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017년 3월에 스탠드와 벽걸이가 매립 되어 있는 아파트에 LG에어컨 19평 2in1 새제품을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고객님께 연락이 왔는데, 찬바람이 안 나와서 as 접수를 했고, as기사가 다녀갔는데 가스가 다 빠졌다고.. 설치한 기사에게 연락하라고 해서 저에게 전화가 온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새벽같이 방문해서 가스를 확인하니 전부 빠져있더군요. 사실 작년에 이미 자녀들이 와서 에어컨이 시원하지 않다고 했으나, 고객님께서는 연세가 좀 있으셔서 본인은 너무 추운거 싫으니 괜찮다고 유야무야 넘어갔던 모양입니다. 그러다 올해에는 찬바람이 아예 나오지를 않으니 무상 as기간이 다 지나고 이제서야 연락을 하셨던 겁니다.
일단 누설 위치가 스탠드쪽인지 벽걸이쪽인지 실외기쪽인지 확인하기 위해 질소압을 걸어 놓고 낮에 다시 방문해서 확인을 한 결과 미세하지만 벽걸이쪽에서 게이지가 조금 내려간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벽걸이 배관 자체 문제인지, 아니면 벽걸이 기계 내부의 문제인지 확인하기 위해 또 질소압을 걸고, 조금 전에 방문을 했는데 최종적으로 제 설치 부위나 기계쪽이 아닌 매립된 벽걸이 배관 자체에서 가스가 새고 새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 상황을 고객님께 설명드리고, 내일 오전에 관리사무소 직원과 함께 찾아가서 상황을 대신 설명해드리기로 하고집을 나왔습니다. 그런데 조금전에 고객님께 전화가 왔는데, 고객님이 관리사무소 소장에게 직접 전화해서 설치기사가 검사한 결과 벽걸이 매립 배관 누설임을 말했더니, 그쪽에서는 관리사무소측이나 건설사측에서 이에 관해서 책임을 질 수는 없고, 매립 배관 내부의 누설에 대해서 설치기사인 저에게 책임이 있다고 했다는 겁니다. 소장 말이 매립 배관 에어컨 설치시 전기를 뭘 잘 못 건드리면 배관에 구멍이 날 수 있다고 했다고 하시더군요. 전에도 그런 경우가 있어서 설치 기사가 보상을 한 적이 있다고 했다고.. 이제 고객님은 소장말을 철썩같이 믿으시고는, 매립 배관 자체의 누설 책임이 저에게 있다고 생각하십니다.
저는 억울합니다. 제가 5년차 초짜 기사이긴 하지만, 매립 배관 설치시 기사의 실수로 매립 함 내부에서 배관이 꺾이거나 하는 일은 일어날 수 있다고 해도.. 매립된 배관의 벽과 바닥 깊숙한 부분의 누설이 설치 기사의 실수로 일어날 수 있다는 건 이해할 수가 없고 받아들일 수도 없습니다.
게다가 해당 고객님댁 설치는 배관의 꺾임 같은 것 전혀 없이 깔끔하게 설치했고, 전기적으로도 아무 문제가 없이 정상적으로 작업한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실수로 멀쩡한 배관이 구멍이 나서 누설이 생긴거라고 하니 너무 답답합니다.
고객님께 그 소장의 전화번호를 받아서 도대체 어떤 근거로 그렇게 얘기했는지 묻고 싶었지만, 고객님께서는 소장의 번호를 알려주지 않으시고, 내일 오전에 직접 만나서 이야기 하라고 합니다.
제가 보기엔 소장의 말이 얼토당토 않게 들리지만, 고객님은 소장의 말을 철썩같이 믿고 있는 상황입니다. 내일 만났을 때, 소장이 자꾸 제탓으로 이런저런 말을 해가며 우긴다면, 저는 어떻게 제 책임이 아님을 증명해야 할까요. 제가 이렇게 글로 적을 때에는 그나마 설명을 잘 할 수 있지만, 대면하여 말을 할 때에는 정리가 잘 안 되어서 제가 불리한 상황이 될까 걱정입니다.
참고로 설치 당시 진공도 0.5토르 제대로 잡았었습니다. 여기 계신 모든 기사님들이 그러시듯, 저도 진공 작업을 절대로 생략하지 않습니다. 정황상 분명 설치 전부터 배관에 구멍이 나있던 것이 분명한데, 어떻게 당시에 진공이 제대로 잡혔는지도 사실 의문입니다..
무튼 정리하자면, 제가 궁금한 것은
1. 매립 배관 에어컨 설치 시, 배관의 매립된 부분이 멀쩡한 상태에서 설치 기사의 작업상의 어떤 실수로 구멍이 생겨 가스 누설이 발생할 수 있는지. 고객님 말씀으로 관리소장은 전기적으로 뭔가를 잘못 건드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2. 저는 정황상 설치 전부터 분명히 배관에 구멍이 나있던 것이라고 보는데, 어떻게 당시에 진공이 0.5토르로 제대로 잡힐 수 있었는지..
입니다.
부탁드립니다..
아래 동영상은 배관과 기계를 분리해서 벽걸이 배관에서 질소압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한 후에,
실외기측의 벽걸이 매립배관 부위 용액을 뿌리자 거품이 올라오는 영상입니다.
동영상 후반부에 보이듯이, 질소압이 떨어지지 않았던 오른쪽 스탠드 배관 부위는 거품이 전혀 올라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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