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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는 우리나라의 도(道) 중에 유일하게 바다와 면해 있지 않다. 동쪽으로는 국립공원인 소백산과 월악산, 속리산이 버티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지형에 굴곡이 있는 편이다.
높은 산의 골짜기로는 계수와 강물이 흐른다. 강원도 태백에서 발원한 한강과 전라북도 장수에서 샘솟은 금강이 대지를 적시며 바다로 나아간다.
첩첩한 육지에 둘러싸인 충청북도에서는 예부터 해산물을 구하기 힘들었다. 그 대신 산과 밭에서 나는 채소와 쏘가리, 메기, 민물장어, 민물새우, 다슬기처럼 담수에서 자라는 생물이 주요 식재료로 활용됐다.
관광공사가 2009년 지역별로 향토 음식을 골라 책을 발간했을 때, 충북에서는 민물고기가 들어가는 요리가 상당수 포함됐다. 도리뱅뱅이 역시 충청북도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꼽혔다.
도리뱅뱅이는 유래가 정확하지 않다. 누가 언제부터 만들어 먹었는지 알 길이 없다. 그저 프라이팬에 생선을 빙 둘렀다는 데서 연유했다고 전해진다.
도리뱅뱅이에는 피라미나 빙어, 모래무지가 쓰인다. 피라미는 여름, 빙어는 겨울이 제철인데 최근에는 피라미 어획량이 줄어 빙어를 냉동했다가 사용하는 곳이 많다.
조리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우선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성인 검지만 한 물고기를 살짝 튀겨낸다. 그리고 양념장을 바르고 고추, 파, 마늘, 참깨 등 고명을 얹어 자작하게 볶으면 완성이다.
도리뱅뱅이는 입에 넣어 보면 맵싸하면서 짭조름하다. 살짝 단맛도 돈다. 멸치볶음에 말린 멸치 대신 민물고기를 쓴 듯하다. 술안주로 제격이고, 밥반찬으로도 어울린다.
다만 청원에서는 촉촉하게 조리하는 반면, 옥천에서는 강정처럼 바삭하게 튀긴다고 한다. 불의 세기와 기름 양에 따라 식감이 달라지는 셈이다.
빙어와 피라미는 영양학적으로 가치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열량은 낮지만 비타민과 무기질은 다른 생선에 비해 풍부하다. 뼈와 가시를 발라내지 않고 통째로 먹는 만큼 칼슘을 많이 섭취할 수 있다.
사실 도리뱅뱅이는 주인공이 아니다. 대개는 어죽이나 생선국수, 매운탕을 하는 식당에서 별식으로 맛볼 수 있다. 그래서 '도리뱅뱅이 전문점'을 간판에 내세우는 곳이 거의 없다. 가격은 1만∼2만 원 수준이다.
청원에서는 문의면 면사무소 앞에 위치한 구룡식당이 유명하다. 대청호에서 잡은 피라미와 모래무지만을 사용해 도리뱅뱅이를 만든다. 그래서 사전에 재료가 있는지 물어보는 것이 좋다.
40년 전통을 자랑하는 청주 흥덕구 경북집에서는 사철 도리뱅뱅이를 낸다. 이곳은 쏘가리와 민물장어, 메기를 푹 곤 백숙과 민물새우 튀김 등도 판매한다.
옥천에는 동이면과 석천면에 도리뱅뱅이를 하는 식당이 몰려 있다. 동이면 부산식당은 도리뱅뱅이와 생선국수로 명성이 자자하다.
금강휴게소 2층에 자리한 레스토랑 실크로드에서도 깔끔한 분위기와 달리 도리뱅뱅이를 판다. 석천면의 선광집도 맛집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