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격전지로 변하는 RSS 시장
야후, 구글, MS 등도 RSS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지금은 RSS의 사용처가 블로그나 언론사와 같이 알맹이 배급용으로 사용되지만 RSS의 사용처가 알맹이 배급으로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RSS는 광고, 일정관리, 홍보, 커뮤니티 등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이미 이베이(eBay)에서는 알림 기능을 RSS로 제공하고 있으며, 아마존은 상품 정보를 RSS로 제공하고 있다. 마이야후, 구글개인화, MS의 스타트닷컴 등도 RSS를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RSS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커지고 있고 대형 IT기업의 참여가 눈에 뜨게 늘고 있다.
그동안 RSS 시장은 블로그라인스(Bloglines), 피드스터(Feedster), 피드버너(Feedburner), 루디콥(Ludicorp, Flickr 운영사) 등의 신생회사들이나 참여하는 틈새시장으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2005년부터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RSS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는 RSS의 혁명 가능성과 시장성이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2005년 들어 RSS를 둘러싼 시장 변화는 변화무쌍하다.
먼저 웹구독기에서 가장 유명한 블로그라인스를 인수한 애스크지브스(AskJeeves, www.ask.com)가 다시 IAC(InterActiveCorp)로 넘어갔다. 애스크지브스는 블로그라인스를 인수함으로써 많은 자료를 획득하게 되었고, 여기에 애스크지브스의 핵심인 Teoma 검색엔진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구글 야후 등과 싸우기 위해 좀더 큰 힘이 필요했는지 IAC에 팔렸다. IAC는 여러 가지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이다. IAC의 CEO인 배리 딜러(Barry Diller)는 미국 언론계에서 유명한 인사로 한 해 수익이 수 천억 원이나 되는 갑부다. IAC는 블로그라인스와 애스크지브스를 이용하여 몇 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차적으로 준비중인 것은 역시 블로그 검색 엔진이다. 블로그라인스의 CEO인 마크 플레처(Mark Fletcher)는 테크노라티(Technorati), 펍서브(PubSub), 피드스터보다 훨씬 뛰어난 블로그 검색엔진을 선보일 것이라고 한다. 아직 포탈사이트는 블로그검색에 적극적이지 않지만 웹구독기 서비스로 블로그라인스가 큰 것처럼 전혀 새로운 검색시장을 창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BlogLines, BlogPulse, Feedster, IceRocket 등등의 블로그 검색 엔진 외에도 메타링크찾기 기능을 제공하는 TalkDigger까지 새로운 형식의 검색엔진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
블로그라인스는 애스크지브스에 인수되면서 검색시장 진출을 위해 블로그 검색 기능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색 기능에 추천 기능을 넣어 검색범위를 확장 또는 축소시킨 검색 서비스를 선보이거나, 비트토런트(BitTorrent)가 선보일 검색 기능에서 "sponsored link"가 애스크지브스를 통해 제공되는 등 새로운 검색시장 진출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야후는 RSS리더와 360으로 시장에 진출했으며, 플릭커(Flickr)를 인수했다. 특히 플릭커를 인수한 것은 야후의 RSS 시장 진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사건이다. 구글은 개인화 홈페이지에서 'Universal RSS Support'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썬 마이크로시스템즈는 XML 공동 개발자이기도 한 팀 브레이를 영입해 RSS와 XML 기술을 개발키로 했으며, 패스트 인포넷이란 프로젝트를 통해 XML 애플리케이션의 속도를 2배에서 10배까지 향상시키려고 한다.
![애스크지브스 사이트(www.ask.com)](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dal.co.kr%2Fgrim%2Fchair%2Fsemanticweb%2Fsw050701.jpg)
** 애스크지브스 사이트(www.ask.com). 아래에 블로그라인스 차림표가 보인다.
RSS 구독 시장 장악은 차세대 알맹이와 광고 시장의 장악 싸움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start.com 또한 RSS 리더를 선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2005년 6월 24일에는 윈도우(Windows)의 다음 판인 비스타(vista)와 차기 익스플로러에서 RSS를 지원한다고 발표했으며 3일 뒤인 27일에는 'IE 7(=Internet Exploler 7)'의 RSS 기능을 시연한 동영상을 공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RSS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MS 직원들이 "RSS는 향후 사람들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데 있어 핵심기술이 될 것이다. 이것이 비스타 OS 전체에 RSS를 통합하는 이유다"라고 말할 정도 정도로 RSS는 웹과 운영체제, 개인미디어를 통해 가장 중요한 주제가 되고 있음을 밝혔다. 이전까지 RSS가 응용 프로그램 단계에서 지원된 반면 비스타가 나오면 운영체제 차원에서 지원되므로 거의 모든 자료가 RSS로 이동될 것임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달력이나 일정 관리의 일정 목록을 RSS 형식으로 주고받거나 아웃룩(outlook) 프로그램이 RSS와 연동되는 식이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의 RSS는 현재의 단순한 RSS가 아니라 기능이 좀더 확장된 RSS가 될 것이다. 어쩌면 마이크로소프트 특유의 비호환성을 가진 RSS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진, 소리, 동영상과 같은 자료도 RSS로 처리할 수 있음을 비쳤다. 즉 매체재생기로 비디오캐스트 오디오캐스트를 자동 처리할 가능성이 있다. 이를 위해 MS는 심플 리스트 익스텐션이라는 기술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MS가 운영체제에서 RSS를 주요 기능으로 두고 있는 이유는 RSS 공급 및 공통 보존공간을 차지하기 위해서다. RSS는 현재 주요 정보 알맹이의 실질적인 배급 수단으로 향후 그 사용처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개설 1년 만에 1억 개의 RSS 정보를 수집하고 저장한 블로그라인스가 보여준 것처럼 RSS 정보를 보관할 경우 수 십 억 개의 새로 생성되는 알맹이에 대한 요약 또는 본문 전체, 멀티미디어 정보를 보관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이미 www.archive.org처럼 인터넷의 과거 정보를 저장하는 사이트가 존재하지만 RSS처럼 자동화가 쉬운 형태의 저장방법은 아니다. archive.org의 경우 웹사이트 문서 저장에서 텔레비젼 프로그램 저장까지 다양한 정보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렇게 꾸준하게 축적된 정보는 큰 가치를 지닌다.
따라서 웹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하는 형태가 아니라 개인의 운영체제를 장악하고 있는 윈도에서 RSS를 지원하고, 각 개인의 RSS 정보를 모두 마이크로소프트가 한 곳에 저장해 보관할 수 있거나 개인 PC에 저장된 내용을 열람할 수 있다면 사실상 전세계 알맹이의 대부분을 마이크로소프트가 장악하는 대단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당연히 마이크로소프트는 단순하게 IE에서 RSS를 읽는 정도가 아니라 공통의 자료 보존 공간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론 경쟁사들은 좀더 일찍부터 대응하고 있다. IE의 경쟁 브라우저인 불여우(Firefox)나 애플의 맥 브라우저인 사파리 브라우저는 이미 RSS를 지원하고 있다.
인터넷에서의 1차 전쟁이 브라우저 전쟁이었다면 2차전은 RSS 전쟁이 될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대결은 브라우저 싸움과 다르다. 브라우저 싸움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이기긴 했으나 그로 인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얻은 것은 없다. 브라우저를 통해서 돈을 번 것도 없고, 브라우저를 통해서 MSN이 세계 최고의 사이트로 성장해 광고시장을 잡은 것도 아니다. 단지 사람들이 사용하는 브라우저가 IE로 되었다는 것 외에 실질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얻은 경제적 소득은 없다.
그러나 RSS는 다르다. RSS는 전세계 모든 알맹이의 집합체가 될 가능성이 있다. 당연히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체제를 이용하여 개인의 RSS 정보를 모두 자신의 공간에 저장할 수 있다면 검색전쟁에서도 이길 수 있고, 알맹이 활용 싸움에서도 이길 수 있다. 이 말은 곧 검색광고시장을 차지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처럼 RSS에 대해 세계적 기업이 적극적으로 달려들고 있는 이유는 RSS가 정보 배급의 주요 열쇠일 뿐만 아니라 대량의 정보를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RDF의 부분에 속하는 RSS는 시맨틱웹의 시작단계이자 일부에 불과하지만 이처럼 큰 파급효과가 있는 것이다.
월터 리스턴 전 시티은행 CEO가 말한 것처럼 지식자본(Intellectual Capital)은 수익이 높은 곳을 따라 어디든 빛의 속도만큼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정보화가 진행될수록 국경은 무너지고 정부의 통제력은 약해진다. 리스턴의 법칙(Wriston's Law)은 몇몇 사례로 알 수 있다. 이전에는 금기사항이었던 청와대나 군부대 모습을 우리는 구글의 위성사진 서비스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한국정부가 이를 통제할 수 없는 것이 인터넷 시대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RSS를 향해 빠르게 이동하는 것은 RSS 분야가 차세대 수익원이라는 사실을 반증한다.
모바일기기에서 RSS 지원 여부는 당장 성장의 중요 열쇠가 될 것이다.
RSS를 활용한 비니지스 모델도 속속 개발되고 있으며, RSS를 채용한 서비스나 제품의 가치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 한 예로 RSS를 휴대용기기나 하드웨어와 결합시켜 기계끼리 정보를 자동으로 주고받을 수 있게 한다면 제품 가치가 크게 상승한다. 궁극적으로 휴대용기기에서 RSS를 지원하느냐 지원하지 않느냐가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될 전망이다. 한 예로 현재는 MP3재생기나 PMP에 사용자들이 직접 노래파일과 동영상 파일, 전자책 또는 텍스트문서를 담아서 들고다닌다. 이 일은 매우 귀찮을 일이라 부지전하지 못하면 매일 똑 같은 노래와 동영상을 보게 된다.
그러나 RSS 구독 기능을 PMP에 연동시킨다면 사용자는 PMP에 자신이 좋아하는 사이트나 좋아하는 주제의 동영상, 그림파일, 전자책, 문서를 선택해놓고 PMP를 인터넷에 연결시키면 된다. PMP가 유무선으로 인터넷에 연결되는 순간 PMP의 RSS구독기는 자동으로 지정된 사이트에서 주인님이 좋아하는 신규 동영상과 그림파일을 긁어서 PMP에 저장한 다음에 '주인님 지난 번 이후로 새로 올라온 재미있는 동영상과 사진 목록입니다.'라고 알려줄 것이다. 물론 이는 RSS 프로그램에 의해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이제 사용자가 할 일은 출퇴근 길에 매일 새롭게 받는 동영상과 전자책을 즐기는 일 뿐이다.
모바일기기와 관련된 통신업체나 알맹이 업체가 당장 RSS 활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이유는 RSS가 사용자를 파고들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자동화기술이기 때문이다.
첫댓글 기술로보면 단순하고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보이지만 RSS를 사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정보습득 능력은 판이하게 달라질 것입니다.
이제는 톨브리지형 기업으로 확고한 자리를 굳히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포탈기업보다는 오히려 그러한 기술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다른 기업을 찾아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