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진 날,
클래식 FM에서 종일 흘러나오던 그를 애도하는 음악들을 들으며, SNS에 가득 가슴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슬퍼하던 사람들의 절절한 사연들을 읽으며, 저도 한참 허전하고 서글펐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음악가로서 최고의 자리에 섰지만 언제나 겸손과 배려를 잃지 않았던 마에스트로.
음악에 대한 헌신으로 힘겨운 병마와 싸워가면서도 늘 최고의 음악을 선사하던 그가 새삼 그리워지는 12월이네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65DED3D5664366F07)
클라우디오 아바도 (Claudio Abbado)1933~2014
12월 첫 번째 정모시간에는 클래식팀 카라님의 진행으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지휘하는 베를린 필 하모닉의 연주로 감상했습니다.
아바도는 베를린 필과 생전에 두 차례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공연했다고 합니다.
(그는 빈 필하모닉과 베를린 필하모닉 두 오케스트라와 베토벤 교향곡 전집을 남긴 유일한 지휘자!)
함께 감상한 <합창 교향곡>은 2001년 아바도의 고향인 이탈리아 로마의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에서 있었던
실황공연이었습니다. 언제나처럼 열정적으로 지휘를 하지만 어쩐지 수척한 아바도의 모습을 보며
혹시 투병 중에 있었던 공연은 아닐까 생각했는데 공연날짜가 2001년인 것을 보니 그가 위암 진단을 받은
바로 이듬해의 공연이었네요. 생사를 건 위암 수술 이후에도 그가 그토록 원하던 '소리'를 위해
꾸준히 연주를 해나가던 모습을 다시 떠올려 보며 새삼 뭉클해집니다.
모든 악장이 좋았지만 특히 4악장이 시작되면서 독창자들의 목소리로 들려오기 시작한 ‘환희의 송가’는 합창으로
절정을 이루면서 음악을 듣는 모든 사람들도 뜨겁게 하나가 되게 하는 그야말로 ‘환희의 송가’ 였습니다.
프리드리히 실러의 <환희의 송가>에서 가사를 가져온 이 작품은
현재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고도 합니다.
곳곳에서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 소식이 들려오는 12월,
베토벤이 청력을 완전히 상실한 후에 작곡했다고 하는 그의 마지막 교향곡 9번 합창은
그의 어떤 교향곡보다 근원적이고 궁극적인 곡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혁신적인 형식과 기법과 정신을 담아 “백만인이여, 서로 끌어 안으라!”고 노래하는
베토벤의 뜨거운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가슴 깊이 다가오는 계절입니다.
바쁘신 중에도 좋은 프로그램 준비해 주신 카라님께 감사 드립니다~!
* 감상을 마친 후에는 김영란 팀장님, 김현미 선생님과 함께 2% 운영 및 활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새해에는 재단 담당선생님들과 2%가 좀 더 자주 가까이 만나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하시겠다는 말씀도 있었습니다.
첫댓글 투병중의 지휘모습이었군요~ 제겐 아직 먼 클래식이지만 실버님의 후기를 보니 조금 더 가까이 느껴지는듯 합니다. 정갈함이 묻어나는 실버님의 후기 참 좋네요~ 고맙습니다~^^*
베토벤의 교향곡들은 베토벤의 존재이유를 설명하는 듯합니다. 베를린 필 연주로 들을 때 가장 베토벤 다워서 좋습니다. 좋은 작품 선정하신 카라님, 정감있는 후기 올려주신 실버님 두 분 감사합니다~♡
웍숍으로 인해 참석은 못했지만, 실버님의 후기보며 간접으로 느껴봅니다. 그리고~ 최고의 자리에서도 잃지않은 겸손과 배려는 그만큼의 능력과 인성이 겸비한 위인이기에 성공은 당연하지 않았을까란 갠적 소견입니다. 진행과 후기 쓰신 두분 후~련~하시죠. 수고하셨습니다.^^
실버님의 자세한 후기 잘 봤습니다.
아울러 공연사업 팀장님과 40분 정도 회원들이 궁금했던 부분, 공연관련 새해 개괄적인 계획(예산이 삭감되지 않는 범주 內)들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차기년도 예산을 2배 증액 시켜놓은 상황으로
`판타지아극장 어린이 관객 연 4만 명으로 축제형식으로 전환 예정
`찾아가는 문화공연 부활 예정
`상주 극단-극단 노뜰 만료/ 극단 '봄' 선정(오정아트홀)
`재단의 봉사활동 의뢰에 너무 마음부담 갖지 않아도 됨(자봉 미충 인원에 대해 늘 대비함)
`하우스매뉴얼-언제든지 유동적일 수 있으며 극장 환경에 따라 차이 있음
`재단공연에 '문화나눔'이 확대되면서 관객관리, 대응에 다각적으로 대처
해야할 것으로 봄.
좀 더 구체적이고 확정적인 부분들은 예산통과에 따라 새해 다시 한 번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리라고 봅니다.
정모 못오신 분들을 위해 간략히 정리해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언제나 배려하는 마음과 분위기, 함께 합니다.^^
정모 끝나고 깔끔한 정리와 정감있는 후기 까지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