앞으로 가려면 두 달이나 남았는데
이를 어쩌지?
이제 한 3년을 계속 갔더니 때가 되서 안 가기도 뭐하다.
아무리 계획을 세우고 프로그램을 짜도
막상 도착만 하면 깨끗이 지워져
아무것도 계획대로 진행이 되지 않는다.
마치 산본리 광정마을,궁내마을 연합으로
4H와 부녀회 등에서 봄나들이 나온 듯
아줌마는 아줌마들 끼리
아저씨는 아저씨들 끼리
끼리끼리 모여 앉아 놀다가
밤에 예배 한 번 보고 또 끼리끼리 놀다 자빠져 잔다.
이젠 거짓계획서를 쓰는 것도 질렸다.
우리 셀민들은 보고 즐기는 형이지
땀 흘리며 행복을 느끼는 형은 드물다.
고로 계획을 보고 즐길뿐이지
계획을 실천에 옮기며 느끼진 않는다.
그렇게
2월 한 달을 속절없이 보내다가
이래면 안되지 하며
3월이 되어 본격적인 준비를 한다.
3월 2일 제1차 준비 모임이 김건식 집사님 댁에서 모였다.
박성순,김건식,김태기,양승기,오승식,유근무 등이 모여
출발,프로그램,도착 등 개괄적인 문제를 다루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먹는 문제만큼은 첨예하게 대립이 되었다.
지난번 명동 찰보리에서 식사를 하며
송병훈 집사님이 공약한 고기가 하이포크 갈비 였는데
오희근 집사님이 드럼통을 가져 가겠다고 하며 삼겹살로
분위기를 급반전 시켰기 때문이다.
20여분간의 설전 끝에 반반씩 가져오는 걸로 타협을 보았다.
그리고 오세일 집사님이 제시한 ‘멘토’ 힙합선교단의 프로그램 포함 여부를
조심스레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리곤 셀 수양회에 처음 참가하며 의구심을 갖고 있던
87학번 밑의 셀 가족을 대상으로 국내 최고의 힙합댄스팀 이라며
‘멘토’ 공연을 흘리기 시작했다.
3월 8일 제2차 준비 모임이 김건식 집사님 댁에서 모였다.
박성순,김건식,김미옥,오세일,박정복,김태기,양승기,류근무 등이 모여
1차 모임에서 점검한 사항의 문제점과 세부 계획을 논의 했다.
시작과 동시에 터진 문제는 또 고기였다.
이 날 따라 박성순 집사님이 작정을 하고 나서신다.
삼겹살이나 돼지 갈비를 구워 먹고 치우려면
2시간 넘게 시간이 소비된다.
1년에 한 번 모일까 말까 하는 셀 수양회의
금쪽같이 아까운 시간을 이렇게 먹는 데 버릴 수 있느냐?
사람들이 하나 둘씩 입을 다물어간다.
결국 입이 다 다물어 진 걸 확인한 후
박성순 집사님의 입에서 한 마디가 흘러나왔다.
“보쌈”
그렇게 보쌈으로 결정 되었으며
아무 말 없이 다음 안건인
출발 문제로 들어갔다.
프로그램의 동시 진행을 위해
모두 2부 예배를 드리고 출발하기로 했지만
도저히 안 되는
박정숙,김경숙 집사님등은 3부를 마치고 오시기로 하였다.
그리고 그 날 어린이 리더캠프도 있어
김나현,이은진,김채현,송소희 등도 문제였다.
3월13일 아침 10시 예산 천안 중앙교회 수양관
답사를 나섰다.
양승기,송병훈,유근무 집사 3인이 송병훈 집사님 차를 타고 나섰다.
송병훈 집사님이 ‘셀민들의 운전습관’을 의식해서인지
무척 세심하게 운전을 하시며 안전을 강조하신다.
39번 국도로 내쳐 달리며 시속 60에서 80을 유지하신다.
마침 어제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기 때문에
이런 저런 안주거리로 차는 길따라 시나브로 흘러간다.
차가 예산 읍내에 들어선다.
아.. 또 모르것다.
이번이 세 번째인데..
마침 장날이라 예산 천지가 시장이다.
시장을 찾아 그 사잇길로 들어가야 하는데
전부 시장이고 전부 사잇길이니..
결국 낚시집 아저씨 한테 물어물어 찾아간다.
다시 한 번 왔다갔다 하며
정확히 체크하여 유근무 집사가 기록한다.
점심을 작년에 그리도 속석였던
수덕사 언덕 산채정식 집에 가서 먹었더니
복수하듯 떡 버러지게 잘 나온다.
현츙사와 호반을 들러 돌아오니 3시를 기웃거린다.
중요한 수확이라면
예산 읍내로 들어가지 말고
우회도로를 타 공주대 예산캠퍼스만 바라 보고 가면 된다는 것이다.
가고 오며 한 순간도 눈을 안 붙이고
몇 키로 단위로 기록한 유근무 집사의 정성에 고마워하며
규정 속도를 끝까지 준수하며 운전하신 송병훈 집사님께 감사드린다.
이제 고참 되었다고 오는 길에는 뒷좌석에서 코골며 자는 양승기 집사는
아무래도 좀 지적을 받아야 할 것 같다.
3차 모임이 오세일 집사님댁에서 대대적으로 열렸다.
3월13일(월) 저녁 9시에
박성순,김건식,오세일,박정복,김태기,정영옥,양승기,송병훈,오승식,유근무 집사님이
모여 다시 한 번 담판을 지었다.
첫 번째는 또 말 많은 고기 문제였다.
그 전 주 셀 예배에서
김건식 집사님 셀 소장파 여배우들이 들고 일어났기 때문이다.
보쌈은 싱겁다는 것이 주 논리였다.
싱거우면 반찬을 만들어야 한다.
반찬 만들면 손 무지 간다.
고로 짠 돼지 주물럭을 만들어야 한다.
하극상이었다.
한 무리를 이끄는 지도자가 이것 저것 생각해서
전군에 설궁 출신 짜장군으로 호령하게 하고
주군에 하남출신 보쌈장군을 삼고
후군에 예산출신 컵라면군으로 따르게 하니
그 위용이 자뭇 십여리에 이를 정도였더라.
주공을 모시는 모사들도 다 동의한 이 계획을
모사 마누라들이 뒤집고 나섰으니
오호라! 이 나라가 어찜이뇨?
주공이 삐졌으니 너희들이 그 후환을 어찌하려 한단 말이냐?
주공이 아무 말이 없다.
너무 놀라 아무 말을 못하나보다.
모사들 이것들은
바로 가나 모로 가나 서울만 가면 된다는
사치기 사치기 사뽀뽀 들인가.
꿀 잡순 벙어리들이다.
내심 지난 야외 에배때 먹은
하림이네 주물럭을 생각하고 암묵적 동조를 했나보다.
그 때 하림이네 주물럭은 정말 맛이 있었으며
가을 운동회때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기 때문에
아무도 의심을 가지지 않는 유명 상표였다.
이어서 ‘멘토’공연이 거론되었다.
구체적으로 단원 15명과
찬양 인도자와 반주자 포함 총 17명의
단원이 서울서 내려오기로 확정이 되었다.
슬슬 고기로 한 판 붙은 다음이라 그런지 열기가 고조되었다.
집주인 측에서 제공한 다과를 들며 호흡을 조절하려 애썼다.
김건식 집사님댁에서는 마시는 것 밖에 안 나왔는데
오세일 집사님댁에서는 씹는 것도 같이 나왔다.
안 나오는 게 나오니 함 먹어 보고 싶은게 인지 상정이고
두 개 남은 강정에 손이 가다 송병훈 집사님의 손과 붙으니
화들짝임여… 찌릿함은 간 데 없고 외양간에서 목 매어 엄마를 찾아도
우직히 낚어 채던 그 손의 베인듯한 추억에 움찔하고 양보하여
남은 강정을 잡아 든다.
회의 때문에 허겁지겁 집에 뛰어 왔다.
김건식 집사님댁이라면
명동 김밥에서 풍선 돈까스라도 먹고 가는 건데
우리 집 옆인 오세일 집사님댁이라
꾸역 꾸역 집구석으로 돌았건만
사랑하는 아내는 시간 늦었으니 얼른 가라 성화고…
그리 온 회의에서 한 바탕 입방정을 떨었으니
강정에 손이 가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마지막 남은 강정 한 놈을 들어보니
정 사각형으로 생긴 게 꽤 튼실히 보인다.
한 번에 부시기는 좀 벅차 보인다.
반을 부셔 다시 부셔나가야 겠다.
블록같이 생긴 이 놈을 편평한 아래 어금니에 올려 놓고
수십년을 아래로 찍어대느냐 마름모꼴로 변한
윗 어금니를 들어 올린다.
“자~ 강정놈을 갈아 보자… 어이여 어이디여…
갈기갈기 갈아보자… 어이여 어이디여…
네가 받치면 내가 찍고… 어이여 어이디여…
내가 찍으면 네가 받고… 어이여 어이디여…”
“뽀솨~~~~~~아아~~~~~~악”
이런… 이런…
어머니~~~
받는 놈이 안 받은건지…
받기 전에 윗 놈이 찍은건지…
어금니가 강정에 들어가 버린건지…
강정이 어금니를 깨고 들어간건지…
이런! 어금니 빠진 사람 보고 있는 사람 뽐새 좀 보소…
깝죽대더니 잘 되었다고 속 시원해하는 사람..
저거 또 연극 한다며 흘긋흘긋 흘겨보는 사람..
정말인지 거짓인지 몰라 계속 답답해 하는 사람..
물어달라 할 까봐 손가락 입에 물고 걱정스런 사람..
이 사람들아!
이빨, 장작 패듯 갈라진 사람보다 답답할까?
회의는 되는 둥 마는 둥 하며 지나갔고
턱을 부여 안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사랑하는 아내가 지청구를 하며 꿀밤을 먹인다.
“거봐~ 맨 날 사람 모아 놓고 일 벌일 궁리만 하더니 잘 됐다~~”
“호미로 막을래대가 불도저로 틀어 막아도 모자를 짓 했구만…”
눈물 한 방울,,,
아내가 먹인 꿀밤이 타고 내려와 어금니 신경을 건드렸나 보다.
3월이 한 잎, 한 잎 흩날리더니
벌써 마지막 잎새이다.
근 열흘간 아무 미동도 없다.
찬양팀만 가끔 찬양 연습하고
율동팀은 아직 연습을 안 한다.
수양회 계획서는 꾸역꾸역 만들었다.
또 작년같이 되는 건 아닌지…
너무 반복인 것 같아 후기를 쓰다가 포기했는데…
(시비거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좋다가 말았다.)
유근무 집사가 작성한 수양관 길라잡이와
박성순 셀장님이 주신 세미나 자료를 붙이니
계획서가 꽤 두툼해졌다.
예상 참가자수는
박성순/김건식 셀이 정확히 열 가족 씩이다.
하나하나 체크하다가
박성순 셀에서 무더기로 걸려 버린다.
서병무/안선미 가족이 두 주째 두문불출이다.
최병화/박자영 가족이 최병화 집사가 무게가 늘면서 거동이 불편하다고 한다.
조만용 집사를 개과천선시키기 위해 스스로 자원하여 투입된 최형두 집사는
천선은 잊어버리고 개과만 하더니 발정난 수캐마냥 붙어 산다.
성경에서 그래지 말랐는데… 쩝…
김건식 셀도 만만치 않으나 내 한계를 넘는거 같아 망설여진다.
우선 민규가 아프니 박중우/도영란 집사가 싱숭생숭하다.
김종운/문삼심 집사님도 속에 구렁이 몇 마리는 계시기 때문에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른다.
오승식/김경숙 집사도 어머님이 집에 계시기 때문에 안심은 못한다.
자.. 우리 셀부터 추스린다.
최병화 집사에게 전화를 걸어 만날 약속을 한다.
서먹할까봐 오승식,유근무 집사와 함께 하기로 한다.
도중에 오지랍 넓은 유근무 집사는 탈락하고
나머지 셋이서 보쌈을 먹으며 인생을 얘기한다.
학번이 죄라고 최병화 집사는 연신 끄덕거린다.
산본에 돌아 오니 10시밖에 안되고
오지랍 넓은 유근무 집사를 전철역에서 만난다.
다시 탁구장으로 향한다.
두 VIP 탁구 재롱을 한 시간여 보다가
11시 반은 되서야 근처 호프집으로 향한다.
호프를 한 잔하며 말을 두세마디 섞는 순간
인준 아빠가 인준이의 질문에 양승기 집사가 카페에 답한 걸 갖고
시비를 걸고 든다.
“예수님이 세상에 불을 지르는 건 좀 심한거 아닙니까?”
“네?” (순간 긴장한다)
“거 인준이 질문 답변으로 올리신거 있쟌아요?”
“아~ 네.. 그건 한 번 물로 심판하셨으니 그 다음은 불로 심판해보시겠다고
하도 사정을 하셔서 제가 그만 그리 하라 했습니다”
“불은 좀 잔인하지 않습니까?”
“마땅히 한 번에 쓸어 버리자니 물하고 불말고는 딱히 …”
인준 아빠가 그 정도에서 타협을 한다.
어린 인준이가 혹시 그 답변을 보고
집에 불을 지를까봐 못내 근심했으리라…
워낙 엉뚱한 아들이라
아빠를 구원하겠다며 몇 번이고 불을 지를 수 있는 인준이었다.
멍하니 방관자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최형두 집사가 본격적으로 대화에 들어왔다.
먹고 사는 얘기를 하다가 마시다가 하는데
문득 인준 아빠가
“최형두~ 그거 한 번 해보지 그래?”
순간 가슴이 덜컹했다.
나이가 물론 인준 아빠가 한 살 많지만
사회 생활에서 나이 한 살은
고교 선후배가 아닌 한 여반장인데
저래 막 부르다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 사람들이 탁구 치고 땀 흘리고
보충한다고 새벽까지 술 먹고 하더니
완존 노가다 마주 형제 하나보구나…
근데 이상하다… 최형두 집사는 조만용.조만용 이래 안 하는데?
탁구계가 하룻 강아지 텃세 하는 동네였나?
어라? 더 이상하다.
최형두 집사가 더 먼저 다녔는데…
뭐가 몬지 모르겠지만 최형두 집사가 원망스럽다
VIP 포섭하러 들어가선 종교 하나 만들어서 안 나와버리니..
바로 탁교(卓敎)이다.
이놈이 때리면 맞으니 꼭 예수님의 교리를 실천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이나
열심으로 하면 신앙이 늘듯이 실력도 늘어나는 것처럼 보이나
매월 십일조 내듯 월 정액을 바치고 감사헌금 내듯 레슨료를 바치나
여기에는 땀만 있을 뿐 영이 없고
열정만 있을 뿐 온유와 평강이 없으니
오직 육체를 편하고자 하여 고기금이나
높이고자 할 양이면 세상에 살아서 무엇하랴?
이궁 무지 샌다.
갈 길 바쁜디…
각설하고 “야! 최형두~” 는
다시 들어보니
우리가 손 위 사람이 손 아래 사람에게
반 존대의 표현으로
‘김 형, 이 형, 양 형’ 이란 표현을 쓰는데
인준 아빠는 이런 의미로
“최 형두 그거 함 해볼래여?” 하신 건대
그게 다 붙어버리니 최형두 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런 세종님이 이건 생각지 못하셨나보다.
하긴 세종님 잘못인가. 밑에 있는 성삼문씨가 성사문만 했어도…
그 다음날
김미옥 집사님께서 박중우 집사에게
전화 한 통을 부탁하신다.
혼쾌히 통화를 하니 기분은 날아갈 듯 하고
카페 창에서 만난 문삼심 집사님은
내가 안 가면 누가 수양회를 가냐며 글청을 높이신다.
야호!
많은 가족들이 한 번에 해결이 된다.
오승식 집사도 어머님이 토요일날 내려가시고…
서병무 집사님댁만 아직 통화가 안 된다.
4월1일 마지막 점검 회의가 김건식 집사님 댁에서 열렸다.
김건식,김미옥,오세일,박정복,김태기,박정숙,양승기,김은미,정영옥,양윤모,송병훈
등 대규모의 인원이 모였다.
각 팀별 상황은 예정대로 잘 진행되고 있었다.
내심 기대는 했지만 혹시나 했던 율동팀이 예정대로 모여 연습을
하신다는 소식에 정말 놀랍고 감사함을 느꼈다.
먼저 방 배정 문제를 논의했다.
지하 60인용 방에 다 들어가 이바구가 기나 밤이 기나 재 볼려구 했으나
수양관 측에서 그렇게는 안 된다고 하여
2층방 12개를 빌리기로 하였다.
그래서 여집사님 방 7개를 나름대로 배정했는데
여집사님들이 난리다.
자기들끼리 알아서 잘 꺼니깐 신경쓰지 말란다.
이궁…
출발 시기를 자율적으로 하기로 하고
간식 장 보는 문제로 여자분끼리 떠들고
족구,피구를 어떻게 하나 남자분끼리 떠들고 하는 통에
양윤모 집사님이 가져 온 국민체조 음악은 계속 흘러만 간다.
주물럭과 보쌈을 점검하다
주물럭이 좀 싼 고기라 하니
오세일 집사님이 갑자기 돼지갈비로 하자 하시고
아직 오세일 집사님을 많이 못 겪어 본
송병훈 집사는 얼굴이 불그르락 해지면서 안절부절 못하신다.
이미 고기를 다 잘라놨는데
거의 40키로 되는 고기를 내버리고
다시 돼지갈비로 바꿔서 가져오라니…
여기 믿는 사람들 모이는데 맞아?
안 믿는 사람이라면 당장 거래 끝인데…
오세일 집사님은 말씀하실 때
농담이건 진담이건 꽤나 진지하게 하신다.
약간의 지도급 인사들이 다 그러하듯이
배에 슬며시 무게를 주며
목소리에 힘을 실어 밀어 붙이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그게 농이면 오세일 집사님은
말 끝에 입술 양쪽이 제각각 실룩거리며
웃음이 묻어 난다.
그걸 모르고 말씀만 듣고 심각해 지시는 송병훈 집사님…
시간으로 농을 짐작하신 송집사님…
외지간히 괴로우셨으리라…
오세일 집사님을 가만히 보면 말끝에 입술 안 실룩 거릴때가 없는데…
갑자기 김미옥 집사님의 제안으로 플랭카드 문제가 터져 나온다.
문구를 무엇으로 하냐, 무슨 색으로 하냐, 어따 쓰냐, 하다
송병훈 집사님이 목적은 쓰지 말자라는 제안에
다들 그 깊은 생각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한 켠에서 열심히 셀티를 정리하신 김건식 집사님 덕에
다들 자기 가족들 몫의 셀티들을 들고 흐뭇하게 집으로 돌아간다.
양승기 집사는 집에 가는 길에 인준이네 셀 티를 들고 찾아가
마지막으로 함 더 확인을 한 다음 집에 간다.
인준 아빠는 그 다음날 박성순 집사님의 확인 전화로
마지막 최후를 맞이하며 최형두 집사와 함께 참석이 확정되었다.
출발 전날이 되자
상황실이 급박하게 돌아 간다.
서병무/안선미 집사님 가족이 끝내 전사를 하셨다.
비트에서 탈출하려고 무척 노력하셨는데…
김종운/문삼심 집사님도 시골에서 갑자기 시부모님이 올라오셨단다.
왜 이런 기습을 예상치 못하셨을까? 안타까울 따름이다.
4월3일 토요일이다.
조금씩 가슴이 바빠진다.
국가대표간 축구 경기만 좋아하는 이들은
축구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이벤트를 좋아하는 것이다.
교회나 셀에서 봉사를 강조하며 독려할 때 가는 것은
이벤트하러 가는 거지 봉사하러 가는 것은 아니다.
출발 전 날 이것저것 준비하며 설레일 만도 한 데
조용히 한사랑마을에 가는 이들이 있으니
탁교에 빠진 남편들의 죄과를 조금이나마 빌고자 하는 이들이다.
박성순 집사님댁에
박성순,김건식,양승기,김명숙 네 분이 모여 진행 최종 점검 및
워크샾 프로그램 발표문을 점검한다.
그 뒤편에선 김혜란,정영옥,박주은 세 분이 선물을 싸서 포장하느냐
여념이 없으시고.. (박주은 덩달아 들어갔네?)
해는 뉘엿뉘엿… 포장을 다 마치고 원석이네로 건너가 보니
이런.. 노친네 둘이서(김미옥,박정복) 그 많은 돼지 주물럭을
주물르시냐 난리부르스이다.
주물럭을 보니 좀 이상하다?
무지하게 얇다. 꼭 대패 삼겹살처럼 얇게 슬라이스 된 거 같다.
좀 두툼해야 맛난디…
정영옥 집사님이 간은 봐 주고 가셨다지만
두 노친네가 열씨미 하는 걸 뵈니 좀 찐하다.
드뎌 출발이다.
양승기 집사네는 아침부터 동분서주하며 짐을 챙겨
교회로 향한다.
아이들과 엄마는 2부 예배 보러 들어 가고
양승기 집사는 중등부 예배에 들어간다.
성찬식 문제로 3부 예배를 드리고 갔음 하시는 목사님의 바람에
전원 2부 예배 보고 출발하기로 한 원칙은 무너지고
각기 자유로이 원하는 예배를 보고 출발하기로 하였다.
양승기 집사는 11시가 되자 교회앞에서 서성거린다.
인준이네 차를 타고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식당 출입구에 있으니 이진성 집사님의 트라제가 서 있다.
반가워 다가가는데 차가 들썩들썩 거리는 게
벌써 난리인가 보다.
이 차에는 김성수 집사님 가족과 이진성 집사님 가족,
그리고 양현모,최윤영이 타고 있다.
오희근 집사님 차도 엄집사님을 기다리며 시동을 거신다.
그 사이 인준네 차는 오고
이런.. 뒤에 인준이 유아 시트가 있어
뒤에 4명을 타기가 불편하다.
즉시 김종운 집사님의 불참으로 널널해진
오세일 집사님에게 전화를 드려
김은미 집사를 재배치 한다.
송병훈 집사님은 집에 내려가셨다가 전주에서 출발 하신다는 연락이 왔고
유근무 집사 차에 오승식 집사가 타고
김명숙 집사님은 김건식 집사님 트라제에 동승을 하신다.
최형두 집사님은 박성순 집사님 차에 같이 오고
양윤모 집사님도 본인 가족들로 출발을 하신다.
서울에선 9시 좀 넘어서 출발하신다 연락이 왔고,
이창수 집사님,김태기 집사님이 거의 마지막으로 출발을 하신다.
차는 도장 터널을 넘어 37번 국도로 들어 선다.
출발 하자 마자 인준 엄마의 구박이 시작 된다.
출발 하는 날까지 가슴을 졸이게 한 인준 아빠의
처사를 놓고 공격이 시작 된 거다.
탁구를 치러 가셨다가 거기 있는 분과 새벽까지
또 다른 ‘주님’께 의지하다가 아침에 겨우 일어나
소세하고 나오신 거란다.
비봉부터 길이 막힌다.
양윤모 집사님이 전화를 한다.
“이 길 따라 쭉 가는거 맞아요?”
“네~ 딴 길 있어여?”
“좌측에 보시면 구도로 있쟌아여? 저기는 차 한 대도 없네여~”
옆에 구도로? 반대편 차선 밖에는 안 보이는데?
오세일 집사님이 전화를 하신다.
“양집사님? 이 길 안내 누가 만들었어요?”
“유근무 집사가 만들었는데여~”
“여기 보면 이 길만 따라가면 하나도 안 막힌다고 되어 있는데~
지금 이게 하나도 안 막히는 거요”
“주일을 범하는 죄인의 무리들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오집사님이 창문 내리시고 어서 회개하고 교회로 돌아가라고 말씀해보세요~”
그 이후에 오집사님에게 다시 전화가 오지 않았다.
인준 아빠가 새벽에 들어 와 바로 나오셔서 그런지
베도 고프고 속도 쓰리신가 보다.
안중을 지나 아산 방조제 들어 가기 전에
휴게소를 들린다.
차를 주차한 곳에 있는 양평해장국에 들어갔더니
주인아저씨가 손을 훠이훠이하며 내젓는다.
‘우리 짭새 아닌데?’ 하며 자리를 둘러 보는데
종업원 왈 “해장국 다 떨어졌어요~”
이궁,,, 옆 휴게소를 갔다.
휴게소 가서 먹을 것 떨어졌단 얘기는 첨 들어본다.
옆 휴게소 주차장을 질러 가는데
어서 많이 본 듯한 사람들이 어른거린다.
최병화/박자영 집사님이다.
유섭이가 또 차멀미를 했나 보다.
뒷 좌석을 치우시고 터느냐 여념이 없으시다.
‘멀미 땐 뒷트렁크에 태우고 연 채로 가면 젤인디…’
‘죽는데 멀미 할 생각이 나남…’
휴게소에서 간단한 요기를 때운 후 다시 출발을 했다.
곧 바로 전화가 온다.
“양집사님 저 김미옥인데요…”
또 불안해진다.
“저희 출발했어요~~”
이번엔 혼자 오시겠지…
“혼자 오시나요?”
“아뇨~ 박중우 집사님이 저희 따라 오고 있어요~”
“아이구… 제대로 말씀하셔야죠~~”
한 두 해던가… 벌써 세 해째이다.
그 때마다 처음 가시는 분을 달고 가시다가
헤어졌다 만나기를 반복하며 결국 떼버리지 않았던가…
그러나 이번에는 그러지 않겠다는 결심이 대단하시다.
삼가 장도에 만로축원할 따름이다.
유근무 집사차엔 유근무 집사가 운전을 하고
앞 좌석에는 오승식 집사가 윤석이를 안고 탔다.
뒤에는 김명숙 집사와 아이들(열,주은,채연)이 주루룩 나래비를 섰다.
주은이의 화들짝에 밋밋함으로 누르는 열이를 볼라치면
토지의 봉선이가 생각나고 눈물이 난다.
열이는 정열을 가졌으되 마음으로 가졌으니
열이의 마음을 입으로 갖고 싶어하는 주은이의 속은 까맣게 탄다.
그러나 이들과는 아무 상관 없이 또 하나의 사랑이 싹트고 있었으니
너무한다 말씀 마시라~ 바로 윤석이와 채연이다.
채연이는 모골이 송송하다.
갸름한 얼굴에 눈이 없을동 말동 달랑달랑 달려 있지만
코와 입만 있어도 채연이를 감동시키기 충분하다.
얼굴은 채연이 반쪽만한대
생기긴 어쩌그롬 두 배나 잘 생겼노…
아 근데 오빠야는 왜 앞자리에 아버님이랑 앉아 계시노..
얄궂다. 내 옆엔 멀쩡한 우리 오빠 쥐고 흔드는 주은 언니만
살 판이 났네…
어쭈 저거 보소… 열이 오빠 오줌 마렵다고 난리치니
아예 캔을 갖다 바치네…
‘스캔들’ 저리 가라구만…
아~~ 우리 오빠야는 모 필요한거 읍나?
오라 우리 오빠야 목 말라하는 것 같네~
돌아 다니는 생수는 필요 읍다.
구석에 짱 박은거 없나 살펴 보자
어라..엄마 다리 밑에 모가 보이네~~
이히~~ 2프로다. 오빠야 2프로 마셔~~
오매오매 오빠야가 눈 웃음 쳐주는거 봐라..
겁나게 고마빈가 부다.
“우~~웨에에에에엑~~~”
그리 맛나나… 웩웩 거리며 먹네…
(실제는 열이 오줌을 마시고 있는 윤석이 입니다. 히~)
드뎌 도착했다. 4시 5분경이다.
예산 읍내에서 또 한바퀴 돌아 답사까지 다녀온 주제에
할 말이 없다.
수양관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분들이 와 계셨다.
전주에서 1등으로 도착하신 송병훈 집사님을 비롯하여
오세일,김성수,오승식,유근무,이진성 집사님들이 계셨다.
박보순 집사님은 벌써 식당에서 고기를 삶고 게시며
남자 분들은 족구 장에서 농구와 족구로 몸을 풀고 계신다.
오세일 집사님이 공연팀이 2시에 서울을 출발했다고 말씀하신다.
11시에 출발한 우리도 근 5시간만에 도착하였는데
너무 늦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잠시 후 최병화,이창수 집사님이 도착하시고
이어 박성순 집사님, 서울에서 오신 이상복,노명기 집사님이
속속 도착하신다.
마지막으로 김건식,김태기 집사님이 5시쯤 도착하며 더 이상 다른 도착은
없었다.
바로 남자분들은 저녁 당번내기 족구 경기에 들어 가고
찬양팀과 율동팀은 3층 예배실에 몇몇분은 주방에 또는 방으로 흩어졌다.
족구는 오승식 집사가 4팀으로 편성하여 왔다.
처음 2팀간의 대결은 잘 이루어 졌으나
그 다음 대결 방식이 문제 였다.
진 팀끼리 해서 이긴 팀과 이긴 팀끼리 해서 진 팀과
붙어 진 팀이 설거지를 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는 사이 멘토팀이 5시 반경 도착하였고
양승기 집사는 3층 예배실과 족구장 사이를 오가느냐 분주하다.
시간은 훌쩍 6시가 넘었는데 족구는 아직 결승도 못하고 예선중이다.
식사가 궁금해 주방에 들어가 보니
여러 집사님들이 저녁을 준비하느냐고 분주하시다.
이미 예선탈락하신 송병훈,이창수,이진성 집사님과
아예 주방돌이로 작정하신 박성순 집사님이 설치고 계신다.
박성순 집사님은 세상에서 오직 본인만이 할 수 있는 요리라고
믿고 있는 보쌈을 아무도 못 건드리게 하며 혼자 삶고 계시고
박 집사님이 건져 내 주시면
그걸 받아 김은미,도영란,김경숙 집사님이 써신다.
그 한쪽 옆에선 모락모락 김이 나는 보쌈에 연신 침을 흘리시며
이창수,송병훈 집사님이 열심히 주물럭을 볶고 계신다.
그 앞에선 바로 앞에 사랑하는 남편을 생글생글 쳐다 보며
박보순 집사님이 된장국을 끓이시느냐 열심이시다
가스렌지 건너편 창가에서는 저녁 식사 중 최고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밥을 짓느냐고 박정복 집사님이 목하 고심중이다.
6시 20분경이 되자 배식 준비가 완전히 끝났다.
멘토 단원들이 우르르 몰려 나온다.
여자건 남자건 가리지 않고 덥석덥석 퍼 담는 모습이 여간 든든한 게 아니다.
다시 족구장에 나갔다가 식당에 들어 오니
멘토 단원들 대부분이 두번째 식사 하는 모습이 눈에 뛴다.
약간 어린 남자 단원에게 식사가 괜챤냐고 물어 보자
거의 디비지며 사망하는 액션을 취한다.
하하~ 흐뭇하다. 조금은 어려운건데…
창 밖에서는 족구가 열을 더하며 계속되어진다.
밥 준다는 소식에 구경꾼들(박중우,조만용,노명기 등등…) 도
다 들어와 식사를 하시는데
양윤모,이진성,이상복 등 질긴 사람들은 절대 끈을 놓지 않으시고
계속 되어진다.
슬슬 주방에서 싫은 소리가 나오기 시작하고
위기감을 느낀 양승기 집사가 족구장에 가
식당의 분위기를 전하고 종료를 종용하나
사나이 까우가 있는 법. 정해진 스코어는 다 채우고 오겠다는 분위기다
7시 반부터 프로그램 시작인데
7시가 넘었는데 족구팀은 안 들어온다.
식당에 들어 와 눈치밥을 푸던 양승기 집사는
보쌈이 쟁반에 딱 7개가 남아 있는 것을 보고
경악하며 두 개를 집어들었다.
하나를 입에 넣으려는 찰나 문쪽에서
오세일 집사님이 급하게 손짓하며 찾으신다.
3층 멘토팀이 찾는다며 빨리 가보래신다.
헐레벌떡 갔더니 음향박스를 열어 달라 하신다.
관리 집사님에게 부탁 드렸더니
찾아 보겠다고 하시며 잠시 후에 보자고 하신다.
다시 자리에 돌아와 점점 굳어져 가는 보쌈을 드는데
오세일 집사님이 또 손짓을 하신다.
3층에서 또 찾는다고 하신다.
올라가 보았더니 음향박스 좀 빨리 열어달라고 하신다.
관리 집사님에게 다시 찾아갔더니
열쇠를 못 찾았다고 하시며 대신 드라이버를 내 주시며
이걸로 열쇠 뭉치를 부시면 된다고 하신다.
이런이런… 열쇠를 부시다니…
부시다,부시다 못 부시고 내려 왔다.
보쌈이 굳.어.간.다.
또 부른다. 그래도 부시어 보랜다.
멘토 똘마니 단원에게 저게 나의 견고한 진이라고 솔직히 고백하고
제발 원 없이 부숴달라고 했다.
바로 부숴버린다. ㅋㅋ
보쌈이 기름 덩어리로 변했다.
엉엉엉…
마지막까지 족구 경기를 하고 들어 온
최형두,이상복,오희근,양윤모,김태기,이진성 등 집사님들이
주방 집사님들의 구박을 받으며 열씨미 식사를 하신다.
3층 예배실에 올라가 보니 멘토 단원들이 이미 공연시설을
다 설치하고 3층 로비에서 나름대로 연습하느냐 여념이 없다.
우린 그냥 강단에서 조그맣게 할 줄 알아는데
무대는 예배 공간의 반 이상을 치고 나와 조명이 깔려 있다.
우측에는 커다란 뷰와 스크린이 서 있다.
7시30분부터 공연을 시작하기로 하였다.
작년같으면 울긋불긋 할 셀민들의 의상이
김건식 집사님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백의 민족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으니 흐뭇할 뿐이다.
드디어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정길호 집사님의 인도와 김성희 집사님의 반주로
찬양이 시작되었다.
당근 우리 찬양팀도 같이 하였다.
정길호 집사님은 역시 프로다운 솜씨로 인도를 하신다.
‘아름다운 마음이 모여서’ 로 시작한 찬양은
율동과 함께 ‘LOVE’로 넘어가고
어느덧 마지막 찬양인 ‘나를 지으신 주님’으로 가고 있었다.
너무 아쉬었다.
정길호 집사님의 노래도 듣고 싶었고 기타 반주도 듣고 싶었는데
찬양 인도만 하시고 마시니…
‘멘토’를 위하여 양보하시는 인상을 받았다.
그러나 처음 해 본 엇박자율동(?) 은 인상적이었다.
시간은 어느덧 저녁 8시를 넘어 가리키자
갑자기 예배실 조명이 꺼지더니
잠시 기분 좋은 침묵이 흐르고
아이들 침 넘어 가는 소리가 꼴.깍.꼴.깍
넘어갈 무렵
번갯불처럼 사오르는 조명과 함께
우뢰와 같이 귀청을 때리는 음악과 함께
한 무리의 사람들이 우당탕 흘러 나오며
외쳐대니 ‘자자자’ 였다.
거침없이 관객으로 나오는 자유함에
우리는 처음부터 놀란 토끼눈이 되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중간 뮤직 미스 매치로
다시 한 번 ‘자자자’가 시작 되자
뒷 줄 부모 곁에 있던 아이들이
모조리 제일 앞 줄 관객저지선으로 몰려 갔다.
심지어 양지원까지 젤 앞줄로 나갔다.
공주가 몸소 거동하여 나가니 더 말해 뭐하랴
앞줄에 남자 셋, 뒷줄의 여자 셋의 포맷으로
씨줄 날줄하며 격렬한 힙합이 펼쳐진다.
먼저 앞 줄 중앙에 멘토 리더인
류한상 군이 중심을 잡고 있다.
74년생으로 서태지와 아이들 안무를 맡았고
현재 프레이즈 신학교 교수를 맡고 있다.
좌로는 유대영 군이 자리잡고 있다.
85년 생으로 강남구 뮤직 댄스부문 2년 연속 우승과
현재 Hi Seoul Festival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에는 현재 인기 짱인 김범석 군이 몸을 휘고 있다.
84년 생으로 2001년 군포시 최우수 댄서로 선정되며
대야미에 살고 있는 우리의 이웃 사촌이다.
뒷줄 언니들을 보자.
중앙에는 작지만 애무진 김지은 양이 있다.
80년 생으로 멘토 회계를 담당하고 있으며
광천교회,동부교회의 힙합 강사를 하고 있다.
죄측에는 커다란 링 귀고리를 하고
화장발이 한 눈에도 연예인이다 할 정도인
조정윤 양이 자리잡고 있다.
77년생으로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의 치어리더 팀장이다.
파워넘치는 댄스를 구사하며 이건 참 특급비밀인데
(쉿! 리더 류한상 군의 약혼녀이다. 히~)
우측에는 조양과 만만치 않은 외모를 겨누는
정은정 양이 버티고 있다.
77년 생으로 멘토 총무이며 츄츠라이프 찬양단 워십팀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