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스카에서 렌트카로 바꾼 사연 2

[altavista]

우여 곡절 끝에 견인 차고지로 갔다.

견인차도 간단하게 우리차 앞바퀴를 들고 끌고 간다.

우리는 2만여 킬로 동안 함께 해 준차량 뒷좌석에 앉아 잠시 쉬어 본다.

49일간 함께 달려온 7인승 승합차

연비도 좋고 힘도 좋고 자동속도조절장치( 크루즈 컨트롤 )에 빗물감지 자동 와이퍼,

ABS 브레이크 시스템에 천청 차고가 높아서 편하게 함께 했던 자동차가 끌려 간다.

사실 탈이 나도 벌써 났어야 했다.

어떻게 새차가 정비 한번 없이 2만 킬로를 달려 왔을까

100년 역사의 프랑스 자동차 능력을 실감해 보았다.

차고지에 도착하니 견인소 직원이 여러가지 점검을 하고 차량 인수증을 준다.

리스 계약서랑 보험증서, 차량 동록증, 열쇄를 반납했다.

리스 회사랑 인수인계가 아닌 견인소 직원과 한 셈이다.

직원이 곧 택시가 픽업을 온다고 한다. 렌트카 회사까지 데려다 준다는 것이다.

50여일 동안 차 속에 있던 짐을 모두 꺼내 정리를 했다.

정말 많은 짐이 나왔다.

6명이 시작했다가 모두 중도에 귀국하고 지금은 2명으로 줄어든 탓에 기본 짐이 많았던 것이다.

대충 버려야 할 짐들 견인소 쓰레기통에 처리하고 큰 상자 2개로 짐을 줄였다.

그래도 개인 캐리어랑 컴푸터 가방, 기념품 등이 부피를 많이 차지했다.

택시가 왔다.

프랑스에서 택시는 처음 타 본다.

기사도 친절하다. 그 많은 짐을 택시에 다 실어 준다.

무거운 짐은 함께 들어서 벤츠 택시에 올렸다.

뒷 공간이 넓어서 모두 들어간다.

유럽의 차들은 자가용이나 영업용 거의 왜건 형태다.

우리나라처럼 뽀대나야 하는 승용형은 잘 볼수 없다.

짐을 많이 실을수 있는 실용적인 그들의 삶이 보인다.

렌트카 사무실까지 30유로 요금이 나왔다.

물론 보험회사 부담이라 우리는 편했다.

30분 정도 기다리면 렌트카 직원이 온다고 택시 기사가 전해 주었다.

직원을 만나 차량 렌트에 대한 절차를 밟고 나니

차량 반납을 렌트한 곳으로 해야 한다고 한다.

무슨 소리 ?

우리는 리스차량을 파리 공항에 반납하기로 계약되어 있다.

그렇게 할수 없다고 버텼다.

보험회사 직원 왈 그렇게 많은 짐을 가지고 대전 정도 거리에서 차량 렌트를 하여

대전으로 반납을 하고 기차타고 공항으로 가면 된다고 한다.

물론 당연히 " 노 " 라고 강하게 말했다.

계약대로 해 달라고, 그렇게는 할수 없다고

보험회사 직원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지금 결정해야 한단다.

지금은 일요일이라 TOUR ( 뚜르 )에서 문을 연 렌트카 회사가 없고

렌트한 곳으로 차를 반납하든가

현재 있는 곳에서 기차를 타고 파리로 몲겨 거기서 렌트해야 한단다.

게다가 준비된 차는 모닝처럼 경차 한대 밖에 없다고 한다.

물론 이해는 한다.

렌트 반납 차고지가 달라지면 비용이 훨씬 더 많아 진다는 것.

대전서 빌린 차를 인천공항에 반납하면 누군가 대전까지 운전할 사람과

유류대금, 차량을 사용하지 못하는 날까지 발생하여 비용부담이 크다.

그렇다고 우리가 손해를 입을수는 없었다.

그 많은 짐을 들고 250km를 이동하여 기차를 탈수도 없고

차량 반납을 위해 왔던 길을 다시 돌아올수는 없었다.

결국 보험회사 직원이 다시 연락을 주겠다는 말에 무작정 기다렸다.

현지 전화기도 없는 탓에 렌터카 직원에게 다시 부탁하여 한시간 후 연결해 보았다.

답은 다른 렌트카 회사를 찾았고 다시 픽업 택시를 보내 준다는 것이었다.

그 회사는 차량 반납을 파리 공항으로 해도 된다는 것이었다.

좋다고 하고 다시 택시를 기다렸다.

길거리에서 많은 짐을 안고 바케트 빵 샌드위치 점심으로 때우고 기다린다.

일요일이라 렌트카 사무실은 문을 닫았고 우리는 그냥 사무실 앞 길에서 서있다.

한시간이 지나자 택시기사가 다가와 내 이름을 확인한다.

영어가 되지 않는 사람이라 의사소통이 힘들었지만

다른 렌트카 차고지로 간다는 것이다.

우리 둘다 피곤하여 곧 택시안에서 잠이 들었다.

한참 후 눈을 떠 보니 택시 미터에 요금이 150유로 ( 21만원 )다.

헉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이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보험회사에서 지정한 택시 기사이고

목적지는 렌트카 회사 차고지가 분명하여 그냥 잠을 더 잤다.

중간 중간 미터를 보니 200유로를 넘기더니 결국 목적지에 도착하니 300유로 ( 42만원 )를 넘겼다.

목적지는 뚜르와 파리 중간지역인 오를레앙이었다.

택시는 뚜르에서 왔으니 왕복요금을 청구할거다, 보험회사는 택시비만 두번에 100만원 정도를 쓴 셈이다.

준비된 차량을 보니 우리가 사용하던 차와 비슷한 모양이지만 5인승이었다.

차에 짐을 다 싣고 보니 차 내에 네비게이션이 없었다.

또 보험회사에 연락을 했다.

네비없이는 너무 불편하다.

여행자에게 네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가

당신네 나라 말을 할줄 알아도 불편한 길 찾기인데

어떻게 길을 찾느냐, 우리의 원래 계약된 리스차량은 네비 포함이라고 따졌다.

마침 딱 한대 네비가 장착된 차량이 있다고 한다.

같은 7인승 승합차이지만 훨씬 고급사양인 차량이었다.

결국 그 차량으로 선택되였다.

견인비용 300유로, 택시비 2회 왕복 700유로, 렌트카 비용 300유로, 추가 보험료 100유로

1400유로, 3일동안 렌트카 이용을 위해 부담해야 하는 보험회사의 비용이었다.

리스회사는 보험에 가입되어 있어서 부담이 없는 일이고

차량 이용자인 우리 역시 약간의 불편은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권리를 찾을수 있었다.

그러나 보험회사는 불필요한 비용을 회사경비로 마구 사용한 느낌이었다.

이 일을 경험하면서 느끼는 중요한 사실은

언제나 권리는 구하는 자에게 주어진다는 것이다.

[Yooo]

위기를 기회로 다 잘 현명하게 처리 하셨네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여행사랑2]

프랑스는 비싼보험이 의무인 만큼 권리를 주장하면 배상은 해줍니다. 전에 고속도로에서 기아 고장으로 차가섰는데 호텔비용도 다해주더구요. 사인이라 방도 두개.

단 느려도 너무 느린 서비스 ㅎㅎㅎ

[금동이]

멋있게 해결 하셨네요.....권리를 지키는 당당한 모습 최곱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