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벌의 굴레를 벗어던지니 행복합니다."5일 오전 대구지하철 안심차량기지. 신입기관사 蔡준호(32)씨는 동료 기관사들과 함께 훈련용 전동차의 운전석에 앉아 각종 기기 작동법을 배우느라 여념이 없었다. 3천㎞ 승무훈련이 끝나는 다음달 전동차를 몰고 질주하는 장면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흐뭇해진다.
과학기술 인재의 산실로 알려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 청년이 기관사로 변신했다.
대구과학고 1회 졸업생인 그는 과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1990년 KAIST 기계공학과에 입학했다. 졸업 무렵 그는 대학원 진학 대신 취업하기로 했다.
97년 제대 후 LG전선에 취업, 구미공장에 배치받았다. 蔡씨는 "그때만 해도 학교간판이 먹혀들었던지 쉽게 취업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적성에 맞지 않은 데다 퇴근시간이 따로 없는 회사 생활을 견디지 못한 그는 99년 2월 사표를 던졌다.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공무원이 될 생각이었다.
그러나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외환위기 여파로 기업마다 구조조정을 하기 시작하면서 취업전선에도 칼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대학원 입학도 쉽지 않았다.
蔡씨는 눈높이를 낮춰 기술직 9급 공무원 시험에 다섯 차례 도전했으나 그때마다 고배를 마셨다. 집안 어른들 눈치 보는 것도 힘들어졌다. '아무 데라도 좋다'는 심정으로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 수십 차례 원서를 냈지만 한곳도 받아주지 않았다.
어느덧 취업 연령 제한에 걸리기 시작한 蔡씨는 지난해 가을 대구지하철공사가 6년 만에 신입사원을 뽑는 것을 알았다.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원서를 냈다.
지하철공사 취업은 고시학원에 강좌가 개설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蔡씨는 승무직을 선택해 합격했다. 원서접수 결과 전체 경쟁률은 44대 1, 승무직은 26대 1이었다.
蔡씨는 "근무 시간이 불규칙하고 근무강도도 여느 직장보다 힘들지만 '땅밑의 파일럿'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저 대학 들어갈때만해도 문과 가면 밥 굶어 죽을라 그러냐고 욕먹었습니다.(92학번입니다.) 이공대 들어가서 대기업 무슨무슨 연구원... 머 이런게 마스터 플랜이었죠. 불과 10년... 지금 보십시오. 오히려 입장이 바뀌었잖습니까. 제 생각에 지금 이공대 들어가야 10년 후에 밥먹고 사는데 지장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첫댓글 엔지니어도 멋진데...
엔지니어도 좋고... 다 좋지만....어쨌던 공대에 적을 둔 수재들이 제대로 꿈을 펼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네요. 어쨌던 자신이 선책한 길이니 잘 되었으면 좋겠군요.
근데... 정말 오랫만에 보는 도나쓰군 요새 열심히 공부하고 있나?
배경이 모든것을 해결해 주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도착지점은 항상 그다음단계를 위한 시작시점으로 삼는다는 마음 자세가 중요하고요... 서울대든 포항공대든 다음을 향한 마스터플랜이 없는 자는 도태되는게 당연하지요. 패자는 항상 사회시스템만 원망합디다..
저 대학 들어갈때만해도 문과 가면 밥 굶어 죽을라 그러냐고 욕먹었습니다.(92학번입니다.) 이공대 들어가서 대기업 무슨무슨 연구원... 머 이런게 마스터 플랜이었죠. 불과 10년... 지금 보십시오. 오히려 입장이 바뀌었잖습니까. 제 생각에 지금 이공대 들어가야 10년 후에 밥먹고 사는데 지장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과거의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것이다. 현재를 자신의 미래와 결부시키지 말자" - 며칠전 신문에 난 인터뷰중에서 어느 서울대 공대생
난 의대가기 싫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