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이란 영화가 무서운 속도로 ‘암살’을 따라 잡고 있단다.
요즘 오십대들이 영화를 잘 안보는 세대들이라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으려면 볼 껀 봐줘야만 한다.
사실 황정민, 오달수가 나오는 영화치고 재미없는 영화가 있나.
믿고 보는 배우들이 나왔는데 당연히 재미있지.
특히 안방극장 여자들의 마음을 빼앗았던 유아인이란 젊은 친구가
제대로 악역을 해 내는 바람에 영화의 몰입도는 한껏 깊어진다.
돈이 많으면 불편한 것이 많이 없어진다.
먹기 위해, 살기위해 돈을 아껴야하는 서민들과는 달리
그네들은 왜 그렇게 사는지 궁상스럽게만 보일 뿐이기에
많은 것이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느끼는 불편함이 그네들에겐
전혀 불편하지 않다는 것이 이 영화의 핵심인 듯하다.
(조상 잘 만나야 한다....닝기리....)
할아버지 덕에 애비 덕에 제대로 스펙 갖추고
멋진 인생을 살아가는 그네들이 참 부럽다.
언제 공납금 걱정 한번 해 봤을까.
홈플러스 할인 쿠폰 안가지고 와서 속 쓰린 경험은
그네들 머리엔 또라이들이나 하는 짓으로 여겨질지도 모를 것이다.
대여서마리 묶인 냉동갈치 사는데도
몇 번 어물전 앞을 왔다갔다 해야 하는 짓을
한 마리 20만원하는 제주 갈치를 먹는 그들에겐
더더욱 이해가 안되고 맛집 찾아해매는 행위는 당연히 시간 낭비하는
쓰레기들이나 하는 짓이고 백종원이가 자기들 눈에는 왜 저렇게
개도 안먹는 음식을 하는지 궁금해 할 뿐일 것이다.
악한 짓을 해도 눈치를 보지 않고 잘못을 저질러도 알아서 다 해결되고,
정말 '쫄릴' 게 없는 인생이다.
안전밸트 안맸다고 교통경찰한테 걸려 통사정을 해야
하는 우리 서민들에겐 정말 부러울 뿐이다.
그냥 영화는 영화라고?
지어낸 이야기에 너무 흥분한다고?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현 회장의 조카인
물류업체 M&M 최철원 대표는 고용승계를 해주지 않아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탱크로리 기사를
사무실로 불러 야구방망이로 좇나 패고는 매값으로 이천만원을 던졌었다.
최철원은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아들을 때린 술집 종업원들을
조폭을 동원해 모조리 잡아들여 직접 야구 방망이를 들었다.
그도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그 아들놈은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기소돼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신준호 푸르밀 회장의 장남인 신동학은
'건방지게 프라이드가 끼여들어 흘겨본다'는 이유로
프라이드 운전자와 동승자를 벽돌과 깨진 화분 등으로 내리쳤다.
대한항공 조현아는 땅콩 때문에 비행기 돌리고
직원 끊어 앉게 하고 때리고....
그냥 픽션이면 정말 좋으련만.....
사람 정말 쪽 팔리게 하는 영화이다.
한 세상 살면서 어째 이리 사는 방식이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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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일어나 뭐빠지게 일해도 우째 이리 사는 게 버겁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