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보다 못한? 일본의 급료 (번역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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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보다 낮다는 일본의 급료

  

　인생에서 가장 추운 해를 보낸 곳은 유학시절 살던 도쿄 북향 방이었다.도대체 왜 방의 방향을 태양과 반대 방향으로 딱 맞춘 것인지 일년 내내 햇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겨울 내내 전기담요 위에서 떨면서 잤어.난방시설이 없는 답답한 방이 하나와 부엌, 화장실밖에 없었지만 월세는 일본 신입사원 월급의 절반 가까웠다.일본은 나라는 부자지만 국민은 가난하다는 말을 듣는다.살아보니 그 이유를 금방 알 수 있었다.

　지금 일본의 대졸 초임은 20만엔을 조금 넘는 정도다.이는 30년 전과 거의 같다.고졸 초임은 최저임금과 비슷해졌다.경제논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미스터리다.초봉만 낮은 게 아니다.지난해 일본 근로자 평균임금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23위였다.한국에 추월당한 지 7년째 공산권에서 나온 리투아니아나 슬로베니아보다도 아래다.일본 정부가 부장급 급여가 태국보다 낮다며 임금을 인상하라고 촉구해도 기업들은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한국의 평균 임금은 30년 만에 두 배가 됐다.그런데 이들 국가에서 다반사 파업은 일본에서는 거의 없다.일본 노동자들이 얌전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만은 아니다.기업들은 제품 가격을 대폭 인상하지 않았다.특히 직장인들이 즐겨 먹는 덮밥·라면·도시락 등 외식이나 생필품 가격은 안정적으로 유지돼 왔다.집세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옷에 몸을 맞추듯 온 사회가 몸을 웅크리고 낮은 임금에 자신을 맞춰온 것이다.

　덕분에 일본은 전통적인 고용제도를 유지하고 있다.일본 기업들은 비정규직을 늘렸지만 웬만하면 짤리지 않는다.실업률은 세계 최저인 2%대다.3년 뒤에는 65세 정년이 의무화된다.칠순까지 회사를 다닐 날이 멀지 않았다고 한다.임금이 낮아도 고용이 길기 때문에 평생 받는 '평생임금'이 다른 나라보다 적다고 할 수 없다.일본은 개인보다 전체를 중시하는 나라다.일본의 경제시스템도 이런 전통의 연장선상에 있다.

　부작용도 커질 수밖에 없다.일본의 노동생산성은 임금만큼이나 하위권이다.미국의 60%에 불과하다.한 사람이 할 일을 둘이 하고 임금도 나눠 갖는다는 것이다.능력 있는 사람에게는 교도소처럼 답답한 사회다.그들은 자신을 제대로 평가해주는 나라로 간다.30년간 일본에서 이뤄진 일이다.장점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런 시스템은 유지할 수 없다.최근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엔화 약세도 일본의 이런 한계를 반영하고 있을 것이다.생산성 향상 없이 임금만 오르는 한국과 30년째 임금이 고정돼 있는 일본, 참으로 큰 차이다.

[대사방]

물가가 안정되는게 급여인상 보다 나은데 한국은 손쉬운 방법을 택하여 계속 경제체바퀴 속에 갇힌것만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