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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상위권의 외야 수비력을 자랑하는 동국대 구황. |
10라운드: 건국대 김학성 (투수, 우투우타, 183cm/82kg)
2013년 7경기 17.1이닝 6탈삼진 평균자책 3.18
장민호와 함께 사이드암 투수 보강 차원에서 지명했다. 최고구속은 135km/h 정도로 그다지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아니다. 대신 옆구리 투수의 강점인 구질구질한 공의 움직임이 장점. 건국대 출신 투수들의 특징인 게임 운영 능력과 변화구 구사 능력도 수준급이다. 여기에 사이드암 투수로는 드물게 주자 견제 능력과 번트 수비 능력도 겸비했다. 확실한 위닝샷 하나만 장착하면 롱릴리프 요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2스트라이크를 잡아놓고도 아웃을 잡는데 애를 먹는 경향이 있다.
희망의 씨앗을 뿌리다 - 한화 이글스
당초 1차 지명전까지만 해도 한화는 올해 드래프트의 최대 희생자가 될 것처럼 보였다. 연고지의 유일한 희망을 운 나쁘게 놓친데다, 2차 지명에서도 신생팀 NC에 밀려 2번 지명권을 행사하게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면드래프트를 ‘Z’자 형태로 진행하는 미국과 달리, 'ㄹ'자 형태로 진행되는 제도 탓에 1라운드 이후에는 수준급 유망주를 기대하기도 어려웠다. 한 야구 관계자는 “드래프트를 'ㄹ'자 형태로 진행하면 전년도 하위권 팀이나 상위권 팀이나 실질적으로 데려갈 수 있는 선수 수준에는 큰 차이가 없다”며 “전력평준화라는 드래프트의 목적을 감안하면 미국처럼 ‘Z’자 형태로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야말로 엎치고 덮친데 다시 엎친 격으로 맞이한 한화의 신인 드래프트. 하지만 최악의 조건 속에서도 한화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는데 성공했다.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숨은 승자는 한화”라는 평가도 나온다. 일단 1차 지명에서 뽑은 청주고 좌완 황영국이 불과 몇 달 동안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빠른 볼 구속을 140km/h 초반까지 끌어올렸고 경기 운영과 컨트롤도 몰라보게 좋아져서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이번 세계청소년대회에서 국제경기 경험까지 쌓고 나면 더 좋은 재목으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를 모은다.
![]() 한화 1차 지명 선수 황영국(맨 우측)과 2라운드 지명자 박준혁, 조영우가 함께 포즈를 취했다. |
하위 라운드에서도 적재적소에 알짜배기 선수들의 지명이 이어졌다. 강속구 사이드암 투수로 올해 홍익대 돌풍을 이끈 정광운, 건국대의 재간둥이 내야수 이창열, 원광대를 하계리그 우승으로 이끈 사이드암 서균이 차례로 호명됐다. 정성기 스카우트 팀장은 “정광운-이창열-서균은 올해 소속팀을 대학야구 정상으로 이끈 주역”이라며 “큰 경기 경험이 많고 팀을 우승시켜 본 경험이 있는 선수라는 점을 높이 샀다”고 했다. 그 외 파워히터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경남고 정우석과 북일고 2루수 노태형은 잠재력을 보고 지명한 선수들. 전체적으로 보면 투수 5명으로 투수력 보강에 가장 역점을 둔 가운데 포수와 외야, 내야를 고루 뽑아 선수층 강화를 꾀했다. 정영기 팀장은 “기회만 있으면 선수를 더 뽑고 싶었는데 차례가 다 되어 뽑지 못한게 아쉽다”며 “지명받지 못한 선수들 중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신고선수로 추가 영입할 것”이라 밝혔다.
10개팀이 10라운드에 걸쳐 진행한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그 어느 해보다 자주 ‘타임!’ 요청이 빗발쳤다. 점찍어둔 선수를 다른 구단이 먼저 지명하거나 돌아온 차례에 순번에 맞는 지명대상 선수가 없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화는 단 한 번도 타임을 부르지 않고 일사천리로 지명권을 행사했다. 다른 구단 관계자는 “지명하려고 점찍어둔 선수를 앞에서 한화가 먼저 데려가는 바람에 타임을 요청해야 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2차 지명을 놓고 보면 한화가 가장 성공적인 지명을 한 것 같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에 대해 정영기 팀장은 “신인 드래프트를 위해 지난 2월부터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모의지명을 거친 덕분”이라 했다. 그만큼 한화가 올해 신인 지명을 철저하게 준비했다는 방증이다.
과거 한화는 신인 드래프트와 선수 육성에 소홀한 대표적인 구단으로 꼽혔다. 새로운 피 수혈을 등한시한 결과는 최근 수년간 최하위 성적표로 고스란히 돌아왔다. 다행스러운 건 이런 실패의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 뒤늦게나마 변화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올해는 선수 발굴에 일가견이 있는 정영기 전 2군 감독을 스카우트 팀장에 임명했고, 타 구단에 비해 부족했던 스카우트 인원을 5명으로 대폭 늘렸다. 그 결과 전국에서 열리는 주말리그와 전국대회를 빠짐없이 관찰할 수 있었고, 지명 대상 선수들의 훈련하는 모습까지 지속적으로 체크할 수 있었다. 1라운더 최영환의 경우 무려 3박 4일에 걸쳐 관찰한 결과 ‘확신’을 갖고 지명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또한 한화는 지난해 서산에 최신식의 2군 훈련장을 완공해 선수들이 마음껏 훈련할 수 있는 인프라도 구축했다. 한화 관계자는 “정승진 대표이사 부임 이후 선수 육성과 발굴에 구단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암흑기 탈출을 위한 희망의 씨앗은 뿌려졌다. 참을성을 갖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크고 아름다운 열매가 주렁주렁 솟아나는 날이 반드시 찾아온다. 한화에게 남은 과제는, 싹이 트고 나무가 자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참고 기다리는 것이다. 역사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프랑스는 혁명을 세 번이나 되풀이해야 했다.
한화 주요 지명선수 리포트
1라운드: 동아대 최영환 (투수, 우투우타, 181cm/88kg)
2013년 13경기 3승 2패 54이닝 50탈삼진 평균자책 2.83
부산 대동중 시절 중학 최고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이후 어깨 부상과 오랜 기간 싸우느라 재능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하다 부상에서 회복한 지난해부터 서서히 원래의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다. 올해 기록한 빠른 볼 최고구속은 150km/h. 평균구속 140km/h 초중반대로 대학 투수 중에는 최병욱(동국대, 두산 지명) 다음가는 빠른 볼을 뿌렸다. 정영기 팀장은 “자기 몸을 최대한 활용해서 던질줄 아는 투수이고 스피드도 빠르지만 공 끝이 위력적”이라고 평가한다. 다른 구단 스카우트도 “강한 손목 힘을 바탕으로 팔 스윙이 순간적으로 빠르게 이뤄진다. 직구 스피드가 타자들에게 실제보다 더 빠르게 느껴지는 이유”라 했다. 타이밍을 뺏는 투구폼과 공끝 움직임 덕분에 웬만해서는 정타를 허용하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대학 2학년 때까지 부상으로 고생한 경험 탓에 자기 관리도 철저하다. 정 팀장은 “웨이트와 러닝 등 개인 훈련을 굉장히 충실하게 이행한다. 성실한 선수”라고 했다. 모 구단 스카우트는 “어깨 부상을 수술 대신 재활로 이겨낸 케이스”라며 “과거에는 부상 우려가 있었지만 최근 2년간에는 별다른 문제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 이는 한화에서도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확인한 부분이다.
![]() 한화 2차 1라운드 지명자 동아대 최영환의 피칭하는 모습. 독특한 투구폼을 기반으로 150km/h 가까운 광속구를 뿌린다. |
한화에서는 최영환이 중학 시절과 대학에서 최고 투수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야구는 결국 ‘잘하는 선수가 잘하게 마련’이기 때문. 다만 타자 타이밍을 뺏는 독특한 투구폼이 경우에 따라서는 결점이 될 수도 있다는 평도 나온다. 투수 출신 한 스카우트는 “코칭스태프가 선수의 개성을 존중하는 구단도 있지만, 코치에 따라서는 교과서에서 벗어난 투구폼을 가진 선수는 뜯어고치려고 하는 경우도 있다”며 “최영환의 경우 투구폼이 딱딱하고 거친 편인데 이런 타입은 폼을 수정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기 어렵다. 스카우트 팀과 현장 지도자들 사이에서 많은 소통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무기인 슬러브 외에 변화구 구종 추가와 주자 견제도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한화에서는 최영환을 “황영국과 함께 내년 시즌 투수진에 큰 보탬이 될 선수”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 개성고 출신으로 한화 김응룡 감독의 먼 제자다.
2라운드: 영남대 김민수 (포수, 우투우타, 177cm/80kg)
2013년 18경기 61타수 17안타 15타점 0.279/0.384/0.377
대학 최고의 수비형 포수. 당초 1라운드 내지는 KT의 지명이 예상됐지만, KT가 발빠른 포수 안승한을 지명하면서 한화 차례까지 돌아왔다. 한화 관계자는 “김민수가 차례에 돌아오자 사장, 단장님은 물론 스카우트 팀 모두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고 귀띔했다. 정영기 팀장은 “NC에서 지명한다는 이야기가 돌아서 기대하지 않던 선수였는데 뽑게 되어 우리로서는 ‘땡큐’”라고 했다. 김민수는 체구는 작지만 단단한 포수 수비력을 갖췄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정확한 송구 능력이 최고 장점. 포구에서 송구가 2루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1.9초대로 프로 정상급 포수들과 견줘도 대등한 수준이다. 낮은 자세에서 나오는 블로킹과 풋워크도 대학 포수 중에서는 첫손에 꼽힌다. 여기에 1학년 때부터 4년간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풍부한 경기 경험과 투수 리드 능력을 장착했다. 아마추어 포수치고는 다채로운 볼배합을 구사한다. 고교 시절 약점이던 포구도 많이 보완된 편이다.
![]() 영남대 포수 김민수. 상원고 시절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해 눈물을 삼켰지만, 4년 뒤인 올해 상위 지명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고교 선수들이여. 신인 드래프트 탈락이 끝이 아니다. |
약점이라면 기대에 못 미치는 공격력. 고교 때는 타격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지만 대학에서는 좀체 시원한 타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파워는 있지만 타격 정확성과 선구안이 아쉽다는 지적이 많다. 다만 올해 하계리그에서는 6경기에서 타율 .500로 폭발하며 어느 정도 가능성은 보여준 상태. 한화 관계자는 “현재 주전 포수들보다 경기 경험도 많고 도루저지능력도 뛰어난 포수”라며 “앞으로 한화 주전 포수들이 긴장해야 할 것”이라 했다.
3라운드: 제주국제대 박준혁 (외야수, 우투좌타, 188cm/91kg)
11경기 32타수 8안타 4타점 5도루 0.250/0.419/0.313
지난해와 올해 성적만 놓고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스카우트들 사이에서의 평가가 월등하게 좋은 선수다. 한화 정영기 팀장도 “과거가 아닌 앞으로 발전할 모습을 보고 발탁했다”고 밝혔다. 고교 시절 투타를 겸하는 만능 선수였던 박준혁은 타자로 성장할 시간을 갖기 위해 대학 진학을 택했다. 외야수로는 드물게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한 선수로 꼽힌다. 188cm의 건장한 체구에 타석에서 1루까지 4초 초반대에 주파하는 빠른 발을 지녔다. 타격에서도 간결한 스윙으로 배트에 정확하게 맞히는 능력을 갖췄고 변화구에도 잘 대응한다. 아직 경기에서 잠재력을 100% 발휘하지 못했을 뿐, 올해 지명 선수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외야수 자원이 분명하다. 약점이라면 공격에 비해 수비에서 다소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점. 아무리 허전한 대전구장 외야라도 기본적인 수비가 되지 않으면 자리를 차지하기 어렵다.
![]() 인천고 박한길. 1학년 때 보여준 무시무시한 잠재력을 그 이후에는 좀처럼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좋은 신체조건과 파워는 아직도 기대를 걸게 하는 이유다. |
4라운드: 인천고 박한길 (투수, 우투우타, 187cm/95kg)
13경기 3승 2패 40이닝 35볼넷 51탈삼진 평균자책 2.92
인천고 1학년 때 147km/h를 스피드건에 찍어대며 국내는 물론 해외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전국대회에서 투구하던 중 팔꿈치 부상을 입고 전력에서 이탈,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로 시간을 보냈다. 올해도 많은 기대 속에 시즌을 시작했지만 투구 밸런스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등판 때마다 많은 볼넷을 내주는 실망스런 피칭. 하지만 탁월한 신체조건과 파워피처로서 가능성을 주목한 한화가 4라운드에서 뒤늦게 이름을 불렀다. 한화 관계자는 “심재민과 배재환도 올해 부상으로 보여준 게 없지만 가능성을 보고 KT와 NC가 지명했다. 박한길 역시 부진하긴 했지만 뛰어난 잠재력을 지닌 선수”라고 설명했다.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만 있다면 매우 위력적인 공을 구사한다. 큰 체구를 활용해서 묵직하고 움직임이 좋은 직구를 던진다. 투구하는 모습을 보면 고교생들 틈에 선 성인야구 선수처럼 ‘확’ 눈에 띄는 재질을 갖춘 선수인 건 확실하다. 최고구속은 올해 144km/h. 슬라이더와 커브 등 변화구의 각도 예리한 편이다. 중학교 시절 무릎수술을 받은 이후 체중조절에 다소 어려움을 겪는 모습. 이 때문인지 투구수가 늘어나면 체력적으로 버거워하는 경향도 보인다. 한화 정영기 팀장은 “올 봄에는 괜찮았는데 밸런스가 무너지며 부진했던 케이스”라며 “장기적으로 선발투수로 키울 수 있는 투수”라고 내다봤다. 프로에서 성공을 위해서는 좀 더 강한 정신무장이 필요하다. 언제까지 1학년 때 보여준 가능성만 갖고 기대주로 남아있을 수는 없다.
5라운드: 제주고 조영우 (투수/내야수, 우투좌타, 185cm/80kg)
2013년 14경기 1승 4패 46.1이닝 30탈삼진 평균자책 3.30 (투)
2013년 17경기 66타수 32안타 9타점 0.485/0.528/0.621 (타)
제주고의 팔방미인. 올해 황금사자기 상원고전에서 처음에는 1루수로 출전했다 경기 중반에는 포수로 자리를 옮겼고 막판에는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외 2루수와 외야수도 소화할 정도로 다재다능한 선수다. 세계청소년대표팀에서도 주로 타자로 나설 예정. 그러나 한화 정영기 팀장은 “투수로 지명했다”고 한다. 모 스카우트는 “공을 때릴 줄 아는 투수다. 볼끝이 좋고 각도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잘 던진다. 지난해에는 투구밸런스도 안정적이고 경기 운영도 좋았다”고 호평했다. 다만 올해는 마운드에서 다소 부진했는데 이는 제주고에 합류한 임지섭을 지나치게 의식한 탓이라는 게 중론. 다른 구단 스카우트는 “임지섭이 옆에서 빠른 볼을 던지니까 조영우도 빠른 볼 욕심에 자기 폼을 잃었던 것 같다”고 했다. 투구 밸런스를 가다듬고 체인지업을 익히면 고교 우완투수 중에서는 빠르게 두각을 드러낼 수 있는 선수다. 타격 능력도 뛰어나다. 올해 타율 0.485로 이영민 타격상 수상 가능성이 높다. 다만 워낙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다보니 훈련부족으로 포지션 전문성은 다소 떨어지는 편. 아직까지는 자기 감각에 의존해서 타격한다. 임지섭의 강속구를 포수로서 편안하게 받아냈다는 점이 조영우의 센스를 잘 보여준다. 좀 더 팀을 생각하는 플레이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은 새겨들을 부분이다.
![]() 한화 지명을 받은 제주고 조영우(우측)는 투수와 내야수, 외야까지 가능한 팔방미인이다. 옆에 있는 선수는 진짜 미인, 충암고 이진석. |
6라운드: 홍익대 정광운 (투수, 우투우타, 184cm/80kg)
2013년 15경기 5승 3패 70이닝 60탈삼진 평균자책 3.60
올시즌 홍익대 돌풍의 주역. 2학년 김재영과 ‘잠수함 듀오’를 이뤄 만년 하위권이던 홍익대를 두 차례나 전국대회 결승으로 이끌었다. 최고 142km/h에 달하는 움직임이 좋은 빠른 볼을 구사한다. 특히 빠른 볼 사이드암 투수로는 좋은 컨트롤을 지녔고 타자 앞에서 가라앉는 싱커성 공과 슬라이더도 잘 던진다. 주자 있는 상황에서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나다. 타자 몸쪽으로 과감하게 승부하는 공격적인 투구패턴도 장점. 정영기 팀장은 “사이드암 투수라고 중간계투라고 한정지을 필요는 없다”며 “후반기에는 선발로 자주 기용됐는데 볼 스피드도 빠르고 싱커도 잘 던져서 프로에서도 선발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이재학, 우규민 등 잠수함 선발이 프로야구 트렌드”라고 했다. 다만 변화구 구사시 팔 각도가 직구와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 대학야구에서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앞으로 뛰게 될 무대에서는 작은 차이가 엄청난 차이로 연결된다.
7라운드: 건국대 이창열 (2루수, 우투좌타, 175cm/70kg)
2013년 18경기 71타수 18안타 1홈런 9타점 9도루 0.254/0.384/0.352
건국대에서 이창진과 함께 ‘땅콩 키스톤 콤비’를 이뤄 다년간 좋은 활약을 보였다. 올해 초에는 지독한 타격 슬럼프에 시달렸지만 하계리그에서 타율 .324에 1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본 모습을 되찾았다. 작은 체격 조건(175cm)이 약점이지만 그 외 부분에 대한 평가는 아주 좋다. 한화 관계자는 “컨택트 능력이 뛰어나고 변화구 대처도 좋다. 발도 빠른 편이고 뛰어난 주루 센스와 수준급의 2루 수비 능력을 갖췄다”고 했다. 다른 구단 관계자도 “발 빠르고 수비 좋은 특성상 지난해 한화가 지명한 조성원(건국대)보다도 당장 활용도가 높을 수 있다”고 했다. 한화에는 이런 야구를 하는 선수가 꼭 한 명 쯤 필요했다.
8라운드: 원광대 서균 (투수, 우투좌타, 185cm/81kg)
2013년 12경기 1승 2패 45이닝 29탈삼진 평균자책 2.80
원광대 하계리그 우승 주역이다. 좌완 배진선-김성재와 짝을 이뤄 원광대 철벽 마운드 구축에 한 몫을 했다. 정광운과 마찬가지로 140km/h 초반대 빠른 볼을 구사한다. 여기에 130km/h대 싱커와 체인지업을 구사해 좌타자를 상대로도 경쟁력을 발휘한다. 완전한 사이드암으로 던지던 시절에는 제구력 난조에 시달렸지만, 쓰리쿼터처럼 팔 각도를 들어올린 뒤에는 컨트롤이 부쩍 좋아진 모습. 다만 경기 중에 잘 던지다가도 이따금 컨트롤을 잃어버리는 경향이 있다는 게 약점이다. 정영기 팀장은 “선발, 중간 모두 가능한 투수”라며 “한화 퓨처스 감독 시절 원광대와 연습경기를 할 때 자주 상대했는데 프로 타자들도 공략하기 까다로운 공을 구사했다”고 밝혔다. 삼성 우동균과 맞대결이 기대된다.
9라운드: 경남고 정우석 (3루수, 우투우타, 184cm/95kg)
2013년 16경기 54타수 16안타 7타점 0.296/0.387/0.407
경남고 4번타자. 최근 프로야구에 뜸해진 우타 거포로 성장 가능성을 보고 지명했다. 기본적으로는 3루수지만 수비력을 감안하면 1루수가 더 적합할 수 있다. 정영기 팀장은 “코너 내야수는 두자리수 홈런을 쳐줄 파워가 되야 한다”며 “아직 기술적으로는 부족한 점이 많지만 체격조건과 힘이 좋아서 잘 육성하면 홈런타자로 키워볼 만한 재목”이라 했다.
![]() 북일고 2루수 노태형. 부드러운 타격 폼과 수비가 장점이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경기하는 장면이 아니다. |
10라운드: 북일고 노태형 (2루수, 우투좌타, 182cm/74kg)
2013년 23경기 84타수 18안타 8타점 14도루 0.214/0.382/0.274
내야수로 좋은 신체조건에 1루까지 4초 초반에 주파하는 빠른 발이 장점이다. 한화 스카우트 관계자는 “유연한 몸을 갖췄다”며 “2루 수비에서 발놀림과 포구, 핸들링에서 송구로 연결되는 동작이 부드럽다”고 했다. 주포지션은 2루지만 한화에서는 유격수 전향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타격에서도 좋은 스윙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배팅 포인트에서 타격을 해낸다. 다만 몸이 마른 편이라 아직은 힘이 부족하다. 강속구 투수를 상대로는 배트가 공을 이겨내지 못한다. 프로에서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통해 근력을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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