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방황하다 만나는 강이라 그럴까?
아름답다.
저 북쪽 산과 계곡을 방황하다 홀로이 흘러온 북한강.
남쪽 산야를 기어다니다 지친 몸으로 찾아온 남한강.
둘이 만났다.
기뻐 뛰며 노래라도 부를만 하건만
그들은 봄날의 나른함을 베개삼아 그렇게 누워 조용히 흐르고 있다.
아름다워서 눈이 부시네.
양수리!
이제는 두물머리하고 부른다지?
별빛같은 얼음을 드리우고 치열한 침묵을 토해내던 겨울이 언제였더냐.
지금은 봄날!
강물 지나온 산과 계곡, 들판의 소식은 꽃으로 피어 우리에게 말하는구나.
지나온 험하고 외롭고 힘겨웠던 모든 것들은 꽃으로 필수 있다고.
저 강위에 바람도 부네.
간판에 이영자도 반한 소떡소떡이라고 써 있는데..
소떡소떡이 도대체 뭐야?
가게주인에게 소떡이 뭐냐고 물어보니 빤히 쳐다 보더니
"한국사람이 소떡소떡도 모르세요?" 하고 핀잔이다.
아니...
소떡소떡이 뭔지 모르면 알려주면 될걸 핀잔까지 주나?
아니...2024년 4월 현재 한국 인구가 5천 120만여명이라는데 한명도 빠짐없이 소떡소떡을 다 안다는 말인가?
그 중에 몇 명이라도 모르는 사람이 있으면 한국사람에서 퇴출 시킬건가?
소떡소떡인지 뭔지를 시키고 나서
난 잽싸게 구글검색을 했다.
소떡소떡을 치고 검색을 하니 나무위키에 자세히 나와 있었다.
주문했던 소떡과 호떡을 받으면서 가게 주인에게 물었다.
"사장님! 이 소떡소떡을 제일 먼저 개발한 곳은 어디죠?"
모른단다.
"소떡소떡 파시면서 그것도 모르세요? 경부고속도로 안성 휴게소입니다."
한국사람이 소떡을 알아야 한다면 가게 주인은 이 음식의 원 개발자가 누구인지 정도는 알아야 하는 것 아닌가?
가게 주인이 말한다.
" 아 그래요? 그걸 뭐 알아야 해요?"
내가 말했다.
"그 음식 창시자에 대한 예의죠.
참고로 부산방향 안성휴게소입니다. 서울 방향 말고."
안해도 될 것 같은 소심한 복수를 하고나니...
별로 통쾌하지는 않더라.
그러고 보니 내가 옛날과 변한 게 좀 있다.
누가 기분 언짢은 말이나 행동을 해도 왠만한 건 그냥 넘어가는 게 예전의 나였는데...
언젠가 부터는 작은 것이라도 받은 대로 돌려 주려는 성향이 생긴 나를 발견하곤 놀라곤 한다.
여유나 약간의 너그러움 같은게 사라졌다고 할까?
생각해보니 이국생활 하면서 별별 사람들과 부딛고 겪어보며 생긴 방어적 행동기제가 아닐까한다.
인도인, 중국인, 흑인(흑인은 어디계열인가 따라 모두 다르다, 아프리카계. 토종 미국출신, 남미 출신 등), 유대인, 러시아인, 필리핀인 등등...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 여러 인종이랑 부딪히며 생활한 에피소드들은 기회 되면 얘기해 보겠다.>
.
아무튼 두물머리를 떠나 북한강쪽 상류에 있는 남이섬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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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인간은 몸이 아니라 감정이 먼저 늙는다.
웃음이 사라진다, 눈물이 메말라간다, 아름답다는 생각을 못한다, 표정이 어둡고 공격적이며 사나워진다.
노화는 체력보다 감정에서 먼저 온다"
인터넷에서~
감성이 풍부한 자네도 이젠 감정이 조금씩
늙어가나 보이
이럴땐 젊을때 생각으로 중화해보시게.
양수리에서 같이 식사할 때
칠문이 환경감시반 힘으로 식당에
폐수방류 압력을 가하라 하였더니
자기는 대한민국 공무원이라~~~
다음 50년 안에 양수리에서 그 옛날처럼
번개팅이라도 해보세!!!
언제적인가! 그게...
칠문이 환경부 소속 공무원이던 시절 ...
그래... 양수리에서 만난적 있지.
훈훈했던 시절 생각하니....중화가 엄청 되네..
고마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