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고교야구 주말리그는 이전과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
그것은 전반기 리그 팀 성적으로 황금사자기와 청룡기 2개 대회 티켓의 향방이 가려진다는 점이다. 또한 권역 우승을 차지한 팀은 두 개 대회를 모두 참가할 수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전반기 성적으로 황금사자기, 후반기엔 청룡기로 나눠졌던 것을 한 번에 몰아 결정하기 때문에 각 팀들은 한 게임 한 게임에 집중하며 승패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우승도전 전력을 갖춘 팀의 경우는 조1위를 향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반면 약체 팀의 경우는 두 대회 중 적어도 한 대회 출전 기회가 부여된다는 점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지난 달 마지막 일정이 마감되면서 권역 별 선두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5월 4일~5일 전반기 6주차 종료 되면서 총 12개 권역 중 8곳은 우승팀과 순위가 확정됐다.
서울권 B조 최종 결과
# 덕수 꺾은 충암, 성남마저 무너트리고 극적으로 우승
5일(일).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구의야구장. 전날 신월구장에서 3경기를 치른 서울권 B조 팀들은 장소를 옮겨 전반기 일정에 나섰다.
첫 게임에서는 경동고는 선린인터넷고를 맞아 9회 2점을 뽑아 3-2 역전승을 거두며 3승(3패)째를 챙겼다.
두 번째 게임에 나선 덕수고는 신생팀 경기상고를 맞아 장단 18안타를 몰아치며 26-1 7회 콜드로 가볍게 5승째를 신고했다. 하지만 덕수고 덕아웃의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었다.
전날 충암고에게 6-4로 져 시즌 첫 패를 기록, 전승 행진이 깨졌을 뿐 만 아니라 조 1위도 불확실해졌던 것이다.
뒤에 펼쳐질 충암-성남의 경기 결과에 따라 최종순위가 정해지는 운명이었기 때문이었다.
- 4승 독주 덕수, 충암에게 일격 당하며 1위 흔들 !
4일(토) 4일 신월구장에서 펼쳐진 덕수고-충암고 경기는 초반부터 차곡차곡 점수를 추가한 충암고의 6-4승으로 끝났다.
1회 덕수가 먼저 선취점을 뽑았으나 곧바로 1회말 충암은 1번 송승엽(1학년.우익수)가 몸에 맞는 볼로 걸어 나가 함창건(3학년.중견수)의 우전안타 때 홈을 밟아 가볍게 1-1 동점을 만들었고 2회 역시 몸에 맞는 볼로 선두타자가 출루한 뒤 엄찬식(2학년.2루수), 함창건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보태며 3-1로 앞서나갔다.
4회에도 엄찬식이 내야안타로 1점, 5회엔 상대 수비 실책으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8회에도 송승엽의 중전안타로 한 점을 보탰다. 스코어 6-1.
덕수고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몸에 맞는 볼 이후 연속 안타가 터져 나오면서 3점을 따라갔으나 전세를 뒤집기엔 늦었다. 결국 2시간 58분간의 전쟁은 6-4 충암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충암고는 시즌 초반 선린인터넷고에게 1-2 패배 이후 연승가도를 달리며 4승1패로 덕수고와 승패에서 동률을 이루게 된 것. 마지막 남은 성남고전을 이기면 승자승 원칙에 따라 충암이 우승을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 됐다.
- 충암, 성남고 상대 2-1 짜릿한 승, 덕수 밀어내고 1위 우뚝
성남고 역시 덕수에게만 패를 기록했을 뿐 4승 1패로 만만치 않다. 하지만 전날의 신승을 거둔 충암의 상승세는 5일(일)에도 이어졌다.
# 승승장구 덕수고, 막판 악재로 조 2위로 밀려나
덕수고는 올 초 미국 전훈 이후 국내에서 열린 초청대회 3번 출전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고교 최강으로 평가 받아왔다. 부산 기장군에서 열린 '2019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에서 비로 인해 결승전이 열리지 못해 대구고와 공동우승을 했고 성남시 탄천야구장에서 열리 우수 고교 초청 대회에서 성남고를 꺾고 정상을 차지했다.
또한 서울시장기 대회도 경기고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주말리그 4연승. 조 1위를 예감할 만 했다. 그러나 충암의 일격을 당하며 동률이 됐고 결국 리그 마지막날 1위 자리를 놓치고 말았다.
스포츠 특히 야구의 결과는 알 수 없다. 더구나 고교야구는 말 그대로 끝날 때 까지 끝났다고 볼 수 없는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덕수고는 충암고전에서 ‘뭐에 홀린 듯’ 실책과 사사구가 속출했고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움직임이 무거웠다.
타순의 변화 때문이었을까?
- 장재영의 부상 공백이 변수?
덕수고는 장구범(3학년.좌완)이라는 강력한 에이스를 중심으로 여러 유형의 투수들이 즐비하다.
그 중엔 장재영(2학년.우완)-<프로야구 키움감독 장정석 아들>도 포함되어 있다.
명문열전 북일고전에서 최고구속153km/h을 찍으며 국내는 물론이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주말리그 개막 이후 그는 마운드에 서지 않고 타자로만 출전했다. 3학년 투수들만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이다.
대신 타자로 나서면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그런데 지난달 27일 서울디자인고전에서 6회 1사 이후 우전안타를 치고 베이스러닝을 하다 2루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하고 교체됐다. 이후 검사결과 미세파열 진단을 받아 이후 전력에서 빠졌다.
2주 정도 휴식을 취하면 된다. 큰 부상은 아니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충암고전 패배가 그의 결장과 무관할 수 없는 일이다.
장재영의 전국대회 마운드에 서는 모습은 청룡기 대회때나 가능하게 됐다.
장재영은 4경기 출전 17타석 12타수 7안타 4타점 타율 0.583 OPS 1.75로 공격을 주도했으니 부상으로 인한 공백이 아쉬울 만 하다.
후반기 주말리그는 팀 성적에 따른 메리트가 없기 때문에 별 문제는 아니지만 결과론적으로 조 2위로 밀려나는 바람에 덕수고는 황금사자기 출전이 불가능하게 됐다.
(권역 별로 팀 수가 달라 이에 맞춰 우승팀 이외 2위부터 최하위 팀들의 대회 참가 기준이 다르게 적용된다. 서울권 B조의 경우는 우승팀과 3,5,7위 팀이 황금사자기. 우승팀 과 2.4.7위 팀은 청룡기에 참가할 수 있다.)
팀 순위로 보면 서울권B조에서는 충암 이외 성남,선린인터넷, 경기상고가 다음 달 29일부터 시작되는 황금사자기에 출전할 수 있다.
달라진 주말리그 규정에 의해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조 4위권 이내 순위를 유지해 왔던 팀들은 2개 대회 출전이 가능했다. 하지만 규정이 바뀌면서 그동안 황금사자기-청룡기 무대를 설 수 없었던 최하위 팀도 한 개 대회 출전이 가능해졌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선수들에겐 잘 된 일’ 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전력이 탄탄한 상위권 팀 입장에서는 손해 보는 느낌을 받을 만 하다.
- 황금사자기 참가 학교-
충훈고, 백송고, 청담고(경기 A)
광명공고, 부천고, 소래고(경기 B)
비봉고, 원주고, 강원고(경기·강원)
경남고, 부산정보고, 부산공고(부산·제주)
경북고, 마산용마고, 물금고(경상 A)
도개고, 영문고(경상 B)
세광고, 광천고, 대전제일고(대전·충청)
성남고, 선린인고, 경기상고(서울 B)
- 청룡기 참가 학교 -
신흥고, 백송고, 상우고(경기 A)
장안고, 율곡고, 인창고(경기 B)
강릉고, 안산공고, 설악고(경기·강원)
개성고, 부경고, 제주고(부산·제주)
대구고, 상원고, 김해고(경상 A)
경주고, 글로벌선진고, 울산공고(경상 B)
대전고, 청주고, 공주고(대전 ·충청)
덕수고, 경동고, 서울디자인고(서울 B)