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in Review]
재즈가 있는 시네마 천국
때론 영화보다 ‘영화 속 음악’이 더 기억에 남는 경우가 있다.
왕가위 감독의 ‘해피투게더(1997)’에 흐르는 탱고 음악과,
클로드피노트 감독의 ‘라붐(1980)’ 속 ‘reality’란 곡이 그랬다.
때론 한 마디 대사보다 한 가락의 선율이 객석을 흐느끼게 하는 법.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을 드러내는 데
음악만큼 훌륭한 장치도 없다는 생각이다.
명대사보다 명 OST가 기억에 더 남는 것도 그 때문일것이다.
그래선지 난 영화 음악을 즐겨 듣는 편이다.
지나간 영화도 되새기고,
그 영화 속 인물과 교감했던 추억도 되살리기 좋기 때문이다.
몇 년 전부터 이런 내 취향은 취미가 되어
영화음악 CD를 하나 둘 모으고 있는데,
최근엔 운 좋게 ‘재즈’ 장르만 모아 담은 영화음악 CD를 선물로 받았다.
고맙게도 세 장이나 세트로 들었다.
각각 19곡씩 총 57곡이 빼곡히 담겨 있다.
CD 1 영화 속 로맨틱 재즈
CD 2 편안한 영화 속 재즈
CD 3 경쾌한 영화 속 재즈
그날그날 기분에 맞춰 들으라는 듯
적당히 선곡해 나눠 담은 제작자의 배려 덕에
요즘 퇴근 후 기분에 따라 각기 다른 CD를 재생시켜보곤 한다.
전보다 바쁜 금주엔 CD 2에 꽂혀 무한반복 재생 중인데,,
들을수록 옛 영화를 추억하게 되어
DVD를 구입하고픈 욕구가 마구 샘솟는다(ㅎㅎ)
What A Wonderful World _ Louis Amstrong (굿모닝 베트남,1987)
루이 암스트롱이 1968년 발표한 곡으로 팝발라드적 요소가 강하다.
Over The Rainbow _ Judy Gariand (오즈의 마법사, 1939)
시대와 장르를 통틀어 오랜 세월 간 가장 많이 리메이크 된 곡
뮤지컬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이 노래를 처음 부른 주디 갈란드는 단숨에 스타가 됐다.
What A Difference A Day Made _ Sarah Vaughan (중경삼림,1994)
1934년 멕시코 작곡가 마리아 멘데스 그레버에 의해 스페인어로 쓰여졌다가
이후 영어로 번안되면서 재즈 스탠더드로 인기를 끌었다.
La Vie En Rose _ Louis Amstrong (장미빛 인생,2007)
에디트 피아프의 샹송이 원곡.
오드리 햅번 주연의 영화 ‘사브리나(1954)’에도 삽입됐다.
I’ve Grwon Accustomed To Her Face _ Tony Bennett (마이 페어 레이디,1964)
오드리햅번 주연의 영화 뿐 아니라 뮤지컬에도 사용되어 찬사를 받았던 곡이다.
As Time Goes by _ Carol Sloane (카사블랑카,1942 /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1993)
영화 뿐 아니라 광고 음악이나 시그널 뮤직으로 수차례 사용된 대중적인 곡이다
그 외에도 명곡이 곳곳에 숨어 있다.
매번 어떤 곡부터 들을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곤 한다ㅎㅎ
CD 1에서 즐겨 듣는 곡
‘I Love You For Sentimental Reasons’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Body & Soul’ (바디 앤 소울/캐치 미 이프 유 캔),
‘Mona Lisa’ (모나리자 스마일),
‘Angel Eyes’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CD 3에서 즐겨 듣는 곡
‘Blue Moon’ (뉴욕 뉴욕 / 블루문 특급)
‘Take The ‘A’ Train’ (라디오 데이즈)
‘Cheek to Cheek’ (레인맨 / 잉글리시 페이션트)
그리고,,
” Lullaby Of Birdland (사랑의 행로) !!! “
(=> 덱스터고든의 팬인 내겐 이 곡이 베스트! ^^)
장르를 ‘재즈’로 한정짓긴 했지만 꽤나 대중적인 곡들이라
재즈 매니아가 아니라 할지라도 듣기에 거부감이 들진 않는다.
오히려 익숙할만한 곡들이 많아서 조용한 밤에 혼자 듣기 좋다.
물론 몇몇 곳들은 음악보다 영화가 낯선 경우도 있다.
꽤 오래된 영화가 많기 때문에.
다가올 주말부턴 이 CD에 수록된 곡이 삽입된 영화 중
아직 접하지 못한 작품을 DVD로 구해다가
매주 한편씩 볼 생각이다.
영화를 알고 음악을 다시 들으면
몇 배는 더 가슴에 와닿을 것만 같다.
(영화 관련 사진은 ‘네이버 영화정보’섹션에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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