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s%3A%2F%2Fwww.nongmin.com%2Fupload%2Fbbs%2F201803%2F20180322140843911%2F20180322140843911.jpg)
도매원가 올랐지만 경락값에 충분히 반영 안돼 출하농가 부담 적잖은 상황
4월 중순, 시설봄배추와 출하 겹칠 땐 약세 가능성도
겨울배추 저장량이 2017년보다 늘어 출하시기 조절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도매법인인 대아청과는 올해 겨울배추 저장량을 2017년 대비 7% 증가한 9만8600t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평년(8만4440t)과 견줘도 16% 늘어난 양이다.
다만 감모율이 높아 실제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겨울배추 생육기인 1~2월에 잦은 한파와 폭설로 작황이 부진해서다.
대아청과는 또 2018년산 겨울배추의 가락시장 도매원가를 10㎏들이 한망당 지난해(5700원)보다 오른 6500원 안팎으로 추산했다. 작황부진에 더해 인건비·비료값·농약값 등 생산비가 오른 탓이다.
그런데 이같은 도매원가가 경락값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상품의 비중이 높지 않은 데다 상품과 중하품 사이에 가격 차도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21일 상품 배추 한망이 평균 8696원에 거래됐지만, 중품은 5870원에 불과했다. 김명배 대아청과 차장은 “저장물량의 특성상 상품 비율이 높지 않다”며 “여기에 도매원가까지 올랐으니 출하주는 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4월 중순부터 본격 출하될 시설봄배추 재배현황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앞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3월 엽근채소 농업관측’에서 올해 시설봄배추 재배면적을 2017년보다 24.4% 줄어든 546㏊로 추산했다. 하지만 산지에서는 작황이 좋아 단수(단위 면적당 수확량)가 평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차장은 “겨울배추와 시설봄배추의 출하시기가 맞물리면 가격 약세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시세는 물론이고 겨울배추 반출량과 배추 소비량을 살펴보면서 출하시기를 조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대아청과는 2011년부터 매년 겨울배추 저장량 전수조사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도 2월11일~3월6일까지 전남 해남·무안·완도 등지에서 저온창고 운영업체와 산지 출하조직을 중심으로 겨울배추 저장·출하 현황, 도매원가를 집계했다. 대아청과는 이를 토대로 주간 단위 저장배추 반출량과 배추 소비량을 집계해 공개할 계획이다.
박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