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29일 elViento
드디어 이 파일의 마지막 글, 이 한해의 마지막 elViento의 날이 왔네요.
저에게 지난 1년은 땅고와 보낸 1년이었습니다.
땅고를 언제 시작했냐는 질문을 받을때마다, 언제를
시작 날짜로 잡아야 할까 생각해보게 되는데….땅고비엔또에 가입한 날일까요? 아니면 땅고라는 걸 한번 알아볼까 생각한 그 날 일까요? 그것도
아니며, 땅고를 제대로 배워봐야겠다고 결심한 날일까요? ㅋㅋ
어떻게 보면, 지난 1년은 땅고를 제대로 배워보겠다고 혹은 제대로 즐거보겠다고 마음먹고 지낸 1년이었습니다.
세어보진 않았지만,
365일 가운데 적어도 200일은 탱고를 추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비엔또의 땅고유랑단과 함께 많은 다른 도시의 밀롱가와
파티를 찾아다녔고, 땅고비엔또 안에서도 밀롱가를 열심히 진짜 열심히 즐겼습니다. 주변에서 바라보는 가족과 탱고인조차도 저희의 스케줄이 과연 가능한 것인지 질문해 오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분명한 건, 계산상으로는, 혹은
이성적으로 생각한다면 분명 불가능해 보이는 스케줄임에도… 우리는 그걸 하고 싶었고, 지나고 보니 그렇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참으로 행복한 한해였습니다. ㅋㅋㅋ
마지막이 되니, 결국
이렇게 지난 1년을 한번 되돌아 보게 되네요.
땅고비엔또의 2016년
마지막 elViento.
일찍부터 대만에서 줄리님이 오신다는 연락이 왔고, 일행이 함께 온다는 걸 프렌치키스님으로부터 들었습니다. 줄리님은
올해의 1월 1일 첫 대만 탱고여행에서 만난 써니의 소개로
알게 된 분입니다. 한국에 여행 온 길에, 땅고비엔또의 정모
밀롱가에 오셨었는데, 그 때 땅고비엔또 식구들이 따뜻하게 맞이해준 것에 감동을 받은 것 같습니다. 우리는 늘 그런 것이었지만, 아마도 줄리님에게는 각별하게 느껴지는
따뜻함이었나봅니다. 결국 그 인연으로, 조 파워의 하모니카
라이브 밀롱가도 후원을 해주고, 한국을 방문방문할 때 땅고비엔또의 밀롱가를 꼭 찾아오시곤 합니다. 이번에도 서울, 대구, 부산으로
이어지는 탱고 여행을 하고 계신데. 같이 얘기를 나누어 본 느낌으로는 탱고에 대한 열정이나 사랑이 참으로
많은 분인 것 같더라구요. 아르헨티나에서의 탱고, 아시아
여러나라에서의 탱고에 대해 많은 얘기를 들려주어서, 참 신선한 느낌이더군요.
이 날의 DJ는
대전의 빨간별님.
재미있으시기도 하고, 친절하시기도 한 빨간별님의 성격처럼, 참으로 편안하면서도 즐거운
음악이었어요~ 대전서 함께오신 하군님과 요한님은 대구 밀롱가 분위기가 어색하신지 한참동안 앉아만 계시더라구요. 결국 비엔또 땅게라들이 직접 다가가서 춤 신청을 하면서, 어색한
분위기를 깨트렸네요. ㅋㅋ 이런 분들이 어색해 할 줄이야… 처음
만날 때, 간절히 바라만 보던 그 분들이 우리 밀롱가에 놀러오다니… ㅋㅋㅋ
우리의 땅게라들이 완전 신났었습니다. ㅋㅋ
오늘은 대구 이문세 콘서트 덕분에 오신 제프님, 울산의 시몬님, 포항의 여러분들,
오랜만에 오신 풍물님, 모세님, 러시아의 알리나와
아샤, 수원의 에반스님까지도 있었네요. 우왕~ 다 모이니… 60명이 넘는 꽉찬 인원… 그것도 글로벌한 친구들까지.. 완전 핫한 밀롱가였지 말입니당.
대만의 줄리님이 애프터 밀롱가를 한 뒷풀이 장소
“홀닭”을 잊지 못해, 뒷풀이는
그곳으로 고고~
나의 핑크빛 블루투스 스피커로 탱고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맛있는 찜닭과 양념 치킨, 프라이드 치킨까지…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여기저기에서 만난 탱고 친구들끼리 속닥속닥
즐거운 얘기가 새벽 3시까지 이어졌답니다.
한쪽에선 글로벌 탱고 친구들이 한국에서의 탱고와
밀롱가 얘기로 꽃이 피고, 한쪽에선 한국 탱고의 성지라는 서울 오나다 적응 방법에 대한 얘기가 이어지고, 다른 한쪽에선 탱고란? 밀롱가란?
동호회란?에 대한 얘기가 뜨겁게 펼쳐지더라구요. 다들
자신이 즐거워 하는 것에 대해 얘기를 하는 얼굴들엔 빛이 나는 것 같았습니다. 그 와중에, 한두 커플은 역시 탱고는 탱고지. 애프트 밀롱가를 즐기고도 하구요.
후기중의 후기.ㅋㅋ
줄리님 일행은 한국 찜질방을 가보고싶다고 해서,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동대구역 근처 궁전 라벤다를 소개해드렸습니다. 물론 여행가방을 고려하여 픽업까지…
그러나…..그곳이
그리 고급진 곳은 아니어서 좀 걱정스럽긴 했는데…아니나다를까? 잠시
후… 프렌치키스님의 연락,… 줄리님 일행이 이곳에서 잘 수가
없다고 한다며…. 들어가서 처음 본 풍경이 넓은 휴게실에 가득 누워있는 사람들을 본 게 영 충격적이었나
보더라구요. 사실 우리도 그런데 들어가면 살짝 좀 그런데? 싶기도
한데..외국분들이니 더 그랬겠죠? 여기 저기 코고는 사람들이
시끄럽기도 한데, 또 여기 저기 배를 내고 자는 사람도 있고…. 당황스러웠겠죠?
기차 역에서 첫차를 기다려야겠다고 하는데, 손님이기도 할 뿐 아니라, 기차역에서 1-2시간 기다리는 일은 춥고 괴로운 일일터라… 결국 다시 픽업을 해서
24시간 커피숍에서 첫차를 함께 기다렸습니다.
덕분에 줄리님으로부터 아르헨티나, 아시아의 탱고 얘기도 듣고, 탱고라는 것은 남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춤을 추는 두 사람이 나누는 춤이라는 중요한 얘기(남들은
다들 아는 얘기쥬?)를 듣게 되었답니다.
리더가 이끌고, 팔로우가
따라가는 춤이 아니라, 두 사람이 평등하게 춤을 추면서 서로 맞추어가고, 하나가 되어가는 춤이라는 것. 어쩌면 제가 들었어야 하는 얘기인가
싶기도 하더라구요.
좀 피곤하긴 했지만, 줄리님과 Qin과, 또
프렌치 키스님과 함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2016년의
마지막 elViento는 끝이 났답니다.
2016년이 끝이 나는 12월 31일 저녁이 지나면, 바로 1초 후에 2017년이
시작되고, 시계바늘은 돌아가기 시작할테죠. 우리가 처음, 혹은 끝이라는 단어로 이름을 붙이기는 하지만, 결국엔 처음의 처음도
없고, 끝의 끝도 없는 것 같습니다. 끝은 다시 처음으로
이어지고, 다시 이어지고, 다시 이어지고…
우리 다함께, 2017년이라는 시간도 처음 탱고를
맞이 할때의 설레임과 신선함을 가진 열정으로 가득 채워보아요. 여러분 모두 진정 사랑했습니다. 앞으로도 쭉~ 사랑할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처음처럼-신영복>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겨울 저녁에도
마치 아침처럼, 새봄처럼
언제나 새날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시작입니다.
(내용 중에 수정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얘기해주세요~ 일일이 확인 후, 게시를 해야 하지만 그게 쉽지 않아서 말이죠~)
(사진을 올리길 원하지 않으시는 분은 미리 말씀해주시면, 미리 빼고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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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멋지다 이 글을 읽고나니 지난 한해가 주마등같이 지나간다 참 행복했었네 감사해요~~^^
진짜 멋지네
1년동안 수고 많았어요~
새해에도 열심히 달려보아요~
2016년 팅커벨이라 불리우는마플님!
정신없이달려온 땅고유량단여정~
함께라서 더 즐거웠구 행복했어요.
너므너므 감사드리구~
새해에는 지발~잠!!쫌 주무셔라옹~^^*♥
비엔또의 보물. .
오럐오래 냠을 "비엔또 실록"이 되었네오
새해에도 기대되는. . ㅎㅎ
지난 한해 동얀 수고 많으셨습니다.
멋진 후기 감사합니다
그래 이 후기들 두고 두고 보면서 읽기만해도 행복감이 가득하지싶다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거니 이제 또 달려볼까 ㅎㅎ
사진 좀 추가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