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를 갖추다
몇시쯤 눈이 떠졌을까.
대략 3시경인것 같다.
고양이 세수를 한후 무릎덮개용 타올과 어깨를 덮을 옷을 챙겨서 컴퓨터앞에 앉았다.
지금은 2012년 2월25일 오전 05시 01분
머릿속에 뱅뱅도는 생각이 있어서 일어나 써두기로 했다.
“너희들은 취미가 뭐니”
언젠가 부터는 취미가 인생을 사는 목적인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종교생활이 따로 없는 직장인 들에게는 더 그렇다. 딱히 인생에 별다른 목적이 없는 사람들이 취미에 목숨걸기 시작했다.
아니 실은 얘들키우고 돈버느라 개인의 인생이 없는 대다수 사람들이 그래도 자기만의 인생이라 흥미를 갖고 집중하는 것이 취미생활이 아닐까 한다. 인생의 목표가 뚜렷해서 좋은직장에 취직하거나 개인사업에 몰입해서 성과를 이루어 내는 사람들이야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야 돈을 벌기위해 어쩔수 없어서가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당장 때려 치우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취미는 그런의미에서 훨씬더 개인적인것 같다. 흥미를 갖고 몰입하며 빠져들어서 의무 이외에 여분의 인생을 보내다 보면, 인생 시간가는줄 모른다. 종교적 신앙이나 철학 문학 예술적 신념이 따로 없는 사람들은 취미생활이 인생에서 가장 개인적이고 중요한 것이 되기도 한다. 직장에서의 성취나 사업의 성공을 위해 경쟁에 뛰어들지 못하는 사람들중에 나름 똑똑한 사람들 중에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취미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무슨 취미를 갖든 전문가급 취미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다. 개중엔 직장의 성취나 사업의 성공을 이루어 가면서도 전문가급 취미생활을 하는사람들도 있다. 대기업 LG의 무슨 임원인가 하는 사람은 극한지역의 울트라 마라톤에 출전하는 사람도 있었다.
취미는 사회생활을 위해 필요한 경쟁없이 관심이나 흥미가 비슷한 사람들 끼리 만나서 친해질수 있기 때문에 일 보다 훨씬 인간을 인간적이게 한다.
51살을 살아오면서 내게도 취미가 있었고 지금도 있다.
어린시절 공부가 일이라면 놀이는 취미라 불러도 무방할것 같다.
초등학교 2학년쯤 부터는 만화책 보는게 취미였다. 10원에 나갈 때 까지 만화방에 가서 만화를 보거나 빌려다 봤었다. 종이접기 딱지 치기도 했었다. 6학년을 지나 중학생이 되면서는 구슬치기와 똥그란 딱지 먹기를 했다. 알령구리 삼각형 쌈치기 벽치기는 구슬치기의 용어다. 별높 글높 은 똥그란 딱지 먹기의 용어다. 그중에 벽치기란 놀이가 있다. 벽으로부터 적당한 거리를 띄어서 금을 그어놓고 벽에다 구슬을 튀겨서 벽으로부터 가장 먼거리에 있는 사람이 가장 먼저할수있었다. 금밖으로 나간사람의 구슬은 벌칙을 받아야 했다. 상대자가 가장 치기좋은곳에 놓고 할수있었다. 구슬로 상대의 구슬을 때려서 살짝 빗겨 맞고서 날아가면 상대의 구슬에서 멀리떨어진 거리만큼, 뛰는 보폭을 계산해서 구슬갯수로 댓가를 받는다. 너무 정통으로 맞으면 구슬이 깨져서 멀리 안날아 가거나 같은 방향으로 가기 때문에 별 소득이 없다. 바람에 움직이듯 살짝 빗겨 맞으면 20발자국 보폭까지도 간다. 구슬 20개를 받을수 있다.
중고등 학교 다닐때는 솥단지 들고 많이들 놀러 다녔다. 누구네 집에 버너 코펠도 귀해서 커다란 솥에 나무때서 밥해먹어가며 놀았었다. 경춘선을 타고 대성리 청평 강촌 사슴의동산 등등을 몰려 다니며 많이들 놀았다. 기차여행 이라 불러도 좋고 그냥 어울려 노는게 좋아서 뭘하고 놀아도 좋았다. 한여름엔 강가에서 모닥불 피워놓고 놀다가 텐트도 없이 잠을 잔적도 많다.
등산이란것을 알게된것은 대학2학년 쯤이었던거 같다. 불암산을 8년을 넘게 넘어서 등하교를 했으니 그전에 산에 다닌건 등산이 아니었다. 애들끼리 도봉산 수락산 소요산등 다니기는 했어도 산을 제대로 알게된것은 순태 해섭이와 지리산 종주를 했을 때였던거 같다.
낚시는 대학졸업하고부터 했던거 같다. 일을해서 돈을 벌기시작하면서는 오토바이타기도 즐겼다. 그걸타고 장거리여행을 다니거나 집뒤에 야산을 올라가서 능선을 타고 다니기도 했었다. 자동차 경주에도 흥미가 있어서 영종도 오프로드 코스나 용인 온로드 코스에 종종 갔었다. 독서 영화보기 등은 그냥 했었고 여행이나 스포츠도 늘 좋아했다. 축구는 중고등학교 친구들을 사귀기 시작하면서 아주 좋아했다. 우리는 중계동 104번지 산비탈에 있는 공터에 쉬는날이면 모였다. 당시엔 개인적인 사정이 못온다는 애가 한명도 없었던거 같다. 아침에 모이면 해질때 까지 자리가 날때마다 상대를 바꿔가며 뛰어도 지치는줄 모르게 놀았다. 먹는게 부실하면서도 힘이 딸리지는 않았다 . 평지가 아니라 산중턱의 빈터였기 때문에 물고랑이 움푹움푹 파인곳이었었다. 물고랑중에 깊은곳은 허리까지 빠질만큼 깊기도 했었고 물고랑은 많았다. 비탈아래로 공굴러 가면 한참을 주우러 가야했었다.
카메라도 좋아하다가 말았고 조깅을 하기도 했었다. 각종 대중음악을 수집해서 듣기도 했었다.
그중에 등산 낚시 독서 영화보기 여행은 여전히 취미로 갖고있다.
장비를 갖추다.
그런 취미를 하면서 나도 모르게 어느샌가 집안에 쌓여가는게 있었다.
장비들.
등산장비 낚시장비 캠핑용장비들 카메라 책 등등
그중에 책이 가장 많고 그다음이 낚시장비 다음에 캠핑용품 그다음이 등산장비다.
최근에 갑자기 흥미를 갖게된 취미가 있다.
오토캠핑.
자동차와 여행과 캠핑을 다 좋아하는 나로서는 딱이다.
나이 50이 넘어 이제야 흥미를 갖게 되었다.
오토캠핑은 아직 한번도 가보지 않았다. 캠핑을 차타고 가본적은 있어도 오토캠핑이란 새로운 형태의 취미트렌드는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
공부가 필요했다.
두가지 공부
장비에 대한 것과 어떤곳에 갈것이냐.
어떤곳에 가기를 바라느냐에 따라 장비는 달라진다.
‘축령산휴양림 잣나무 숲에서 하루밤 푹쉬다가 오기를 바란다’고 했을때 거기에 맞는 장비를 갖추어야 한다. 축령산 휴양림 나무숲에서 푹 쉬려면 오토캠핑보단 백패킹장비를 갖추어야 적당하다는 것을 한참 공부한 후에야 알게 되었다. 처음엔 오토캠핑용 장비를 갖추고도 그런 숲엘 갈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축령산 휴양림 잣나무 숲에가서 하룻밤 푹쉬다가 오자’가 아마도 먼저 였던거 같다. 그러기 위해 오토캠핑용 장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었다. 바닷가 소나무 숲이나 냇가의 나무숲 강가의 모래밭.산속의 계곡옆 넓은들이 보이는 소나무 그늘아래. 호수나 댐이 넓게 펼쳐진 나무그늘. 그런델 가서 푹 쉬고 싶었었다.
오토캠핑
‘그래 한번해보자’
우선 장비가 필요했다. 우선 차는 아내의 쏘렌토가 있으니 됐다.
텐트
‘무슨텐트로 할까’
텐트의 종류는 다양했다.
‘어떤 텐트로 할까’
몇일을 공부했다.
텐트는 집에 있었지만 왠지 오토캠핑용 텐트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쟈칼의 캐빈용 텐트와 5-6인용 돔텐트가 있었지만 그건 오토캠핑의 용도에는 맞지 않았다. 내 오토바이 여행이나 낚시여행에 몇 년동안 따라다니던 2-3인용 텐트는 버린지 오래다. 한 일년동안 일도 안하면서 전국의 댐을 돌며 한 1주일치 먹을거만 싸들고 사람없는 곳에들어가서 밤과 낮의 주기없이 낚시하다 자다가 했던 텐트였다.
텐트가 있는데도 오토캠핑용 텐트가 제일먼저 필요했다.
코베아 콜맨 스노피크 코오롱 등등등
가장 대중적인 선호도 순이다.
코베아 뉴와이드빅돔에 관심이 모아졌었다. ‘아니 좀더 가볍게 문리버로 할까’. ‘폭스리버가 나은가’. ‘그냥 빅돔으로 할까’. 우리나라 기후가 10월초부터 4월말까지 약 7개월이 밤엔 쌀쌀하다는 생각에 거실형 텐트가 필요했다. ‘퀀텀이 최신형이니까 퀀텀으로할까’. ‘퀀텀은 이너텐트가 넓은대신 거실이 좁으니까 아웃백 골드가 나을까‘ . ’아웃백 골드는 거실은 넓은대신 이너텐트의 공간이 마름모꼴이라 공간효율이 떨어지니까 그냥 퀀텀으로 할까‘. ‘퀀텀은 혼자 치기 힘들다던데 아웃백은 어떤가’. 텐트의 크기는 무게는 어떤게 나은가. ‘바람엔 아웃백의 크로스폴대가 좀더 강해보이는데’.
콜맨의 웨더마스터 투룸이 이쁘기는 했다. ‘크고 넓기는 코베아의 이스턴이 가장 괜찮다던데’. ‘스노우피크의 랜드락이랑 크기가 비슷하지 아마’.
한달 전쯤 장한평에 있는 코베아 전문매장에 갔었는데 그때까지는 결정을 못했었나보다. 매장을 둘러만 보고 그냥나왔다.
‘작년에 우리매장에서만 아웃백골드가 1000개이상 나갔었어요’
이런 소리를 들었다. 그때 까지만 해도 내가 앞으로 오토캠핑에서 즐기고 싶은 취미의 장르가 뉴와이드빅돔에 적당하다고 생각했었다. 가격대비. 관심은 거기에 가있는데 뉴와이드빅돔은 매장에 진열도 되있지 않았다. 별로 인기없는 취향임이 분명했다. 그것보다 한배 반이 비싼 폭스리버와 두배가 비싼 아웃백골드 그보다 더비싼 퀀텀에 대한 장단점만 실컷들었었다. 경제력이 안돼서란 인상을 받았는지 좀더 끈기있게 설득하지는 않았다. 아직 물건을 사고자하는 사람이 아니라는걸 알았는지 좀더 나이 많은 점원은 자기를 향해 눈을마주치고 물어보는데도 날 아랫점원에게 떠넘겼다. 돌아와서 몇일을 더 공부한 후에 결정했다.
코베아의 아웃백 골드.
부평에 있는 코베아본점에 가서 아웃백으로 샀다.
꼭 사려고 간것은 아니었고 경제적으로도 전혀 여유가 없었는데 그냥 질렀다.
돌아와서 그날 꼭 펴보고 싶었는데 너무 무겁고 컷다.
본체만 18KG 였다. 방수포는 그냥 아무거나 써도 된다기에 한푼이라도 아끼려고 다음에 사기로 했다. 풀플라이는 추가로 샀다. 1K쯤. 방수포도 한 2KG쯤 하면 텐트만 20KG이 넘었다.
텐트가 하도커서 아파트 거실에 펼쳐는 보았으나 폴대를 끼워보지는 못했다. 한강공원에 가서 펼쳐보고 싶었으나 그만한 정성은 부족했다. 몸은 피곤했고 2월초의 날씨는 추웠다. 그날 바람도 좀 불었던것이 텐트를 쳐보지 않은 이유중에 하나일것이다.
화롯대
8KG
불을 땅바닥에 바로피우는것을 제한하는곳이 많아졌다.
땅을파서 둥그렇게 흙을 둘러치거나 호박돌을 둘러쳐서 불씨가 새나가지 않게하고 불장난 하는것을 허락하는곳이 많이 줄었다. 관리를 받는곳은 화롯대 사용이 의무였다. 국립이든 군립이든 휴양림은 관에서 통제하는곳은 아얘 모닥불자체를 못피우게 하는곳도 많았다. 사설 캠핑장은 숯찌거기나 안전을 위해 당연히 통제되고 있었다.
오토캠핑에 가장크게 끌린것은 화롯대 때문이었다.
모닥불을 필수있는것.
모닥불을 피워서 바비큐를 해먹을수 있는것.
고구마도 구워먹고 생선 고기 어폐류 등등 다 구워먹어보고 싶었다.
모닥불.
불옆에 마주앉아 불을 쳐다보며 마냥 얘기가 하고 싶었다.
나무타는 냄새를 맡으며 마냥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의명호 호숫가에서 겨울이면 주변에 나무 꺽어다 마냥 모닥불피워놓고 놀았던 시절을 되살리고 싶었다.
화롯대
이것도 고르는데 생각보다 만만치가 않았다.
‘메이커 없는 막 화롯대로 할까’.
이것도 한참을 공부했다.
크기도 중요하고 남은 불기운에 따라 높이조절도 가능하고 튼튼해야하고 쉽게녹슬지 않아야하고 대신 가벼워야하고.
코베아의 중형화롯대로 했다.
화롯대에 둘러앉아 고기와 소세지 생선 각종 요리를 해놓고 둘러앉아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좋아보였다. 초보캠핑카페나 캠핑클럽 지역모임 번개 등등 처음보거나 카페에서 만나 캠핑을 함께 즐겼던 사람들이 화롯대 불빛을 마주하고 둘러앉아있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오토캠핑에 화롯대는 꼭 필요했다. 견고하고 무거운 스텐레스조립부품들을 다루면서 손조심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탁도 필요했다.
7KG
바비큐용 키친용 화롯대용 이너텐트용 투폴딩 쓰리폴딩 등등
그중에 코베아 쓰리폴딩 하나만 사기로 했다.
의자도 필요했다.
낚시용 높이조절의자는 오토캠핑에 어울리지 않았다. 새로사야 했다. 콜맨이 이뻣다. 코베아 스노피크 캠핑퍼스트공구 캠핑클럽공구.
릴랙스의자로 할것이냐 그것도 럭셔리로 할것이냐, 식탁용의자로 할것이냐 간이의자로 할것이냐.
오토캠핑에 릴랙스 의자는 꼭 필요했다.
해먹만큼이나 편안한 의자에 푹눌러앉아 책을 읽거나 졸고있는 모습이 너무 좋아보였다.
코베아 릴랙스 의자 두 개만 샀다. 하나는 럭셔리로 하나는 그냥으로. 차이는 알미늄뼈대의 굵기에 있었다. 그만큼 무거웠다.
두개 합쳐서 6KG
투버너는 사지 않았다.
버너는 콜맨의 휘발유버너와 코베아 가스버너가 2개 있었다.
코펠도 사지 않았다.
직원들하고 놀러가서 가장많이쓰는 중간코펠 뚜껑을 잃어버리기는 했어도 그냥 그걸쓰기로 했다.
랜턴도 필요했다.
독일제 페트로막스 기름랜턴이 진짜 좋기는 좋아보였다.
걸어두면 그자체로도 그림이 되었다. 그걸 몇 개 갖고있는 사람도 있었다. 빛의 색깔이 좋았다. 따뜻하고 온화한 빛이 좋아보였다. 발그레하고 하얀 백열(白熱)에 비추인 사람들의 프로필이 근사해 보였다.
나하고는 너무 거리가 멀었다.
하나에 20만원대 이상은 하는것 같았고 중고로도 값이비쌌다. 아무데나 팔지도 않았다.
코베아 랜턴과 구박받아 가면서 수리해둔 레드페이스 랜턴이 있음에도 둘다 배터리 랜턴이라 부족했다.
오토캠핑용 가스랜턴이 필요했다.
휘발유랜턴이나 백등유랜턴은 좀더 고수가 된뒤에 사기로 하고 다루기가 어렵다는 매장 점원의 말을 듣기로했다.
코베아 갤럭시 가스랜턴을 샀다.
심지도 두 개를 더사고 고압가스도 몇 개샀다.
그런걸 사는동안에 손님하나가 에어매트에 바람을 넣고 있었다. 그 사람은 나처럼 시작하는 사람은 아닌듯했다. 다녀보면 하나씩 필요해진다던데 에어매트가 필요한 사람이면 동계캠핑을 즐기기 시작한 사람인것 같았다. 난 아직 시작도 못했는데.
‘저거 깔면 좋은가요’
‘좀더 하시다가 필요하시면 사시는게’
점원은 친절하고 솔찍했다.
매장을 둘러보니 앞으로도 계속 사야할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하나같이 무거웠다.
텐트 화롯대 테이블 의자 하나하나가 부피가 크고 무거웠다.
하나하나를 따로 다루기에도 버거웠다.
값을 치루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한강둔치에서 한번 실험해 보고 집에들어갈까 하다가 말았다.
각자의 무게와 부피가 버거웠다. 상자에 담겨있어 잡을곳이 없으니 더 다루기가 힘들었다. 주차장에서 아파트현관입구 까지 두세번 옮겨야 했다. 소형 손 카트에 실었더니 부피가 커서자꾸 넘어졌다. 랜턴박스가 굴러떨어질땐 짜증이 났다. 바로 후회가 밀려왔다. 이것들을 왜 샀지. 낚시한번 가려면 가방에 의자에 도구통에 옷가방에 잔뜩 짐을챙겨도 한번에 나를수가 있었다. 그것도 이젠 버겁기 시작하는데 이많은 오토캠핑용 장비들을 감당할수 있을까. 아직 갖추지 못한 장비들이 한참 많은데..
나이가 들었음을 다시한번 실감했다.
후회했다. 사지말았어야 했다. 이런 무게와 부피를 챙겨서 차에 싣고가서 펼쳤다가 다시 접어서 챙기고 돌아와 씯고 추슬러서 관리하기가 보통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토캠핑을 하기에는 내가 벌써 늙었나’.
‘살면서 삶의 무게에 짓눌려 오토캠핑을 할 만한 여력이 남아있지 않아 피로를 이렇게 쉽게 느껴서 일까’.
작년후반기에 아주 힘든 시기를 보냈었고 너무 지쳐있었다.
그냥 지친대로 시간에 끌려가는게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야 그래도 한번 해봐야지’
낮인데도 몸은 피곤하고 졸렸지만 억지로 힘을내 박스를 뜯었다.
이대로 나이든 게으름에 타협하고 싶지는 않았다. 무리라는걸 알면서도 하나하나 다 뜯었다. 텐트를 펼쳐보고 화롯대를 조립하고 테이블을 조립하고 의자를 펴보았다.
박스는 버리기로 했다. 반품하고 싶다는 생각을 떨치기위해 박스는 따로 모아두고 장비들은 뒷배란다 낚시대 옆에 비집고 들어가게 만들었다. 여전히 저것들이 저자리에 있는것이 적당하지 않다는것을 알면서도 무시했다. 더 돌아보지 않았다.
이걸 언제 써먹어 보나.
“뭐해”
“나 사고쳤다”
“무슨사고”
“대형사고”
“뭔데”
“와서 보면알아”
“빨리와”
아내가 일찍오면 싸들고 가보고 싶었다.
이내 갈수없다는걸 알고있었다. 지금은 2월이라 추웠다. 동계용 장비가 없었다. 침낭 난로 라도 있으면 한번 싸들고 출발해볼수 있을텐데.
저녁 7시쯤 아내가 돌아왔다. 별일 없는척 참다가 아내를 끌어다가 책꽂이 앞에 빈박스 쌓아놓은것을 보여주었다.
“이거”
“아니 이게뭐야”
“오토캠핑좀 해보려구”
“낚시는”
“이제 낚시는 좀 줄이고 산이나 계곡에서 휴식좀 취하려구”
“축령산 같은 잣나무 숲이나 해변에 소나무숲 자기가 좋아하는 계곡옆 소나무숲에 텐트치고 화롯불피워놓고 푹좀 쉬어보자구”
말은 그렇게 했어도 듣는아내나 말을하고 있는나나 말이 걷돌았다. 우린둘다 그동안의 피로에 지쳐있었고 한짐꺼리의 여행용 필요물품을 들고다니며 뒷치닥 거리 하는일도 버겁고 귀찮았었다.
“자기가 다 들고가야돼”
“알았어”
토요일 저녁에 출발해서 기껏해야 일요일 점심때쯤 짐을 꾸려야 할텐데 저 많은짐 둔탁한 무게의 짐을 펼쳤다 접었다 보통일이 아니었다. 민박이나 펜션에서 된장찌개 끓여먹는것도 귀찮아서 늦잠자고 사먹는데 받늦게 도착해서 밥을 해먹고 다음날 아침도 해먹고 거기다가 점심은.
오토캠핑 카페후기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삼분의 이 이상이 음식에 대한것들이었다.
오토캠핑은 최소한 이틀을 한자리에 머물러야 휴식을 줄수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 12시 까지 자는시간빼고 겨우 9시간쯤 여분의 시간은 우리에게 휴식을 줄수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요일도 쉬어야 하는데 현장을 하고있는 올 10월 까지는 어렵다. 도착해서 자리를 잡아 텐트를 치고 짐을 풀고 다음날 다시 싸고 하는 시간이 최소 3시간은 걸릴것이다.음식해먹고 씯고 하면 또 3시간. 기타 소소한 준비를 하는 시간들을 빼면 릴랙스의자에 앉아볼 시간은 얼마 없었다.
당장 동계용 장비가 없어서 갈수도 없었다.
구스다운 1300G 이상의 침낭도 필요했다. 난로도 필요했다. 밤새도록 석유냄새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전기장판과 온수보일러가 꼭 필요했다. 기껏 좋은공기 마시자고 갔으면서 석유 그을음에 목이 매캐한 아침을 맞을수는 없었다. 그럼 전기가 있는 오토캠핑장으로만 가야했다. 온수보일러 만드는 방법은 너무복잡하고 설치도 쉽지 않았다. 침낭만으로 텐트밖 한기를 견뎌내며 아내를 재우기엔 무리가 있었다.
신형 파세코캠프23 난로가 꼭 필요했다.
필파워850이상의 구스다운 침남을 꼭 사던가.
아직 그런 장비가 없어서 지금은 오토캠핑을 위해 집을 나설수가 없었다.
그런 짐들을 확 줄여서 다니는 것이 오토캠핑문화에 요즘 새롭게 부는 바람이란다. 난 이제 오토캠핑좀 해보려는데 미니멀리즘이 앞으로의 대세가 될거란다. 백패킹을 즐기는 선도자들을 따라 점점 추세가 그쪽으로 옮겨가고 있는것 같아보인다. 아얘 캠핑카나 캐러반을 끌고다니거나.
백패킹이 근사해 보이기는 하다.
일인용 텐트에 거위털동계침낭 하나, 최소 취사도구만 갖고 낙엽송이 울창한 한겨울눈밭에서 밤을 지내고 새벽을 맞이하는걸 보면 정말 있어보인다.
헤드랜턴 하나로 김이모락모락나는 커피를 마시는 여유를 사진에서 보면 진짜 여유같아 보인다.
몽벨의 1인용텐트는 1KG밖에 안된다. 60L배낭하나에 다 들었다. 배낭 밖에 컵하나도 달랑거리지 않을만큼 단촐해보인다. 그정도의 짐 만으로도 영하20도 혹한에서 책을 읽거나 인터넷을 즐기다 잠을잔다. 그런 오지에서 새벽을 맞은것을 자랑한다. 정말 있어보인다.
내가 원하는 것도 그것이다.
하지만 백패캥은 너무 많은불편을 감수해야 할것이 뻔하기 때문에 아직은 일렀다. 나 혼자라면 몸이 좀 늙었어도 객기좀 부려본다지만 아내와 같이는 사전에 많은 훈련이 필요할것 같았다. 마음의 준비도 필요하다. 춥지않은 계절에나 한번 시도해 보기로 하고 마음을 접었다.
결국 가서 편리하게 지낼수 있는 오토캠핑을 선택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래야 계절에 관계없이 시도해 볼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러면 장비가 필요했다. 텐트20 화롯대7 테이블 의자 랜턴들 주방기구들 난로 기름20L 음식들 이불 텐트바닥용 매트 등등 최소 150KG이 넘는 무게다. 저마다 부피와 형태가 다르다. 매트의 부피만 해도 어른남자의 부피는 될것이다. 무게 부피 형태 질감 각각다르다는것은 짐을 운반하는데 보통의 수고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RV차량이어도 뒷트렁크를 다 채우고도 뒷자석에 가득채워야 할것이다.둥그렇고 부피가 큰 파세코난로는 보통들 조수석에 놓는다고들 한다. 걔가 트렇크 한자리를 차지하면 다른네모난 짐을 놓을 공간이 없다. 보통 오토캠핑 장비를 차에 싣는일을 테트리스 신공이라고 부른다. 도착해서 텐트를 칠 자리까지 운반하는일도 보통은 아니다. 물렁물렁한것 딱딱한것 크기가 들쭉날쭉 한것들을 나르기 위해 왕복횟수를 최대한 줄이려면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야 한다. 리어카로들 나르던데 주차장으로 부터 거리가 먼곳에 손으로짐을 나르려면 몇번을 왕복해야 한다. 지게를 빌려주는 곳도 있었다. 휴양림 처럼 한적하고 경치좋은곳에 있는 데크를 찾아가려면 그만큼의 몸고생을 좀 해야한다.
자연
숲속의 자연
상록수림의 자연
눈이 하얗게 쌓인 자연
캄캄한 밤과 숲에 둘러쌓인 자연
아무도 없는 자연
인간
어둠과 외로움을 혼자서 이겨낸 인간
자연속에 완전히 독립된공간을 갖춘 인간
자연속에서 잊혀진 인간이 되면좋겠지만
그건 너무 비현실적이니까
그저 단촐한 보따리 하나만 갖고도
혹한과 비바람을 견뎌내는 인간
눈보라와 어둠 비바람속에서도
언제 그랬냐는듯
툴툴털고 새벽을 맞이하는 인간
실은
그 혹한의 자연과 싸우지 않고 휴식을 즐기는 인간
뭐
그런게 내가 바라던 휴식이었다.
오토캠핑 이었다.
장르도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남양주 팔현의 잣나무숲속에 언제쯤 아웃백골드를 쳐볼수있을까.
축령산 잣나무 숲속의 데크엔 최소장비만 갖고가야 한다.
초보오캠들이 흔히들 가는 몽산포 소나무 그늘에는 언제쯤 갈수있을까.
망상의 소나무 숲에도 꼭 가야하는데
전국에 500곳쯤 국립혹은 사설 오토캠핑장이 있는데 몇군데나 가볼수 있을까. 휴양림의 데크는 시즌에 예약조차 힘들다는데.
사설 오토캠핑장중에 영동에있는 달이머무는곳이 괜찮던데. 휘돌아 치는 강과 단애가 그림같던데. 예약은 하늘에 별따기 라던데.
일의 상황이 불규칙해서 예약한 날에 갈수있으리란 기약이 없으니 남의 얘기로 들린다. 축령산 휴양림 몫좋은 데크는 목요일부터 텐트를 쳐놔버린다던데. 그런 경쟁에서 자리 하나 얻으면 그곳이 내게 휴식을 줄까. 다닥다닥 붙어있는 데크의 간격 때문에 밤의 술마시는 소란을 벌써부터 걱정하는 아내가 무리는 아니다. 동계를 조금 벗어나는 4월만 되도 경치좋은 오토캠핑장엔 경쟁이 심하고 빈틈이 별로 없다던데. 난민촌 처럼 널부러진 텐트들. 텐트고정용 줄들이 서로 얽히고 섥혀서 눈을마주칠때 마다 얼굴을 붉힐수도 있게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지 않으려면 남들이 많이 안가는 곳엘 가야한다. 마을근처 논밭에 대충 만들어진 그런곳.주변 경치가 별로 인곳. 접근성이 어려운곳 등등.
양구에 있는 수인리 자작나무 오토캠핑장이 끌리기는 하는데.
좀 한적할것 같아서.
오토캠핑 인구가 벌써 300만쯤 된다는데 난 시작도 하기 전에 숨이 막히다.
휴식을 얻기위해 시작하려는 오토캠핑
아직 장비의 삼분의 일도 못 갖췄다.
난로가 없으면 추워서 못잔다.
온기를 돌려주는 써큘레이터가 없으면 침상없이 바닥모드로는 많이 추울것 같다. 열은 위로 올라만 가니까. 일산화탄소 감지기도 필요하다. 그게 없이 자다가는 중독되서 밤새 안녕일수도 잇다. 그래도 그런우려때문에 모든장비들을 갖추자면 한도끝도 없다. 그건 빼자 거기까지 가면 너무 짐이많다. 파세코 캠프 23은 5400KCAL 열량이면서도 그을음은 별로 없다잖은가.
후기를 몇백개쯤 읽었다.
전국의 오토캠핑장 100곳 이상은 훑어본거 같다.
휴대폰으로 인터넷 검색해서 전화번호와 캠핑장 상세정보를 알수있는 사이트도 한두곳 알아놨다.전화번호가 있으니 출발해서 가는동안 예약도 가능하겠지.
여전히 장비가 문제다.
장비가 없다.
어떤장르의 캠핑을 할것인지 그것도 정하지 못했다.
맘에드는 아무곳이나 가서 잠자리를 청하는 백패킹이 좋아보이는데 너무 고생스러울것 같다. 우리나이에 추운데서 잠 잘못자면 바로 골병든다. 아내가 우선 반대할것 같아 시작도 못할것 같다.
결국 전기장판 사용이 가능한 즉 전기가 있는 오토캠핑장이 적당해 보인다. 주변 경치가 별로라도 선택의 여지가 별로없다. 휴양림 데크를 가려면 예약에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여행에서 만나는 우연을 좋아하는 내가 가장 하기싫어하는게 예약이다.
장비가 문제다.
몽벨의 주황색 일인용 텐트속에 가스등을 밝히고
캄캄한 밤에 눈밭 바깥에서 텐트를 보면
천으로 감싸진 인테리어 간접등 같다.
곧게뻗은 침엽수 나무줄기사이에
바알간 빛을 보면
그 자체가 멋있다.
그안에서 따뜻한 불빛에 은은하게 비친 스텐레스 커피잔로고는
아름답기 까지 하다.
수백개의 후기를 읽으며 만났던 얼굴들은 하나도
하나도 기억에 없다.
페트로막스 랜턴
스텐레스 커피잔의 로고
주황색 연녹색 1인용텐트 의 불빛
럭셔리 릴랙스의자
휜색 면으로된 인디안텐트 와 굴뚝
화목난로
화롯대
오토캠핑으로 나를 끌어들이는 것은 이런것들이다.
소로의 숲
이니스프리의 호수
노인의 바다
셍땍쥐베리의 사막
이런게 날 끌어들이지는 않는다.
자연?
사람의 흔적이 없는 자연?
쉼?
여유?
휴식?
이건 단지 몽상일뿐이다.
어디에 가야 그런곳을 찾을수 있을까.
홀가분하게 가서 하룻밤 부담없이 잘수있는
복잡한 일상의 의무들를 싹 잊게해줄 만큼의
고요와 생기와 신비를 간직한 자연
그런곳을 찾을수 있을까.
지금 이시절에도
자연에 스며들은 인간
자연에 잊혀진 인간
두려움 조바심 외로움
이런걸 이겨내기위해 공부하는 인간
그런사람이 있기는 있을까.
우선 내가 그런사람이 아님은 확실하다.
장비가 문제다.
장비가 부족한게 정말 문제다.
장비만 있으면 다 잘될것 같다.
장비 하나하나의 기능에 통달만 하면 잘될것 같다.
101번째 캠핑을 다녀온 사람도 새롭게 장비를 바꾼다고 하던데.
고수가 되기위해 여러번 장비를 갈아타야 한다던데.
가입자 19만명쯤 되는 초캠몰에는 실시간으로 하루에 30개쯤 거래를 위한 중고물품이 올라온다.
장비가 문제다
부족한 장비가 정말 문제다.
언제쯤 장비를 다 갖출수 있을까.
등산을 가려해도 낚시를 가려해도
막상가려하면 부족한 장비가 떠오른다.
다음엔 꼭 사두어야지 하는장비가 떠오른다.
부족한 장비가 항상문제다.
장비만 있으면 다 잘될것 같다.
취미로 시작했지만 결국 장비 싸움이다.
내가 그런사람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쟈칼 캐빈용텐트가 오토캠핑장에 쳐있는걸 보면 저건아니다 싶다.
저건 저기에 맞는 장비가 아니다 싶다.
그래서 있는데도 새로 샀다.
장비가 꼭 있어야 제대로 즐길것 같았다.
아웃백골드 텐트 동호회도 있다.
언제쯤 완벽한 장비를 갖춰놓고
딱 맞는 오토캠핑을 해볼수 있을까.
장소와 기후에 에 딱 맞는 텐트
계절의 추위와 열기에 딱 맞는 침낭
난로 보일러 환기
칼 도마 그릇 도구선반 등 그것들 하나하나 섬세한 용도에 딱 맞춤 주방용품들
분위기에 딱 맞는 요리
노트북 책 음악
휴식의 모양새에 따라 딱 맞는 의자들
상황에 따라 인간의 필요나 욕구달라지고
장비를 만드는 장인들은 그 욕구나 상황을 예측하고
적재적소에 정확히 딱 맞는 장비를 만나게 되면
조우(Encounter)의 희열을 느낀다.
오토캠핑에서 자연은 빌미일 뿐이다.
진짜꾼들은 장비를 실험해 보기위해 안달을 한다.
서로의 장비를 비교해 보고 누가 더 정확히 상황을 이해했나 비교해 본다.
상황에 맞게 쓰여지는 장비는 곧
사용자의 감성과 상황이해도와 살아가는모양새의 척도다.
클럽이나 동호회의 모임에 가서 고수들로부터 하나를 배우면
장비를 바꾸지 않을수 없다.
눈오는 크리스마스 밤을보내고
원시림 같은 잣나무둥치들 속에
예쁜 텐트를 툴툴털고 일어나
릴랙스 의자에 앉아 커피한잔을 마시는 젊은친구
인디언 면텐트속 등불을 뒤로하고
화롯대 장작불빛에 얼굴을 비춰가며
혼자서 무상(無想)에 빠져있는듯한 중년의 고수
그리고 수없이 많은 장비를 훌훌벗어던지고
듣도보도 못한 장비의 쓰임새를 정확히 언급하곤하는
오지에 홀로있는 노년의 고수
자연은 없다
그속에 자연인도 없다
장비를 다 써보고 익힌후에
캠핑의 고수가된 인간이 있을뿐이다.
순수의 자연과 딱 마주치곤 했을때 그 자연이 주었던 경이
그 신비는
섬세하고 완벽한 장비를 갖춘후에
거기에 딱 맞추어진 인간이 되었을때
그때에야 만날수 있을것 같다.
소박한 휴식을 바라다가
생각만 이렇게 커져버렸다.
그러니 나이들었다는 소리를 들을만 하다.
그래도
게으른 몸을 일으켜서
허접한 장비때문에 뭐라 불린다해도
캠핑을 하기는 할것이다.
장비를 하나씩 더 사기도 하겠지만
인간의 이런 혼잡한 인위(人爲)의 너머에
아직어린 자연의 소년이 숨어있음을
잊지는 말아야 한다.
섣불리 포기하지도 말자.
인간의 물질언어들
질기고 섬세한 올들로 빈틈없이 짜여진 그물에 얽혀져서
숨을 허덕인다 해도
원래 자연이 없었던거는 아니었음을
잊지는 않아야 한다.
오전 8시 59분
늦었다.
아내는 아침도 다 먹은거 같은데 일어나야겠다.
첫댓글 고맙다~
니 덕분에 그런거 하지말아야겠다....!
질린다~ㅋㅋ
하하하 진욱아 네 댓글 읽고 박장대소다
나도 마찬가지...질린다
ㅋㅋㅋ
가보구는 싶은데 언제 대충이라도 갖춰서 가볼수 있을런지..
전혀 다른세상 얘기같지?
ㅎㅎㅎㅎ
요즘 사람들이 이런여가를 즐기고들 있더라구.
물론
내가 여기 표현한 것은 약간의 문학적 과장이 있으니까
지나친 오해들은 말구...
어디가 되었든
친한 친구들 끼리 모닥불 피워놓고 밤새 얘기하고 그러면
좋기는 좋지 않냐?
언제 한번 가보냐......
용복아 너 이래도 되는거야?
정말 이렇게 장비를 갖춰야 오토캠핑할 수 있어?
난 꼽사리 껴야지...이거원
그리고 너의 브레인 연구대상감이여
우리 친구들 놀래서 다 자빠지겠는데
뇌진탕걸리면 어떻게 할래?
너의 필력,정보력 정말 대단해
그리고 뭐...문학적 과장? ㅋㅋㅋ
우리 친구들 하나같이 정성많고 재미있어
난 매우 행복힌 사람이야
애란아 장비가 꼭 이렇게 많아야 캠핑갈수있는건 아니다.
예전엔 배낭하나 딸랑매고 가서도 한 일주일쯤 오지에 가서 있다가 오곤 했었는데
지금이라고 못할거 있겠냐.
조금 춥고 불편할거 감수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상황에 딱 맞는 장비를 갖추어서
잘 활용하게 되면 그 자체가 재미가 있다.
요즘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연자체 보다도
그 자연이 주는불편에서 적당한 장비나 도구를 활용해서
불편을 최소화 하는것도 재미의 하나라고 생각하는것 같다.
skill 이 강한 장비나 도구에 강한 매력을 느끼더라.
다 그렇게 장비에만 빠진다는 얘기는 아니고
적당히 살림꾸려가며
자연과 휴식을 즐기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사람들도 많다.
주말 이틀의 여유만 있다면
조금 무거운 짐을 옮기는데 불편이 따른다 해도
거기서 그렇게 살림살이 펼쳐놓고 자연과 사람들이 어울리는 것이
뭐 그렇게 흉잡을일은 아니다.
이틀의 주말을 즐길수 없는사람들에게는 좀 버겁겠지만.
자연자체보다 장비와 공구에 점점 더 빠지는 일은
그것또한 우리와 우리 이후의 세대가 당면한 숙제이고
문명 발전을 위한 열망은 인간대부분의 염원인듯하니 피할수는 없는일이라 생각된다.
물질의 풍요라는것이
불을 밝히는 랜턴등불하나에도
수십 수백가지의 기능과 선호도를 갖게해서
그에 걸맞는 물건들을 만들게 한다
넘쳐 나지만 여전히 부족한 성능이나 기능들이 있고
그것을 개발시키려는 장인들이 있다.
그렇게 물질의 진화를 추종하며 흥미를 놓치지 않는 보통사람들이 있고
적당히 따라가며 티 안나게 시대의 의무를 잘 수행하는 사람들도 있고...
조금 살만하고 여유가 생긴사람들이
펜션이나 민박생활에 질려갈때쯤 생겨난 일종의 유행이니
그러려니 하고있다.
다른 잘사는나라들이 몇십년에 걸쳐서 변화하고 적응해오던일을
30년안에 갑자기 잘살게되서 허겁지겁 변해가다보니
부작용이나 변화의 모양새가 너무 뚜렷해서
이렇게 써본다.
ㅎㅎㅎㅎㅎ
우헤헤헤 어쨌든 이틀의 여유 있으면 되는거니?
갈 때 나도 끼어주라 이틀의 여유 내볼테니께...ㅋㅋ
뭐든지 시도하는 것은 아름답도다~
힘들지언정~~ ㅋㅋ
아니 진욱이 말구 댓글이 없어서
노가다 얘기등등 이거 뭐 또 내가 잘못했나 ......
싶었다. ㅎㅎㅎ
병찬아 니말대로
난 힘 닿는데 까장은 해보는데 까지 해볼란다.
추세가 그러면
비슷하게라도 한번 시도는 해봐야지.
너무 티나게 유별난걸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편이거든..
ㅎㅎㅎㅎ
용복아 복잡한 장비 필요없어 익스트림이라는 캠핑카 수입대행으로 하나사고...그안에 집에서 쓰던 가재도구 싣고...발전기 하나 사면 그대로 활용할수있거든....그런데 너희 두 부부의 젊음이 부럽다...당최 귀차니즘때문에....나중에 축령산에서 고기 굽거든 연락줘라 몸만갈께...그리고 너의 장문을 읽다보니 무슨말인지 또 까먹었다...오늘 이제사 스마트폰을 써본다...아들들은 아이폰 출시부터 써왔던것을...나도 컴터 잘한다고 생각해왔는데..이거 왜이리 알아야할께 많니...귀찮다..문명의 이기들..평생을 학습하며 적응해 살아야하다니..원시시대가 그립다..."맨프롬어스"란 영화를 봤더니 바로 영향받네
종훈아 속 씨원하군~ 그래 캠핑카를 한대 사자 ㅋㅋㅋ
하지만 계곡에 올라갈때는 어떻게 해
참고 밑에서 걍 자라고? 귀차니즘이 발동하려고 하네...
종훈아 니말이 맞긴맞다.
오토캠핑 하는사람들이 나중엔 캠핑카나 백패킹으로 방향전환 하는경우가 많다.
난 그래두 텐트생활 할란다.
누가 붙인이름인지는 모르지만 텐트천막을 스킨이라 부른다.
홑껍데기 하나로 자연을 호흡하다.
나두 그런거 하구싶다.
어떤 사람들은 텐트도 없이 침낭하나로 밤이슬 추위 다 견디는 사람도 있더라..
축령산 말구 빨랑 니네집 주변정리좀 빨리 끝내구 니네집에서 연기좀 피워보자...ㅎㅎㅎㅎ
아참 주변에 보는사람이 많아서리. ㅉㅉㅉ
기다려라 조만간 연락하마..
ㅋㅋㅋㅋㅋ 나도 글 읽으면서 캠핑카를 생각했었는데....
용복이가 하고 싶은 얘기를 이해했으므로 입 다물고 조용히 있으려고 했는데....
종훈이가 불을 지폈다..ㅋㅋㅋ
낚시를 몹시 사랑(?)하는 우리 남편의 장비에 대한 열정을 보면서 장비 좋다구 붕어 잘 잡는거 아니거든요~~하고 핀잔을 주곤 했었는데...이젠 암말도 말아야겠다..ㅋㅋ
하얀 듀랄루민인지 알루미늄인지 스텐레스인지 둥그스런 형태의 캠핑카 물어보았다 일단 외국애들이 몇십년타던거 들여와서 인테리어도해야하는 고물딱지가 3,000만원이란다...얼마전 의정부시청에 방치해둔 캠핑카보고 이거다하고 복사지 구해서 붙여놓고왔는데...연락이 왔다 2,000만원이란다..이거모 고물도 이리비싸니...용복이의 스킨인지 텐트껍데기인지로 위안 삼아야한단 말인가...그런데 용복아 텐트에서 개떨듯이 떨어봤니...예전 군대 동계훈련 생각이 난다.. 아이 추어
이 참에 1331캠핑카 한대 구입해? ㅋㅋㅋ
그거 어디다 주차하는데......?
실현가능하면...주차는 한국삼육고등학교...렌트도 해주고말야..ㅋㅋㅋ
경옥아 신랑이 낚시장비 열심히 닦고 간수하드라두 구박하지마라.
낚시두 진짜 장비싸움이라 생각하는 사람들 많다. ㅎㅎㅎ
장비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위해서만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실은 나두 와이프랑 낚시가면
민물낚시는 좀 덜한데 바다낚시가면
그놈의 장비 폈다 접었다 하면 시간다간다.
나중에 보면 실제론 와이프가 고기를 더 많이잡는다.
덕분에 그걸로 반찬거리 좀 하지.
확실히 실속있는 사람은 따로 있다니까.
ㅎㅎㅎㅎ
기냥 캠핑카 사면 좋을듯 싶슴당 ㅎㅎㅎㅎㅎ 혹시 모든 장비 구비되면 1331 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