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 고통 대물림, 국가 차원의 진상 조사 절실”…2~4세 고엽제 후유증 사망

[최상영]

• 기자명 김민호 기자 
•  입력 2024.05.22 16:45

후유증 당사자 24가지 질병 인정…유전피해자는 3가지뿐
단순 유전으로 인정 불가해…직접 질병 인과관계 입증해야
후유증인지도 모르고 고통받아…질병 종류·정보 제공 ‘절실’

기사의 이해를 돕기위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 내외경제TV=김민호 기자 | “고엽제 후유증을 앓고 있는 2세, 3세 가족 대부분이 해당 증상이 후유증으로 인한 증상인지도 모르고 고통받고 있다.”

고엽제 후유증 유전으로 고통받는 피해자들에 대한 의료 혜택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고엽제 후유증 유전피해자라 밝힌 김지우 씨는 내외경제TV와 전화통화에서 “정부가 고엽제 후유증에 시달리는 당사자들은 24가지 질병이 인정되는 데 반해, 유전으로 고통받는 2~3세에 대한 국가 지원 의료 혜택은 3가지 질병만 인정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실제 지난해 기준 국내 고엽제 후유증과 후유의증 판정 환자는 약 10만여명에 달한다. 하지만 김씨 처럼 자신이 겪고 있는 질환이 후유증 범위에 해당되지 않아 신청하지 못한 환자를 감안하면 고엽제 피해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씨는 “고엽제 피해자 자녀 10명중 2명 정도만이 고엽제 후유증 질병관련 내용을 인지할 뿐, 2~3세 대부분이 본인 질병이 고엽제로 생긴 질병인지 사실조차 모르고 사망한다”며 “저 같이 질병을 앓고 있어도 제한적 질병 인정 탓에 신청조차 못하는 2세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김 씨는 현재 고엽제 후유증 2세 환자의 질병으로 인정되는 3가지 질환을 모두 앓고 있다고 했다. 이 외에도 염소성여드름, 만성염증, 갑상선염 등 아버지가 앓으셨던 병증 일부를 똑같이 앓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김 씨는 “고엽자 피해자 자녀들은 저 처럼 유전병 되물림병에 시달리고 만에 하나 고통받고 있지 않아도 앞으로 3~4세 자녀들에게 생길 우려나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고 피력했다.  

고엽제는 제초제의 일종으로 농업의 용도로 제조됐으나, 다이옥신과 같은 독성이 함유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 전 베트남 전에서 미군에 의해 대량으로 사용됐다. 이후 독성의 후유증으로 살포지역의 생태계가 파괴·교란됐으며, 주민 뿐 아니라 참전군인들에게 각종 질병과 장애가 발생하면서 큰 사회문제로 확대됐다. 베트남전에 참전한 한국군에게서도 집단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고엽제 고통 대물림, 국가 차원의 진상 조사 절실”…2~4세 고엽제 유전피해자, 의료 혜택에 외면 

받아

또 지난 1967년부터 1971년까지 DMZ 지역에 고엽제가 살포된 바 있어 해당 기간에 인접 지역에서 군 복무를 했던 이들 중 일부도 고엽제 후유증으로 인한 질병을 앓고 있다.

현재 국가에서 인정하는 고엽제 후유증 질병으로는 비호지킨임파선암, 연조직육종암, 염소성여드름, 말초신경병, 만발성피부포르피린증, 호지킨병, 폐암, 후두암, 기관암, 다발성골수증, 전립건암, 버거병 등 20여 가지에 달한다. 이에 반해 유전으로 인한 고엽제 후유증 2세 환자의 질병 범위는 척추이분증, 말초신경병, 하지마비척추병변까지 3가지를 인정하고 있다.

이마저도 단순 유전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고엽제로 인한 2세 질병으로 인과관계가 입증된 경우에만 유전성 질환으로 인정받아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지금까지 유전으로 인한 고엽제 후유증 피해자들은 본인의 질병이 고엽제로 인한 질병인지도 모르고 의료 혜택을 신청하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아 국가적인 차원에서 진행되는 피해자 진상 조사가 절실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 씨는 “후유증을 앓고 있는 가족 대부분 해당 증상이 후유증으로 인한 증상인지도 모른체 고통 속에 살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혈액을 타고 몸 안을 이동하기 때문에 혈액검사 등을 통한 국가 차원의 진상 조사는 물론 후유증 질병에 관한 정보 제공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김 씨는 “2~4세 고엽제 피해자들로 구성된 고엽제 피해자 구제 단체를 설립할 계획이다”면서 “이 단체는 타 단체들과 다르게 유전병을 물려받은 피해자들로 구성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출처 : 내외경제TV(https://www.nbntv.co.kr)

[사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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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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